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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156호

■ 시선집중

굶주리다가 아이들 데리고 아버지 동반 자살

황해남도 룡연군 협동농장의 한 아버지는 굶주림의 고통을 못 이겨 5살과 8살 난 아이들을 죽이고, 자신도 목매달아 죽었다. 굶주림에 너무 고달픈 나머지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면서 한 많은 목숨을 버렸다. 현재 황해남도에서는 전반적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룡연군과 옹진군, 장연군, 안악군, 태탄군 등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지역들이 현재 가장 살기 힘들고 어렵다.

UN 식량 실사단 연사군 방문

지난 6월 17일, 함경북도 연사군에 유엔 실사단이 방문해 2시간 남짓 머물다 떠났다. 군당에서는 “유엔 실사단이 식량 문제를 료해하러 오는 것이므로, 모든 주민들은 제 일자리를 지키며 농장원이나 동원된 인원들이 모두 밭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군안의 전체 주민들은 집안에 있지 말고 모두 밭에 나와 있어라. 목숨이 붙어 있는 사람은 모두 밭으로 나오라”고 거듭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일을 못하는 노인들이나 간신히 운신하는 사람들까지 낮에는 밭 주변과 길거리에 나와 앉아있었다. “모두 당의 호소를 받들고 농촌전투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와 식량사정이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그리 엄중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다”는 것이 이 지역 간부의 말이다.

연사군 당국은 주민들에게 실사단이 질문을 하면 “현재 식량 사정이 곤란하지만, 일치단결 합심해 이 난관을 극복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표달하는 답변을 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유엔 실사단이 여러 곳을 조사하는 데, 료해 결과(조사 결과)를 유엔에 보고하면 몇 십만 톤의 식량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실제로 당국은 “조만간 미국에서 식량 50만 톤이 들어온다”며 주민들을 격려하며, 실사단이 방문한 날부터 옥수수를 배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주민들은 배고픔에 기력이 없어 몸이 힘들지만 ‘저들이 잘 보고 돌아가 식량 사정을 좀 풀어주면 얼마나 좋겠는 가’ 하면서 당국의 지시에 순응하고 있다. 연사군을 방문한 실사단 6명은 밭의 곡식 자라는 정황을 살펴보고, 당국이 사전에 섭외해 놓은 두 가정을 둘러본 뒤 학교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참관하고 떠났다.

■ 경제활동

상화탄광 노동자들,“배고파서 일 못하겠다”

함경북도 온성군 상화탄광에서는 춘궁기철이 되면서 거의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원래 설비 고장이 잦고 하루에도 몇 번씩 정전이 되므로 그동안에도 생산이 활발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춘궁기에 접어들면서 노동자들의 출근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기계설비가 좋지 않으니 생산량의 80%이상은 인력으로 해왔는데, 노동자들이 안 나오자 생산이 급격히 저조해졌다. 탄광 책임 일군들은 출근을 하지 않는 노동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출근할 것을 설득하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다. 한 달 식량으로 노동자에게 옥수수 10kg을 배급해주고 있지만 가족과 함께 한 달을 먹고 살려면 턱없이 부족하다. 탄 캐는 일 자체가 매우 고된 일이기 때문에 노동자 본인이 하루에 1kg씩 먹어도 부족할 판이다. 실제 노동자들은 “먹지 못하고 배가 고파서 힘든 일을 더 해낼 수 없다”고 말한다. 가족들과 옥수수 10kg를 한 달 간 아껴먹자면 집에서는 죽물을 먹고, 점심때는 풀밥이라도 싸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풀밥 쌀 형편도 못된다. 고성길(47세)씨는 “하루 종일 햇빛 한 줌 못 보면서 한 달 내내 일해 봤자 옥수수 1kg 살 돈도 못 받는다. 점심밥 한두 번 싸면 끝난다. 배고파서 맥도 없지만 일할 기분이 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탄광 노동자 결근하자 법 처벌

함경북도 온성군 상화탄광 노동자들의 결근이 길어지자 강경한 법 처벌을 하고 있다. 신판철(54세)씨는 출근은 하지 않고, 소토지 농사에만 열중한다는 이유로 노동단련대 3개월형을 받았고, 최룡학(37세)씨는 가짜 의료진단서를 만들어 제출했다는 이유로 역시 노동단련대 3개월형을 받았다. 단련대형을 받는 노동자들이 많아지자 일부 노동자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김광철(42세)씨는 “직업을 선택할 자유도 없고, 사직할 자유도 없고, 로임이라고 해야 명색만 로임이고 완전히 의무 로동 시키면서 먹을 것도 안 주면 도대체 우리 보고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 내 새끼 입에 풀칠 한 번 시켜보려고 다른 일 좀 하면 비사회주의 사상이니 뭐니 정치 잣대 들이밀고 이제는 형벌까지 내리니 정말 못살겠다. 우리가 무슨 죄를 그렇게 많이 지었는가. 지금 우리 꼴이 무기징역 받은 죄범들하고 다를 게 뭐가 있는가.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절망스러워했다.

굶주리다가 아이들 데리고 아버지 동반 자살

황해남도 룡연군 협동농장의 한 아버지는 굶주림의 고통을 못 이겨 5살과 8살 난 아이들을 죽이고, 자신도 목매달아 죽었다. 굶주림에 너무 고달픈 나머지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면서 한 많은 목숨을 버렸다. 현재 황해남도에서는 전반적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룡연군과 옹진군, 장연군, 안악군, 태탄군 등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지역들이 현재 가장 살기 힘들고 어렵다.

UN 식량 실사단 연사군 방문

지난 6월 17일, 함경북도 연사군에 유엔 실사단이 방문해 2시간 남짓 머물다 떠났다. 군당에서는 “유엔 실사단이 식량 문제를 료해하러 오는 것이므로, 모든 주민들은 제 일자리를 지키며 농장원이나 동원된 인원들이 모두 밭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군안의 전체 주민들은 집안에 있지 말고 모두 밭에 나와 있어라. 목숨이 붙어 있는 사람은 모두 밭으로 나오라”고 거듭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일을 못하는 노인들이나 간신히 운신하는 사람들까지 낮에는 밭 주변과 길거리에 나와 앉아있었다. “모두 당의 호소를 받들고 농촌전투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와 식량사정이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그리 엄중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다”는 것이 이 지역 간부의 말이다. 연사군 당국은 주민들에게 실사단이 질문을 하면 “현재 식량 사정이 곤란하지만, 일치단결 합심해 이 난관을 극복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표달하는 답변을 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유엔 실사단이 여러 곳을 조사하는 데, 료해 결과(조사 결과)를 유엔에 보고하면 몇 십만 톤의 식량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실제로 당국은 “조만간 미국에서 식량 50만 톤이 들어온다”며 주민들을 격려하며, 실사단이 방문한 날부터 옥수수를 배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주민들은 배고픔에 기력이 없어 몸이 힘들지만 ‘저들이 잘 보고 돌아가 식량 사정을 좀 풀어주면 얼마나 좋겠는 가’ 하면서 당국의 지시에 순응하고 있다. 연사군을 방문한 실사단 6명은 밭의 곡식 자라는 정황을 살펴보고, 당국이 사전에 섭외해 놓은 두 가정을 둘러본 뒤 학교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참관하고 떠났다.

굶어죽는 얘기하면 구속

함경북도 청진에서는 다른 지역의 식량과 관련된 얘기를 전하는 사람들을 붙잡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 초, 황해남도 해주에서 청진에 사는 누나에게 식량 도움을 받으러 갔던 김혁철(51세)씨가 구속됐다. 김씨는 황해남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고, 청진까지 오면서 봤던 숱한 참상들을 몇몇 사람에게 은밀히 털어놓았다. 김씨는 “절대 보고 들은 것을 입 밖에 달고 다니지 말라는 인민반장과 지역 보안서 회의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니 절대 다른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면서 황해남도 식량난의 심각한 실태를 얘기했다. 그리고 얼마간 옥수수와 현금을 받아 집으로 떠났다. 그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6월 12일, 누나 가족이 모두 보안서에 구속됐다. 누나와 가족들은 결단코 굶어죽는 이야기들을 들은 적이 없다고 잡아뗐으나 곧 김혁철씨와 대질심문을 하는 통에 사실이 드러났다. 해주로 돌아간 줄 알았던 김씨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미 보안서에 잡혀있었고, 심문을 어찌나 호되게 당했는지 온 몸이 상처투성이였다. 보안서 당국은 누구에게 황해남도 실태를 알려줬는지 낱낱이 조사 중이다.

감기 걸려 죽는 건 굶어 죽는다는 소리

평년과 다르게 올해는 6월 들어서도 기온이 낮아 감기 걸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영양실조 상태에서 감기를 앓다가 죽어간다. 평안북도 선천군에 사는 정창민(43세)씨는 “감기로 죽는 다는 게 말이 되는 가. 감기가 아니라 못 먹어 죽는 거다. 중한 병이 아니라도 지금은 감기 같은 병에도 사람들이 죽어가는 정도”라고 오랜 굶주림에 면역력이 매우 약해졌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