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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193호

■ 시선집중

2.8비날론연합기업소, 가스 유출 사고

지난 7월 16일, 함경남도 함흥시 2.8비날론연합기업소에서는 가스 탱크에서 가스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설비실에 있던 노동자 2명이 가스 냄새에 질식해 사망하고, 준비실에 있던 여성 4명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날 가스 유출 사고를 낸 노동자 2명은 곧 공장 보안서에 체포됐다.

2.8비날론연합기업소 생산률 최저

함경남도 함흥시 2.8비날론연합기업소가 거의 멎은 상태다. 겨우 카바이트와 가스만 생산되는데, 이것도 한 달 이내로 중단될 예정이다. 연합기업소 간부들은 노동자들의 식량 공급 대책이 없어 출근을 안 해도 별다른 독촉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 6월 달에는 직장별로 열흘간 휴가를 주기도 했다. 요즘엔 한 달에 500원을 받고 노동자들의 직장 결근을 용인해주고 있다. 노동자들이 출근을 해봤자 일거리가 없어 보수도 없으니, 나가서 알아서 먹고 살게라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경제활동

연사군 조림사업소, 3/4 이상이 무단결근

함경북도 연사군 조림사업소는 직원은 당 비서 등 간부급까지 포함해 총 42명이다. 식량난이 본격화된 올해 들어 지난 몇 달 동안 출근하는 사람은 보통 7-8명 내외로 10명 넘게 출근하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다. 서른 명 넘는 사람들은 모두 소토지 농사나 장사 일 등 다른 생계벌이를 찾아 나섰다. 소장과 당 비서가 출근하지 않는 직원들을 만나 계속 이 상태로 출근하지 않으면 제명하거나 단련대에 보내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모두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듣는 눈치다. 그런데 요즘 중앙당에서 산림국장이 사업시찰을 나선다는 공문이 와 당비서와 조림사업소 소장이 노동자들 집을 한밤중까지 찾아다니며 제발 나와 달라고 사정하고 있다.

단천 마그네사이트 공장, 생산하는 직장은 2개뿐

현재 함경남도 단천시 마그네사이트 공장에서 생산 활동을 하고 있는 직장은 2개밖에 없다. 생산 활동이 없는 노동자들은 일거리도 없거니와 일을 하던 하지 않던 보수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기 때문에 대부분 출근을 하지 않는다. 생산이 없는 직장의 노동자들은 개인 살림집을 건설해주는 회사 차량에 짐을 싣고 부리는 일 등을 찾아한다. 이런 일거리도 없으면 직장의 작업반장들이 노동자들더러 400원 내고 그냥 휴식하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거둬들인 돈은 직장장이 모아서 시장에 나가 자재를 구입하는데 사용한다. 지난 5-6월에는 굶어서 출근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부업지 농사에서 햇곡식이 나와 굶주리는 단계를 겨우 면했다. 요즘에는 하루 두 끼를 죽이라도 먹는다.

2.8비날론연합기업소, 가스 유출 사고

지난 7월 16일, 함경남도 함흥시 2.8비날론연합기업소에서는 가스 탱크에서 가스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설비실에 있던 노동자 2명이 가스 냄새에 질식해 사망하고, 준비실에 있던 여성 4명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날 가스 유출 사고를 낸 노동자 2명은 곧 공장 보안서에 체포됐다.

2.8비날론연합기업소 생산률 최저

함경남도 함흥시 2.8비날론연합기업소가 거의 멎은 상태다. 겨우 카바이트와 가스만 생산되는데, 이것도 한 달 이내로 중단될 예정이다. 연합기업소 간부들은 노동자들의 식량 공급 대책이 없어 출근을 안 해도 별다른 독촉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 6월 달에는 직장별로 열흘간 휴가를 주기도 했다. 요즘엔 한 달에 500원을 받고 노동자들의 직장 결근을 용인해주고 있다. 노동자들이 출근을 해봤자 일거리가 없어 보수도 없으니, 나가서 알아서 먹고 살게라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북창군 화력발전소 노동자들 출근 안 해 생산 어려워

평안남도 북창군 화력발전소에서는 아직까지 식량 배급이 없어 생산에 지장을 줄 정도로 출근하지 않는 노동자들이 많다. 노동자들의 약 80%가 이 지역 출신이 아니라, 비교적 토대가 좋은 제대군인들이 무리 배치됐다. 지방당인 북창군 군당에서도 아무런 지원이 없고, 부업지가 없어서 집에 식량이 떨어져도 근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올해 극심한 식량난으로 일찌감치 식량이 떨어지자, 식량 도움을 받겠다고 고향집으로 돌아가거나 친척집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나간 노동자들이 많다. 그 수가 점점 늘어나 이제는 공장 승인도 없이 제 마음대로 사라져버리는 수준이 되자, 당 비서와 지배인은 이번에 2개월 이상 무단결근자들을 모조리 법적으로 처벌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에 아랑곳없이 노동자들은 “왜 우리를 집단 무리 배치시켜놓고 고생시키는 가”하면서 집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니면 아예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과 같이 살겠다며 가족을 모두 데리고 고향에 가버린 노동자들도 많다.

막상 고향집에 내려가면 분주소 주민등록과에서 원래 거주지로 등록돼있는 북창 화력발전소 지역으로 가라고 종용하지만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는 분위기다. 아무리 구박하고 천대해도 굶어죽지 않으려면 그나마 먹고 살만한 땅뙈기라도 있는 고향에 있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발전소에서도 고향으로 내려간 노동자들을 찾아가 온갖 구박을 하며 다시 데리러 오려고 하지만 요지부동이라 퍽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래저래 북창 화력발전소가 ‘공화국의 제일 큰 화력발전소’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노동자들의 생산의욕이 떨어진 상태다.

의주군 철광산, 파철과 식량 바꾼 것 두고 말싸움

최근 평안북도 의주군 덕현 철광산은 파철 10kg당 밀가루 1kg씩 바꿔 노동자들에게 한 명당 밀가루 3kg씩 공급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쓸 만한 기계까지 팔아버리는 바람에 광산의 당비서와 광산 지배인, 그리고 후방부 지배인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다. 당비서는 조금만 수리하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기계를 밀가루와 바꿔먹었다고 문제 제기했고, 이에 광산 지배인과 후방부 지배인들은 “뒤에서 감시나 하니까 신세 한 번 편안하겠다. 오랫동안 먹을 걸 못주지 않았냐. 당신 눈에는 배고파서 힘들어하는 로동자들은 안 보이냐”고 강력하게 응대했다. 한편 공장 보안서에서는 신의주에서 온 파철 장사꾼들을 단속해 파철과 밀가루를 모두 회수했다. 덕현 공장 노동자들이 쓸 만한 기계의 설비 부속품을 파철인양 뜯어내 쌀이나 밀가루로 바꿔먹은 것은 엄연히 불법행위로 보고 강력하게 단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