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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374호

■ 시선집중

“이제 감자라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돼”

감자가 많이 생산되는 량강도 대홍단군에서는 국가에서 정해준 군량미와 고기지원 지표를 대부분 감자로 계산해 바쳐왔다. 비싼 돼지고기를 값싼 감자 가격으로 계산하다보니 가뜩이나 부족한 감자 배급량이 턱없이 줄어들곤 했다. 싼 감자가 1kg당 50원인데 돼지고기는 4천원으로, 감자로 치면 80kg에 해당하는 값이다. 돼지고기 14kg을 바치려면 감자는 무려 1톤 이상이 들어간다. 농민 한 사람이 받는 감자 배급은 6개월에 720kg 정도인데, 여기에 자녀나 가족 수에 따라 좀 달라지지만, 고기값으로 감자를 제하고 나면 실제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확 줄어들곤 했다. 10년 동안 그 흔한 감자조차 배부르게 먹지 못했다는 소리가 괜한 소리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이제 감자라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됐다”며 주민들의 환호성이 높은 것이다.

군대 원호 고기 부담까지 없애

이번 중앙당 지시는 군량미 중단과 함께 군대 원호 고기 부담까지도 폐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대에 고기지원비를 바치느라 얼마간 분배 몫을 제해야 했던 농민들로선 앞으로 분배량이 늘어나게 된다. 분배량이 느는 것은 곧 내년 춘궁기를 버틸 식량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말이다. 해마다 3~4월이면 벌써 식량이 떨어져 농민들은 농민들대로 고생하고,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느라 출근하지 않는 농민들 때문에 농장들도 인력문제가 심각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 고기지원비가 그렇게까지 큰 영향이 있겠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늘 내년 먹고 살 걱정까지 해왔던 농민들로선 알곡 한 알이라도 더 아낄 수 있다는 소식에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는 분위기다. 농민들은 “해마다 군량미와 고기지원비를 바치고 나면 온 집안 식구들의 3달 식량 몫이 빠져나가곤 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세 달 식량을 더 먹을 수 있다는 얘기”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야 백성들을 생각하는 것인가”

군량미 중단 소식에 주민들은 너나없이 입에서 입으로 이 소식을 전하면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44년 만에 당 대표자회가 열리고 새로운 후계자가 등장했다고 하지만 주민들의 생활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역시 달라지는 게 없구나”한탄하던 분위기였다. 주민들은 “이제야 정부에서 진정 우리 백성들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앞으로 더 좋은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이제껏 당과 국가의 말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귓등으로 듣던 주민들이, 이번 지시에 대해서는 희망찬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량강도 혜산시의 최인호(가명)씨는 “군량미를 중단하라는 당지시는 올해 농사가 안 돼 수확고가 너무 떨어졌기 때문에, 군량미 확보만 내세우면 주민들이 도저히 살아갈 길이 안 보여서 그런 게 아니겠는가?”라며, 인민들의 생활에 국가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긍정적인 해석을 했다.

군량미 중단소식에 농장 곳곳 만세소리 퍼져

함경북도 무산 농민들에 따르면, 군량미 사업은 선군 정치 명분 아래 “당적으로 내미는 사업인 만큼 누구라도 비록 굶을지언정 무조건 군량미를 내야 하는”사업으로, 감히 그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일이었다. 농장원 박광철(가명)씨는 “군대가 있어야 나라가 있다는 말에 그 누가 도전할 수 있겠는가. 나라가 없으면 우리도 없다는 사상으로 무장시켰는데 군량미를 바치지 않고서는 이 땅에서 살 수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바칠 수밖에 없었다. 병든 딸아이가 영양이 없어 땅바닥을 기지도 서지도 못해도, 군량미를 내야 했다”며 그간 차마 말 못할 설움을 내비쳤다. 박씨처럼 원한에 사무친 군량미를 이제부터 바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주민들은 생시인지 꿈인지 모르겠다며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량강도 백암군 농장원 손영선(가명)씨는 “이게 진짜 믿을 수 있는 말인가’ 떠들면서 그간 막혔던 숨통이 터져 나오듯이 사람들이 정신없이 만세를 불렀다”고 전했다. 량강도 백암군의 한 간부 역시“군량미 중지 소식을 전하는 순간 농장 곳곳에서 만세소리가 울려 퍼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주민들의 기쁨이 어느 정도인지 말해주었다.

중앙당, 군량미 사업 중단 지시 내려

해마다 추수철이 다가오면 각 지역 농장마다 군량미를 우선 확보하려는 군대들과 1년 애써 지은 농작물을 뺏기지 않으려는 농장원 사이에 갈등이 컸다. 올해는 특히 봄철 냉해와 여름 수해로 가뜩이나 적은 수확량이 더 줄어들자, 군량미를 우선 확보하려는 군대들과 이를 뺏기지 않으려는 농민들 사이에 그 어느 해보다 갈등이 심했다. 함경북도의 경우 농민들의 불만이 당국에서도 우려할 만큼 상당수위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남북도와 평안북도 등 군량미를 책임지고 있는 곡창지대에서 워낙 수해 피해가 심해, 그나마 작황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함경북도에서 부족한 군량미를 우선 충당하기로 결정됐었다. 이 소식에 함경북도 농장들은 “군량미를 먼저 바치면, 주민들에게 돌아갈 몫이 10일 분량도 안 된다”며 불만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지난 10월 30일, 중앙당에서 해마다 최우선적으로 진행하던 군량미 사업을 올해부터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11월 1일부터는 전국 각 지역에 통지하기 시작했다. 량강도 백암군과 대홍단군, 함경북도 무산 등지에서는 이 같은 소식에 농민들이 일제히 환호하는 분위기다. 해마다 군량미 우선 차출로, 가뜩이나 어려운 농민들의 식량난이 악화되었고, 군량미를 바치지 못하면 “장군님의 선군정치 령도를 따르지 않는 죄인”취급에 당적, 정치적 문제로 비화되기 일쑤여서 농민들의 고달픔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량강도 대홍단군에서 이 소식을 전한 김정학(가명)씨는“많은 사람들이 억울한 루명을 쓰고 정치적으로 매장되고 수많은 농민들이 일년 사시사철 뼈 빠지게 일해도 군량미를 내고 나면 돌아오는 것이 없어 배고픈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군량미 차출 중단 소식은 공화국 사상 주민들에게 있어 가장 획기적인 사건이라 평했다.

■ 식량소식

중앙당, 군량미 사업 중단 지시 내려

해마다 추수철이 다가오면 각 지역 농장마다 군량미를 우선 확보하려는 군대들과 1년 애써 지은 농작물을 뺏기지 않으려는 농장원 사이에 갈등이 컸다. 올해는 특히 봄철 냉해와 여름 수해로 가뜩이나 적은 수확량이 더 줄어들자, 군량미를 우선 확보하려는 군대들과 이를 뺏기지 않으려는 농민들 사이에 그 어느 해보다 갈등이 심했다. 함경북도의 경우 농민들의 불만이 당국에서도 우려할 만큼 상당수위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남북도와 평안북도 등 군량미를 책임지고 있는 곡창지대에서 워낙 수해 피해가 심해, 그나마 작황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함경북도에서 부족한 군량미를 우선 충당하기로 결정됐었다. 이 소식에 함경북도 농장들은 “군량미를 먼저 바치면, 주민들에게 돌아갈 몫이 10일 분량도 안 된다”며 불만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지난 10월 30일, 중앙당에서 해마다 최우선적으로 진행하던 군량미 사업을 올해부터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11월 1일부터는 전국 각 지역에 통지하기 시작했다. 량강도 백암군과 대홍단군, 함경북도 무산 등지에서는 이 같은 소식에 농민들이 일제히 환호하는 분위기다. 해마다 군량미 우선 차출로, 가뜩이나 어려운 농민들의 식량난이 악화되었고, 군량미를 바치지 못하면 “장군님의 선군정치 령도를 따르지 않는 죄인”취급에 당적, 정치적 문제로 비화되기 일쑤여서 농민들의 고달픔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량강도 대홍단군에서 이 소식을 전한 김정학(가명)씨는“많은 사람들이 억울한 루명을 쓰고 정치적으로 매장되고 수많은 농민들이 일년 사시사철 뼈 빠지게 일해도 군량미를 내고 나면 돌아오는 것이 없어 배고픈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군량미 차출 중단 소식은 공화국 사상 주민들에게 있어 가장 획기적인 사건이라 평했다.

군량미 중단소식에 농장 곳곳 만세소리 퍼져

함경북도 무산 농민들에 따르면, 군량미 사업은 선군 정치 명분 아래 “당적으로 내미는 사업인 만큼 누구라도 비록 굶을지언정 무조건 군량미를 내야 하는”사업으로, 감히 그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일이었다. 농장원 박광철(가명)씨는 “군대가 있어야 나라가 있다는 말에 그 누가 도전할 수 있겠는가. 나라가 없으면 우리도 없다는 사상으로 무장시켰는데 군량미를 바치지 않고서는 이 땅에서 살 수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바칠 수밖에 없었다. 병든 딸아이가 영양이 없어 땅바닥을 기지도 서지도 못해도, 군량미를 내야 했다”며 그간 차마 말 못할 설움을 내비쳤다. 박씨처럼 원한에 사무친 군량미를 이제부터 바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주민들은 생시인지 꿈인지 모르겠다며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량강도 백암군 농장원 손영선(가명)씨는 “이게 진짜 믿을 수 있는 말인가’ 떠들면서 그간 막혔던 숨통이 터져 나오듯이 사람들이 정신없이 만세소리를 불렀다”고 전했다. 량강도 백암군의 한 간부 역시“군량미 중지 소식을 전하는 순간 농장 곳곳에서 만세소리가 울려 퍼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주민들의 기쁨이 어느 정도인지 말해주었다.

“이제야 백성들을 생각하는 것인가”

군량미 중단 소식에 주민들은 너나없이 입에서 입으로 이 소식을 전하면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44년 만에 당 대표자회가 열리고 새로운 후계자가 등장했다고 하지만 주민들의 생활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역시 달라지는 게 없구나”한탄하던 분위기였다. 주민들은 “이제야 정부에서 진정 우리 백성들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앞으로 더 좋은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이제껏 당과 국가의 말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귓등으로 듣던 주민들이, 이번 지시에 대해서는 희망찬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량강도 혜산시의 최인호(가명)씨는 “군량미를 중단하라는 당지시는 올해 농사가 안 돼 수확고가 너무 떨어졌기 때문에, 군량미 확보만 내세우면 주민들이 도저히 살아갈 길이 안 보여서 그런 게 아니겠는가?”라며, 인민들의 생활에 국가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긍정적인 해석을 했다.

군대 원호 고기 부담까지 없애

이번 중앙당 지시는 군량미 중단과 함께 군대 원호 고기 부담까지도 폐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대에 고기지원비를 바치느라 얼마간 분배 몫을 제해야 했던 농민들로선 앞으로 분배량이 늘어나게 된다. 분배량이 느는 것은 곧 내년 춘궁기를 버틸 식량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말이다. 해마다 3~4월이면 벌써 식량이 떨어져 농민들은 농민들대로 고생하고,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느라 출근하지 않는 농민들 때문에 농장들도 인력문제가 심각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 고기지원비가 그렇게까지 큰 영향이 있겠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늘 내년 먹고 살 걱정까지 해왔던 농민들로선 알곡 한 알이라도 더 아낄 수 있다는 소식에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는 분위기다. 농민들은 “해마다 군량미와 고기지원비를 바치고 나면 온 집안 식구들의 3달 식량 몫이 빠져나가곤 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세 달 식량을 더 먹을 수 있다는 얘기”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감자라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돼”

감자가 많이 생산되는 량강도 대홍단군에서는 국가에서 정해준 군량미와 고기지원 지표를 대부분 감자로 계산해 바쳐왔다. 비싼 돼지고기를 값싼 감자 가격으로 계산하다보니 가뜩이나 부족한 감자 배급량이 턱없이 줄어들곤 했다. 싼 감자가 1kg당 50원인데 돼지고기는 4천원으로, 감자로 치면 80kg에 해당하는 값이다. 돼지고기 14kg을 바치려면 감자는 무려 1톤 이상이 들어간다. 농민 한 사람이 받는 감자 배급은 6개월에 720kg 정도인데, 여기에 자녀나 가족 수에 따라 좀 달라지지만, 고기값으로 감자를 제하고 나면 실제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확 줄어들곤 했다. 10년 동안 그 흔한 감자조차 배부르게 먹지 못했다는 소리가 괜한 소리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이제 감자라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됐다”며 주민들의 환호성이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