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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24호

■ 경제활동

2006년 7월호 김일성 종합대학 교수 한 달 생계비 1만원

김일성 종합대학 교수 한 달 생계비 1만원

김일성 종합대학에 재직 중인 한 교수의 한 달 생계비는 1만 원이 채 안 되지만 그것도 힘에 부친다. 월급 4,000원에 작년부터 조금씩 학부모들로부터 찬조금을 받아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인민의 교사가 어떻게 뇌물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에 학부모들로부터 뇌물을 받아본 적이 없던 이 교수의 생각이 바뀐 것은 지난해 배급이 일정치 않아 먹지 못한 날들이 많아지면서부터이다.

그래도 작년에는 한 달에 최소 보름분의 식량을 받을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 부양자에게는 배급이 중단될 것이라는 공문을 일찌감치 받았다. 4월 분 식량을 10일치만 받은 후부터 배급이 끊긴 상태인데, 앞으로 최소 5개월 이상 배급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아내와 두 자녀, 그리고 어머니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데도 교수 체면에 차마 장사에 나설 수는 없다. 그래서 이 교수는 아침식사로 옥수수 국수를 먹고, 점심엔 학교에서 주는 빵을, 그리고 저녁에 밥 한 끼 먹은 뒤 대부분 두부로 배를 채우는 곤궁한 생활을 계속 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장사를 하는 중산층은 한 달에 보통 10만 원가량을 생계비로 지출하고 있다(「오늘의 북한소식」11호 기사 참조).

2006년 7월호 20-30대 청년 마약 복용 급증

20-30대 청년 마약 복용 급증

함경북도 내에서 마약을 사용하는 20-30대 남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일단 호기심에서 마약을 접촉한 이들이 생활난으로 인한 고통과 마음의 공허감으로 끊지 못한 채 점점 중독이 된다. 북한 정부에서 마약 사용자에 대해 수차례 걸쳐 강력한 경고 및 단속, 처벌을 해왔지만 사용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사용자는 주로 탄광 노동자들과 생활형편이 어려운 청장년층이며 밀수업자와 당 간부들도 있다. 특히 20대 이상의 청장년층 마약 사용자가 함경북도 지역 전체 청장년의 5% 수준으로 집계되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중앙당에서 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방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3일 신의주 동상 전기줄(동선) 절단절도사건, 2월 13일 온성 왕재산 동상 돌 습격사건, 4월 15일 회령 동상 동선 절단절도사건 등을 수사한 결과, 이 사건들의 범죄자 모두 마약복용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들은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자백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함경북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은 총 500여 건이 되는데 이 중 무려 30%가 마약 사용자와 술에 취한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2006년 7월호 당 간부 자녀들 마약중독 심각

당 간부 자녀들 마약중독 심각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난 십대 청소년들의 ‘얼음’(마약의 일종, 빙두(氷豆)) 사용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함경북도 청진을 비롯해 무산, 회령, 온성 등 국경연선 지역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지역은 중국과 인접해 마약 밀거래가 집중되어 있고, 부모들이 자신의 직위나 재산을 이용해 직접 마약을 거래 또는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이 청소년들은 마약에 쉽게 노출되어 있으며 별다른 경각심 없이 단순한 호기심만으로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2006년 7월호 법 일꾼들이 도리어 마약 사용

법 일꾼들이 도리어 마약 사용

마약을 통제하고 관련 범죄를 근절시키는데 앞장서야 할 법 일꾼들이 오히려 마약을 사용하고 있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법 일꾼들인 보위원, 보안원, 검찰소 검사, 정권기관 기업소의 책임일꾼들은 밤늦게까지 일한다는 구실로 ‘얼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압수한 마약이나 얼음을 국가에 반환하지 않고, 비밀리에 자신이 사용하거나 되팔아 이득을 챙기기도 한다. 또 전문 마약 판매책들과 결탁해 암거래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돈을 챙기기도 한다.

이들은 가까운 이들에게 “지금은 돈이 있어야 사는 세상이다. 너도 나도 다 돈만 있으면 직위도 필요 없다. 시대가 바뀌어도 돈만 있으면 산다.”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한다. 마약 밀매행위로 잡혀 들어온 사람들에게 “왜 잡히는가. 일을 하겠으면 조용히 잡히지 말고 해야지, 머저리처럼 잡혀서 소문내면 어떡하나”라며 도리어 핀잔을 주기도 한다. 당 중앙 기관 일꾼들을 비롯한 법 일꾼들이 북한 당국의 이름을 팔며 각종 암거래, 밀매행위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특히 평양과 평성 쪽에서 국경연선지역으로 출장 오는 출장원들 중에 얼음의 판로를 찾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마약 장사를 통제하라는 당 중앙의 지시가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2006년 7월호 “조선에는 파리보다 파리채가 더 많다”

“조선에는 파리보다 파리채가 더 많다”

지난 5월 22일 회령시 수북동에서는 남조선 CD를 보았다는 이유로 두 세대를 농촌으로 추방시켰다. 주민들은 CD 단속이 강화되자 불안해하면서도 “남조선 CD가 배울 점도 있는데 무슨 정치선전이라고 이렇게 박해하는가. 우리가 직접 찍은 CD 테프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지경이니, 세상이 어느 게 옳고 어느 게 틀리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조이기만 하는지 모르겠다. 자루 속의 송곳은 감출 수가 없고, 쥐도 악 나면 고양이를 문다는데 이러다가 무슨 일이 생기겠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 한다. CD 사용은 물론 손전화기 사용, 불법월경자 단속, 농촌 동원령으로 장사 단속 등 각종 단속에 고달픈 주민들은 “조선에는 파리보다 파리채가 더 많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2006년 7월호 옥수수를 꾸면 입쌀로 돌려줘야

옥수수를 꾸면 입쌀로 돌려줘야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은 소토지 가꾸기가 힘들다. 또 부양해야 할 가족이 많은 집에서는 당장 먹을 식량을 대기도 바쁘고, 긴급한 생필품이나 약품, 아이들 학용품 등을 챙기기가 매우 벅차다. 이런 사람들은 임시변통으로 얼마 되지 않은 쌀을 팔아 옥수수나 생필품 등을 사는데, 이조차 어렵게 되면 결국 돈을 빌리게 된다. 만약 부유층이나 장사꾼들에게 가서 옥수수로 꾸면 가을 수확 철에 그만큼의 양을 입쌀로 갚아야 한다. 돈으로 꾸면 매달 약 10%의 이자가 붙는데, 이자는 매달 지불하고 본금은 기한 내에 갚아야 한다. 기한 내에 갚지 못할 경우 행방불명이 되거나 탈북을 감행하는 주민들도 있다.

2006년 7월호 학부모들이 유치원 자녀 식비 제공

학부모들이 유치원 자녀 식비 제공

유치원이나 탁아소에서는 어린이들에게 먹일 식량이 없어 학부모들이 매달 쌀과 부식물 값을 내고 점심 한 끼니를 먹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식은 꿈도 못 꿀 일이다. 능력 있는 학부모들은 식비 외에 유치원, 탁아소 등 학교 비품과 보수 공사 등을 위해 한 달 평균 4,000-5,000원 정도의 돈을 내기도 한다. 외부의 지원으로 새 단장하는 학교는 운이 좋은 경우이다. 함경북도 회령시 유치원과 탁아소, 오산 소학교는 유엔기구의 투자로 지붕과 유리, 건물을 보수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탁아소를 포함한 각 학교에서는 전적으로 학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돈을 못 내는 집에서는 아이들을 탁아소나 유치원, 그리고 학교에 보내지 못하게 된다.

유치원에는 낮은 반과 높은 반이 있는데, 높은 반에서는 소학교 입학 전까지의 교육을 담당한다. 이 때 조선말과 산수 등을 가르쳐주는데 숙제를 잘 안하거나 이해력이 낮은 어린이들은 교양원에게 지시봉으로 맞기도 한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통에 학교가 시끄러워지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결국 부모의 능력에 따라 유치원생들에 대한 대우가 달라진다. 한편 유치원의 교양원들은 거의 95% 이상이 교원대학이나 양성소를 나온 19-20세 젊은 여성들이다.

2006년 7월호 병원에 오는 환자 하루 열 명 미만

병원에 오는 환자 하루 열 명 미만

온성 지역의 각 병원 계통에서 일하는 의료일꾼들(의사, 간호사, 약사 등)은 100여 명 가까이 된다. 그러나 하루에 병원에 드나드는 환자 수는 각 병원당 열 명을 넘지 않는다. 당 간부나 그 가족들은 병원을 찾는 대신 의사를 집에 불러들여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 일반 주민들은 병이 생기면 시장에서 약을 산다. 병원에 가도 별다른 의약품이 없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처방과 올바른 약품 사용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약을 구입해 복용하다보니 부작용도 종종 발생한다. 약값이 없는 주민들은 아파도 별다른 치료 없이 그냥 앓다가 낫기를 기다린다.

2006년 7월호 탄광 노동자들의 다양한 생계활동

탄광 노동자들의 다양한 생계활동

청진 화력 발전소에 석탄을 공급하는 온성의 1급 기업소 탄광 노동자들은 그동안 배급이 없어 거의 일을 못했다. 그래서 일을 할 수 있게 얼마 전 옥수수 배급을 일부 주었으나 탄광은 여전히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뿐 아니라 탄광 노동자들도 일한 의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탄광 노동자들은 탄광 일 대신 다른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해 가고 있다. 많은 노동자들이 퇴근할 때 알탄을 한 배낭씩 가지고 나가는데, 경비일꾼들은 이를 눈감아준다. 알탄이 어느 정도 모아지면 시장에 내다 팔아 그 돈으로 식량을 산다. 이런 식이다보니 신발이나 옷 등에는 신경을 쓰지 못한다. 혹은 되거리장사로 공업품(신발, 옷 등)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청진이 온성보다 옥수수가 더 비싸게 팔리는 대신 공업품은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온성에서 옥수수를 가져가 팔고 그 돈으로 청진에서 공업품을 사오는 식이다.

돼지를 키우는 집들도 많다. 사료나 옥수수를 먹이는 대신 초(풀)사료를 준다. 돼지 한 마리를 50-60kg 정도로 키워 팔면 약 5만 원 정도 벌 수 있다. 6개월에 한 마리씩 1년이면 총 2마리를 이렇게 키워 돈을 번다. 8·3 제품(*)으로 삽자루, 곡괭이 자루, 부삽이나 등잔 통, 밥상, 뜨개질 옷 등을 만들어 시장에 파는 사람들도 있다. 움직이지 않으면 먹고 살기 힘든 것은 탄광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이다.

(*) 8·3 제품이란? 부족하고 필요한 경공업품 생산을 위해 공장에 출근하는 대신 가내생산을 해서 파는 제품. 그러나 출근하는 것보다는 장사를 하거나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것이 더 낫기 때문에 8.3노동자로 등록하여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06년 7월호 사리원-라진행 열차 승객 많아 암표성행

사리원-라진행 열차 승객 많아 암표성행

온성군에는 한 달에 한 번 사리원-라진행 노선이 통과한다. 이 노선의 열차 칸은 열 두량인데 파손된 유리창은 없으나 승강대가 구부러져 있으며 손잡이가 떨어져 나가는 등 아주 좋은 상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른 열차들과 비교해볼 때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에 속한다.

좌석제로 바뀐 후부터 기차표 수량이 정해져있으나 워낙 이용자가 많아 각 역마다 암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열차로만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이동하려는 주민들의 수가 대단히 많다. 그래서 먼 길 떠나는 주민들 중에는 돈을 내고 각종 서비차, 무역차, 화물차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2006년 7월호 회령-청진 버스 사고로 71명 사상자 발생

회령-청진 버스 사고로 71명 사상자 발생

지난 5월 25일 회령에서 출발해서 청진으로 가던 116기동대 버스가 무산령을 넘어 내리막길을 가다가 제동상실로 골짜기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6명이 사망하고 5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운전사가 휘발유를 아끼려고 내리막길에 시동을 끄고 운전하다 제동이 듣지 않아 일어난 사고였다. 이 날 버스에는 총 76명의 손님을 태웠는데 이 중 무사한 사람은 5명뿐이었다. 사고가 일어난 후 환자들을 회령시 병원과 부령군 병원으로 급히 호송해 치료했으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인데, 사고 이후 차타기를 무서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요즘 모내기 전투기간이라 회령시에서는 차 사업소 버스를 전량 농촌지원자 수송으로 돌려버려서 회령-청진간 여객 운송은 청진에 있는 8총국 산하 116기동대 버스 하나로 운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매번 버스는 100명 이상의 승객이 빼곡하게 들어찬 상태에서 운행하게 된다.

2006년 7월호 부래산역 근처 열차사고, 이송과정에서 사망자 더 늘어나

부래산역 근처 열차사고, 이송과정에서 사망자 더 늘어나

지난 4월 23일 고원군 부래산역 부근 열차충돌사고 발생시간은 오후 4시 45분인 것으로 알려졌다(오늘의 북한소식 23호 참고) 사고 지점은 부래산 역 입구에서 2km 떨어진 지점이었다고 한다. 사고정황은 제대군인들이 가득 탄 평양-평강행 13급행열차와 올해 입대하는 군인들이 가득 탄 화물열차가 정면충돌하면서 열차가 대부분 전복되었기 때문이었다. 현장에서 470여 명이 사망했고, 1,700여 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한다. 그러나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과 병원으로 이송된 후에도 치료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거나 약품이 부족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났다고 한다.

사건 발생 후 이틀이 지난 25일 오전이 되어서야 현장 구조가 완료되었고, 당일 오전 10시에 각 지방 차량과 군대 차량이 몰려와서 중상자들을 도시의 큰 병원으로 옮겨갔는데 이때 이미 사망자가 1,000여 명을 훨씬 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당국에 의해 사고와 관련된 정보가 철저하게 통제됨으로써 정확한 사망자 통계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망자들 거의 대부분이 군인인 점을 감안, 정부에서 열사칭호를 주고 일정한 배상을 해준다고 하나 배상의 정도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 논평

마약을 돈벌이로 삼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2006년 7월호

마약을 돈벌이로 삼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마약은 그 사회를 병들게 한다. 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북한도 예외일 수 없다. 지난 3월 1일 북한 당국은 전 지역에 마약 금지 포고령을 내리고 마약 관련 범죄자들을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히 선포한 바 있다. 마약생산국이라는 국제사회의 의혹을 의식한 조치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사실상 북한 주민들의 마약 사용 문제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였다.

생활고에 지친 가난한 탄광 노동자, 성매매로 가족의 생계를 근근이 이어나가는 젊은 여성들, 마약을 팔다가 중독된 마약 밀거래자들, 돈은 많고 쓸 곳은 마땅치 않은 소수의 상류층 사람들, 그리고 아버지 몰래 담배를 훔쳐 피우듯 얼음을 시작했다가 중독된 그들의 자녀들 등 북한 사회의 마약인구가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어느새 계층, 계급, 성별을 불문하고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또 이들에 의한 범죄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당국에서 단호히 대처하기로 한 것은 당연한 조치로 본다. 그러나 마약의 근절은 북한 당국의 의지를 뛰어넘는 일이다. 특히 생계수단이 장사나 소토지 농사 등으로 극히 제한되어 있는 북한의 현실에서 마약 밀거래 행위는 곧 돈벌이를 의미하기 때문에 그만두기 어렵다. 강력한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일단 원료 재배와 제조, 유통망을 뿌리 뽑아야 한다. 아편, 대마초 등의 국내 생산을 중지하고, 국경변에서 중국과의 마약 밀매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 마약에 접하지 않은 일반 주민들에게도 마약의 폐해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전반적인 사회 인식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 또한 중독자에 대한 사후 치료와 계도도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마약을 돈벌이 행위로 삼지 않아도 되도록 다른 경제활동을 활발히 진작시켜주어야 한다. 북한 당국의 경제 개발 노력이 더욱 적극적이어야 할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한국도 이런 북한 사회의 문제를 내 나라, 내 문제로 보고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경제개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 시선집중

회령-청진 버스 사고로 71명 사상자 발생-2006년 6월

회령-청진 버스 사고로 71명 사상자 발생

지난 5월 25일 회령에서 출발해서 청진으로 가던 116기동대 버스가 무산령을 넘어 내리막길을 가다가 제동상실로 골짜기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6명이 사망하고 5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운전사가 휘발유를 아끼려고 내리막길에 시동을 끄고 운전하다 제동이 듣지 않아 일어난 사고였다. 이 날 버스에는 총 76명의 손님을 태웠는데 이 중 무사한 사람은 5명뿐이었다. 사고가 일어난 후 환자들을 회령시 병원과 부령군 병원으로 급히 호송해 치료했으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인데, 사고 이후 차타기를 무서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요즘 모내기 전투기간이라 회령시에서는 차 사업소 버스를 전량 농촌지원자 수송으로 돌려버려서 회령-청진간 여객 운송은 청진에 있는 8총국 산하 116기동대 버스 하나로 운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매번 버스는 100명 이상의 승객이 빼곡하게 들어찬 상태에서 운행하게 된다.

부래산역 근처 열차사고-2006년 6월

부래산역 근처 열차사고, 이송과정에서 사망자 더 늘어나

지난 4월 23일 고원군 부래산역 부근 열차충돌사고 발생시간은 오후 4시 45분인 것으로 알려졌다(오늘의 북한소식 23호 참고) 사고 지점은 부래산 역 입구에서 2km 떨어진 지점이었다고 한다. 사고정황은 제대군인들이 가득 탄 평양-평강행 13급행열차와 올해 입대하는 군인들이 가득 탄 화물열차가 정면충돌하면서 열차가 대부분 전복되었기 때문이었다. 현장에서 470여 명이 사망했고, 1,700여 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한다.

그러나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과 병원으로 이송된 후에도 치료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거나 약품이 부족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났다고 한다. 사건 발생 후 이틀이 지난 25일 오전이 되어서야 현장 구조가 완료되었고, 당일 오전 10시에 각 지방 차량과 군대 차량이 몰려와서 중상자들을 도시의 큰 병원으로 옮겨갔는데 이때 이미 사망자가 1,000여 명을 훨씬 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당국에 의해 사고와 관련된 정보가 철저하게 통제됨으로써 정확한 사망자 통계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망자들 거의 대부분이 군인인 점을 감안, 정부에서 열사칭호를 주고 일정한 배상을 해준다고 하나 배상의 정도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