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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55호

■ 시선집중

올해 설 명절 공급 없어 – 2007년 1월

올해 설 명절 공급 없어

평양시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는 올 설 명절 특별공급이 없었다. 배급소에서 입쌀을 하루 분량 공급하겠다는 말은 있었으나 아직 집행되지는 않고 있다. 전기도 여전히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은 벌써 수개월째 전기 없는 세상을 살고 있다. 반면 평양시는 이번 설 명절에 3일 분량의 입쌀과 콩기름 500g을 공급했다.

평양 거주 중간 간부들에게는 1월 식량으로 약 보름치 분량이 공급되었다. 전기도 평양시만 특별히 설 명절 3일 간 공급되었으며, 요즘은 하루 평균 6시간 정도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원산시 주민들은 1차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설 명절 공급이 완전히 끊긴 적이 없었다며 의아해하거나, 설 명절 공급을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다며, 다가오는 2월 16일명절에는 뭐라도 좀 더 공급이 되겠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흔들기도 했다.

성홍열로 어린이 사망자 계속 증가 – 2007년 1월

성홍열로 어린이 사망자 계속 증가

북한의 전 지역에 퍼진 성홍열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성홍열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성홍열로 사망에 이르는 어린이들의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이에 어린 자녀를 둔 세대에서는 자녀의 바깥출입을 자제시키고 있다. 집안 형편이 그나마 괜찮은 가정에서는 시장에서 치료약을 구하고 있으나, 돈이 없거나 보호자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북한 당국에서는 성홍열 전염병에 대한 단속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산 페니실린은 한 대에 200원, 중국산 마이신은 250원, 중국산 정통편은 3-4알에 100원, 그리고 유엔 지원 회충약은 작은 알 한 개에 7원, 큰 알 한 개에 50원 선에 팔리고 있다.

■ 경제활동

인민갱 사고 연이어 발생

인민갱 사고 연이어 발생

지난 해 12월 2일 계림에 있는 한 인민갱에서 갱이 무너지면서 34세의 젊은이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고, 다음 날인 3일에는 자녀 세 명을 거느린 한 40대 남성이 탄을 캐고 나오다가 수직굴에 떨어져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겨울 들어 사망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자 보안서에서는 인민갱을 없애라는 명령을 내리고 탄 캐는 사람들을 강제로 철수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겨울이 되자 석탄 수요가 높아지면서 무리하게 인민갱을 뚫거나 탄을 캐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보안원들이 뒤에서 뇌물을 받고 눈감아 주는 경우가 많다. 인민갱은 온성, 주원, 상화, 경성, 송암 등지를 비롯 전국 각지에 널려있다. 만약 인민갱에서 나오는 이런 민탄마저 없으면 수천수만 주민들이 이 추운 겨울에 얼어 죽을 것이다. (55호)

가축 사료 부족으로 공급 못 해

지난 해 가을 추수와 탈곡이 끝났으나, 생산량이 워낙 적어 가축 사료 공급은 예년에 비해 더욱 힘들어졌다. 현재 사료를 주는 공급단위는 중앙당 간부 공급용 8호와 9호 목장들에 한정되어 있다. 각 도별로 8호와 9호 생산목장이 있는데, 8호는 주로 중앙당, 항일 투사 등에 공급하는 목장이고, 9호는 김정일 최고위원장의 특각에만 공급하는 목장이다. 이 곳에서는 옥수수나 콩을 중심으로 사료를 주고 있는데, 주민들은 여기 가축들은 도급 간부나 마찬가지의 대우를 받는다고 부러워하기도 한다.

여기를 제외한 일반 목장에서는 사료 공급은 감히 꿈도 꾸지 못한다. 지난 6차 당 대회까지 축산업을 발전시키려고, 닭공장과 돼지 목장 등을 많이 만들고, 평양에 혼합사료공장을 건설하기도 했다. 사료로는 옥수수나 콩 등 알곡 외에도 조개, 조개껍질, 잡물고기 등 물고기 가루인 어분과 풀 등을 사료로 공급했다.

1980년대 중반에 공장은 공장대로, 인민반은 인민반대로 풀을 모으고, 구더기도 키우는 등 사료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어분 공급이 가장 먼저 끊어지면서 가축들의 칼슘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게 되었고, 차츰 가축들의 영양 상태가 급속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후 간부에게 공급하는 중앙당 공급소와 일부 닭공장, 돼지 공장 등의 가동률이 20-30%로 뚝 떨어졌다. 종자 닭과 돼지를 개인들이 키우도록 넘기는 대신 개인들은 돼지 한 마리를 80kg 가량 키워 국가에 수매하게 되었다. 개인들은 의무적으로 1년에 최소 한 마리는 키워서 수매해야 한다. 사료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가축 공장들 대부분 역시 다른 산업 공장들과 마찬가지로 가동이 중지되었다. (55호)

군부대 식량 공급량 60% 수준으로 떨어져

군부대 식량 공급량 60% 수준으로 떨어져

북한 내부가 연일 초긴장 상태이다. 북한 군부는 작년 12월 1일부터 2007년 신년 훈련에 돌입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전쟁 훈련을 하고 있다. 전국적인 규모로 교도대는 군복을 갖추고 훈련에 임하고 있고, 적위대 역시 일선 생산 활동을 중지하고 훈련에 돌입했다.

국가에서는 어떻게든 군부대에 식량과 의복 등을 우선적으로 지급하도록 특별 배려를 하고 있으나, 말단 사병들에게는 여전히 식량과 의복 등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거나 물량 자체가 부족해 아예 배분이 되지 않고 있다. 식량이 규정대로 공급되지 않아 많은 부대들이 입쌀대신 옥수수 가루를 먹으며 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5년도까지만 해도 군부대에 식량이 약 80% 가량 공급되었으나, 2006년 10월부터 2007년 9월 30일까지의 식량 공급량은 6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부족분은 군부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단, 공군, 특수병종, 군관훈련 양성소 등 일부 특수부대는 전량 공급되고 있다.

올 겨울, 군부대 이탈자 늘어

올 겨울, 군부대 이탈자 늘어

북한 내적으로 전쟁 준비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사병들의 군영지 이탈이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사병들은 먹을 것이 없어 도적질하러 가는 것도 이탈의 이유이지만, 없는 복장을 갖추어야 하는 복장 관련 규율을 지키기도 힘들다고 한다. 국경지역에서는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규율을 세우기 위해 지정된 복장을 착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발싸개나 내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양말을 신거나 일반 내의를 입는 사병들이 많다. 이 문제로 통제가 심해지자 병사들은 “줄 것을 다 주고 규정대로 하라고 할 것이지, 주지도 않고 요구만 하면 어디서 해결한단 말인가. 그렇다고 이 겨울에 양말도, 내의도 없이 살겠는가? 계속 통제하고 욕만 하니 도적놈만 늘어나지”라며 불평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나라 지키는 군인들이 죄다 도적놈이 되거나 다 도망가고 말 것”이라며, “뭘 믿고 전쟁을 하겠다고 큰 소리 치는 건지 모르겠다”며 노골적으로 냉소하는 군인들도 생겨나고 있다.

2006년 연말 결산총화 안 열려

2006년 연말 결산총화 안 열려

해마다 연말에 열리는 결산총화가 작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열리지 않았다. 원래 매년 10월-12월 사이에 당 세포, 초급당, 리, 군, 시, 도당 등 각 부문별로 결산총화를 하게 되어 있지만, 작년에는 김정일 최고위원장의 지시로 열리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복잡한 국내외 상황을 감안해 잡다한 회의를 줄이고, 더 많은 일을 한 뒤 신년 공동사설이 나오면 그 때 회의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민심을 바로잡기 위해 식량 부족, 전기 부족, 석탄 문제 등과 인민 생활 안정 문제 등 복잡한 국내 문제를 풀어보고자 함에 있다고 한다. 산적한 문제를 앞에 두고 회의만 하거나 새 세포나 당 위원회를 구성한들 형편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정기적인 결산총화 대신 2007년 신년공동사설 이후 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지방 간부들도 국가의 앞날을 근심 한다”

"지방 간부들도 국가의 앞날을 근심 한다"

평양의 간부들도 그렇지만, 지역의 간부들도 국가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근심에 쌓여있다. 함흥, 평성, 원산, 남포, 사리원 지역의 간부들은 쉬쉬하면서도 “이대로 사변이 일어나거나 정권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우리 같은 중상층 인물들은 적이 아니라 아마 백성들에게 맞아죽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남포시의 한 간부는 “현재 당국에서는 식량 지원이 아니라 농업, 공업 전면 건설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자체 힘이 안 되니 외부의 기술과 자금이 수요 된다고 한다. 이대로 계속나간다면 명년, 후년도 같은 상황이 련속될 것이며 결국은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권보장을 승인받는 전제 하에서 미국이든 중국이든 가능성이 있는 쪽과 전면적으로 합작할 준비가 되어있다 한다. 그렇지 못하면 최후수단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식량이 부족해 정부에서는 어떻게든 군대만은 공급하려고 하고 있으나, 군대 안에서조차 조만간 굶어죽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며, 이는 곧 불가피하게 사회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나 같은 지방 간부들도 우리 조선의 앞날을 근심 한다. 변경지역은 그래도 괜찮은 것 같은데, 안이 많이 어렵다. 이대로 올 년말까지 가면 안으로든 밖으로든 꼭 일이 생길 것 같다”며 불안한 심경을 전했다.

“백성이 없으면 군대가 어디에서 오는가?”

"백성이 없으면 군대가 어디에서 오는가?"

북한 당국은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의 성과에 대해 일반 주민들은 물론 도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집중 교육하고 있다. “세계 제국주의와 맞설 수 있는 핵보유국의 자랑을 민족사에 떨치자”고 하면서 “우리의 국방력이 강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 한국을 비롯한 제국주의가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고 머리를 숙이면서 쌀이나 약품 같은 지원물자를 보낸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강연 내용에 의문을 표하는 중간 간부들이 늘고 있다.

“우리의 강경정책을 놓고 주민들 속에서나 중견급 간부들 속에서도 모두 나라의 립장과 정책을 놓고 의문을 가지고 있다. 왜 주민들의 생활이 이 지경이 됐는데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계속 군대나 군사력 강화에만 힘을 넣는가? 백성이 없으면 군대가 어디에서 오는가? 백성이 흔들리면 그들의 자식들인 군인들도 자연히 흔들리기 마련인데… 미국이 말도 하지 않는 전쟁을 우리가 하겠다고 하면서 왜 남의 나라가 곧 침략해 오기라도 하는 것처럼 선전하는가?”라며, “미국이나 세계 제국주의들이 우리 국방력이 강해 우리에게 지원 물자를 보낸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백성이 믿어주기를 바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간부도 있다.

가축 사료 부족으로 공급 못 해

가축 사료 부족으로 공급 못 해

지난 해 가을 추수와 탈곡이 끝났으나, 생산량이 워낙 적어 가축 사료 공급은 예년에 비해 더욱 힘들어졌다. 현재 사료를 주는 공급단위는 중앙당 간부 공급용 8호와 9호 목장들에 한정되어 있다. 각 도별로 8호와 9호 생산목장이 있는데, 8호는 주로 중앙당, 항일 투사 등에 공급하는 목장이고, 9호는 김정일 최고위원장의 특각에만 공급하는 목장이다. 이 곳에서는 옥수수나 콩을 중심으로 사료를 주고 있는데, 주민들은 여기 가축들은 도급 간부나 마찬가지의 대우를 받는다고 부러워하기도 한다.

여기를 제외한 일반 목장에서는 사료 공급은 감히 꿈도 꾸지 못한다. 지난 6차 당 대회까지 축산업을 발전시키려고, 닭공장과 돼지 목장 등을 많이 만들고, 평양에 혼합사료공장을 건설하기도 했다. 사료로는 옥수수나 콩 등 알곡 외에도 조개, 조개껍질, 잡물고기 등 물고기 가루인 어분과 풀 등을 사료로 공급했다.

1980년대 중반에 공장은 공장대로, 인민반은 인민반대로 풀을 모으고, 구더기도 키우는 등 사료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어분 공급이 가장 먼저 끊어지면서 가축들의 칼슘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게 되었고, 차츰 가축들의 영양 상태가 급속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후 간부에게 공급하는 중앙당 공급소와 일부 닭공장, 돼지 공장 등의 가동률이 20-30%로 뚝 떨어졌다. 종자 닭과 돼지를 개인들이 키우도록 넘기는 대신 개인들은 돼지 한 마리를 80kg 가량 키워 국가에 수매하게 되었다. 개인들은 의무적으로 1년에 최소 한 마리는 키워서 수매해야 한다. 사료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가축 공장들 대부분 역시 다른 산업 공장들과 마찬가지로 가동이 중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