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8천만 온 겨레의 염원을 담은 815통일정진

이정원 / 경기도 시흥시

<임진각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인천경기서부지역의 활동가들은 광복절 79년을 맞이하여,
2024년 8월 15일 새벽6시부터 임진각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통일 정진을 진행했습니다. 군사분계선 7km남쪽에 위치한 임진각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통일안보 관광지입니다 .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전운이 짙었던 2010년 12월에 활동가 유애경님이 청와대 앞에서 평화기원 만배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임진각에서 매주 300배 참회정진을 실천한 정신이 지금까지도 간절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화의 종 앞에서 분주하게 행사를 준비중인 활동가들>

8월15일 새벽 ,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스름한 새벽에 활동가들이 평화의 종 앞에 모였습니다. 일정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을 확인하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분주한 정성이 쏟아지는 중에 절 할 자리가 마련되고, 참석자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는 분들은 반가움에 웃음이 터지고 악수를 나눴습니다.
그 정겨움을 지켜보고 있으니, ‘남한과 북한도 이토록 한마음으로 서로를 껴안을 날이 왔으면’ 하는 절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통일정진>

<통일발원문 낭독>

170여명 인원이 자리에 착석하고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현재 남북관계가 위기에 있음을 알리는 활동가 송순애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통일발원문 낭독이 이어졌습니다.
민족의 오래된 한을 풀고 나의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원망과 미움은 내려놓고 화합을 이루자는 목소리에 엄숙함이 느껴졌습니다.

<50분간 이어진 간절한 평화통일기도>

어느덧 붉은 해가 떠올랐습니다.
한층 밝아진 하늘 아래 목탁과 기도소리가 울려퍼집니다.
50여분간 곳곳에서 숙이고 일어서는 움직임에서 평화를 향한 정성이 느껴집니다.
가지런히 모은 두 손과 이마에는 땀이 흐릅니다.
시간이 흘러가니 옷이 흠뻑 젖은 모습도 보입니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어 참 고맙습니다.
열기를 가라앉히는 평화명상으로 기도를 마치고, 천도재를 지내기 위해 망배단으로 이동했습니다.

<망배단에서 천도재를 진행하고 있다>

임진각 본관 건너편에 조성된 망배단은 실향민들이 고향과 가족을 떠올리며 제사를 지내거나 절을 하는 목적으로 조성된 향로와 망배탑이 있습니다.
이날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돌아가신 유주무주 고혼 영가들을 위한 천도재를 진행했습니다.
모든 활동가들이 돌아가며 차를 올리고 허리를 숙여 참배합니다.
많은 분들의 희생과 노력 끝에 얻은 평화임을 실감할수록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도 듭니다.
그 평화와 번영의 혜택을 당연한 듯 누리고 살아왔음을 돌아보며, 전쟁으로 모든것을 한순간에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실해졌습니다.

<자랑스러운 태극기>

백기순님의 인사말씀을 끝으로 다 함께 태극기를 든 손을 맞잡았습니다.
모두 ‘우리의 소원’ 을 부릅니다.
망배단 앞을 가득 물들인 태극기의 펄럭임에 가슴이 뛰고, 만세삼창을 하는 활동가들의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이 간절함이 강 하나 건너 바로 앞에 있는 북녘땅 곳곳에 전해지기를, 경계선 없는 하늘을 자유롭게 통과하는 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통합의 날을 꿈꿔봅니다.

<망배단 앞에 모인 활동가들>

행사가 마무리 되고 모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가 이어졌습니다.
마무리까지 역할에 충실하는 활동가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배려하고 이해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의 모습 속에 희망이 있습니다. 8천만 온 겨레는 평화와 통일을 간절히 염원합니다.
이 소중한 땅에 평화가 정착되는 그날까지, 통일기도는 쭉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