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그 길을 걷다, 그 뜻을 잇다”

2025년 아시아지역 평화 실천 릴레이 2탄

아시아지회, “그 길을 걷다, 그 뜻을 잇다” 슬로건 아래 두번째 평화 실천 활동 전개

지난 9월부터 이어진 아시아지역의 평화 실천 릴레이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아시아지회 활동가들은 “그 길을 걷다, 그 뜻을 잇다”라는 슬로건 아래 필리핀, 베트남, 중국, 홍콩 등 독립운동과 전쟁의 상흔이 남은 현장에서 오늘의 평화를 일구는 실천을 이어갔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리잘 파크, ‘국경을 넘어선 우정과 희생,평화를 새기다 ’ [마닐라, 11월 8일]

윤보연 / 필리핀 마닐라

2025년 11월 8일, 마닐라 모둠은 가족들과 함께 필리핀의 상징적인 역사 공간인 리잘 파크를 방문했습니다. 이날 참여한 활동가와 어린이 등 총 11명은 가벼운 마음으로 공원을 걸으며 역사의 현장을 경험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을 위해 다시는 전쟁이 없는 한반도와 세계 평화가 오기를 염원하며 평화 구호를 힘차게 외쳤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다시는 전쟁이 없는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구호를 외치다

리잘 파크는 독립운동가 호세 리잘의 업적을 기리는 국립공원으로 그의 동상과 기념비가 있는 역사 교육의 장입니다. 호세 리잘은 무력보다 교육과 문학을 통해 식민정부의 부패를 고발하다 35세에 처형되었으나 그 정신은 오늘날 필리핀 국민의 자부심이 되고 있습니다. 공원 한편에는 강제 동원된 한국인을 추모하는 ‘평화기원탑’과 6·25전쟁 참전 필리핀 부대를 기리는 ‘우정의 탑’이 자리하고 있어 한국과 필리핀의 깊은 인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을 둘러보며 저희는 오늘날 누리는 평화의 바탕이 된 수많은 희생에 감사하며 숙연한 마음으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6.25전쟁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추도와 평화 기원의 탑

베트남 호치민, ‘기록이 이어준 감사, 이민의 시간에서 평화를 배우다’ [호치민, 10월 22일]

배미령 / 베트남 호치민

호치민 모둠은 10월 22일, 현장과 온라인으로 모여 KBS 특별기획 영상 「나는 한국사람입니다」를 시청했습니다.

하와이 한인 이민자들의 삶을 돌아보며 평화를 성찰한 오후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떠난 선조들의 고단한 삶과 그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독립의 뜻을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전문 연구자가 부족했던 시대에 개인이 꾸준히 자료를 발굴해 준 덕분에 오늘날 저희가 그 역사를 직접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깊은 감사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힘든 삶 속에서도 한국인의 전통을 지키며 살아온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이야기는 저희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번 여정은 선조들의 발자취를 기억하며 평화를 위한 실천 의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온라인과 현장을 병행하여 특별기획 영상 「나는 한국사람입니다」를 시청하고 소감을 나누다

상하이 모둠 따로 또 같이 평화 실천활동 [중국, 11월 9일-11월30일]

이보미 / 류유신

상하이 모둠은 중국 각지에 넓게 분포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에 각자 거주 지역에서 ‘따로 또 같이’ 평화 실천 릴레이 활동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난징 항일 항공 열사기념관 역사 탐방 보고 – 이보미

난징의 이보미 님은 역사적 장소를 직접 찾아 그 의미를 되새기고 소감을 공유했습니다. 11월 9일, 전쟁범죄의 비극을 기억하고자 난징 대학살 희생자 기념관 방문을 계획했으나 예약 만석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난징 항일 항공열사기념관에서 홀로 평화를 염원하다

미리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점을 안타까워 하며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난징 항일 항공 열사 기념관’을 견학했습니다. 이곳은 중일전쟁 당시 중국을 도와 싸우다 희생된 한국인 파일럿 등 전 세계 항공 영웅들을 기리는 곳입니다. 특히 한국군 추모비 앞에서 묵념하며 일제에 항거한 것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공통된 노력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탐방은 선조들의 희생에 감사하며 한반도 평화 유지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항공 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평화와 국제우호를 기리는 기념탑

상하이 만국공묘 역사 탐방 보고 – 류유신

2025년 11월 21일 상하이 모둠은 상하이에 거주하는 회원 5명이 함께 상하이 만국공묘를 방문하여 평화 실천 릴레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탐방 장소인 만국공묘(외국인 묘)는 송칭링 기념관 안에 위치하며, 일제 강점기 항일투쟁을 펼치다가 타국에서 돌아가신 한인 독립 열사들의 묘가 옮겨진 역사적 장소입니다. 이 묘역은 단순한 묘지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국외에서 희생된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투쟁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원래는 징안스루에 위치했으나, 중국 문화 대혁명과 도시 재개발 등으로 인해 일부가 이전되었습니다. 이러한 이동 과정은 역사적 기억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다양한 시대적 어려움 속에서도 선조들의 발자취를 보존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어 무척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만국공묘는 과거 상하이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이 묻힌 묘지 중 일부이며 표지석만 남아 있기도 하였다

현재 확인 또는 추정되는 한국인 묘는 총 14기이며, 노백린, 박은식, 신규식, 안태국, 김인전 등은 1993년, 윤현진, 오영선 등은 1995년에 국내로 봉환되었습니다.

묘지를 둘러보며 우리는 머나먼 타국에서 독립운동의 험난한 길을 걸으신 열사들의 외로움과 고통, 시련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방된 조국을 직접 보지 못하고 이역만리에서 눈을 감으셔야 했던 안타까움이 가슴을 저미게 했습니다.

비록 표석은 침묵하고 있지만, 그 아래 묻힌 분들의 못다 이룬 꿈과 염원이 귓가에 울리는 듯했습니다. 이러한 표석은 단순한 돌이 아니라, 조국 독립을 향한 염원이 뼈아프게 새겨진 우리 민족의 아픔 그 자체임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우리는 선조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조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깁니다

자싱 김구 선생 피난지 역사 탐방 보고 – 류유신

11월28일 늦가을의 차분한 햇살 아래, 상하이로 여행을 온 조카와 함께 우리 부부는 중국 가흥(자싱)의 김구 선생 피난지를 방문했습니다. 김구 선생 피난지는 저장성 자싱 남호 메이완가에 위치하며, 한인애국단의 이봉창·윤봉길 의거 이후, 일제의 감시로 더 이상 상하이에 머물 수 없게 된 김구 선생이 중국인 정치가이자 사회활동가인 저 보성의 도움으로 생활하던 곳입니다.

메이완가 골목을 따라 들어서면 보이는 2층 기와집에서 김구 선생님은 몸을 숨기며 생활하셨습니다. 겉모습은 평범한 고택이지만, 하루하루 일본 순사에게 들킬지 모른다는 긴장과 불안 속에서 지내야 했던 선생님의 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애잔했습니다. 외롭고 답답한 피난 생활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향한 간절한 바람과 사명감이 선생님을 지탱했을 것임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저장성 자싱 메이완구에 위치한 김구피난처

1층 전시관에 전시된 기록물을 통해, 저 보성의 아들 저 봉장과 양자 진 동생 부부 등 온 가족이 위험을 무릅쓰고 김구 선생을 도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 순사가 오면 즉시 탈출할 수 있도록 마련된 비상구와 24시간 대기 중이던 조각배를 보며, 당시 선생님이 느꼈을 긴박함과 숨죽이는 순간이 생생하게 전해졌습니다.

2층 방에서 창문을 통해 외부의 세상을 마주했을 김구선생님의 뜻을 기리며

2007년부터 시작된 보존 사업 덕분에 지금은 저장성 성급 문물 지역으로 잘 보존되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피어난 한·중 우의와, 조국 독립을 향한 김구 선생의 불굴의 의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방문이었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다시 찾아 오기를 기원하며 홀로 김구 선생님을 기립니다

항저우 대한민국 임시정부사적지 역사 탐방 보고 – 류유신

자싱에서 다시 1시간을 달려 항저우라는 아름다운 도시에 도착하였습니다.
항저우는 하늘에는 천당(天堂), 땅에는 수저우와 항저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이 특히 사랑하는 도시입니다. 자연 경관, 역사, 문화, 경제까지 모두 갖춘 도시라 여행자들에게도 매우 인기가 높고 그중 경관이 빼어 난 서호라는 호수변에 우리 대한민국 임시 정부 사적지가 있었습니다. 임시정부는 상하이-자싱-항저우-창사-광저우-류저우-충칭 등으로 이동하며 독립운동을 이어갔는데 그중 항저우 시기는 비교적 안정된 환경에서 활발히 활동이 이루어진 시기였습니다. 항저우에는 3군데 임정 사적지가 있는데 제가 방문한 호변촌 청사는 다행히 관광지 근처여서 방문객이 있고 항저우시 정부의 역사 문화 보존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안심되는 마음이었습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1층에는 당시 사용했던 태극기가 걸려 있고, 부엌과 응접실 등 생활 공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김구 선생과 동지들이 생활하며 독립운동 전략을 논의했을 모습을 상상하니, 지금의 내가 그때 그 상황에서 과연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과 고뇌가 떠올랐습니다. 20대 조카 또한 같은 생각을 하며, 그들의 삶의 무게를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사용 하던 태극기와 응접실

2층에는 역사적 배경과 여러 자료가 전시되어 있어 천천히 살펴보며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간 하나하나에서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과 선생님들의 결연한 의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나는 역사의 공간 속에서 과거 인물들의 삶과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독립을 향한 간절한 바람과 그 속에서 피어난 한·중 우의는 나에게 안도감을 주었습니다.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이 할 일을 해낸 그들의 삶을 떠올리며, 나 또한 현재의 위치에서 작은 책임과 용기를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주시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들의 사진이 벽면에 걸려있다

홍콩 역사박물관 ‘과거와 현재를 마주하며 ’[홍콩, 11월 26일]

송정민 / 홍콩

싱가포르모둠 홍콩지역 거주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오프 모임을 진행하여 회원 들의 친목을 다집니다. 11월 26일 오전에 11월 오프 모임을 마치고 평화 실천 릴레이 활동을 위해 홍콩 역사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박물관 안에는 중·고등학생들이 진지하게 전시를 관람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역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움직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국식민지 홍콩을 점령한 일본군은 1945년 8월15일 패망하여 홍콩은 영국의 통치가 재개되었다

첫 전시 섹션은 국가보안법과 공산당 관련 내용이 중심이었습니다. 과거 홍콩 시위를 배경으로 제정된 이 법은 반체제 활동을 강력하게 통제하여 홍콩 시민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하지만 영상 속에서는 짧게 시위를 다루고, 중국이 가져다준 평화와 번영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를 지켜보는 모습을 보며, 과거의 홍콩과 미래의 홍콩이 교차하는 순간을 마주하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도반들과 평화 실천 활동 영상을 찍고 사진을 남기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는데 오랜만에 역사 박물관을 돌아보면서, 지금의 평범한 일상과 함께할 수 있는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홍콩역사박물관에서

베트남 하노이 호아로 수용소에서 느낀 역사와 평화의 순간 [하노이, 11월 30일]

박주석 / 하노이

11월의 마지막 날, 하노이 모둠은 하노이 중심부의 호아로 수용소를 찾았습니다. 화창한 날씨 속에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여 있었고, 우리도 그 속에서 역사의 무게를 느꼈습니다.
이곳은 19세기 프랑스 식민지 시절 만들어진 수용소로, 독립운동가와 혁명가들이 겪은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수감자들은 족쇄를 채운 채 좁은 평상에서 생활해야 했고, 당시 사람들은 이곳을 ‘지옥 속의 지옥’이라 불렀습니다. 20세기에는 전쟁 시 미군 포로들도 수감되었지만, 그들은 풍자적으로 ‘Hanoi Hilton’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지옥 속의 지옥 과거의 상처 속에서 피어난 평화를 배우다

회원들이 각자 준비해오신 해설을 들으며 수용소 내부를 돌아보는 동안, 우리는 역사 속 수감자들의 삶과 독립을 향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건물 밖 평화 상징 사진 전시 앞에서는 벤치에 마주 앉아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준비한 평화 문구 피켓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Peace for all! Together for peace! Stop the war, start the peace!”를 외쳤습니다. 한 회원의 어린 아기와 함께 박수를 치며 평화의 순간을 몸소 느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준비한 역사 퀴즈와 게임, 10분 평화 명상은 역사의 공간 속에서 평화를 마음으로 느끼고 연결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역사 속 걸음, 호아로에서 새긴 평화의 마음을 함께 한 시간

이번 활동을 통해 우리는 한 장소에서 피해자이기도, 가해자이기도 했던 역사를 마주했습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베트남이 먼저 민족 통일을 이루고 화합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 한민족도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바람을 다시 마음에 새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