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향 / 경기도 화성시
안녕하세요^^
저는 화성지역 좋은벗들 활동가 이재향이라고 합니다. 통일축전은 매년 추석 즈음, 고향에 가지 못하는 윗동네분들과 함께 합동차례도 지내고 서로의 정을 나누는 행사입니다. 지난 2024년 10월 6일에 진행된 통일축전은 올해로 21돌을 맞았습니다. 처음 통일축전에 참여할 때는 윗동네분들을 만나는 것이 낯설어 조심스러운 마음이었지만 올해는 함께 행사를 하는 것이 설레고
기대되었습니다.
화성지역에서 70여 명이 함께한 행사에서 저는 사진 촬영을 담당했는데요, 행사가 준비되고, 진행되는 모습을 기록하면서 참가자 하나하나가 작은 조각이 되어 모자이크를 채워 하나의 아름다운 큰 그림을 완성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화성지역은 본 행사 전에 윗동네, 아랫동네 함께 모여 간단한 식사와 운동회를 했습니다. 여러 참여자들이 호박죽, 샌드위치와 떡, 김밥과 과일을 준비해 와서 운동회 전에 든든하게 배를 채웠습니다.

운동회는 윗동네분들의 제안으로 병 게임, 2인3각 경기, 줄다리기로 정했는데요, 윗동네 아랫동네 섞어 평화팀과 통일팀으로 나눴습니다. 운동회가 진행될수록 응원도 경기도 점점 뜨거워졌습니다.
병 게임은 윗동네에서 제안한 게임으로, 규칙을 자세히 알려 주셨습니다. 안전하게 테이프로 돌돌 감은 소주병에 낚시대 모양의 나무막대를 넣어 초롱처럼 들고 계주로 뛰는 방식인데요. 병이 떨어지거나 나무막대를 병에 넣지 못하면 하염없이 시간이 가서, 뒷주자의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윗동네 아랫동네 짝꿍을 이루어 2인3각을 할 때는 뛰기도 전부터 하나둘 하나둘 구령을 외치며 작전을 짜는 모습이 흥미진진했습니다. 마지막 대망의 줄다리기는 응원부터 목청이 우렁찼는데요,
시작을 외치기 전에 줄이 팽팽하게 오고가서 손에 땀을 쥐었습니다. 팽팽한 접전 끝에 우승은 평화팀에 돌아갔고, 통일팀은 아쉽지만 박수를 치며 함께 축하해주었습니다. 모두들 땀 흘리고 웃으며, 하나되는 경이로운 모습은 사진 촬영자였기에 더 잘 보였고, 운동회 내내 제 입가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보슬보슬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에 줄다리기가 끝나서 실내로 통일축전 전국행사를 위해 모두 모였습니다. 화성지역에서는 새벗합창단(윗동네+ 아랫동네 연합합창단)과 김별희(가명)님이 영상을 제출해 장기자랑에 출전했는데요, 특히 새벗합창단은 윗동네 아랫동네 14명이 매주 시간을 맞춰 “아름다운 나라” 노래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빨간 합창복을 맞춰입고 합창단 지휘자(윗동네)를 섭외해 매주 화음을 맞췄을 것을 생각하니 그 열정에 절로 박수가 나왔습니다. 장기자랑에는 전국의 많은 팀들이 출전했습니다.
경합 속에서도 다른 지역의 영상이 송출될 때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축제 분위기는 무르익었습니다. 이 날 최우수상의 영광은 새벗합창단에 돌아갔고, 수상이 발표되는 순간 현장은 환호와 함성, 박수가 넘쳐났습니다. 화면 건너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마음 속 환호를 외치며 순간순간을 담았습니다.

통일축전 공식 행사가 끝난 후 화성지역은 새벗합창단의 라이브 공연을 직접 들었습니다.
다양한 음이 만들어내는 울림, 합창단과 참가자 모두 함께 손을 흔들며 아름다운 나라를 노래하는 광경은 오래도록 제 인생에 기억될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이외에도 김별희(가명)님, 홍세연(가명)님, 김설화(가명)님 등의 노래로 흥겨운 축제의 장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참여하는 해가 거듭될수록 동네 사이엔 정이 쌓이고 추억거리가 늘어갑니다. 조심스럽고 쭈뼛거리던 마음에서 환한 보름달 같은 마음으로 바뀌어갑니다. 마지막 인사는 헤어짐의 인사가 아닌 곧 있을 다음 만남(김장행사)을 기약하는 말로 대신합니다. “올 때마다 진짜 대단한 사람들과 같이 즐겁게 놀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다.” 는 김해양(가명)님 말씀처럼 함께할 때마다 재미와 감동을 느낍니다. 이 마음이 또 내년의 통일축전을 기다리게 합니다. 함께해서 즐겁고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 다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