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미 / 서울특별시 양천구
저는 2023년부터 좋은벗들에서 회원 관리를 담당해온 활동가 이주미입니다. 회원들의 후원금 문의 전화를 받는 일이 주 업무라 활동에 직접 참여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2024년 10월 6일 제 21회 좋은벗들 통일축전 전국행사에서 온라인 줌관리 스탭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평소 좋은벗들에서 주최하는 통일축전이 어떤 행사인지 궁금했는데, 직접 참여하게 되어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저는 장기자랑 출전작품에 자막을 넣었습니다. 특히 남북 어린이가 함께 부른 노래를 접하면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단순한 동요로 생각했는데, 다른 활동가가 간디학교 교가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자막 작업을 하며 반복해서 듣다 보니 가사가 제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라는 가사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남북 어린이의 어머니들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친해져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는 사연은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출전작품 중에는 북한풍의 노래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질감이 들었고 가사도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활동가가 1940년대에 나온 ‘아리랑 낭랑’이라는 곡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처음엔 낯설었던 멜로디와 가사를 반복적으로 듣고 흥얼거리다 보니, 어느새 독특한 매력에 빠져 들었습니다. 단체로 참가하신 분들은 얼마나 여러번 연습을 하셨을까 짐작 되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 단체 참가자 중 일부는 평소 봉사활동도 하고 계신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화성지역의 남북합창단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장기자랑 시간에는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노래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춤도 잘 추고, 노래 실력에도 감탄했습니다. 덕분에 즐겁게 자막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 당일에는 줌 참가자 입장 관리를 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참여하는 활동가와 북한이탈주민이 화면에 등장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통일축전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음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사회자, 오디오팀과 리허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는지 알게 되어 더욱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자신을 소개하는 순서에서는 각 지역 활동가들이 재미있고 창의적으로 준비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남북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남았던 시간은 즉문즉설이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 분들의 사연은 하나같이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동안 뉴스에서 접했던 대북 관련 이야기들이 저에게는 다소 무관심하게 다가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북한이탈 주민들이 겪는 아픔과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법륜스님의 법문은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었고 스님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북한이탈 주민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통일축전 행사가 회원들의 소중한 후원금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회원들에게 이와 같은 의미 있는 활동들을 더 성심껏 알리고, 좋은벗들의 활동에 대해 더욱 자부심을 가지고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뜻깊은 자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저 역시 통일을 향한 작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벗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