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2008년 6월 10일 전국 주요 도시 곡물 가격

(단위: 북한 원/kg)

신의주강계강서해주원산회령
2,5002,7002,4002,6002,6002,600
옥수수1,2001,3001,2001,3001,300950

6월 중순 곡물 가격 4월 말 수준

5월 말, 황해남도 지역에서 kg당 4,500원, 여타 지역에서 4,000원까지 치솟던 쌀값이 6월 들어서면서 서서히 내려 현재 3,000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6월 10일 현재 회령, 청진 등 함경북도의 주요 시장에서는 물론이고 강원도 원산, 평안북도 신의주, 자강도 강계, 평안남도 강서, 황해남도 해주 등지에서도 쌀값이 2,500-2,700원대로 떨어졌다.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쌀값이 치솟자 국경지역의 밀수가 조금씩 활발해진데다 중국 정부로부터 10만 톤의 수출 허가를 받게 되면서 식량 수입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들어온 식량들이 일부 지역에서 배급으로 유통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의 식량 지원 소식이 전국에 널리 퍼진 것도 식량 가격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도 식량 가격이 작년의 3배 이상이라 돈이 없는 주민들은 사먹기 힘들어 한다. 전반적으로 돈이 없는 농촌 지역에서는 곡물가격 하락과 상관없이 아사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 경제활동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헛되이 하지 말자

북한 정부의 노력으로 평양과 함흥, 청진 등 주요 도시에서 조금씩 배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지난 3월부터 식량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달으며 “쌀값이 미쳤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연일 최고가격이 경신되는 불안한 시기가 계속됐다. 그러다 6월에 들어서야 비로소 북한 정부의 적극적인 수입과 국경 지역 밀수로 인해 식량 가격이 약간 하락하며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식량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다고는 하지만 아사 행렬이 중단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어렵다. 식량 가격이 일부 하락한 것은 사실이나, 일반 주민들이 구입하기에는 여전히 비싼 값이다. 현재 전국 주요도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쌀값은 kg당 2,500-2,700원선인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되는 가격이다. 주민들이 주식처럼 먹고 있는 옥수수의 가격도 kg당 2,000원 이상 호가하던 것에 비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1,200-1,300원대로 작년에 비해 4배 이상의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배급 쌀값을 낼 돈이 없어 배급조차 받기 어려운 하층 주민들과 장사를 하기 힘든 조건에 있는 농민들이 문제다. 특히 농촌에서 농민들의 아사 행렬이 늘어만 가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북한 정부는 하루빨리 국제 사회에 긴급 구호 식량을 요청하고, 식량 수입량을 늘려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이런 급박한 시기에는 비록 이런저런 정치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한국 정부가 옥수수 5만 톤 지원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빨리 수용하기 바란다. 일단 5만 톤만 하더라도 황해남북도 지역의 아사 사태를 중지시킬 수 있다. 그러고 나서 남북한 당국자간 대화를 통해 예년과 같은 규모의 식량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남한도 북한의 어려운 식량 사정을 고려해서 먼저 20만 톤 정도의 인도적 지원을 제안하기 바란다. 서로 기 싸움을 해봐야 그 사이에서 애꿎은 북한 주민들만 굶어 죽어간다.

한국 정부와의 관계는 그렇다 치고 왜 한국 민간단체들의 지원마저 받아들이지 않는가. 이것은 북한 당국이 급박한 인민의 식량 사정을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북한 정부로서도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나름대로 이런저런 애를 많이 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 정부가 인민을 고통 속에 방치하는 인상을 주는 소식들만 계속 전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포를 사랑하는 민간단체들의 순수한 호의마저 무시한다면 북한 당국에 대한 오해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는 한국 민간단체의 지원을 신속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오해를 푸는 첫 번째 열쇠이다. 부디 양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굶주리는 주민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서 성심성의껏 돕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기꺼이 받아들여주기 바란다.

한편 들어간 양이 아직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더더욱 분배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 꽃제비 어린이, 노약자 등 취약계층과 지금 당장 굶어 죽어가는 주민들에게 먼저 배급해야 한다. 북한 당국이 소외된 주민들을 먼저 구제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여준다면, 국제사회에서도 북한 정부에 대한 신뢰감을 바탕으로 지원 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 일군들에게 내려 보낸 강연제강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눈에 띈다. ‘벼 모 한 포기를 내고 강냉이 영양 단지 하나를 옮겨도 알심 있게 해야 한다.’벼 한 포기, 강냉이 영양 단지 이상으로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귀중히 여겨 헛된 죽음이 생기지 않도록 부디 최선의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

결국 자력갱생만이 살 길

북한 당국은 식량 문제 해결 방안으로 첫 번째 영농물자를 최우선 보장하라, 두 번째, 농사에 필요한 노력(노동력)을 보장하라, 세 번째, 모든 일군들과 근로자들은 농장원들의 생활을 도와주어라 등의 대책을 내세웠다. 오늘은 그 네 번째 해법으로, 농장원들과 일군들에게 “우리는 자신들이 말하고 있는 임무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와 애국적 열정을 가지고 올해 농사의 첫 전투부터 사상적으로 달라붙어야 한다”며, 사상전에 임하듯 농사에 임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비장한 각오’와 ‘애국적 열정’, “사장적으로 달라붙어야 한다”는 등의 표현을 농민들에게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농사짓는 일을 애국적 견지에서 사상적으로 달라붙으라고까지 주문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다음 문장에서 밝히듯 “우리 농장원들의 식량 형편이 어렵고 화학비료나 기름을 비롯한 영농 물자도 넉넉지 못하여 전반적인 영농 조건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도 북한 당국은 농촌의 심각한 식량난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

심각한 식량난 현실 속에서 농민들이 취할 수 있는 해결방도는 바로 자력갱생밖에 없다. 1980년대의 강연제강에서는 비료 백몇십만 톤, 기름 몇십만 톤, 트랙터 몇 천대 등 구체적 수량을 언급하면서, “금년 국가로부터 (이런 것들을) 지원받는 조건 하에 농업 전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독려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국가적 차원의 영농물자 지원이 있었기에 거의 호통 치듯 일을 열심히 하라고 다그쳤던 당시와 비교하면 ‘자력갱생’ 주장은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자력갱생의 기치를 내세웠으나 정작 자력갱생을 해야 하는 농민들의 처지는 비극적이다. “뿐만 아니라 분조, 작업반 노력 관리를 짜고 들어 어떻게 해서나 모든 농장원들이 가동 하도록 해야 한다. 지난 시기와 같이 농사일을 잘 모르는 지원 노력들에게만 농사일을 맡기고 농장원들은 다른 일을 하게 하는 현상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노력 관리를 책임적으로 해야 한다”고 언급된 바와 같이 실제 올 봄 농민들은 식량이 떨어져 풀죽으로 연명하면서 집에서 운신조차 못하거나 아니면 산으로 들로 풀을 뜯으러 다니느라 농사일에 거의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소한의 식량이 지급되지 않는 한 농민들이 자력갱생하기 위해 자리를 떨쳐 일어나기는 어려운 상태이다. 농민들은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당국에서 식량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강연제강 네 번째 : “모두 다 올해 농사를 잘 짓기 위한 투쟁에 한사람 같이

(농업 부문에 강조할 내용)

– 농업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은 농사의 주인이라는 자각을 안고 올해 농사에서 자기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

오늘의 총 공격전에서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사람은 바로 강성대국 건설의 천하지대본을 직접 맡고 있는 우리들이다. 아무리 당과 국가에서 농촌을 힘껏 도와주어도 주인인 우리가 구실을 잘 하지 못하면 알곡 생산에서 성과를 거들 수 없다. 우리는 자신들이 말하고 있는 임무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와 애국적 열정을 가지고 올해 농사의 첫 전투부터 사상적으로 달라붙어야 한다. 물론 지금 우리 농장원들의 식량 형편이 어렵고 화학비료나 기름을 비롯한 영농 물자도 넉넉지 못하여 전반적인 영농 조건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어렵고 부족한 때일수록 남을 쳐다 볼 것이 아니라 자기 힘을 믿고 자력갱생해야 한다고 하신 위대한 장군님의 말씀을 심장에 새기고 더욱 분발하여 당면한 봄철 영농 전투에서 농사의 주인으로서의 자기 책임과 본분을 다해 나가야 한다. 일군들은 영농 조건이 불리하다고 맥을 놓고 주저앉을 것이 아니라 영농 조직 사업과 정치 사업을 더욱 짜고 들어야 한다. 농업 근로자들은 나의 분조, 나의 작업반, 나의 농장의 농사는 내가 책임지고 본때 있게 지어 선군 시대의 농민 영웅이 되겠다는 각오와 열의를 가지고 벼 모 한 포기를 내고 강냉이 영양 단지 하나를 옮겨도 알심 있게 책임적으로 해야 한다.

– 당의 의도대로 올해 자체로 농사짓기 위한 투쟁을 힘 있게 벌려야 한다.

지난해 당의 호소를 높이 받들고 전국적으로 자체로 농사짓는 농장들이 훨씬 늘어난 것은 우리의 사상적 각오, 정신력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모든 협동 농장들에서는 자체로 할 수 있는 소농기구 준비와 농기계 수리 보수 사업을 잘해서 농사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기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조건에서 부림소로도 논 밭갈이를 할 수 있도록 부림소관리를 잘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분조, 작업반 노력 관리를 짜고 들어 어떻게 해서나 모든 농장원들이 가동 하도록 해야 한다. 지난 시기와 같이 농사일을 잘 모르는 지원 노력들에게만 농사일을 맡기고 농장원들은 다른 일을 하게 하는 현상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노력 관리를 책임적으로 해야 한다.

농촌 동원 학생들 배곯지 않는 건 학부모 덕분

함경북도 청진시 청암 구역 연진중학교에서는 모내기 동원기간 동안 학생들의 점심 식사를 학부모들이 서너 명씩 돌아가면서 준비하고 있다. 장사를 하거나 돈이 좀 있는 학부모들은 3만 원 이상 내고 돈이 없는 집들은 약간의 성의 표시를 보이는 선에서 가급적 모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점심식사 시간을 제일 기다리는 모습이다. 학부모들이 싸온 점심을 먹는 내내 분위기가 아주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흐뭇해하면서도 학부모들의 고충은 상당하다. 해마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의 점심식사를 책임져왔지만 유독 올해는 식량사정이 너무 어려워져서 시장에서 외상으로 식량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자기는 빚을 지더라도 자식들을 굶기고 싶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이라 부단히 애쓰고 있지만 그만큼 경제적 부담은 커져만 간다.

배급에서 소외된 계층, 아직 아사자는 계속 증가

북한 정부는 수입한 식량을 평양, 함흥, 청진 등 일부 대도시 지역의 도시 노동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조금씩 배급하고 있다. 식량 구경을 거의 못하다가 이번 배급을 타고 잠시 숨을 돌린 주민들이 있는 가하면, 돈이 없어 그 조차의 배급도 타가지 못한 주민들도 많다. 배급가격이 작년 이맘때의 시장 가격보다 2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도시 지역에서도 이렇듯 배급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아무런 대책이 없는 농촌 지역에서는 아사자가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평양시도 한 달 분량 배급

평양시는 6월 하순과 7월 상순 배급으로 입쌀 2kg, 짝옥수수 7kg, 안남미 5kg 등 총 14kg씩 배급하고 있다. 평양시 주변구역에서는 굶주려서 일을 못 나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번 배급으로 잠시 숨통을 트게 됐다.

2008년 6월 10일 전국 주요 도시 곡물 가격

(단위: 북한 원/kg)

신의주강계강서해주원산회령
2,5002,7002,4002,6002,6002,600
옥수수1,2001,3001,2001,3001,300950

6월 중순 곡물 가격 4월 말 수준

5월 말, 황해남도 지역에서 kg당 4,500원, 여타 지역에서 4,000원까지 치솟던 쌀값이 6월 들어서면서 서서히 내려 현재 3,000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6월 10일 현재 회령, 청진 등 함경북도의 주요 시장에서는 물론이고 강원도 원산, 평안북도 신의주, 자강도 강계, 평안남도 강서, 황해남도 해주 등지에서도 쌀값이 2,500-2,700원대로 떨어졌다.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쌀값이 치솟자 국경지역의 밀수가 조금씩 활발해진데다 중국 정부로부터 10만 톤의 수출 허가를 받게 되면서 식량 수입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들어온 식량들이 일부 지역에서 배급으로 유통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의 식량 지원 소식이 전국에 널리 퍼진 것도 식량 가격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도 식량 가격이 작년의 3배 이상이라 돈이 없는 주민들은 사먹기 힘들어 한다. 전반적으로 돈이 없는 농촌 지역에서는 곡물가격 하락과 상관없이 아사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흥남시도 옥수수 배급 시작

지난 6월 12일, 함경남도 흥남시 흥남항으로 입쌀과 옥수수, 그리고 영양가루가 들어왔다. 6월 13일부터 옥수수 배급이 시작됐는데, 입쌀과 영양가루는 아직까지 배급이 되지 않고 있다. 배급 가격은 kg당 800원인데, 이번엔 노동자 당사자뿐만 아니라 부양가족(아내)까지 배급을 준다. 한 달 배급량으로 노동자는 14kg, 부양가족은 9kg로 한 세대당 최소 19kg의 식량을 받아갈 수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풀죽을 먹으면서 얼굴이 띵띵 붓는 등 풀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 통옥수수 배급이 나와 옥수수가루 죽이라도 먹게 됐다며 매우 반가워하는 분위기다. 이런 와중에 옥수수 배급 가격이 너무 비싸 배급을 타지 못하는 세대들도 있다. kg당 1,200-1,300원하는 시장 가격에 비하면 싼 편이지만, 작년 이맘 때 300-350원 하던 시장가격보다 최소 2배 이상 비싸다.

청진시 옥수수 배급 시작

지난 6월 11일, 청진시 신암 구역의 청진항으로 옥수수가 들어와 노동자들에게 배급이 시작됐다. 배급 가격은 kg당 800원으로, 노동자 당사자는 14kg, 연로보장자와 부양자는 9kg를 가져갈 수 있다. 원래 옥수수의 배급 가격이 kg당 23원이고, 작년 이맘때의 시장 가격이 350원이었는데 비해, 현재 배급가격은 지나치게 높다. 다만 시장에서 1,200-1,3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그나마 싼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