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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165호

■ 시선집중

녀맹,“수령님 서거 14돐 맞아 유훈 고시 관철에 우리가 앞장서자”

량강도 풍서군에서는 녀맹 정규화 시간에 “수령님 서거 14돐을 맞으며 유훈 교시 관철에 우리 녀맹이 앞장에 서자”는 제목으로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의 기본 내용은 “우리 인민들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려는 수령님의 유훈을 높이 받들고 나라의 식량 사정이 어려운 때인 지금 녀맹원들인 우리는 나라의 절반 로력이라는 것을 더 한층 깊이 각오하고 비사회주의 사상을 극복하며, 한 사람도 빠짐없이 농촌 동원에 나서라는 것”이다. 이것은 풍서군 녀맹원들이 농촌 동원에 잘 참가 하지 않는 것을 겨냥한 강연이다. 자강도 도당에서도 7월 8일 녀맹총화에서 녀맹원들이 농촌 동원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모든 힘을 다 하자는 결의서를 통과시켰다. 올해 비료도 없고, 제때에 비가 오지 않아서 감자 농사도 잘 되지 않았는데, 국가에 손을 내밀지 않고 풀을 보태 먹으면서도 당전의 곤란을 녀맹원들의 두 손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호소의 내용도 있다.

7월 8일 고 김일성 주석 전국적인 애도 추모행사

7월 8일 고 김일성 주석의 사망 14주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애도 추모 행사가 벌어졌다. 각 시, 군 기관, 기업소, 농장, 녀맹, 학교 등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동상 앞에 화한을 바치면서 추모 선서 의식을 거행했다. 이번에는 모두들 흰 꽃으로 통일하라는 지시에 따라 미리 준비해뒀던 꽃바구니를 흰색으로 다시 준비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 경제활동

도로보수 나갔던 강선제강소 차량 교통사고 발생

지난 6월 19일, 평안남도 강서군 강선제강소가 담당한 도로보수작업에 나갔던 차량이 전복돼 3명이 죽고 6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에는 용해직장 노동자들이 타고 있었는데 고개를 올라가다 운전사의 부주의로 굴러 떨어졌다. 부상자들은 제강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곰팡이 냄새 나는 식사에 학생들 쓴웃음만

함경남도 홍원군에는 인민무력부 자동차 운전수 양성소가 있다. 이곳에서는 실습생들의 아침과 점심 식사로 통옥수수에 겨를 섞은 죽 한 그릇을 주고, 저녁에는 옥수수 국수를 준다. 그런데 통옥수수가 너무 오래돼 곰팡이가 슬어 맛이 쓰고 냄새가 심해 먹기 어려울 정도다. 몇몇 학생이 학교 식당 측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이라곤 “상급에서 배달받을 때부터 곰팡이가 끼어 있던 것이라 우리도 달리 방법이 없다. 상급에 가서 제기하라”는 말 뿐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학생들은 가타부타 말없이 쓴웃음만 지었다. 돈이 있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밥 먹는 것은 꿈도 꾸지 않고, 밖에서 해결한다. 시장에서 쌀이나 옥수수 등을 사다가 주민에게 맡기고 그 집에서 식사를 하는 식이다. 그러나 돈 없는 학생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아무리 냄새나는 옥수수 죽이라도 목구멍으로 힘겹게 떠넘기고 있다.

도자기학과 학생들 도자기 팔아 생계벌이

함경북도 경성군 도자기 단과대에 재학 중인 일부 학생들이 도자기를 만들어 팔며 생계벌이에 나섰다. 학생들은 수업에 참가하는 대신 매달 담임교원과 교무과 등에 4만원 상당의 뇌물을 바치고 그 시간에 집에서 현대식 도자기나 골동품 도자기 모조품을 만든다. 학생들이 생계벌이에 나선 까닭은 일차적으로 먹는 문제에서 비롯된다. 장정희(20세)양은 학교에서 주는 식사라곤 옥수수 가루밥에 염장배추 국 한 사발이 전부라,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공부가 머리에 안 들어오고 오직 스스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먹고 사는 기본적인 생활조건이 너무 열악한 것도 이유라고 말한다. 물 공급이 잘 되지 않아 세수는 물론 빨래를 하기도 힘들고, 다들 어려운 처지다보니 옷이나 일용품을 슬쩍 가져가는 일도 많다. 돈 있는 집에서는 부모들이 10만 원 이상 넉넉하게 용돈을 보내주지만, 아무런 원조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은 중퇴를 하거나 뇌물을 고이고 자기 밥벌이를 알아서 해야 한다. 해마다 생계벌이에 직접 뛰어드는 학생들이 있기는 했으나 올해 유난히 많아지고 있다.

지난 6월 17일에는 이 학교 학생들이 고려시대 도자기인양 모조품을 만들어 국경지역인 무산군에 가져가 팔려고 하다가 경성 보안서에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일로 학생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담임 교원과 교무과 직원들은 직위에서 해제되고 온 가족이 농촌 농장원으로 추방되는 처분을 받았다.

낙지잡이(오징어잡이)는 잘 되지만 어민들 여전히 걱정

함경남도 함흥시를 비롯한 동해안 어장에서는 요새 낙지잡이(오징어잡이)가 한창이다. 물낙지(물오징어)가 잘 잡혀서 춘궁기에 다급했던 먹는 문제는 다행히 조금 풀렸다. 그동안 대다수의 주민들은 죽물을 먹으며 연명해왔는데, 물낙지를 잡거나 말리거나 가공하는 일을 하면서 얼마간 돈을 벌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유난히 낙지가 잘 잡혀 낙지 값이 떨어지는 바람에 큰 이익을 보지는 못한다. 작년에 kg당 800원 하던 생물낙지가 지금은 600원으로 떨어졌는데, 식량 값은 몇 배로 뛰어올랐기 때문에 그저 풀죽을 먹다가 지금은 겨우 옥수수 죽을 먹는 수준이다. 어민들은 디젤유 값과 이윤금이 인상되는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낙지가 잘 잡힐 때 조금이라도 더 잡아서 입에 풀칠하자”며 낙지잡이에 너도나도 나서고 있다.

김매기 대충 빨리 끝내는 분위기

농촌 총동원 기간인 요즘은 김매기가 한창이다. 일단 돈이 있는 사람들은 무더운 날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루에 1,000-2,000원씩 내고 빠지는 경우가 많다. 기업소의 지배인, 사무소 지도원, 녀맹 책임일군, 동사무소 일군들은 김매기 동원에 빠지려는 사람들에게서 돈을 받아 자기 주머니에 챙겨 넣고 있다. 돈 없는 주민들은 할 수 없이 김매기에 동원되는데, 하루 계획량을 빨리 달성하고 자기 일을 보려다보니 가능한 대충 빨리 끝내려고 한다. 눈에 잘 보이는 쪽은 보기 좋게 김을 매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은 대충 매는 식이다. 농장마다 이 문제의 폐해를 제기하지만 그다지 개선되지는 않고 있다. 사무소 일군들이 밭에 나가 주민들이 일하는 모습을 감독하는데, 주민들은 “자기는 일하지 않고 잔소리만 한다”며 일군들의 등장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양심이 없는 일부 동사무소나 기업소들에서는 김매기 동원을 조직해주고 로력 공수의 대가로 농장에서 받은 돈이나 쌀을 자기들끼리 나눠가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고영화(38세)씨의 말대로 “이러니 누가 신심을 내서 일하고 싶겠냐. 하라고 하니까 마지못해 하는 것”이므로 아무리 김매기를 잘 하라고 해도 대충 빨리 하는 분위기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녀맹,“수령님 서거 14돐 맞아 유훈 고시 관철에 우리가 앞장서자”

량강도 풍서군에서는 녀맹 정규화 시간에 “수령님 서거 14돐을 맞으며 유훈 교시 관철에 우리 녀맹이 앞장에 서자”는 제목으로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의 기본 내용은 “우리 인민들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려는 수령님의 유훈을 높이 받들고 나라의 식량 사정이 어려운 때인 지금 녀맹원들인 우리는 나라의 절반 로력이라는 것을 더 한층 깊이 각오하고 비사회주의 사상을 극복하며, 한 사람도 빠짐없이 농촌 동원에 나서라는 것”이다. 이것은 풍서군 녀맹원들이 농촌 동원에 잘 참가 하지 않는 것을 겨냥한 강연이다. 자강도 도당에서도 7월 8일 녀맹총화에서 녀맹원들이 농촌 동원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모든 힘을 다 하자는 결의서를 통과시켰다. 올해 비료도 없고, 제때에 비가 오지 않아서 감자 농사도 잘 되지 않았는데, 국가에 손을 내밀지 않고 풀을 보태 먹으면서도 당전의 곤란을 녀맹원들의 두 손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호소의 내용도 있다.

7월 8일 고 김일성 주석 전국적인 애도 추모행사

7월 8일 고 김일성 주석의 사망 14주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애도 추모 행사가 벌어졌다. 각 시, 군 기관, 기업소, 농장, 녀맹, 학교 등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동상 앞에 화한을 바치면서 추모 선서 의식을 거행했다. 이번에는 모두들 흰 꽃으로 통일하라는 지시에 따라 미리 준비해뒀던 꽃바구니를 흰색으로 다시 준비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지금도 비료 확보 전쟁

지난 6월 25일, 국경연선지역에 중국으로부터 비료가 들어오면서 인근 농장들이 잠시나마 비료 가뭄의 해갈을 맛봤다. 그러나 비료 수입량이 워낙 적어 대다수 지역에서는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에게 건분 퇴비를 일인당 30kg 이상 만들라고 독려하고 있다. 비료 사정이 다급하다보니 건분 퇴비를 1톤당 8만원씩에 사들이겠다고 선포한 농장도 여러 군데다. 이미 비싼 돈을 주고 건분 퇴비를 구입한 농장 작업반들도 적지 않다. 그야말로 없는 비료를 만들어내야 할 정도로 비료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

“돈 있는 집 자식들만 평양 견학 가능하냐?”

평양시에서도 고 김일성 주석의 서거일을 맞아 어린 학생들부터 대학생들까지 학생들은 충성의 결의 모임을 가졌다. 특히 지방의 우수학생들이 이 모임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에 올라왔는데 비싼 견학비 때문에 일부 말썽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 평양 모임을 주선하면서 학생 한 명당 50만 원 이상씩 거둔 지역이 있었는데, “돈 있는 집 애들만 견학갈 수 있으면, 우리 같은 평민의 자식들은 평생 견학 한 번 못 가보겠다. 아무리 자식이 잘나고 뛰어나봤자 돈 있는 집의 자식이 최고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도당 신소과에 들어갔다. 이에 50만원씩 받고 평양 모임 조직사업을 한 사로청의 일부 간부들이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