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신의주, 7일 아침 쌀값 한 되에 80원

12월 7일 아침, 평안북도 신의주에서는 쌀값 한 되(1.5kg)에 80원까지 올랐다. 화폐교환 첫날 한 되에 25원하던 것에서 껑충 뛴 것이다. 옥수수는 kg에 25원이다. 돼지고기는 1kg에 100원, 고양이 담배는 한 곽에 20원한다. 미화는 은행에서 100달러에 3,500원을 받고, 개인에게는 3,800원에 판매한다. 열차비는 평균 50원 인하돼 평양까지의 일반 좌석표가 430원이다. 전화는 한 통화에 20원으로 예전보다 2배 올랐다. 평소 전화로 시장가격이나 각종 시장 정보를 주고받던 도매상인들은, “전화비가 워낙 비싸다보니, 서로 전화를 먼저 하지 않을 내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통신비와 집 사용료는 종전 가격과 달라진 것이 없다.

신의주, 인민반장에 세대 당 60만원씩 제출

평안북도 신의주에서는 바꿈돈 10만원과 보관금 50만원을 합쳐 60만원씩 인민반장에게 냈다. 배려금 500원은 화폐교환이 끝난 다음 지급해준다고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한다. 신의주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새 돈 1천원과 보관금 교환증서만 가지고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데, 앞으로 근심이 태산 같아 잠도 제대로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동안 애써 벌어 장만한 돈들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말아, 전국 백성들의 심정이 매한가지가 아니겠냐고 서로의 처지를 동정하는 형편이다. “똑같이 천원으로 출발해 결승선에 도달하면 1만원을 버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지만, 대부분 거덜이 나 0원이 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생각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하루아침에 (출발선을) 동일한 지점으로 만들어놓았지만, 빈부차이는 곧바로 눈에 선할 정도로 갈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우세하다. 국가에서 하향 평준화시켰으나, 오래지 않아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의견들이다. “앉아서 탄식만 하지 말고 고난을 뚫고 나가야지 하면서도, 돌아서면 다시 탄식밖에 안 나온다”는 것이 현재 주민들의 상태이다.

10만원 이외 잉여금 교환증서 발급

화폐교환 3일째, 교환금이 너무 들어오지 않자 인민반장들이 인민반 세대들을 직접 돌아다니며 일일이 교환 규정 항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환 규정 항목에 따르면, 개인 돈 10만원은 100대 1로 교환해주고, 잉여금 50만원은 일단 교환증서를 발급해준 다음 향후 100대 1로 교환해줄 예정이다. 그러나 50만 원 교환증서를 언제 새 화폐로 바꿔주는 지에 대한 정확한 날짜가 공시되지 않아 주민들의 의구심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국가가 인민에게 약속을 지킨 것이 없으니 믿을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쌀 한 kg을 30만원 주고 살지언정 보관금을 내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10만 원을 새 돈으로 1,000원을 바꾸고, 그 외의 낡은 돈은 교환 증서에 보관액수를 밝히고 확인 도장만 받았는데, 그저 기다려보라는 답변이 돌아올 뿐이다. 평안남도 평성시 주민들은 인민반장이나 일군들에게 물어봐도 “언제까지 얼마만한 액수를 어떤 비율로 교환해준다는 구체적인 말은 없고, 어물쩍 대답해 넘긴다. 책임적인 발언을 피한다”며 믿고 돈을 맡길 수가 없다고 말한다.

“정부 시책, 더 이상 믿을 수 없어”

어느 정도 밥벌이를 하고 살던 주민들은 정부의 정책에 강한 의구심을 표한다. 당에서는 “로동자와 농민들의 생활을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며 강성대국 건설의 문을 열기 위한 조치이므로, 헌신적으로 분투하여 일하라”고 하지만, 주민들은 생활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주장이 허황되다고 생각한다. 우선 먹는 문제, 생활 문제를 풀려면 식량과 생활필수품이 국내에 많이 풀려야하는데, 공급량이 얼마나 충분할지 의심스러워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식량 등 물가가 충분히 싸게 공급되지 않으면,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풀리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중간 간부들은, 새로 제정된 물가가 이전보다 혹은 이전만큼 비싸서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정부에 대한 비판의식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면 노동 의욕도 더 떨어지고, 조직 생활을 통한 당의 통제 사업에도 반발이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주민들은 정부에서 생필품을 많이 풀어서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1인당 배려금을 500원씩 준다는 소리에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지만, 실제 새 가격이 나와야 얼마나 생활이 개선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선뜻 믿으려 하지 않는 분위기다. 장사로 돈을 번 주민들은, 계속 국가가 가난했으면 하고 바란다. 그래야 비법 행위나 부정행위로 장사를 더 활발히 하고, 그만큼 살아가기가 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국영상점이나 모든 편의봉사망 등에서 기업소나 개인 장사꾼들로부터 얼마나 높은 가격에 물품을 사들일 것인지도 궁금해 하고 있다. 시장보다 국영상점 등이 과연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가 장사하는 주민들에게는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부 극빈 주민들, 배려금 500원 장사 밑천 쓸 생각에 좋아해

화폐교환 조치로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난한 주민들 중에는 오히려 반기는 사람도 있다. 우선 아직 지정된 가격이 나오기 전이라, 쌀이나 옥수수를 구화폐로 팔아 10만원을 마련하는 게 옛날처럼 어렵지만은 않다. 게다가 수중에 돈이 있는 사람들이 새 화폐를 한 푼이라도 더 건지려고, 돈 없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나눠 갖자고 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에서 세대 인원수에 따라, 한 명당 배려금을 500원씩 주기로 해,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었던 주민들은 환영을 표하고 있다. 이 돈으로 장사 밑천을 삼아 새 가격이 나오면 장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그동안 장사할 밑천이 없어 끼니벌이 장사도 못하고, 변변한 농사도 짓지 못했던 세대들로선 종자돈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그러나 다른 일반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화폐 교환 기간 동안 먹을 것이 떨어진 집들이 늘었고, 아이를 굶어죽이게 됐다며 걱정스런 마음에 눈물까지 흘리는 부모들도 많았다. 소문에는 배급이 곧 풀릴 것이라고 하지만, 7일까지 버티기 힘들 것 같다는 주민들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