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2005년 북한의 의료실태

1) 환자 감소

① 함경북도 지역에는 식량난이 한창일 때 기아 사망자, 영양실조자, 파라티푸스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 환자들이 많았다. 요즘에는 병원을 찾는 환자가 대폭 감소했다. 대부분의 입원실을 폐쇄하고 한 두 개의 입원실만 운영하는 병원들이 많다. 병원에 와도 약품이 없고, 입원환자의 경우 가족들이 음식을 날라주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입원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② 함경북도 온성 주원탄광병원의 경우 입원실에 환자용 침대가 100여개로 입원환자가 꽉 찼으나, 1996년부터 현재까지 5~10명의 수술환자만 입원해 있다. 가족이 약품과 식량 등 재정적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면 장기 입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2) 병원 식량 자족자급

① 병원장의 책임 아래 병원 직원들은 식량을 자족자급해야 한다. 병원들 중에는 소토지를 개간하여 부식물을 직접 기르는 경우도 있고, 국수장사를 대대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의사, 간호사, 약사, 일반 직원들은 오전 근무를 하고, 오후에 국수 장사를 나간다. 병원에 국수 기계를 들여놓아 조를 나누어 조별로 국수를 뽑는다.

② 1인당 옥수수 20kg를 돌리면 옥수수 국수는 약 24kg 정도가 생산된다. 옥수수 기본량을 제외한 4kg의 국수 중에서 1kg는 병원에 내고, 직원들은 3kg를 갖게 된다. 이 3kg를 시장에 나가 팔아 다른 식량으로 바꾸기도 한다. 의사들 중 위급환자가 발생하거나 오후에 연장근무를 해야 될 경우 다른 동료 직원에게 대신 팔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하는데, 그 대가로 1~2kg을 주기도 한다. 그러면 본인은 1~1.5kg을 갖게 된다. 이렇듯 의사, 간호사들은 진료와 장사를 겸하고 있어 이중노동이 심각한 형편이다.

3) 병원의 전력 사정

① 전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다보니 의사들은 야간 응급처치 환자가 발생할 경우 등잔불 아래에서 진료를 하게 된다. 간혹 전기를 공급해 줄 때는 그 시간에 맞춰 진료를 한다. 그러나 전기공급이 안 될 때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는 스스로 손전등, 등잔, 또는 라이터 등을 준비해 와야 한다.

② 주사기 소독도 여의치 않다. 공급이 잘 되던 시절에는 주사기 한 개, 한 개를 종이와 흰 천에 말아 밀폐한 뒤 건열기에 고압 소독을 했다. 그러나 요즘엔 가정용 풍로에 찬물을 올려 두 시간 정도 끓이는 것이 전부이다. 일회용 주사기가 없어 재활용하려다 보니 비닐 주사기를 소독해야 사용한다. 그런데 비닐이라서 온도를 잘 맞추지 못해 태우는 경우도 많다.

4) 왕진과 심방

호담당 의사는 왕진을 다닌다. 의사 한 명 당 세 개 인민반이 배당된다(한 개 인민반에 약 30세대 이상). 응급환자가 발생해서 왕진을 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사회보장 환자들 중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정기적으로 검진한다. 이를 심방이라고 한다. 심방은 일 년에 네 번 분기별로 한다. 심방을 통해 해당 환자의 사회보장을 연장시킬 것인지, 해제할 것인지, 경노동자로 구분할 것인지 등의 여부를 판단하기도 한다. 이 때 담당 의사는 병력서를 기재하여 병원장의 결재와 비준을 받아 상급 병원의 기술부위원장과 협의하면 도법위감정의사가 내려와 환자와 문건 감사 후 연장 또는 해제 여부를 결정짓는다. 그러나 이런 왕진도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대폭 줄어들었다.

5) 약품

① 의약품은 거의 전적으로 유엔 및 외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병원 소속 약국에서 약품을 생산하기도 힘들다. 겨우 포도당 정도를 만들 수 있다. 포도당은 환자들이 시장에서 사탕가루(설탕)를 사오면 약제사들이 이것을 전화당으로 만든다. 환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양만큼 사탕가루를 사오면 그것을 전화당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전화당은 점성이 강해 이뇨작용이 심하다. 그래서 많은 양을 사용할 수는 없다. 중국산 포도당을 시장에서 사오는 경우도 있는데 500g 한 병에 350원 이상 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크다.

② 경제난 이전에는 페니실린의 경우 매달 병원마다 100만짜리 약 100대가 중앙에서 공급되었다. 이것을 외과, 내과, 소아과 등에 분배해주었다. 어른 환자는 하루 100만씩, 어린이 환자는 50만씩 기본으로 주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병원에 들어오는 페니실린이 한 달에 10대 미만일 때가 많다. 외과, 내과는 페니실린을 시장에서 사서 주어야 한다. 그런데 시장에 유통되는 페니실린이 가짜가 많고 효과가 약해서 소아과와 중환자실에는 UN지원약품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준다. 시장에서 페니실린 한 대의 가격은 대체로 옥수수 1kg 가격과 맞먹는다.

③ 의사의 처방 없이 주민들이 알아서 시장에서 약을 사는 경우가 많아 의료사고가 빈번하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부모가 해열제 등을 잘 못 먹여 죽거나 응급으로 실려 오기도 한다.

6) 병력서 인쇄물 부족

함경북도 온성군 병원은 2001년부터 온성군 주원탄광병원은 2003년부터 병력서 인쇄물이 떨어졌다. 환자가 의사의 처방을 받기 위해서는 검진기록을 위한 종이를 직접 준비해야 한다. 종이를 가져오지 않은 경우 종이를 가지러 집에 다녀오거나 시장에서 구입해오기도 한다. 종이가 없으면 접수를 하지 못하고, 약 처방도 받지 못한다.

7) 의료원 후진 양성의 어려움

신진 의사, 간호사들을 양성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졸업을 하더라도 의사, 간호사를 하려고 하기보다 장사를 하려고 한다. 병원 근무를 하더라도 환자가 많아야 실습을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는데 환자가 없다보니 실습하기가 어렵다. 환자들도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진료 받고 싶어 한다. 게다가 의료기구도 없고 주사기도 태부족이다. 한 사람당 한 개씩 배당되던 왕진가방도 여러 사람이 돌려써야 한다.

■ 경제활동

2004년 함경북도 물가동향과 환율

물가동향

1) 전달 1,000원대까지 오르던 쌀값은 10월 추수기를 맞아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10일부터 25일경까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였다. 가격이 안정됨에 따라 옥수수 가격 대비 쌀값 역시 1대 3의 비율에서 1대 2로 예전수준으로 회복되었다.

2) 한국산 쌀은 도정을 많이 해서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주고 있으나 북한산에 비해 영양가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깨끗한 쌀을 찾는 사람은 한국산 쌀을 선호하지만 싸고 영양가 높은 쌀을 찾는 서민들은 북한산 쌀을 더 찾는다.

2004년 10월 함경북도 온성군의 배급 상황

배급 및 식량 사정

1) 함경북도 온성군 풍인탄광

① 한 달 계획량을 달성할 경우 10~15일 식량을 배급한다. 계획량에 미치지 못할 경우 3~5일.

② 탄광노동자들 중에는 배급표를 파는 현상이 생겼다. 소토지 경작을 하는 사람들은 출근을 하지 않아 배급표를 받지 못한다. 배급표를 사게 되면 시장에서 쌀을 사는 것보다 배급소에서 50원 가량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배급표를 파는 것은 3~4일 후에 식량이 공급된다고 공지가 되도 당장 한 끼니의 식량이 없는 경우 궁여지책으로 파는 것이다.

2) 노령자들의 생활보조금은 정상 지급되고 있다. 2002년 7․1 경제조치 이전에는 30원이었으나 이후 700원으로 인상되었다.

3) 함경북도 온성 상화탄광마을

① 올해 총 2천 세대 중 행불자 및 기아 사망자가 약 30~40명에 이른다. 행불자는 몇 명에 불과하고, 굶주려 죽은 사람이 훨씬 많다.

② 마을 주민들 중에 하루 두 끼 강냉이쌀밥, 한 끼 옥수수 국수를 먹을 수 있는 세대는 전체 세대의 약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80%는 푸대죽으로 연명하고 있다.

4) 소토지 생산물의 배급 명목화

① 함경북도 온성, 회령 등 지역에서는 당국에서 소토지 경작자들에게도 배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문건을 작성한다. 소토지의 총 생산량에서 20%를 국가에 내고 나머지는 문서상 국가가 개인에게 배급을 지급한 것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② 함경북도 온성군에서는 뙈기밭 600평에 옥수수 농사를 지어 연 1톤을 생산한 경우 세금으로 북한 돈 3천 6백원(1평당 6원)과 옥수수 200kg을 낸다. 이제는 평당 수확량의 기준치가 정해져 있어서 그 기준치대로 내야한다. 예를 들어 10평에 생산량 10kg이 기준치라면 8kg을 생산한 사람이나 12kg을 생산한 사람이나 10kg의 20%인 2kg을 세금으로 내야하는 것이다.

2004년 북한 군대의 식량 사정

군대 식량 사정

① 일반 사병들의 영양실조가 식량난 때부터 지금까지 심각한 형편이다. 영양실조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 허약 3도 이상 넘어가는 사병들은 사망하였다. 강원도 철원 지역의 한 대대는 대대원 270여명 중 해마다 평균 영양실조자가 70~80명에 이르고, 평강 지역의 한 중대는 중대원 60명 중 영양실조자가 20명 정도이다.

② 외부에서 들어온 식량을 호송반이 원산 등지에 나가 각 부대로 가져온다. 경무부(한국식 헌병)에서 인민복장 등을 통제하지만 이들의 눈을 피해 사복으로 갈아입고 차 번호판을 바꾸어 식량을 받아온다.

③ 각 부대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이 다른 용도로 빠져나간다. 호송반, 기관차 기관사, 철도 경무부 등 수송원들이 경비(기름 값)로 사용하거나 개인 몫을 빼놓는다. 장사꾼들이 쌀을 사가기도 한다. 여기에서 손실된 부분은 강냉이로 채워넣기도 한다. 부족 분이 클 경우 이를 제한 나머지를 각 부대에 분배해주는데 이때 각 부대는 손실된 부분을 감수하고 받는다.

④ 부대에 배당된 식량은 여단, 대대, 중대, 소대로 내려오면서 여단 간부(여단장 외), 대대 간부(대대장 외), 중대간부(사단장, 중대장, 정치지도원 외) 등이 우선적으로 개인 식량을 확보한다. 결국 일반 사병은 하루 800g 정량 중 500g 미만을 먹게 된다.

⑤ 일 년 중 약 5개월 정도는 수입쌀을 배급받지만, 6개월 정도는 통강냉이만 먹고 한 달 가량은 정미하지 않은 벼를 받는다. 통강냉이와 벼는 군대 자체적으로 가공하여 먹어야 한다. 벼 한 가마니 60kg에 정미해 나오는 쌀은 약 70%인 45kg 정도에 불과하다.

2004년 북한의 의료 사정

의료 사정

1) 환자 감소

① 함경북도 지역에는 식량난이 한창일 때 기아 사망자, 영양실조자, 파라티푸스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 환자들이 많았다. 요즘에는 병원을 찾는 환자가 대폭 감소했다. 대부분의 입원실을 폐쇄하고 한 두 개의 입원실만 운영하는 병원들이 많다. 병원에 와도 약품이 없고, 입원환자의 경우 가족들이 음식을 날라주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입원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② 함경북도 온성 주원탄광병원의 경우 입원실에 환자용 침대가 100여개로 입원환자가 꽉 찼으나, 1996년부터 현재까지 5~10명의 수술환자만 입원해 있다. 가족이 약품과 식량 등 재정적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면 장기 입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2) 병원 식량 자족자급

① 병원장의 책임 아래 병원 직원들은 식량을 자족자급해야 한다. 병원들 중에는 소토지를 개간하여 부식물을 직접 기르는 경우도 있고, 국수장사를 대대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의사, 간호사, 약사, 일반 직원들은 오전 근무를 하고, 오후에 국수 장사를 나간다. 병원에 국수 기계를 들여놓아 조를 나누어 조별로 국수를 뽑는다.

② 1인당 옥수수 20kg를 돌리면 옥수수 국수는 약 24kg 정도가 생산된다. 옥수수 기본량을 제외한 4kg의 국수 중에서 1kg는 병원에 내고, 직원들은 3kg를 갖게 된다. 이 3kg를 시장에 나가 팔아 다른 식량으로 바꾸기도 한다. 의사들 중 위급환자가 발생하거나 오후에 연장근무를 해야 될 경우 다른 동료 직원에게 대신 팔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하는데, 그 대가로 1~2kg을 주기도 한다. 그러면 본인은 1~1.5kg을 갖게 된다. 이렇듯 의사, 간호사들은 진료와 장사를 겸하고 있어 이중노동이 심각한 형편이다.

3) 병원의 전력 사정

① 전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다보니 의사들은 야간 응급처치 환자가 발생할 경우 등잔불 아래에서 진료를 하게 된다. 간혹 전기를 공급해 줄 때는 그 시간에 맞춰 진료를 한다. 그러나 전기공급이 안 될 때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는 스스로 손전등, 등잔, 또는 라이터 등을 준비해 와야 한다.

② 주사기 소독도 여의치 않다. 공급이 잘 되던 시절에는 주사기 한 개, 한 개를 종이와 흰 천에 말아 밀폐한 뒤 건열기에 고압 소독을 했다. 그러나 요즘엔 가정용 풍로에 찬물을 올려 두 시간 정도 끓이는 것이 전부이다. 일회용 주사기가 없어 재활용하려다 보니 비닐 주사기를 소독해야 사용한다. 그런데 비닐이라서 온도를 잘 맞추지 못해 태우는 경우도 많다.

4) 왕진과 심방

호담당 의사는 왕진을 다닌다. 의사 한 명 당 세 개 인민반이 배당된다(한 개 인민반에 약 30세대 이상). 응급환자가 발생해서 왕진을 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사회보장 환자들 중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정기적으로 검진한다. 이를 심방이라고 한다. 심방은 일 년에 네 번 분기별로 한다. 심방을 통해 해당 환자의 사회보장을 연장시킬 것인지, 해제할 것인지, 경노동자로 구분할 것인지 등의 여부를 판단하기도 한다. 이 때 담당 의사는 병력서를 기재하여 병원장의 결재와 비준을 받아 상급 병원의 기술부위원장과 협의하면 도법위감정의사가 내려와 환자와 문건 감사 후 연장 또는 해제 여부를 결정짓는다. 그러나 이런 왕진도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대폭 줄어들었다.

5) 약품

① 의약품은 거의 전적으로 유엔 및 외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병원 소속 약국에서 약품을 생산하기도 힘들다. 겨우 포도당 정도를 만들 수 있다. 포도당은 환자들이 시장에서 사탕가루(설탕)를 사오면 약제사들이 이것을 전화당으로 만든다. 환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양만큼 사탕가루를 사오면 그것을 전화당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전화당은 점성이 강해 이뇨작용이 심하다. 그래서 많은 양을 사용할 수는 없다. 중국산 포도당을 시장에서 사오는 경우도 있는데 500g 한 병에 350원 이상 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크다.

② 경제난 이전에는 페니실린의 경우 매달 병원마다 100만짜리 약 100대가 중앙에서 공급되었다. 이것을 외과, 내과, 소아과 등에 분배해주었다. 어른 환자는 하루 100만씩, 어린이 환자는 50만씩 기본으로 주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병원에 들어오는 페니실린이 한 달에 10대 미만일 때가 많다. 외과, 내과는 페니실린을 시장에서 사서 주어야 한다. 그런데 시장에 유통되는 페니실린이 가짜가 많고 효과가 약해서 소아과와 중환자실에는 UN지원약품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준다. 시장에서 페니실린 한 대의 가격은 대체로 옥수수 1kg 가격과 맞먹는다.

③ 의사의 처방 없이 주민들이 알아서 시장에서 약을 사는 경우가 많아 의료사고가 빈번하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부모가 해열제 등을 잘 못 먹여 죽거나 응급으로 실려 오기도 한다.

6) 병력서 인쇄물 부족

함경북도 온성군 병원은 2001년부터 온성군 주원탄광병원은 2003년부터 병력서 인쇄물이 떨어졌다. 환자가 의사의 처방을 받기 위해서는 검진기록을 위한 종이를 직접 준비해야 한다. 종이를 가져오지 않은 경우 종이를 가지러 집에 다녀오거나 시장에서 구입해오기도 한다. 종이가 없으면 접수를 하지 못하고, 약 처방도 받지 못한다.

7) 의료원 후진 양성의 어려움

신진 의사, 간호사들을 양성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졸업을 하더라도 의사, 간호사를 하려고 하기보다 장사를 하려고 한다. 병원 근무를 하더라도 환자가 많아야 실습을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는데 환자가 없다보니 실습하기가 어렵다. 환자들도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진료 받고 싶어 한다. 게다가 의료기구도 없고 주사기도 태부족이다. 한 사람당 한 개씩 배당되던 왕진가방도 여러 사람이 돌려써야 한다.

2004년 11월의 북한 일반 전기 사정

일반 전력 사정

1) 2004년 올해부터 철도국 기업소는 시간당 5만 kw를 공급받는다. 2003년까지 6~7만 kw에서 줄어든 양이다. 식수 정화를 위해 수원지에는 하루 8시간 정도 공급된다. 일급 기업소나 특급 기업소들도 국가에서 보장해주는 전력 외에 전력이 더 필요할 경우 전력기업소의 관련자에게 뇌물을 고이기도 한다.

2) 개성시 전력 사정

일반 주민들을 위한 전기 사정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열악하다. 주민들은 전기제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나 일부는 화물차용 발동기를 가정용으로 전용하기도 한다. 개성공단 회담이 개성에서 열렸을 때 회담기간 내내 24시간 동안 전기를 공급하면서 갑작스런 과잉공급으로 일반 가정의 전기제품이 고장 나는 피해가 속출하기도 하였다.

3) 국경 연선지역 전력 사정

함경북도 회령, 온성 등 국경 연선지역은 가을부터 하루 평균 10시간가량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2004년 11월 함경남도 금야군 한 중학교의 출석 상황

학교 교육

함경남도 금야군 인흥 노동자구 중등학교의 학생수는 약 600명이다. 이 중 약 절반 가량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나머지 300여 명이 학교에 나온다 하더라도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부모의 뒷받침이 없으면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든 현실이기 때문이다. 자녀교육에 관심 있는 학부모들은 학교꾸리기에 들어가는 찬조금 외에도 담당 교사에게 명절, 운동회 등을 맞아 식량을 주기도 한다. 이렇듯 자녀 교육비 부담이 높아 학생들의 출석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2004년 개성, 평성, 신의주의 시장 소식

시장 소식

1) 개성 시장

① 개성의 기본시장은 보선시장이다. 곡물가격은 함경북도 지역에 비해 싼 편이다. 황해북도 연안, 배천, 재령 등지에서 생산되는 쌀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장세는 강냉이장사 250원, 국수 280원, 쌀장사 300원, 중기(냉동고, 선풍기, 녹음기 등) 600~800원 선이다.

② 돈장사(암달러상)는 역전, 통일거리 등에 11~12명 정도 있다. 개성에서는 중국 위안화보다 현화(미국달러)가 더 많이 통용되고 엔화, 유로화도 유통된다.

2) 평성 시장

평성 은덕동 장수골 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이다. 평성 주민이 약 15만 가량 되는데 약 80% 이상이 세끼 쌀밥을 먹을 정도로 생활수준이 타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물류 중심지역이라 장사가 활발하고 물가가 싸기 때문이다.

3) 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하려면 최소 5~10만원의 자본금이 필요하다. 장사 밑천이 없는 사람은 돈주에게 돈을 빌린다. 이자는 약 30% 선이다. 10만원을 꾸면 3만원을 이자로 주게 된다. 돈을 빌리지 못하는 경우 돈주나 중간상인들에게서 물건을 받아 팔아주고 이윤을 나누어 갖기도 한다.

4) 돈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중국 인민폐(위안화) 100원 1장 당 북한 돈 100원씩의 이윤을 남긴다. 암거래 가격으로 중국 돈 100원에 2만 2천원이라면 2만 2천 백원에 넘기는 것이다.

5) 신의주에서 생산되는 신발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발보다 질이 좋아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까치’라는 상표의 신의주산 신발은 최고가 2,7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산 신발이 2,700~2,900원선, 타지역 신발이 1,400~1,700원선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해볼 수 있다.

2004년 함경북도 온성군의 밀수에 대한 특별 강연회

특별 강연회

함경북도 온성군 종성구 종성 시장에서 밀수 식품 취급에 대한 특별 강연회가 열렸다. 밀수로 건너온 식품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들어있고 전염병을 퍼뜨리기 때문에 취급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중요 내용이다. 시장관리원들이 시장입구에 출석부를 두고 강연회에 참석하고 온 사람만 시장에 들여보내고 있다. 강연회에 참가했다는 증서(쪽지)를 받아오면 출석부에서 명단을 확인하고 도장을 찍어 준 뒤 시장에 들여보내는 것이다.

2004년 장사꾼들의 직접 거래 방식

직접 거래

1) 술과 두부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집들도 있다. 단순히 하루 벌어 하루 먹기 위해 조금씩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단골 고객을 확보한 뒤 대량으로 만들어 파는 집이다. 일반적인 집들이 하루에 두부 한 틀 만들 때 전문적인 집들은 대여섯 틀을 만들어낸다(두부 한 틀에 25모). 술도 하루에 한 번 꼴로 빚어낸다. 그러나 술은 통제가 심해 밀주를 하는 것이다.

2) 함경북도 청진 제1사범대학, 제2사범대학 등 이른바 대학가 근처에는 학생들 대상으로 음식을 만들어 파는 개인집들이 많다. 학생들이 기숙사 밥만 먹고 공부하기 힘들어 외상으로 개인집에서 두부밥 등을 사먹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집에서는 두부와 술을 정기적으로 사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일일이 시장에 나가 사지 않고, 두부를 만드는 집과 직접 거래를 한다. 좀 더 싼값에 고정적으로 물건을 받는 것이다.

3) 개별 기업소에서도 직접 거래를 한다. 특히 기업소에서 경리과장, 인수원, 그 외 간부들 중에 전문적으로 술과 두부를 만드는 집이 있다면 해당 기업소에서 운영하는 가내반에 물량을 넘기기도 한다. 이때 가내반 소속원들은 이 물량을 시장에 소매로 파는 일을 한다.

2004년 북한의 돈주

돈주(錢主)

1) 장사가 성행하기 이전부터 장사를 시작해 돈을 번 뒤 현재 돈주가 된 사람들이 많다. 평안남도 평성시는 전국적으로 돈주들이 제일 많은 곳에 속한다. 평균 10만 달러 이상을 소지한 돈주가 약 20~30명 가량 된다. 외화벌이 기관이나 기업소에서 이런 개인들에게 돈을 빌리기도 한다. 액수가 큰 경우 약 3~5% 정도의 이자를 준다.

2) 돈주들 중에는 국가로부터 안전성을 보장받기 위해 막대한 양의 공채를 사거나 헌금을 하기도 한다. 공채를 800만원~900만원 어치 산 돈주도 있고 아무런 대가없이 많은 돈을 국가에 헌납하는 돈주도 있다. 국가로부터 감사장이나 표창을 받으면 위법행위가 적발되더라도 안전할 수 있기 때문에 돈주들 사이에 기부금 경쟁이 붙기도 한다.

3) 큰 돈주들은 직접 나서지 않고 약 5~6명 가량의 대리인(중간 상인)을 둔다. 이 때문에 돈주가 누구인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북한 당국에서는 돈주들과 상인들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법에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경우 관망하다가 통제가 필요할 때 단속을 한다.

2004년 북한의 중간 상인

중간상인

1) 큰 돈주들의 대리인 역할을 하기도 하는 중간 상인들은 장마당 시세를 매일 알아보고 중국 상품 가격과 동향을 점검한다. 북한 시장에 없는 물건인데 팔릴 것 같은 물건을 외국에서 들여오거나 가급적 더 싼값에 사온다. 이들은 또 각자 5~10명 가량의 소매상인들과 연결되어 있어 물건을 소매상인들에게 넘겨주는 역할도 한다.

2) 중간상인들과 소매상인간에 분쟁이 나는 경우도 있다. 소매상인들이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당국에 신소(신고)를 한다. 예를 들어 대리인이 50원짜리 물건을 유통비(기름값, 차비, 운전수 고용비, 식사비 등) 포함해 80원에 넘겨와 소매상에게 100원에 넘긴다. 그런데 똑같은 물건이 시장에 많이 들어와 가격 경쟁을 하느라 소매상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상품을 팔지 못하면 다른 상품을 살수도 없기 때문에 대리인에게 가격을 낮추어달라고 하는데 중간상인이 이를 받아주지 않기도 한다. 소매상들이 보기에 중간상인의 자기 이익 챙기기가 과도하다고 여겨지면 당국에 신소 하기도 하는 것이다. ‘강도처럼 돈 번다’고 신소 하는데 이 말에서 곧 기초적인 상도덕이 일정하게 형성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3) 중간 상인들은 각각 무리 지어 서비차를 빌려 평양, 평성, 원산, 남포, 청진, 나진선봉, 신의주 등 물류지역을 왕래한다. 이들은 소매상인에게 이윤을 낼 정도의 인상된 가격에 물건을 팔고, 소매상인들은 여기에 다시 가격을 붙여 시장에 내다 판다. 중간 상인들은 이윤의 60%를 소매상인들은 40%를 갖는다. 예를 들어 250원짜리 물건을 300원에 시장에 판다면 50원의 이윤 중에 30원은 중간 상인이, 20원은 소매상인이 갖게 된다.

4) 개성의 한 중간상인은 한 달에 3~4회 정도 원산에 다녀오는데 매번 같은 일행 4명과 동행한다. 2박 3일 일정에 서비값은 각자의 물건량에 따라 달라진다. 물건을 많이 싣는 사람일수록 많이 분담한다.

2004년 북한 주민생활 소식

사탕 장사

1) 시장에서 사탕가루(설탕)를 사와 집에서 사탕을 만들어 소매상에게 넘기는 장사이다. 이때 사탕가루를 시장에서 사다 주는 사람, 집에서 사탕을 만드는 사람, 만든 사탕을 시장에 파는 사람이 각기 다르다.

2) 사탕가루를 물로 끓이다가 식초(빙초산)을 넣고 끓여 걸죽해지면 식히는 과정에 엿가락 모양으로 길게 늘이면서 잘라내면 사탕이 된다. 평안남도 은산군의 한 여성은 매일 사탕가루 30kg으로 사탕 30kg을 만든다. 간혹 학교 소풍이나 명절 때 50~60kg를 만들기도 한다.

한국 상품

한국상품이 좋다는 인식이 퍼져있어 한국산은 흥정하지 않고도 매매가 된다. 물론 한국상품은 단속대상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팔기는 힘들다. ‘아랫마을, 아랫동네’라는 은어로 한국산임을 표시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이것도 알려져서 살만한 사람에게만 판다. 한국상품은 주로 의복(속옷, 바지, 상의)이 많이 팔리고 화장품도 많이 팔린다. 중국산보다 질이 좋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

담배 생산

평양 용성 담배공장에서 꿀벌, 말보로, 고양이, 클라빈, 던힐, 필립스, 세븐 등의 담배가 상인들에 의해 각 지역 시장으로 넘겨져 유통된다. 외제담배는 직수입이 아니라 상표를 붙여 파는 모방생산이다. 담배공장에서는 두 세사람이 한 그루빠(모듬)를 조직해서 담배를 마는 사람, 상표를 구해오는 사람, 판매하는 사람 등 역할을 세분화한다.

돼지 사육

1) 술이나 두부를 만들어 파는 집에서 대체로 돼지를 기르는 경우가 많다. 술과 두부를 만들고 난 후 나오는 찌꺼기를 돼지 사료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보다는 시골에서 돼지 사육이 성행한다.

2) 예전에는 돼지를 도둑맞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돼지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돼지우리는 집 옆이나 마당 등에 땅을 깊고 넓게 파서 만든다. 돼지를 두 마리 키운다면 70~100kg의 돼지 두 마리가 자랄 수 있을 만큼의 땅 넓이로 판 뒤 위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구멍만 내고 덮는다. 이 구멍은 철근을 용접해 만든 철창으로 다시 덮는다. 이 철창의 자물쇠는 집 안에서 채운다. 사방에는 시멘트를 바른다. 주인이 돼지우리에 들어가려면 집 안에서 자물쇠를 열고 집 밖으로 나와 철창 구멍을 연 뒤 들어가야 한다. 밑바닥은 약간 비스듬하게 경사지게 만들어 한 쪽 끝에는 여물통을 경사진 아래쪽엔 돼지의 오줌을 받는 오줌통을 만들어놓았다.

3) 돼지가 70~100kg 정도로 자라면 돼지 거간꾼에게 넘긴다. 돼지 거간꾼은 돼지를 받아 각 부위별로 잘라준 뒤 상인들에게 넘긴다. 이렇게 넘길 때마다 약 100원 정도의 이윤을 붙인다. 돼지 1kg의 시장가격이 1,500~1,600원이라면 돼지 거간꾼은 1,400~1,500원, 돼지 주인은 1,300~1,400원에 각각 넘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돼지 주인 중에는 돼지 거간꾼을 거치지 않고 직접 돼지고기를 취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위 배분을 골고루 하지 못해 손해나는 경우도 있다.

4) 돼지를 팔아서 돈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강냉이 등의 식량으로 맞바꾸는 경우도 있다. 돼지 1kg당 강냉이 5배를 받는다. 돼지 한 마리가 70kg면 강냉이 350kg을 받는다.

■ 여성/어린이/교육

11월 북한의 꽃제비(2004년)

꽃제비(유랑걸식하는 아이들)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 중에는 학교에 가지 않고 시장에서 나무 장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또는 또래 아이들과 무리 지어 꽃제비로 살아간다. 초기 식량난 때의 꽃제비들과 달리 요즘엔 옷은 제대로 입고 다니는 편이지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 문맹률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