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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370호

■ 시선집중

세천농장 식량난 극심한 건 작년 농사 망친 탓

회령시 세천로동자구 세천농장 농민들은 올해 6월까지 먹을 것이 없어 옥수수가루와 산나물을 섞어 겨우 끼니를 연명해왔다. 그 후 올감자가 나면서 식량에 조금씩 보태다가, 7-8월에는 옥수수가 나와 망돌에 깔아 잘게 부순 뒤 죽을 쑤어먹었다. 9월 들어서면서 부쩍 송이버섯을 뜯으러 다니는 농민들이 늘었는데, 송이버섯을 수매장에 바치면 쌀을 바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송이버섯 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많은 농가는 여전히 춘궁기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

시당에서는 유독 세천농장의 식량상황이 심각한 이유를 작년 농사 실패로 보고 있다. 작년 생산량을 보면, 옥수수밭 1정보당 평균 2톤 정도밖에 수확하지 못했고, 벼는 1.5톤도 채 나오지 못했다. 농민들에게 돌아갈 분배량이 자연히 적을 수밖에 없었고, 현금분배도 기대 이하였다. 올 봄이 되기 전에 이미 식량이 떨어져 굶주리는 집이 생겨났고 농민들로선 농장에 나가는 대신 살 길을 찾아 산으로 들로 헤매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보니 일하러 나가는 농민이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시당과 시농촌경영위원회에서는 농민들이 일하러나오지 않기 때문에 세천농장 생산량이 적은 것이라며 연일 이들의 근무태도를 비판했다. 농근맹회의에서도 풀이나 산나물을 뜯으러 다니느라 결근한 농민들을 문제로 삼고 강하게 비판했다. 보안원들은 보안원들대로 아침마다 일하러 안 나간 사람들을 데리러 다니며, 출근을 하지 않는 이유를 심문하듯이 캐묻거나 출근할 것을 종용하는 등 농민들을 들들 볶았다. 농민들은 땅이 메마르고 척박한데다 비료도 없고, 땅이 산성화되어 농사가 잘 안 되는 것이지, 결근하는 사람이 많아서 생산량이 적은 게 아니라고 반박한다.

회령시당, 세천리 학교에 학용품 지급

함경북도 회령시는 보다 못해 세천리 소학교와 중학교에 학용품을 일괄 지급했다. 지난 8월 27일 새 학기가 시작된 후 학습검열을 나간 결과, 결석생들이 너무 많은데다 나왔다고 해도 변변한 학용품을 구비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학습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시내 종이공장에서 생산한 학습장 4천권과 원주필 200개, 수지샤프 150개 등을 긴급 지원했다. 시당에서는 “(세천리) 농민들이 일하러 나오지 않는데도, 국가에서는 그들의 아들딸들이 공부하게끔 모든 보장을 해준다”고 강조했다. 지난 평양견학 당시, 회령시 다른 지역 학생들은 일부라도 참가했는데, 세천리는 평양으로 간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가난한 곳이다. 당장 굶는 농가가 너무 많고 산나물을 뜯어 하루하루 연명하다보니 자녀 교육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농민들은 농장에 나가는 대신 송이버섯을 뜯으러 다니고 있다.

3군단 부대들, 농장 옥수수 싹쓸이 현상 심각

평안남도 강서군에 주둔중인 수도방위사령부 산하 군부대들의 식량문제가 여전히 어렵다. 한창 햇곡식이 나와야 할 때도 식량사정은 형편이 없었다.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26일까지 급식상황을 보면, 각 련대 부업지에서 대대들이 직접 농사지은 옥수수 이삭을 아침, 저녁 대용으로 삶아먹은 게 전부였다. 한창 먹어야할 나이에 옥수수 이삭으로만 배를 채울 수 없다보니 자연 인근 농장을 빈번히 침탈했다. 옥수수를 매일같이 집단 탈취당하다보니 강서군 관내 농장들은 완전히 쑥대밭이 된 곳이 많다. 화가 난 농장 관리일군들이 여러 번 군대에 문제제기했지만, 별 대책이 없어 사건들마다 유야무야 처리되곤 했다. 한번은 리당 책임비서가 직접 련대장을 찾아가 항의를 했지만, 그 후에도 농장밭들은 거침없이 털렸다. 참다못한 농장 일군들이 군당과 군 농촌경영위원회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군인들의 습격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일어나기 때문에 올해 알곡 계획은 전혀 수행하지 못할 것 같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군당은 평안남도 도당에 보고했고, 도당에서는 각 부대에 군당 정치위원을 파견해 실태 파악에 나서는 한편, 3군단 사령관에게도 이 문제를 제기했다. 3군단에서는 군인들의 식량을 해결해줄 방도가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농장에 피해를 보상해줄 형편도 아니어서 그저 가해자들을 찾아내 처벌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그러나 도적질을 하지 않은 군인들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도적질한 군인들이 너무 많아서, 처벌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결국 도적질을 가장 많이 나간 군인들과 책임자들을 골라 시범적으로 몇 명만 처벌했다. 지난 9월 중순, 군단에서는 일부 대대장과 정치지도원에게는 당 책벌을 내리고, 사병 3명은 함남 정평군에 있는 보위사령부 단련대에 보내는 선에서 매듭지었다. 시범처벌에도 아랑곳없이 군인들은 옥수수농장을 싹쓸이하고 있고 본격적인 가을걷이철이 되면서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혜산 보안원 아내들은 남편 비호 받으며 밀매매

보안원들이 밀매매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재물을 축적한다면, 아내들은 남편의 직위와 권한을 이용해 직접 밀매매에 나선다. 다른 지방에서 차판들이로 실어온 밀거래품을 중국 쪽에 넘겨주거나, 금지된 물품을 들여오는 일을 맡는다. 뇌물로 받는 돈보다 직접 밀매매를 해 버는 돈이 단위가 더 크다. 설혹 넘기거나 넘겨오다가 걸리더라도, 남편들이 중간에 나서서 처리해주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부부가 이렇게 안팎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일반인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금액이다. 혜산시에서는 화폐개혁 폭탄에 물폭탄을 맞아도 끄떡없는 것은 보안원들밖에 없다는 소리가 나온다. “국가에서 하지 말라는 법들은 다 보안원들 배만 기름지게 하는 법”이라는 자조적인 얘기도 떠돈다.

혜산시 보안서 순찰대 배치 받는데 100만원

량강도 혜산시 보안원들은 화폐교환 조치로 혼란스러운 경기에도 여전히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혜산시가 국경도시다보니 밀매매가 은밀히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금, 은, 동, 철 등 국가에서 엄격하게 통제하는 희귀금속 밀매매가 많이 이뤄진다. 개인들이 소매 식으로 하는 밀매매도 있지만, 대개는 대규모 밀매매가 많다. 국경연선까지 넘기는 일은 보안원이나 순찰대원등의 비호가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뒤를 봐주는 대신 막대한 뇌물을 바치는 관행이 굳어져 있다. 보안원은 물론이고, 주야간 순찰대에 서로 배치 받으려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특히 량강도 보안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혜산시 보안서에 배치 받으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또 뇌물이 오간다.

혜산시의 한 동사무소에 담당 보안원이 되거나, 주야간 순찰대에 배치되는데 새 돈으로 최소 100만 원 이상이 든다. 100만 원의 거금을 바친다고 해도, 배치만 되면 본전을 뽑는 것은 시간문제다. 혜산시에서는 워낙 규모가 큰 밀매매가 성행하다보니 다른 지역에서는 큰 사회적 물의가 될 만한 밀매매 사건이나 마약 사건이라고 해도 보안원만 끼고 있으면 대수롭지 않게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9월에도 마약사범이 구속된 지 며칠 안 돼 돈을 바치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전국적으로 마약범 단속 강화 지시가 내려도 돈 앞에선 별 힘을 못 썼다. 사상문제만 아니라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사회 분위기도 비리를 부추긴다. “간첩 질이 아닌 이상 돈 받고 범인을 풀어주는 건 별로 문제가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오히려 요즘처럼 힘든 시대에 서로 돕고 사는 방법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비리가 구조화되고 만성화되다 보니 범죄라는 문제의식이 없는 것이다. 보안원과 밀매매업자 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일반 주민들의 시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보안원들이 개인용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는 것이 금지되어있지만 개인 오토바이가 없는 보안원들을 오히려 “머저리고, 똑똑치 못한 놈”으로 취급한다. 얼마나 주변머리가 없으면 그렇게 돈 벌기 쉬운 자리에 가서도 오토바이 한 대도 장만하지 못하느냐는 비아냥거림이다. 으스대며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는 꼬락서니에 손가락질하면서도 이면에는 보안원 자리에 대한 선망도 숨어있는 것이다.

■ 사회

세천농장 식량난 극심한 건 작년 농사 망친 탓

회령시 세천로동자구 세천농장 농민들은 올해 6월까지 먹을 것이 없어 옥수수가루와 산나물을 섞어 겨우 끼니를 연명해왔다. 그 후 올감자가 나면서 식량에 조금씩 보태다가, 7-8월에는 옥수수가 나와 망돌에 깔아 잘게 부순 뒤 죽을 쑤어먹었다. 9월 들어서면서 부쩍 송이버섯을 뜯으러 다니는 농민들이 늘었는데, 송이버섯을 수매장에 바치면 쌀을 바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송이버섯 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많은 농가는 여전히 춘궁기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

시당에서는 유독 세천농장의 식량상황이 심각한 이유를 작년 농사 실패로 보고 있다. 작년 생산량을 보면, 옥수수밭 1정보당 평균 2톤 정도밖에 수확하지 못했고, 벼는 1.5톤도 채 나오지 못했다. 농민들에게 돌아갈 분배량이 자연히 적을 수밖에 없었고, 현금분배도 기대 이하였다. 올 봄이 되기 전에 이미 식량이 떨어져 굶주리는 집이 생겨났고 농민들로선 농장에 나가는 대신 살 길을 찾아 산으로 들로 헤매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보니 일하러 나가는 농민이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시당과 시농촌경영위원회에서는 농민들이 일하러나오지 않기 때문에 세천농장 생산량이 적은 것이라며 연일 이들의 근무태도를 비판했다. 농근맹회의에서도 풀이나 산나물을 뜯으러 다니느라 결근한 농민들을 문제로 삼고 강하게 비판했다. 보안원들은 보안원들대로 아침마다 일하러 안 나간 사람들을 데리러 다니며, 출근을 하지 않는 이유를 심문하듯이 캐묻거나 출근할 것을 종용하는 등 농민들을 들들 볶았다. 농민들은 땅이 메마르고 척박한데다 비료도 없고, 땅이 산성화되어 농사가 잘 안 되는 것이지, 결근하는 사람이 많아서 생산량이 적은 게 아니라고 반박한다.

3군단 부대들, 농장 옥수수 싹쓸이 현상 심각

평안남도 강서군에 주둔중인 수도방위사령부 산하 군부대들의 식량문제가 여전히 어렵다. 한창 햇곡식이 나와야 할 때도 식량사정은 형편이 없었다.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26일까지 급식상황을 보면, 각 련대 부업지에서 대대들이 직접 농사지은 옥수수 이삭을 아침, 저녁 대용으로 삶아먹은 게 전부였다. 한창 먹어야할 나이에 옥수수 이삭으로만 배를 채울 수 없다보니 자연 인근 농장을 빈번히 침탈했다. 옥수수를 매일같이 집단 탈취당하다보니 강서군 관내 농장들은 완전히 쑥대밭이 된 곳이 많다. 화가 난 농장 관리일군들이 여러 번 군대에 문제제기했지만, 별 대책이 없어 사건들마다 유야무야 처리되곤 했다. 한번은 리당 책임비서가 직접 련대장을 찾아가 항의를 했지만, 그 후에도 농장밭들은 거침없이 털렸다. 참다못한 농장 일군들이 군당과 군 농촌경영위원회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군인들의 습격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일어나기 때문에 올해 알곡 계획은 전혀 수행하지 못할 것 같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군당은 평안남도 도당에 보고했고, 도당에서는 각 부대에 군당 정치위원을 파견해 실태 파악에 나서는 한편, 3군단 사령관에게도 이 문제를 제기했다. 3군단에서는 군인들의 식량을 해결해줄 방도가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농장에 피해를 보상해줄 형편도 아니어서 그저 가해자들을 찾아내 처벌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그러나 도적질을 하지 않은 군인들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도적질한 군인들이 너무 많아서, 처벌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결국 도적질을 가장 많이 나간 군인들과 책임자들을 골라 시범적으로 몇 명만 처벌했다. 지난 9월 중순, 군단에서는 일부 대대장과 정치지도원에게는 당 책벌을 내리고, 사병 3명은 함남 정평군에 있는 보위사령부 단련대에 보내는 선에서 매듭지었다. 시범처벌에도 아랑곳없이 군인들은 옥수수농장을 싹쓸이하고 있고 본격적인 가을걷이철이 되면서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혜산 보안원 아내들은 남편 비호 받으며 밀매매

보안원들이 밀매매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재물을 축적한다면, 아내들은 남편의 직위와 권한을 이용해 직접 밀매매에 나선다. 다른 지방에서 차판들이로 실어온 밀거래품을 중국 쪽에 넘겨주거나, 금지된 물품을 들여오는 일을 맡는다. 뇌물로 받는 돈보다 직접 밀매매를 해 버는 돈이 단위가 더 크다. 설혹 넘기거나 넘겨오다가 걸리더라도, 남편들이 중간에 나서서 처리해주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부부가 이렇게 안팎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일반인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금액이다. 혜산시에서는 화폐개혁 폭탄에 물폭탄을 맞아도 끄떡없는 것은 보안원들밖에 없다는 소리가 나온다. “국가에서 하지 말라는 법들은 다 보안원들 배만 기름지게 하는 법”이라는 자조적인 얘기도 떠돈다.

혜산시 보안서 순찰대 배치 받는데 100만원

량강도 혜산시 보안원들은 화폐교환 조치로 혼란스러운 경기에도 여전히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혜산시가 국경도시다보니 밀매매가 은밀히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금, 은, 동, 철 등 국가에서 엄격하게 통제하는 희귀금속 밀매매가 많이 이뤄진다. 개인들이 소매 식으로 하는 밀매매도 있지만, 대개는 대규모 밀매매가 많다. 국경연선까지 넘기는 일은 보안원이나 순찰대원등의 비호가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뒤를 봐주는 대신 막대한 뇌물을 바치는 관행이 굳어져 있다. 보안원은 물론이고, 주야간 순찰대에 서로 배치 받으려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특히 량강도 보안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혜산시 보안서에 배치 받으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또 뇌물이 오간다.

혜산시의 한 동사무소에 담당 보안원이 되거나, 주야간 순찰대에 배치되는데 새 돈으로 최소 100만 원 이상이 든다. 100만 원의 거금을 바친다고 해도, 배치만 되면 본전을 뽑는 것은 시간문제다. 혜산시에서는 워낙 규모가 큰 밀매매가 성행하다보니 다른 지역에서는 큰 사회적 물의가 될 만한 밀매매 사건이나 마약 사건이라고 해도 보안원만 끼고 있으면 대수롭지 않게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9월에도 마약사범이 구속된 지 며칠 안 돼 돈을 바치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전국적으로 마약범 단속 강화 지시가 내려도 돈 앞에선 별 힘을 못 썼다. 사상문제만 아니라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사회 분위기도 비리를 부추긴다. “간첩 질이 아닌 이상 돈 받고 범인을 풀어주는 건 별로 문제가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오히려 요즘처럼 힘든 시대에 서로 돕고 사는 방법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비리가 구조화되고 만성화되다 보니 범죄라는 문제의식이 없는 것이다. 보안원과 밀매매업자 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일반 주민들의 시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보안원들이 개인용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는 것이 금지되어있지만 개인 오토바이가 없는 보안원들을 오히려 “머저리고, 똑똑치 못한 놈”으로 취급한다. 얼마나 주변머리가 없으면 그렇게 돈 벌기 쉬운 자리에 가서도 오토바이 한 대도 장만하지 못하느냐는 비아냥거림이다. 으스대며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는 꼬락서니에 손가락질하면서도 이면에는 보안원 자리에 대한 선망도 숨어있는 것이다.

■ 경제활동

세천농장 식량난 극심한 건 작년 농사 망친 탓

회령시 세천로동자구 세천농장 농민들은 올해 6월까지 먹을 것이 없어 옥수수가루와 산나물을 섞어 겨우 끼니를 연명해왔다. 그 후 올감자가 나면서 식량에 조금씩 보태다가, 7-8월에는 옥수수가 나와 망돌에 깔아 잘게 부순 뒤 죽을 쑤어먹었다. 9월 들어서면서 부쩍 송이버섯을 뜯으러 다니는 농민들이 늘었는데, 송이버섯을 수매장에 바치면 쌀을 바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송이버섯 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많은 농가는 여전히 춘궁기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

시당에서는 유독 세천농장의 식량상황이 심각한 이유를 작년 농사 실패로 보고 있다. 작년 생산량을 보면, 옥수수밭 1정보당 평균 2톤 정도밖에 수확하지 못했고, 벼는 1.5톤도 채 나오지 못했다. 농민들에게 돌아갈 분배량이 자연히 적을 수밖에 없었고, 현금분배도 기대 이하였다. 올 봄이 되기 전에 이미 식량이 떨어져 굶주리는 집이 생겨났고 농민들로선 농장에 나가는 대신 살 길을 찾아 산으로 들로 헤매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보니 일하러 나가는 농민이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시당과 시농촌경영위원회에서는 농민들이 일하러나오지 않기 때문에 세천농장 생산량이 적은 것이라며 연일 이들의 근무태도를 비판했다. 농근맹회의에서도 풀이나 산나물을 뜯으러 다니느라 결근한 농민들을 문제로 삼고 강하게 비판했다. 보안원들은 보안원들대로 아침마다 일하러 안 나간 사람들을 데리러 다니며, 출근을 하지 않는 이유를 심문하듯이 캐묻거나 출근할 것을 종용하는 등 농민들을 들들 볶았다. 농민들은 땅이 메마르고 척박한데다 비료도 없고, 땅이 산성화되어 농사가 잘 안 되는 것이지, 결근하는 사람이 많아서 생산량이 적은 게 아니라고 반박한다

■ 여성/어린이/교육

회령시당, 세천리 학교에 학용품 지급

함경북도 회령시는 보다 못해 세천리 소학교와 중학교에 학용품을 일괄 지급했다. 지난 8월 27일 새 학기가 시작된 후 학습검열을 나간 결과, 결석생들이 너무 많은데다 나왔다고 해도 변변한 학용품을 구비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학습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시내 종이공장에서 생산한 학습장 4천권과 원주필 200개, 수지샤프 150개 등을 긴급 지원했다. 시당에서는 “(세천리) 농민들이 일하러 나오지 않는데도, 국가에서는 그들의 아들딸들이 공부하게끔 모든 보장을 해준다”고 강조했다. 지난 평양견학 당시, 회령시 다른 지역 학생들은 일부라도 참가했는데, 세천리는 평양으로 간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가난한 곳이다. 당장 굶는 농가가 너무 많고 산나물을 뜯어 하루하루 연명하다보니 자녀 교육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농민들은 농장에 나가는 대신 송이버섯을 뜯으러 다니고 있다.

혜산 보안원 아내들은 남편 비호 받으며 밀매매

보안원들이 밀매매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재물을 축적한다면, 아내들은 남편의 직위와 권한을 이용해 직접 밀매매에 나선다. 다른 지방에서 차판들이로 실어온 밀거래품을 중국 쪽에 넘겨주거나, 금지된 물품을 들여오는 일을 맡는다. 뇌물로 받는 돈보다 직접 밀매매를 해 버는 돈이 단위가 더 크다. 설혹 넘기거나 넘겨오다가 걸리더라도, 남편들이 중간에 나서서 처리해주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부부가 이렇게 안팎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일반인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금액이다. 혜산시에서는 화폐개혁 폭탄에 물폭탄을 맞아도 끄떡없는 것은 보안원들밖에 없다는 소리가 나온다. “국가에서 하지 말라는 법들은 다 보안원들 배만 기름지게 하는 법”이라는 자조적인 얘기도 떠돈다.

■ 식량소식

세천농장 식량난 극심한 건 작년 농사 망친 탓

회령시 세천로동자구 세천농장 농민들은 올해 6월까지 먹을 것이 없어 옥수수가루와 산나물을 섞어 겨우 끼니를 연명해왔다. 그 후 올감자가 나면서 식량에 조금씩 보태다가, 7-8월에는 옥수수가 나와 망돌에 깔아 잘게 부순 뒤 죽을 쑤어먹었다. 9월 들어서면서 부쩍 송이버섯을 뜯으러 다니는 농민들이 늘었는데, 송이버섯을 수매장에 바치면 쌀을 바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송이버섯 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많은 농가는 여전히 춘궁기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

시당에서는 유독 세천농장의 식량상황이 심각한 이유를 작년 농사 실패로 보고 있다. 작년 생산량을 보면, 옥수수밭 1정보당 평균 2톤 정도밖에 수확하지 못했고, 벼는 1.5톤도 채 나오지 못했다. 농민들에게 돌아갈 분배량이 자연히 적을 수밖에 없었고, 현금분배도 기대 이하였다. 올 봄이 되기 전에 이미 식량이 떨어져 굶주리는 집이 생겨났고 농민들로선 농장에 나가는 대신 살 길을 찾아 산으로 들로 헤매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보니 일하러 나가는 농민이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시당과 시농촌경영위원회에서는 농민들이 일하러나오지 않기 때문에 세천농장 생산량이 적은 것이라며 연일 이들의 근무태도를 비판했다. 농근맹회의에서도 풀이나 산나물을 뜯으러 다니느라 결근한 농민들을 문제로 삼고 강하게 비판했다. 보안원들은 보안원들대로 아침마다 일하러 안 나간 사람들을 데리러 다니며, 출근을 하지 않는 이유를 심문하듯이 캐묻거나 출근할 것을 종용하는 등 농민들을 들들 볶았다. 농민들은 땅이 메마르고 척박한데다 비료도 없고, 땅이 산성화되어 농사가 잘 안 되는 것이지, 결근하는 사람이 많아서 생산량이 적은 게 아니라고 반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