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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15호

■ 경제활동

2006년 4월 북한 젊은이들의 결혼관

북한 젊은 남성들, 맞벌이 부부 원해

북한 젊은이들도 남한의 젊은 세대와 마찬가지로 상대 배우자를 맞이할 때 맞벌이 가능성을 중요하게 보는 추세이다. 출신성분이 뚜렷이 좋거나 부모의 재산이 많지 않다면 대체로 중학교(한국의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군대에 가게 된다. 군 제대를 하면 스물일곱 살, 스물여덟 살이 되기 때문에 결혼 적령기에 사회적으로 기반을 잡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부모봉양도 책임져야 하므로 좋은 조건의 배우자를 만나 사회생활을 위한 기본 발판을 마련하고 싶어 한다. 올해 22세인 평성시의 강모군은 “십대에는 예쁜 아내를 맞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군입대를 하면서 함께 돈을 벌 수 있는 아내를 얻어야겠다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2006년 3월 봄철 군대 초모 사업

3월 20일부터 봄철 군대 초모사업 진행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영웅의 전사가 되자고 결의하며 자랑스럽게 들어갔던 곳이 바로 군대였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죽지 말고 돌아오자”로 바뀌었다. 어느덧 군대가 죽을 각오를 하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 되어버린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철 군대 초모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모들은 자식을 군대에 내보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먹을 것이 없는 군대에 내보내 어떻게 군복무기간을 견디겠느냐며 한숨만 짓고 있다. 당사자들은 당사자들대로 군대에 가면 1년 안에 죽을지도 모르는데 체력을 단련해서 나가야 한다고 식사량을 미리 조절하기도 한다. 평소에 먹는 양보다 적은 양을 먹고 버티는 연습을 일찌감치 해두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군 입대를 둘러싼 사회적 불평등이 나타나고 있다. 돈 많고 직위가 높은 부모들은 자녀를 군 생활이 편한 곳으로 빼내기 위해 많게는 수십만 원 이상의 뇌물을 아끼지 않는다. 강원도는 일선(최전방)인데다 옥수수 천 이삭으로 버텨야 일 년을 보낼 수 있다고 해서 기피 지역 대상 제 1호이다. 황금 같은 20대 청춘 대부분을 옥수수밥으로 버텨야 하는 생활을 누구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부유한 집에서는 매번 돈을 넣어 입영 날짜를 연기하거나 아니면 그나마 편안한 지역으로 빼돌린다. 신의주 국경경비대나 경무부에 입대를 시키려면 최소 50-60만원 이상의 뇌물을 바쳐야 한다. 이렇게 빼돌리는 부모들 중에 고위직 인사들이 많다보니 어느 해는 고위직 인사들의 자녀들을 무조건 강원도로 배치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군 입대를 둘러싼 사회적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 당국이 고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6년 4월 신부방-대기숙박소에서의 성매매

대기숙박소에 신부방

대기숙박소에서의 성매매는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요즘은 ‘신부방’이라는 은어로 손님을 끌고 있다. 대기숙박소 주인들은 남자 손님들에게 신부방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떠본다. 함경북도 경성역 부근 한 대기 숙박소에서 신부방은 하루(24시간)에 1,500원으로 맥주 한 병, 소주 반 병, 안주 3-4가지와 그 외 간단한 간식 등이 마련되어 있다. 손님이 들면 아가씨가 들어간다. 손님들 중에는 군인들이 많은데 군인들은 아가씨를 직접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

2006년 4월 북한에서의 한국 문화 열풍

송승헌, 원빈, 배용준은 ‘매력 투성이’

남북교류가 활발해지고 한국 문화가 음성적으로 퍼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한국식 옷차림, 연애방식, 말씨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당국에서는 한국 드라마, 영화 CD가 유통되지 않도록 단속을 엄하게 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여전히 알게 모르게 삼삼오오 모여 즐겨보고 있다. 평양, 평성, 남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은 가을동화, 겨울연가에 나왔던 송승헌, 원빈, 배용준 등은 ‘매력투성이’라고 말하면서 좋아한다. 작년 여름에는 한창 ‘불멸의 이순신’이 인기가 많았다. 방송채널을 북한 국내용으로 고정시켜놨지만 남한 방송이 잡히는 이들 지역에서는 몰래 TV드라마를 시청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사극을 보면 역사의식이 생겨서 좋다고 한다. 혁명역사만 열심히 공부해서 상고사 이래 근세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가 한국의 사극을 보면서 흥미를 갖게 되었다는 젊은이들도 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는 특히 멜로물이 많아 청춘남녀들은 남녀간 연애방식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너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었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물어보고 없으면 사귀자고 적극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또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까운 친구들과 그들의 이성 친구를 초대해 생일파티를 열기도 한다. 주로 남학생들이 생일파티를 열 때 친구들과 여자 친구들을 모아 함께 술 마시고 춤추고 논다. 생일파티 때 소주나 맥주, 떡, 기타 간식과 녹음기를 준비해놓고 놀다보면 새벽이 넘어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친구 생일이라 집에 못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부모님께 미리 허락을 받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엄격한 부모님들은 귀가시간을 정해주지만 대체로 새벽까지 놀다 들어가도 눈감아주는 분위기이다. 또 예전에는 여자 친구와 길거리에서 팔짱 끼고 다니는 것은 꿈도 못 꿨는데 요즘은 팔을 끼는 것은 물론 함께 맛있는 식당을 찾아다니며 데이트를 즐기고, 밤에는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몰래 키스를 하는 젊은 남녀들도 늘어나고 있다

2006년 4월 평양여성의 서울말씨 배우기

평양의 젊은 여성들 서울 말씨 흉내

평양의 일부 젊은 여성들은 서울 말씨를 흉내 내기도 한다. 남자들이 서울 말씨를 쓰면 말씨가 예쁘고 애교스럽다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전화 통화를 할 때에도 여자 친구가 서울말을 쓰면 “서울에 전화하는 것 같네”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남녀 모두 남한 말투를 즐기고 있다.

한편 옷차림에서는 한 때 여성들에게 나팔바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무릎까지는 달라붙고 종아리부근에 통이 넓어지는 나팔바지와 청바지, 몸에 쫙 달라붙는 옷 등 평양에서는 이른바 ‘몸매 옷’(몸매를 잡아주는 옷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들이 유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옷들이 보기 흉측하다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개성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이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옷차림에 익숙해지면서 돈만 있으면 자기 마음대로 입고 다녀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덩달아 중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머리도 짧게 자르도록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머리를 기르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다. 학교에서 아무리 통제를 해도 머리를 기르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심리는 남북한 학생이 별반 다르지 않다.

2006년 4월 장애입은 제대군인 꽃제비생활

장애 입은 제대군인 꽃제비 생활

공병대로 건설판에서 복무하다가 장애를 입어 제대한 군인들 중에는 꽃제비가 되어 시장에 떠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12호 기사 참조). 이들은 시장의 음식을 파는 매대에 가서 돈을 내지 않고 그냥 먹는다. 돈을 받으려고 하면 “조국을 위해 팔다리를 바친 사람인데 돈을 받느냐”고 난동을 부리기 일쑤이다. 옷을 파는 매대에 가서도 그냥 말없이 마음에 드는 옷을 집어들고 나와 버린다. 경무원(헌병)이나 보안원(경찰)들도 이를 어쩌지 못한다. 단속을 하려고 하면 비슷한 처지의 장애 제대군인들이 에워싸고 실력행사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술이나 음식 장사를 하는 여성들의 남편들이 나서보기도 하지만 서너 명 이상이 모여들어 같이 싸우기 때문에 도리어 얻어맞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상인들은 매대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제대군인을 한 명씩 데리고 있기도 한다. 이 제대군인은 동료 꽃제비 제대군인들이 와서 행패를 부리지 못하도록 중재를 한다. 30원짜리 국밥을 먹고도 25원만 내고 가려고 하면 호통을 쳐서 돈을 다 받아주기도 하고, 굶고 있는 제대군인을 보면 밥을 얻어다 주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시장의 질서를 잡아가고 있다.

2006년 4월 김책종합대학생이 느끼는 빈부격차 인식

김책종합대학생 빈부격차 스트레스로 자퇴

북한에서는 돈 없고 집안의 든든한 배경이 없으면 대학에 가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린 지 오래이다(13호 기사 참조). 가난한 고학생들이 소수이다 보니 부유한 동료들 사이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큰 편이다. 학과공부에 필요한 지출뿐 아니라 기본적인 사교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지출이 큰 부담이 된다. 이러한 부담은 비단 가난한 학생들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보내주는 용돈으로 생활하는 학생들도 부담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다. 부모님이 한 달 용돈으로 10,000원을 보내주어도 교수님 생일 선물 비용을 몇 천원씩 갹출하고, 친구 생일 파티하는 데도 몇 천원씩 내야하고, 새 옷을 사 입어야 하는 등 부자 친구들이 하는 방식을 따라가려고 하다보면 용돈은 금새 바닥나기 십상이다.

김책종합대학의 전자공학부에 다니던 김모군은 대학 2년 재학 중에 자퇴를 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남부럽지 않게 생활하던 그였지만 부유한 동료들과 어울리다보니 빈부격차를 심하게 느끼게 되었다. 부모님으로부터 매달 3천원의 용돈을 받고 있던 그로서는 몇 만원 이상을 쉽게 쓰는 동료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김모군이 분담해야 할 돈도 대신 내주고 밥도 사주는 등 호의를 베풀었으나 이런 생활이 계속되자 점차 친구들에게 주눅이 들기 시작했다. 급기야 친구들에게 “우리가 언제까지 네 돈을 대신 내주어야 하느냐, 네가 주먹이 세다고 그동안 가만있었는데 더 이상 못해주겠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동안 받아왔던 은근한 멸시에 자존심이 상하던 차에 이런 말을 듣게 되어 홧김에 집에 내려가 아버지의 돈 3천 달러를 훔쳐 평양으로 올라 와 친구들 앞에서 단숨에 돈을 다 써버린 뒤 결국 자퇴를 했다.

부모님은 자존심 때문에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을 쉽게 그만 둔 아들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김모군이나 친구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는 거기서 정말 배기지를 못한다. 돈이 없어서 못 견디는 게 아니라 인격상 짓밟히는 게 가장 못 참을 일이었다. 정말 바보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졸업할 수 있지. 부모님은 나이도 먹은 애가 그걸 참지 못하고 내려왔냐고 하시지만 부모님은 우리와 세대가 달라서 이해를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보다 공부도 못 하는 애들이 성적은 나보다 훨씬 잘 나온다. 그걸 보고 피가 거꾸로 솟지 않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렇게 공부해서 더 이상 무슨 발전이 있겠나 생각했다. 돈만 있으면 뭐든 안되는 게 없지만 돈 없으면 모든 게 안 된다는 것도 알았다”라고 덧붙였다

2006년 4월 청진화력발전소 가동 차질

청진화력발전소 6기 중 1기만 가동

예전에 6기가 돌아가던 청진화력발전소의 발전기가 경제난으로 그 절반인 3기가 멈추어 섰다. 그러다 현재는 그나마 오직 1기만 돌아가고 있다. 함북도내 명천탄광, 중봉탄광 등지에서 석탄을 공급받고 있지만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게다가 석탄의 질이 나쁘고 발전소 설비도 노후화되어 1기당 최대 생산 5만kw의 절반 수준인 2만 5천kw도 근근이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노동자들은 월급을 바라는 대신 선철이나 석탄 등을 훔쳐 파는데 더 골몰하고 있다. 생산용 석탄이 들어오면 도시락통이나 가방에 넣어 몰래 훔쳐나가는 것이다. 안정적인 전력 생산과 노동자들의 생계보장을 위해서 발전소의 설비 보수가 시급한 형편이다

2006년 4월 서두수 발전소 저수위 문제

서두수 발전소 수위 60%도 못 미쳐

청진시는 청진화력발전소외에도 수풍발전소 다음으로 규모가 큰 서두수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서두수발전소의 수위가 현재 60%에도 못 미치는데다가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농업용수로 물을 보내주면 발전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공장기업소가 많이 집중되어 있는 청진시의 전력사정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진제철소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정전이 되고 있고, 전기기관차로 운행되는 철도도 6~8시간 이상 정지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다. 이렇듯 공장기업소 등의 생산단위에 보내는 전력이 부족하다보니 주민들의 불편도 계속되고 있다. 포항, 신암, 수남, 라남, 청암 등 각 구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주민세대에 공급되는 전기는 약 6시간 정도이다. 반면 혁명 사적지 및 전적지, 연구실과 군수공장, 도보위부 감옥, 관리소 등에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특히 관리소는 철조망 전기와 감시용 전기 문제로 전기를 우선적으로 공급받고 있어 정전은 극히 드물다.

한편 함경북도에 어랑천발전소가 건설 중이지만 전력부족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어랑천발전소 건설 명목으로 일인당 옥수수 3kg, 현금 50원씩 바쳐야 하고, 백두산 밀영건설, 군대 애국지원, 외화벌이 수매 명목으로 줄땅콩 2.5kg을 지원해야 하는 등 국가에 바쳐야 하는 개인부담이 너무 많아 주민들의 불만이 매우 높다

2006년 4월 량강도 삼지연-백두산 천지 포장도로 공사

삼지연- 백두산 천지 포장도로 공사 마무리 단계

량강도 삼지연에서 백두산 천지로 가는 도로 포장과 근방의 답사 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관광버스가 백두산으로 바로 갈 수 있도록 도로를 포장하고 있는데, 특히 백두산 아래에서 천지까지 걸어서 올라가는 ‘도보 구간’을 최소화하려고 길을 닦고 있는 중이다.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2006년 4월 전기부족으로 인한 열차 속도 제한

열차 속도 30~50km/h 제한

몇 년 전만해도 증기기관차가 사용되었지만 석탄 사정이 좋지 않아 기관차들이 파철로 중국에 팔렸다. 청진에는 51대의 기관차 중 현재 10대만 운행되고 있다. 전기 기관차로 교체했어도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 전동기는 절연물이 없어서 비나 눈이 오면 고장이 잘 나고, 압축기도 불량에 잘 걸린다. 전력은 보통 3,300V를 사용하여야 하나 1,500V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 정상적인 운행이 사실상 힘든 형편이다. 침목 사정도 좋지 않다. 일제시대에 만든 침목과 후에 만든 콘크리트 침목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어 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침목용 목재가 부족할뿐더러 기름이 없어서 방부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소나무, 잎갈나무, 참나무 등으로 만든 침목을 방부처리를 못한 채 땅에 묻다보니 1년이 지나지 못해 쉽게 썩고 만다. 당국에서는 침목용 목재 확보를 위해 각 개별, 지역별, 기관 기업소별로 확보량 과제를 내리고 있다. 과제 달성을 위해 침목용으로 전혀 적합하지 않은 나무들까지 총 동원되고 있다. 국가감독국에서는 열차 속도를 현재 30~50km/h로 제한하고 있는데 과거 90~120km/h에 비해볼 때 정상적인 열차운행이 불가능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 시선집중

불법적인 핸드폰 사용은 반공화국 책동-2006년 4월

불법적인 핸드폰 사용은 반공화국 책동

북한은 그동안 국경연선 지역에서의 핸드폰 사용을 금지해왔다. 핸드폰 사용 적발시 보통 10만원 정도 고액의 벌금을 부과하거나 핸드폰 몰수 또는 추방의 처벌을 해왔다. 많은 경우 핸드폰 몰수와 고액의 벌금을 내는 선에서 추방을 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북한내부의 소식이 한국을 비롯한 외부세계에 노출되는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주민들 사이에 정보 유통이 커지면서 내부 단속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작년에 발행한 반간첩투쟁을 위한 군중교양자료를 보면 “손전화기(핸드폰)를 비법적으로 리용하는 것은 적들의 반공화국 책동을 도와주는 범죄행위이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핸드폰으로 중국 측과 무역을 하는 데 사용하는, 이른바 ‘사업상 통화’조차 간첩활동으로 간주하고 있다. 남한 사람과 내통한 중국 사람이 핸드폰을 의도적으로 넘겨주어 북한 내부의 기밀을 빼내간다는 것이다. “놈들은 이웃나라의 장사꾼들과 밀수업자들을 비롯한 불순한 자들을 매수하거나 첩자로 흡수하여 우리 사람들에게 손전화기를 넘겨주고 그들과 자주 통화하면서 우리의 당, 국가, 군사 비밀자료를 뽑아내도록 하고 있으며 국가전략물자를 밀수밀매, 비법월경자 안내 등”을 하도록 부추긴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올바로 인식하고 자기가 공급받았거나 구입했다면 자발적으로 해당기관에 바치도록 하고, 핸드폰 사용자를 보면 즉각 신고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한편 시내 곳곳에 전화전파 도청 탐지기 초소가 설치되어 있다. 전파가 잡히면 각 동에 위치한 초소에 연락하여 정확한 위치를 추적하여 체포한다. 이외에 탐지기가 설치된 자동차를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 핸드폰을 사용하다 적발되었을 때 운이 좋으면 핸드폰 회수와 벌금 조치로 끝나지만 심하면 다른 지역으로 추방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