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서울법당)

정토회의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24시간 천일 정진을 회향한 후, 좋은 벗들에서 새로운 대중 통일 운동으로 남북한 동포 좋은 이웃되기 운동을 결정하였을 때, 내 안에서는 ` 그래, 저분들도 우리나라에서 잘 적응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모두가 행복하자고 통일운동하는 것인데 …` 라는 생각은 들었으나 내가 그 이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법당 나온다는 핑계로 내 주변도 잘 못 살피는데 문화도 체제도 생각도 다른 이들과 어떻게 이웃이 될까? 깍쟁이 같은 내가 그 일을 어떻게 감당할까. 그래도 내가 통일부서 책임자인데… 등 무거운 마음만 안고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빠질 궁리만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책에서 읽은 꽃제비아이들의 모습과 여성이기 때문에 더더욱 힘든 상처를 가지고 있는 탈북여성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기도하면서 그들을 위해 흘린 눈물도 적지는 않은데 …, 추운 겨울 거리모금에서 많은 분들이 외면하며 지나가 힘들었을 때 모금통에 붙은 북한아이들 사진을 쓰다듬으며 엄마의 마음이 되어 숨어 삼켰던 눈물도 적지는 않은데… 그렇게 절실한 마음으로 했던 내가 그분들을 이웃으로는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었음이 부끄러웠습니다. ` 그래. 일단 한번 해 보자. 통일이 되면 이웃으로 같이 살아야 하잖아. 미리 해 보는 것도 좋겠다. 그래서 갈등의 골을 느껴도 보고 메워도 보자. 그러다 보면 좋은 방법도 생길 것이고 우리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겠지.’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대구에서 있은 통일팀 전국법당회의에서 `우리도 남한국민입니다.’는 비디오를 보면서…, (비록 쓰이지는 못 했지만) 설문지 작업을 준비하면서 그분들이 남한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이유중의 하나가 우리들이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았지요. 그 분들은 우리들의 무관심과 오해, 남북한 체제와 문화의 차이로 인해 적응을 무척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남북한 동포 좋은 이웃되기 운동을 설명하며 신도님들께 동참을 권유할 때 선뜻 응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아직 어려워 하십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음을 조금만 열어 보면 상처는 많지만 순박하고 건강한 새로운 이웃들이 우리 옆에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된 사회의 징검다리가 되어줄 소중한 우리의 북한 동포들이…

우리의 통일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 다름과 다름의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이라는 어여쁜 화단에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길 기원하며 우리 정토행자의 좋은 인연이 그분들과도 함께 하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