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강우량 80mm 이상이면 폭우라고 한다. 지난 7월 24일, 개성시를 비롯한 황해남북도 지역에서는 평균 100mm 이상의 큰 비가 내렸다. 8월 2일과 3일, 북한의 27개 지역에 또 다시 폭우가 내렸다. 북한 측 보도에 따르면 이 날 무려 300mm 이상의 비가 내린 곳들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폭우가 내렸다.

북한의 수해 피해는 이제 해마다 각오해야할 연례행사 아닌 행사가 돼버렸다. 산에 나무를 심고 제방을 점검하고, 논두렁을 다시 다지는 등 총력을 다해 폭우 대비책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러나 이와 함께 올해는 실의에 빠진 농민들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 그 무엇보다 시급해 보인다.

농민들은 올 봄부터 식량이 떨어져 농사일을 못하고 산으로 들로 나가 풀을 뜯어 먹으며 춘궁기를 근근이 버텨왔다. 7월 들어 다행히 햇곡식이 조금씩 나오고 외부 지원이 들어오면서 겨우 한숨 돌리는 가 싶었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올해도 수해는 비껴가지 않았다. 어렵사리 지었던 농사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제아무리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과 군인 및 학생들을 동원한다고 해도 농사짓는 데는 농사로 숙련된 농민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농민들이 농사짓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식량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이 시급하다. 먹을 것이 없어 농장에 일하러 나가지 못하는 농민들에게 우선 배급을 해주고, 농민들에게도 소토지 농사를 장려해 자신들의 몫으로 가져갈 농사에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 서흥군의 사례와 같이 군량미와 돼지고기 지원 등을 면제해주어 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한다. 농민들을 살려야 식량 증산의 희망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