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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라 [2008.09.04]

다음 달이면 전국 당세포비서 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14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던 작년에는 일 잘하는 세포비서들을 중심으로 불렀다면, 올해는 1만 명 규모라고 하니 거의 모든 세포비서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부르는 셈이다. 사상최대의 규모도 규모지만, 세포비서대회가 열리게 된 배경이 더욱 의미심장하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이유가 바로“전국적인 식량 위기와 관련해 주민들의 민심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 중앙당으로서는“전국 각지에서 빗발치듯 올라오는 동향 보고서를 받고 이대로 가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사상 교양을 강화해야할 필요성이 절실했다는 얘기다. 중앙당 한 간부의 표현대로 “식량 문제가 드디어 사상 문제로 귀착되는 조건에 다다랐다”는 얘기도 된다. 즉 일차로 세포비서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양사업을 실시하고, 이들을 통해 당원과 비당원들의 사상교양을 재무장시키는 것이 바로 이번 전국 당세포비서대회의 주요 목적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북한에 식량을 보내야 한다. 지금이 바로 북한 주민의 민심을 우리에게 끌어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낱알 한 알이 귀하고 아쉬운 이 때, 한국에서 보내준 식량을 받은 주민들의 마음이 과연 어느 쪽으로 향하게 될지는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한국 정부가 조건 없이 대량으로 식량을 지원하면, 북한 주민들은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들에게 보다 우호적이고 친밀한 감정을 갖게 될 것이다.

WFP에서 한국 정부에 대북 지원을 요청해왔다. 한국 정부는 망설일 이유가 없다. 빨리 지원하면 할수록 한국 정부에 유리한 국면이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사상 동요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식량난이 악화된 이 때, 한국 정부가 조건 없는 지원을 신속히 한다면 사람도 살리고, 북한 주민의 민심도 가져오고, 북한 정부보다 도덕적 우위에서 북한 정부와 협상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한국 정부의 신속한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