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기 통일대화마당] 통일을 일구는 사람들

"평화를 만드는 방법으로서 남북한간 문화이해지"

정진경(충북대 심리학과 교수)

일 시 : 2002년 6월 21일 금요일 저녁 7 : 30

장 소 : 정토회관 3층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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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간 문화이해지라고?

평안북도 신의주 태생의 영철이와 경상북도 안동 출신의 선희는 직장에서 만나 사귀다가 결혼을 약속하게 되었다. 그리고 영철이는 선희네 집으로 인사를 가게 되었다. 선희네 아버님이 매우 고지식한 분이라고 해서 영철이는 말끔하게 차려 입고 조그마한 선물도 준비해서 선희네 집으로 갔다.

"아빠, 이 사람이 영철씨에요."

"안녕하세요 지영철입니다."

"그래 자네 본관이 어딘가?"

선희 아버님이 다시 물었다. 그래도 영철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버님의 얼굴말 쳐다보았다 결혼을 약속했는데 인사하러 와서 아무 말도 않다니,

선희는 영철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영철이는 왜 그랬을까?

‘문화이해지’란 서로 다른 문화에서 살던 사람들이 만나 빚어지는 갈등상황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의 방법론을 말합니다. 즉 여러 상황에서 상대방의 행동의 이유를 다각도에서 생각해보게 하고 그 행동의 이유를 문화적 배경 속에서 이해하게 함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주는 방법입니다.

이처럼 남북한간 문화이해지는 평화를 만드는 한 방법으로써, 심리적 화합으로 인한 성공적 통일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써 개발이 되었습니다. 이번 주 대화마당에서는 남북한간 문화이해지를 제작하신 정진경 선생님을 모시고 너무나 다른 문화를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그 방법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번 시간을 통하여 위에서 던진 물음-왜 영철이가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자연스럽게 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진정한 의미에서 통일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물론 정치적으로 체제의 통일이 이루어지는 날 ‘통일한 것’이 됩니다. 그러나 반세기를 훨씬 넘는 기간동안 서로 다른 가치관과 생활양식에 따라 살던 사람들이 만났을 때, 여기저기서 터져나올 긴장과 갈등과 오해는 독일의 사례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뻔한 이야기입니다. 결국 남쪽과 북쪽의 사람들의 심리적 화합까지 이루어 냈을 때 우리는 성공적인 통일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서로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나가는 것, 다를 때는 왜 다르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배척하지 않고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그리고 이제부터 새로이 함께 추구해야 할 일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의 무수한 사소한 일들에서 서로 생각과 습관이 다를 때, 그 다름을 심정적으로 못마땅해 하고 머리로는 비판한다면 화합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질 것입니다. 상대방이 나와 다를 때 그를 나의 잣대로 얼른 재어 오해하거나 비난하기보다는,

" 어, 저사람은 나와는 다르구나. 저렇게 하는구나" 하고 가능한한 감정적 반응을 자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일단 인정하는 것이 화합의 첫 걸음이 됩니다.

*정진경 선생님 약력: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심리학과 석사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심리학과 박사

현, 충북대학교 심리학과 정교수 (사회)

*남북한 문화통합 프로젝트 사이트 http://www.multicorea.org/kFrame.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