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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엄마의 통일사랑

임양호(주부, 좋은벗들 자원활동가)

돼지 엄마로 불리운지 1년이 넘은 것 같다.

정토회에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이 통일돼지와의 인연이다. 숫자와 친하지 못한 내가 만원, 천원, 오백원, 백원, 십원 동전을 나누며 헤아리는 내 모습이 스스로 낯설어 돌아보지만 무조건 해보자하고 지나온 세월이다.

유치원 아이들의 코묻은 동전, 노보살님들의 정성, 학생들 용돈의 일부, 우리 보살님들의 시장갔다온 후에 채워지는 돼지의 무게가 북한의 굶주리는 아이들의 영양식이다. 크게는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한마음에서 모아지는 돼지의 모금액이다. 돼지엄마로써의 개인 모금액은 그리 많은 것은 아닌데 벌써 1억이 훨씬 넘는 숫자에 어마어마한 뜻이 담겨 있음을 잘 알아 모금 목표액으로 이야기하는 몇배의 숫자는 바로 이런 하루 하루의 실천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일 것이다. 정해진 법이 없는, 함이 없는 불법을 생각하며, “그래 기름때 묻은 시커먼 손에, 틀리는 숫자에 머물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 한 귀퉁이에 앉아 드르럭 똑, 드러럭 똑, 옆에 전화받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방해되는 줄 알고도 그냥 했다.

북한 어린이에게 하루 150원이란 돈은 영양식이 되어 전달된다. 우리의 정성이 아이들의 건강하고 밝은 얼굴로 스크린에 보여질때는 감사할 뿐이다. 거기다 수요법회가 있는 날에는 시작부터 내 눈은 거사님들이 앉아 계시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눈인사 드리고, “오늘 돼지가 기다립니다” 하고 전해드린다. 1년이 된

지금은 먼저 물어 보시는 거사님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릴 뿐이다.

좋은벗들 회의에 참여하며 하나하나 알아지는 내용들은 막연한 통일 염원이 아닌 계획에서 진행, 결과에까지 짚고 또 다루며 내는 구체적인 통일 공부이다. 좋은벗들의 법우님들, 보살님들의 초롱초롱한 눈방울들을 보면 통일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와 있구나하고 느껴본다. 작은 것 하나에서부터 성심을 다하는 모든 정토회 불자님들의 몸동작이 길을 갈 때나, 집에 있으나 어디에 있든 내 몸을 감싸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바른 생각, 바른행동이 절로 절로 우러나오는 것을 느낄 때 또 감사한다.

불법을 아는 만큼 감사함이 비례한다는 구절을 확인해본다. 최경숙님, 모든 일에 어머니처럼 감싸며 녹여주시는 보살님의 손길에 모두 행복해 하고 있다고 전해드리며, 권혜숙님, 김은숙님, 김명혜님, 모두 좋은벗들의 일원으로 열심히 생활하시는 것 배우고 있답니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정토회에 와서 편안히 시간 보내고 깨달음의 장, 나눔의 장 참여해보고 싶은 나의 마음을 우리 남편이 이해하고 도와주는 날이 빨리 왔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