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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지(임진각 평화통일 기도)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순간, 나의 문제는 너무나 작게 보여요.

윤자형(인천지역 활동가)

 그 어느 해보다 무더운 8월이었습니다.
현장과 온라인에서 많은 활동가들이 함께 참여한 8.15 임진각 평화통일정진의 열기를 전합니다.

 이번 전체 행사준비는 일산지역에서 총괄하였고,
그중 평화의 종 앞에서 진행한 현장 행사는 부천지역에서 준비했습니다.

 당초 평화통일기도는 망배단 공사로 인하여 온라인으로 기획되었으나 부천지역 활동가들은 ‘이대로 있을 수 없다!’며,

 임진각 평화의 종 앞에서 평화통일 기도를 진행하기 위해 현장 준비팀을 꾸리고, 사전답사와 회의를 통해 꼼꼼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평화의 종 타종은 광명지역이 맡았고, 그 외 인천지역, 안양지역과 전국에서 많은 활동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행사 당일, 오전 6시가 되자 삼귀의와 수행문을 시작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통일기도가 시작되었고, 인천지역 활동가 송순애님께서 여는 인사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이 일제의 억압 속에 있다가 해방된 지 7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한국전쟁이 휴전한 이래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평화와 통일이 점점 우리의 생각 속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우리는 매주 지역 활동가별로 모여서 온라인 통일기도를 하고 있고, 광복절과 새해에는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행사를 위해서 광명지역 활동가들은 염천의 더위를 뚫고 평화의 종을 타종했고, 부천지역 활동가들은 새벽부터 출발해 지금 임진각 평화의 종 앞에 모여 계십니다. 그리고 오늘 행사를 전체 총괄한 일산지역, 그리고 인천지역 및 안양지역에서도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이 모여서 언젠가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행사를 시작해주신 광명지역 활동가 유애경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법륜스님의 뜻을 이어 유애경님께서 뿌리신 씨앗과 희망이 우리에게 면면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그날까지 우리는 함께 힘을 모아 민족의 평화 통일이 이루어지는 초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2014년부터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꾸준히 정진해온 활동가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함께 보았습니다. 

 1996년에 북한 동포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법륜스님께서 우리 동포들을 살리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눈물로 호소하셨던 뜻을 이어받아, 유애경님께서 2011년 6월 6일 현충일 이후 임진각 300배 정진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정진을 오늘까지도 매주 열리는 온라인 통일정진과 8.15 통일기도, 새해맞이 만배 정진으로 이어오고 있는 활동가들의 모습이 영상에 담겨 있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이, 임진각과 온라인에서 마음을 모아 정진을 이어온 도반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강화 평화전망대와 온라인에서 통일기도를 해오고 있는 인천지역 활동가 김윤숙님의 선창으로 함께 낭독한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참회 기도 발원문’도 새삼 감동적이고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민족이 하나 되어 화해와 협력의 길을 열 수 있기를 기도하는 발원문을 함께 읽으며 대중은 모두 함께 마음을 모았습니다. 한편, 현장에서 참여한 도반들은 실시간 방송으로 행사를 중계한 경험이 많지 않았음에도, 순간순간 순발력을 발휘해 행사 현장을 매끄럽게 중계하였습니다. 당일 현장에 참석한 부천지역 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현장 준비팀을 도와서 솔선수범한 덕분에 온라인 정진에 참가자들도 랜선을 통해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300배 정진이 끝나고 영가천도 기도 후, 광명지역 활동가들의 평화의 종 타종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타종하는 모습을 보며 인류 평화와 민족통일을 위한 염원이 온 우주로 퍼져 나가기를 기도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초롱초롱 동요학교 어린이들이 <우리의 소원>을 부르는 모습과 부천지역 활동가 도반들이 카메라 앞에 모여서 바람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노래하는 모습이 온라인으로 중계되자 행사는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 이 겨레 살리는 통일, 이 나라 살리는 통일 / 통일이여, 어서 오라 / 통일이여 오라.”

부천지역 활동가들은 노래가 끝나자 중계 카메라 앞으로 모여 다함께 “대한독립 만세! 한반도 평화통일 만세! 세계평화 만세!”를 외치며 만세 삼창을 하였습니다.

현장 통일정진담당으로 활약한 양한민님의 우렁찬 선창에 맞추어 온⠂오프라인 참가자들은 모두 함께 만세를 외쳤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천지역 활동가 김옥희님이 카메라 앞에서 소감을 말했습니다.

“저는 법륜스님의 평화통일 법문을 듣고 <새로운 100년>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해 매주 통일기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법륜스님과 선배 활동가들의 마음이 저에게 이르러 이 길을 함께 가게 되었으므로 오늘의 통일기도가 무척 소중하고 뜻깊게 느껴집니다. 이 기도가 북녘 땅에 널리 퍼지고 세계에 두루두루 알려져 우리 한반도에 전쟁과 갈등이 없는 평화체제가 구축되어 북한 동포들이 괴로움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어서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많은 참가자들도 통일기도에 참여한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임진각에서 부는 바람처럼 평화의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도해오고 계셨다는 것이 감동적이었고, 발원문의 의미도 하나하나 새겨져서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 뜻깊은 광복절을 보낸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발원문처럼 나를 내세우지 않기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300배 정진하는 동안 하기 싫은 마음이 드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정진에 잘 참여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생각에 사로잡혀 기도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 배 한 배 절하는 동안 제가 생각하던 것들이 너무나 작게 보이기 시작했고, 우리 주변의 소중한 가치들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청년으로서, 그리고 한 국민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의 감동적인 나누기가 모두 끝난 후, 마지막으로 일산지역 활동가이신 황화숙님의 마무리 말씀을 경청하였습니다.

 “임진각에서 정진하시는 참가자들의 간절한 기도 소리가 북녘 동포에게도 전달될 것 같아 마음에 더욱 와닿는 시간이었습니다. 법륜스님의 원이 유애경님을 통해 이어져 우리에게도 전달되어 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준비해주신 활동가님들께 고맙습니다.”

 올해 8.15 임진각 평화통일 기도의 꽃이었던 평화의 종 현장 정진은 지난 3년간 부천지역 통일기도담당 소임을 맡아 매주 한 번도 빠짐없이 300배 정진을 해온 양한민님이 총괄하여 준비했습니다. 양한민님은 지난 3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통일기도를 이어온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전국의 활동가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전해드립니다. 

 “법륜스님을 통해 통일기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통일기도가 점점 퍼져 나가 5, 6만 명의 사람들이 함께 기도한다면, 그 염원이 온 우주에 영향을 줄 거라는 믿음도 있습니다. 저는 통일을 무겁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로 미워하는 마음만 사라진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와 나는 둘이 아니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우리 겨레의 상식이 된다면 통일도 성큼 다가올 것입니다. 수행의 관점에서 본다면 평화통일 활동이 곧 자기 수행이고, 자기 수행이 곧 평화통일의 길이기도 합니다.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보면, 자기의 일신상의 조그마한 고민거리는 고민이 아니게 되니까요.”

 저는 엉겁결에 인천지역 담당을 맡은 새내기입니다. 덜컥 받았지만 도무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역할을 해나가야 좋을지 모르던 저에게, 관련 기사를 작성하는 일은 운명처럼 다가왔습니다. 오랜 세월 통일기도를 이어온 선배 활동가들의 마음과 염원을 들여다보며 ‘이것이 수행이고, 이것이 실천이구나’ 하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특히 부천지역에서 활동중인 통일기도담당 양한민님을 인터뷰하며, 제가 맡은 소임의 의미를 확실히 깨달을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