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경과 합창단 참가자들 / 경기도 화성시
<좋은벗들 조민경님>
2024년 10월에 있을 통일축전을 준비하며 화성지역 윗동네와 아랫동네가 어떻게 하면 즐겁게 어울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의 끝에 합창을 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윗동네 몇 분들께 전화로 의견을 여쭤보니 신나하셨습니다.
통일축전 두 달전부터 그렇게 시작된 합창단 활동!
화성지역 활동가들에게 합창단 단명을 공모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아랫집 윗집’, ‘합창단 봄‘, ’평화의 소리’ 등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졌습니다.
그 중 ‘새로운 전국 벗들과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새벗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참 가슴벅찬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랫동네 단원들을 모집하고 윗동네 분들께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며 일정한 시간을 내어 연습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게 윗동네 8명, 아랫동네 12명 총 20명이 함께 노래하게 되었습니다.
합창 경험이 있는 활동가들을 찾기 어려워 교회 목사님 추천으로 합창 지도 선생님을 모시게 되고, 연습실인 활동가 사무실에 윗동네 분이 전자 피아노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생각이 점차 실현되어 가는 즐거움!!
한 분 한 분의 마음과 정성이 아니었다면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첫날의 합창.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악보를 볼 줄도 모르고 콩나물로 가득찬 음계 연습이 시작 되었습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입으로 부르며 음계를 맞춰가며 시작된 연습은 웃음으로 가득했습니다.
합창을 포기 해야할 것 같은 수준….
그런 우리에게 1등 하자며 독려하시는 합창 선생님의 말씀은 아득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모으고 입을 맞추어 가니 점점 나아졌습니다.
화음도 넣고, 구간구간 퍼포먼스도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습 내내 힘들었던 점은 일정 잡는 일이었습니다.
활동가들도 윗동네 분들도 다들 바쁘시니 연습시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고 영상을 촬영하는 일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일정을 맞추어 가며 힘들기도 했지만 화합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였던 것 같습니다.
이해하고 양보하고 맞춰가는 것. 그것이 화합의 길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복을 선택하는 것은 정말 엄청난 난관이었습니다.
윗동네의 취향에 맞추자니 아랫동네는 입을 자신이 없고, 아랫동네의 취향에 맞추자니 좀 밋밋했습니다.
단복만 2주 넘게 고른 것 같습니다. ㅎㅎ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이 재미 있었습니다.
단복은 윗동네 분이 싸게 구입하는 앱에서 구매하고, 공연복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허리에 스팽글도 달았습니다. 손재주가 없는 단원들을 위해 윗동네 분들이 손수 스팽글을 바느질 해주기도 하고 메이크업과 헤어는 아랫동네 디자이너가 맡았습니다.
남북 전역의 사투리가 모여 이야기를 왁자지껄하는데 신기하게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반도 전역에 고향을 둔 우리가 하나가 되었습니다.
곡 가사에서 느껴지는 감동과 우리의 소리가 모여 만들어내는 화음이 마음을 뜨겁게 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인 우리가 너무 오래 떨어져 살고 있구나. 통일 된 그 날에 또 이렇게 모여 함께 노래하면 좋겠다’ 는 생각이 간절한 마음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노래를 잘 하고 못하고는 이미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서로에게 맞춰가며 화합의 길을 가고 있으니 이것 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니 더 없이 기뻤습니다.
통일축전 당시 화면의 윗동네 분들의 흥과 재능.
화면에 나오지 못한 더 많은 분들을 생각하니 미안함도 있었지만 참 기뻤습니다.
함께 만든 과정과 경험. 그리고 함께 나눈 마음들…
화합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윗동네 홍00님>
참 좋은 이름” 좋은벗들”.
대한민국에 입국한지도 어느덧 10여년이 넘었습니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나를 칭찬하며 살면서 사실 나의 까칠한 성격 때문에 처음보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을 엄청 힘들어 했던 나 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로부터 탈북민 정착에 도움을 주고 ‘윗동네, 아랫동네’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불러주며 또, 통일이라는 장엄한 두 단어에 큰 의미를 심고 남과 북의 하모니를 맞춰 합창단을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남과 북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에 뛰어 들었습니다.
합창 연습에 가면서도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들이 과연 우리를 어떻게 대하고 맞아줄지 우려한 탓입니다.
그 근심은 얼마나 헛된 것인지..모두가 얼마나 친근하고 따뜻하게 맞아주던지…
이미 전부터 만나왔던 친근한 벗들처럼 거짓없는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고 다가와 주었습니다.
역시!! 무언가 달랐습니다.
함께 노래부르며 숨 쉬는 시간과 공간들이 매일매일 기다려지고 행복했습니다.
최종 장기자랑 경연의 날!
우리는 다른 팀이 따라올 수 없는 멋지고 단합된 한 마음으로 남과 북의 문화를 잘 어울려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최우수상!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눈 앞에 선하고 생각만해도 심장이 뛰는 순간 이었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윗동네, 아랫동네 함께 통일의 한 걸음을 조금씩 앞당길 수 있는 지름길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신 좋은벗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 집집마다 찾아와 선물과 따뜻한 담소를 나눌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았고 친정집의 엄마, 언니, 동생들 같은 느낌이 들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좋은벗들! 감사합니다.
<윗동네 최00님>
대한민국의 따뜻한 요람에 안긴지 8년째 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나라에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끝이 없는데 우리를 만나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좋은벗들은 이번에 새벗합창단 무대에 74세의 나를 세워주었습니다.
처음으로 조직하는 새벗 합창단 선생님은 고민이 많았습니다.
서로서로 뿔뿔이 일하는우리들을 모아 하나의 앙상블을 만드는 것은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좋은벗들은 우리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포용으로 우리를 이끌고 연습을 지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합창지도 전명숙선생님을 찾아내어 우리가 합창곡 ‘아름다운 나라’를 잘 부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거기에 우리 합창단 선생님들의 성실하고 인내 있는 노력과 열정으로 위대하고 훌륭한 대한민국의 노래 ‘ 아름다운 나라’를 멋지게 부르게 되었습니다.
두 분의 열정과 노력으로 우리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마음의 노래로 최우수상을 받게되는 영광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고향의 봄 솔로를 부르게 해준 조민경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합창곡 노래를 연습하며 음악을 하는 기간 참 즐겁고 재미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좋은벗들과 함께 세상에서 제일 잘 살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나라 대한민국에서 늘 웃으며 노래하며 멋지게 살아 가겠습니다.
우리의 노래 아름다운 나라를 머지않아 북한 평양에서 부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가슴 저리게 기다리며 기도합니다.
끝으로새벗합창단에 성심성의로 참가하여 아름다운 나라와 고향의 봄을 노래부르신 아름다운 선생님들께 감사와 뜨거운 인사를 드립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윗동네 전00님>
지난 좋은벗들 새벗합창단 공연을 새롭게 떠올리면서 성공적으로 마친 우리 합창단원들께 이 글을 올립니다.
새로운 합창단을 구성해주신 좋은벗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그 바쁜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가며 공연 합창단에 하루도 빠짐없이 참가하여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내어 1위로 갈수 있었던 합창단원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그때의 기쁨과 행복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나라 행복한 나라, 내 고향의 노래를 소리 높여 부르며 우리들의 기세 늦출세라 지휘봉을 높이 들고 힘찬 목소리로 이끌어 주시던 조민경님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삼삼히 떠오릅니다.
이런 열정과 노력 끝에 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칠 수 있었고 대중들의 한결같은 환호소리와 우렁찬 박수 소리가 공연장을 뒤흔들어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습니다.
남북이 하나되는 통일의 염원과 꿈을 안고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친 즐거운 시간들을 돌이켜보니 참 감회가 깊습니다.
더욱이 우리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남북의 열망적인 뜨거운 감정과 사랑으로 서로 서로를 포용하며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 끝까지 훌륭한 공연이 이루어질수 있었음에 우리 모든 합창단원들께 감사와 뜨거운 인사를 올립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좋은 기회들 많이많이 있기를 응원하면서…
우리 좋은벗 님들 사랑합니다~♡♡♡
<아랫동네 원종유>
다른 활동가가 합창을 해보라는 말씀에 저는 노래를 못한다고 했는데, 가서 배우면서 해도 된다며 명단에 포함 시켰다고 하셔서 걱정이 앞서 안절부절 하면서도 합창연습에 참여했습니다.
남들 앞에 서는 것 자체가 가장 긴장 되다보니, 모기 소리로 부르며 전명숙선생님 말씀대로 겨우 따라만 했습니다.
그런데 전명숙선생님께서 합창은 잘하는 사람이 많으면 잘 안될 수 있지만 오히려 잘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 소리를 내기보다 옆 사람들에 맞춰 부르게 되어 합창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씀하시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가사 외우기가 어렵다보니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부르고 악보와 가사를 들고 다니며 겨우 가사를 암기하니 역시 지휘자님 말씀대로 노래 소리가 조금 커졌습니다.
그런데 연습을 하루 빠지니 그 다음엔 따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어떻게든 참여해서 연습을 하는데, 가끔 선생님께서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하시는 말씀에 자신감도 좀 생기기 시작 했습니다.
복장까지 갖춰지니 실감이 나더라구요~.
드디어 촬영하는 날!!!
뽀샤시한 메이크업을 하고 카메라를 보니 입이 얼어붙을 정도로 긴장이 되서 큰일 났구나 했습니다. 그러나 합창지도 전명숙선생님과 조민경님께서 잘 유도해 주셔서, 무사히 촬영은 마쳤는데, 왠지 모르게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통일축전 당일, 드디어 화성지역 활동가들과 윗동네분들께서 응원하시니 오히려 맘도 편안해지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합창을 마치니, 박수와 함성에 가슴이 찡 해지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연습할 때 생각이 나더군요.
연습할 때 마다 과일과 음료, 빵까지 준비해 오시면서 합창 연습하러 오시는분들, 선생님과 담당님들의 열정, 그리고 바쁜 와중에도 어떻게든 참여 하시려고 해주신 우리 윗동네와 아랫동네 새벗합창단원들의 참여의식과 열의에 최우수상을 받는 큰 성과도 있었습니다.
우리 합창 단원들의 가슴속 충만함과 뿌듯함에 올해의 통일축전을 기다리는 설레임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요~?
환갑이 지나서 인생 첫 합창을 해본 이 감동이 여러분들께 잘 전달되길 바라며,
올해 통일축전에는 합창이든 율동이든 첫번째로 손들어봅니다^^
<아랫동네 황선화님>
새벗 합창단을 함께 하게된 계기는 남북이 화합하는 자리인 통일축전 행사를 위해 합창을 준비하는데 인원이 적어 참여해주면 좋겠다는 담당자의 권유가 있었습니다.
윗동네 아랫동네 아울려 함께 한다는 것에 의미를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초반 노래 연습에는 너무나 못해 서로 배꼽이 빠지게 웃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으로는 합창이 안되어 두번으로 늘려서 연습에 돌입하니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혼자 2시간을 연습했다는 분, 악보를 편집해서 코팅해 오시는 분, 연습에 배고플까 간식을 준비해오시는 분, 사무실을 기꺼이 내어주는 담당자.
남과 북이 어울려 함께 하는 순간순간이 즐거웠고 연습하며 더 가깝게 느껴져 한 마음이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습을 위해 윗동네 분들 모시러 가는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안성에서 오시는 전명숙선생님의 열정에 감사한 마음이 컸고 그것에 반해 연습하는 단원들의 저조한 참여에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에 눈치도 보였습니다.
선생님과 합창단원들 사이에서 중간역활을 잘 하는 조민경님의 모습도 보이고, 연습이 거듭 될수록 노래는 나아지는 듯 했지만 한차례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빠알간 원피스”
모두가 함께 입는 모습은 전문 합창단처럼 멋지게 보였습니다.

나는 입을 자신은 없고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데 내 몸에 맞는 사이즈가 없어 알토 복장을 흰셔츠를 입게되어 편안했습니다.
통일축전을 위해 준비하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간절한 마음이 있으니 길이 열렸습니다.
연습할 때는 못느끼던 노랫말들이 공연날이 가까이 오니 가슴으로 느껴져 울컥했습니다.
최우수상이라는 큰 상을 받으며 기뻐하는 모습,
지나고 보니 모두가 행복한 시간들이였고 의미있는 시간들이였습니다.
준비하고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