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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234호

■ 시선집중

개인 집 휘발유 화재로 기름 장사 단속 강화

지난 9월 26일 한밤중에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의 림종철(38세)씨 집에서 휘발유에 불이 붙어 화재가 났다. 소방대가 급히 진화작업에 들어갔지만 림씨 부부와 아이는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 비교적 빨리 불을 꺼 다행히 옆집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그동안 림씨는 기름 장사를 하면서 집에 휘발유와 디젤유 등을 보관하다가 이번에 큰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를 기점으로 당국에서는 9월 29일부터 개인들의 기름 장사를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제대군인 열차에서 떠밀려 사고사

지난 9월 21일 함경북도 무산에서 평양으로 향하던 열차에서 여성 제대군인이 떨어져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열차원이 표를 검열할 때 이 여성 제대군인은 제대증을 보여주며 “나는 제대군인으로 집에 가는 길이다. 차표를 끊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차표를 꼭 내야한다는 열차원과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다.

제대군인의 힘에 밀리던 열차원의 모습을 본 동료 열차원들이 몰려와 그 군인을 붙잡아 달리는 열차의 문을 열고 강제로 떠밀어버렸다. 열차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었으나 워낙 아무렇게나 팽개쳐진 바람에 두 다리가 골절되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결국 병원에 이송된 지 한 시간여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 사건이 중앙에 보고되어 열차원들은 구속됐고, 이 열차의 모든 열차원들이 연대 책임을 물어 해임 철직됐다.

■ 경제활동

제대한 아들이 죽자 온 가족이 풍비박산

함경남도 단천에 사는 장득신(29세)씨는 얼마 전 10년 만에 군복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에도 가보지 못했고, 돌아가셨을 때도 경비가 없어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그였다.

비통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장씨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해 병석에 누워계신 어머니와 병수발을 하는 누이동생으로부터 눈물어린 환영을 받았다. 그간 겪었던 모든 고생과 서러움이 북받쳐 세 식구가 서로를 부둥켜안고 통곡했다. 집안 살림 형편이 너무 어려워 장씨는 몇 차례 시당에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만, 시당에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라며 인근 탄광에 배치했다. 인근이라고는 하지만 집에서 다니기에는 너무 멀어서 합숙 생활을 해야 하므로, 어머니와 누이동생을 보살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당 조직비서에게 무릎 꿇고 “어머니를 살려 달라”며 통사정했으나, 달리 방법이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

너무도 막막한 마음에 그 날 저녁 과음한 것이 잘못되어 장씨는 그만 심장마비로 죽고 말았다. 아들이 돌아왔다는 기쁨도 잠시, 너무 어이없이 아들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상심이 너무 컸던 어머니도 며칠 지나지 않아 목을 매고 자살했다. 혼자 남은 딸이 울면서 주민들에게 “군당에서 조금만 관심을 보여줬더라면 오빠도 어머니도 그렇게 허망하게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서러움을 토로했다.

이를 전해들은 보안당국은 어머니 당을 욕보이고 있다며 딸을 잡아들였다. 또 주민들에게 “이 집은 역적 집안이다. 이 일을 더 이상 늘어놓고 다니지 말라”며 엄포를 놓았다.

건설현장에 파견 보낸 노동자 도망가

지난 8월 중순 함경북도 연사군 도시건설사업소에서는 백두산 삼수발전소 건설현장에 노동자 2명을 파견해야 했다. 먼저 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자, 간부들은 고민 끝에 파견 나가는 노동자들에게 돈을 거둬주겠다고 했다. 토론 끝에 파견 나갈 노동자 2명을 선정하고, 한 명당 20만원씩 주었다.

그런데 8월 중순에 보낸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삼수발전소 현장에 도착하지 않아 사람을 빨리 보내달라는 독촉이 이어지고 있다. 집에서는 이미 동원을 떠났다고 하는데, 현장에서는 안 왔다고 하고, 상부에서는 자꾸 빨리 파견하라고 해서 도시건설사업소 간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돈까지 이미 거둬 준 마당에 또 돈을 거둬 사람을 선발할 수도 없고, 그렇게 선발된 사람들이 다시 도망치지 말라는 법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다.

개인 집 휘발유 화재로 기름 장사 단속 강화

지난 9월 26일 한밤중에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의 림종철(38세)씨 집에서 휘발유에 불이 붙어 화재가 났다. 소방대가 급히 진화작업에 들어갔지만 림씨 부부와 아이는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 비교적 빨리 불을 꺼 다행히 옆집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그동안 림씨는 기름 장사를 하면서 집에 휘발유와 디젤유 등을 보관하다가 이번에 큰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를 기점으로 당국에서는 9월 29일부터 개인들의 기름 장사를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제대군인 열차에서 떠밀려 사고사

지난 9월 21일 함경북도 무산에서 평양으로 향하던 열차에서 여성 제대군인이 떨어져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열차원이 표를 검열할 때 이 여성 제대군인은 제대증을 보여주며 “나는 제대군인으로 집에 가는 길이다. 차표를 끊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차표를 꼭 내야한다는 열차원과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다.

제대군인의 힘에 밀리던 열차원의 모습을 본 동료 열차원들이 몰려와 그 군인을 붙잡아 달리는 열차의 문을 열고 강제로 떠밀어버렸다. 열차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었으나 워낙 아무렇게나 팽개쳐진 바람에 두 다리가 골절되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결국 병원에 이송된 지 한 시간여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 사건이 중앙에 보고되어 열차원들은 구속됐고, 이 열차의 모든 열차원들이 연대 책임을 물어 해임 철직됐다.

열차 안 옥수수자루에 깔려 꽃제비 사망

지난 9월 27일 저녁 6시경 함경북도 경성에서 청진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꽃제비아이가 옥수수자루에 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날 기차에는 여객 칸은 물론 화물차량에까지 탑승객들이 콩나물시루처럼 빼곡히 들어차 있어서 매우 혼잡했다. 군인 4명이 한 마대당 50kg이 넘는 옥수수자루 3개를 사람이 없다싶은 어두컴컴한 구석에 창문으로 먼저 던져 넣고 나중에 올라탔다.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던져놓은 옥수수마대를 깔고 앉아 한숨 돌리고 앉았는데, 기차가 출발하고 난 지 한참 뒤에 한 사람이 발밑에 뭔가 뭉클거리는 게 밟힌다고 말했다. 담배 라이터를 꺼내 불빛을 비춰보니 열두 세살쯤 돼 보이는 아이가 옥수수자루에 깔려 끙끙 신음하고 있었다. 군인들이 깜짝 놀라 허겁지겁 마대를 치우고 아이를 살펴보니 머리 쪽을 눌리는 바람에 말소리도 못 내고 납작하게 짜부라져 있었다. 코와 입으로 피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와 아이의 얼굴은 눈물과 핏물이 범벅돼 있었다. 의식을 잃은 아이를 안아 올려 급히 달리는 열차를 세우고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의사들이 살피기도 전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군부대 화재사고로 휘발유 600kg 잃어

지난 9월 29일 오후, 함경북도 청진시 청암구역에 주둔하는 한 군부대의 자동차 수리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자동차 차고에 불이 붙어 화물차 2대와 참모부 대기차 1대가 전소되고, 화재 진압에 나선 군인 세 명이 화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 사고로 가을 무, 배추 전투에 쓰려고 준비해두었던 휘발유 600kg이 모두 타버려 재산 피해가 막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