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광명·시흥·안산 지역 활동 소감문
글 ·사진 신미순 (광명지역 활동가)
소중한 만남을 지키기 위해
광명·시흥·안산 좋은벗들은 매년 북한이탈주민 가족들과 함께하는 ‘좋은이웃의 날’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좋은 이웃 되기’ 활동은 서로의 삶을 이해하며 따뜻한 이웃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데 참된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는 여러 사정으로 준비가 지연되면서 나들이를 진행하지 못할 뻔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탈주민 가족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이어가기 위해 활동가들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목적지를 경복궁으로 정한 뒤에는 두 차례에 걸쳐 현장 답사를 하며, 보다 안전하고 원활한 행사를 위해 꼼꼼히 준비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문화재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역사 탐방을 진행하려 했으나, 어린 자녀들의 참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주요 관람 코스와 역사 자료를 미리 정리해 참여자들과 공유하고 자유롭게 둘러보는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행사 당일 오전 7시 40분, 안산·시흥·광명에서 참가자들을 태운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버스 안에서 준비한 간식을 나누고 경복궁 관련 영상을 보며 즐겁게 이동했습니다.

궁궐 마당을 누비는 아이들
경복궁에 도착해 수문장 교대식을 관람한 뒤 근정전, 사정전, 수정전을 차례로 둘러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넓은 궁궐 마당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즐거워했고, 활동가들은 틈틈이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서 함께 웃고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에 모두의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향원정으로 이동하는 길에 아름다운 화계(꽃계단)와 싱그러운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길가 앵두나무의 빨간 열매는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향원정에서 연못과 정자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더위를 식히고 여유를 즐겼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번갈아 안아 주고 손을 잡아 주며 함께 걷는 활동가들의 모습에서는 깊은 정이 느껴졌습니다. 좋은 이웃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살피고 보듬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어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과 전통문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함께 돌아보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점심 식사를 마친 후에는 하루를 돌아보며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모두가 안전하게 일정을 마쳤고, 아이들과 부모님, 활동가들이 함께 웃으며 정을 나눌 수 있어 더욱 보람찼습니다.
이번 나들이는 문화유산 관람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이웃으로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좋은 이웃 되기’ 활동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북한이탈주민 가족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따뜻한 이웃과 함께할 수 있도록 좋은 인연을 이어 가겠습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며 헌신해 주신 광명·시흥·안산 활동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