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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보내는 편지

이은희 · 손금순

헤어진 가족을 향한 그리움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옅어지지 않습니다. 북녘에 있는 아들딸과 손자· 손녀, 그리고 사랑하는 딸을 향해 써 내려간 두 통의 편지에는 만나지 못한 시간만큼 깊어진 사랑과 그리움이 담겨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두 분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아들딸들에게 보내는 편지

보고 싶은 아들딸들아!
그동안 잘 있었니. 우리가 헤어진 지 벌써 2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구나.
그 사이에 어떻게 잘 살고 있는지, 모습은 또 얼마나 변했을지 궁금하구나.
사랑하는 우리 아들딸들, 손자 손녀들 모두 무엇 하며 지내고 있는지 엄마는 한시도 너희를 잊은 적이 없단다.

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하루 끼니는 잘 해결하고 있는지 이 엄마는 여기서 궁금하고 걱정만 하고 있다. 내 새끼들, 손자 손녀들도 많이 컸겠다. 너무 보고 싶다.

엄마가 그곳을 떠날 때만 해도 어린 아이들이였는데 지금은 큰 청년과 아가씨들로 성장했겠구나.
모두 너무나 보고 싶고 그립단다.
이 엄마는 북한에 있을 때보다 건강해졌고, 취미 생활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여기 남한 사람들이 엄마 보고 장군 같다고, 씩씩하다고 늘 그런단다.

여기 오니까 탈북민이라고 집도 주고, 쌀도 주고, 반찬도 주고 있어.
엄마는 아파트에 살고 있고 나름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단다.

혼자 있을 때면 너희가 많이 보고 싶고 그립다. 엄마는 너희들 생각에 잠을 못 이룰 때가 많단다.
너희들은 그곳에서 배불리 먹고 잘 살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엄마는 그런 생각이 드는 날이면 잠을 이루지 못한단다.

하루빨리 통일되어 우리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
그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이제 엄마도 나이가 들면서 너희 걱정이 더욱 많아지는구나.

하루빨리 통일되어 너희들 한 번이라도 보고 눈을 감는 것이 엄마의 유일한 소원이다.
우리 서로 통일되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잘 있고 잘 지내자.

통일되는 그날 기다리면서, 서로 얼싸안고 만날 꿈과 소원을 품고 하루하루 보내자.
더위에 건강 조심하고 가족들에게도 안부 전해라.

내 아들딸과 손자·손녀에게 늘 행복만 있기를 기원한다.

너희를 사랑하는 엄마로부터

사랑하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

꿈에도 그리운 딸에게 사랑하는 딸아!
오늘도 문득 네 생각이 나서 이렇게 편지를 쓴다. 보고 싶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네가 그립구나.

눈을 감으면 네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밝게 웃던 얼굴도, 내게 다정하게 건네던 말 한마디도 어제 일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단다.
너를 향한 그리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는 것 같구나. 길을 걷다가도, 맛있는 음식을 보거나 좋은 일이 생겨도 가장 먼저 네 생각이 난다.

‘우리 딸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서 크루즈 배를 타고 즐기면서도, 사랑하는 딸과 함께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는구나.

우리 딸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꿈속에서라도 만나면 꼭 너를 힘껏 안아주고 싶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네 얼굴을 오래 바라보고 싶구나.

혹시 내가 미처 전하지 못한 사랑이 있다면 이제라도 꼭 말해주고 싶구나.

사랑한다. 딸아 .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사랑한다.

내가 어디에 있든,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던 엄마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네가 있다.
그리고 네가 행복하기를, 아프지 않기를, 따뜻하고 평안하기를 매일 마음속으로 빌고 있단다.

오늘 밤에도 혹시 꿈에서 너를 만날 수 있을까. 꿈이라도 좋으니, 네가 한번 와주렴.
그러면 아무 말 없이 너를 꼭 안고 “그동안 참 많이 보고 싶었다”라고 말해주고 싶구나.

사랑하는 내 딸아.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구나.

꿈에도 그리운 내 딸,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많이 사랑한다.

늘 너를 기다리고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