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빛 섬유 전화 제한, 주민 반발 거세

시외전화를 금지시킨 당국의 결정에 따라 전국적으로 빛 섬유 전화선을 끊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당국의 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급기야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다시 전화를 연결시켜주는 곳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 혜산, 함흥, 청진, 평성 등 주요 도시의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이 체신소에 몰려가 “더 이상 쓸모도 없는 전화를 철회하겠다”며 당초 전화 설치비로 냈던 70만-75만 원을 되돌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체신소에서는 한꺼번에 그 많은 돈을 돌려줄 방법이 없어 지난 10월 17일 경부터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70만 원이 넘던 전화 설치비가 20만 원까지 떨어졌다.

전화요금 3천 원 이상 세대, 전화 사용금지

북한 당국은 전국적으로 빛 섬유 전화(유선전화)를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계속 지침을 내리고 있다. 빛 섬유 전화사용을 허가받은 주민들이라도, 전화요금이 3천 원 이상 초과되면 시외전화를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전화세가 5천 원 이상 일 때 전화선을 끊도록 한 것에서 더 강화된 조처다.

■ 경제활동

얼음(빙두) 검열 진행 중

전국적으로 얼음(빙두) 단속이 계속되는 가운데 함경북도도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얼음단속에 집중하고 있다. 9월 28일에는 얼음(빙두) 단속에 걸려든 7명의 재판이 있었다. 한 명은 보석으로 풀려나고, 두 명은 단련대, 세 명은 로동교화형, 나머지 한 명은 교화소 10년 형을 받았다. 량강도 혜산에서는 지난 10월 5일, 얼음(빙두) 단속에 걸려든 6세대가 추방됐다.

콩 부족 심각

전국적으로 콩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함경북도의 경우 도에서 모은 콩으로 일단 간부들의 영양 식품을 만들어 배급하고, 나머지는 장을 만들려고 청진 장 공장에 보낸다. 청진의 장 공장에서는 전기도 하루 세 시간 밖에 안 오고 소금도 부족한 상황에서 콩의 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콩으로 장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대신 밀과 도토리를 염산 처리해서 단백질을 추출하는 식으로 장을 만들고 있다. 콩기름도 부족해 얼마 전 중국산 콩기름 1,500톤을 들여왔다.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정상수치에 4배 이상 된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일단 함경북도 전역의 시장에 풀렸다. 중국산 콩기름은 kg당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무리 시장 판매금지해도 소용없어

시장 관련 단속들이 갈수록 강화되는 가운데, 판매 금지 물품들이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신의주에서는 지난 10월 8일부터 화장품, 가방, 담배, 약품 매대들을 집중 단속해 상품이 진열되는 즉시 빼앗아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에 상인들은 매대 밑에 상품을 감춰두고 요구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은밀히 팔고 있다. 운이 좋으면 안 들키는 거고, 들키더라도 단속원들에게 돈이나 담배, 술 등을 주고 대체로 위기를 모면한다. 간혹 까다로운 보안원을 만나면 별 수 없이 물건을 빼앗기게 된다. 상인들 중에는 당국의 시장 판매 금지에 불만이 많지만 이런 일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며 아무리 판매를 금지해도 소용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회령 건설 사업 재중단, 중앙에서도 대책 마련 분주

회령 건설 사업이 다시 중단되면서 회령 시당은 물론 중앙에서도 이에 대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얼마 전 내각 총리가 다녀가기도 했다. 총리는 회령 방문에서 정확한 실태를 조사해 12월 24일 김정숙 어머니 명절 전까지 건설 및 행사 준비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이번에 온 김에 전국 각 도, 시, 군마다 회령시에 지원한 물품들과 액수를 점검했는데 조만간 추가 긴급 지령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총리가 왔다간 후 이번엔 농업상이 수 일 내로 회령을 방문하겠다는 통지가 오기도 했다. 농업상의 방문 소식에 한 간부는 “국경 도시들의 농업문제가 풀려야 주민 생활이 안정되므로 실제 문제 해결을 하려는 것도 있고, 회령시 농업 문제를 철저히 하여 장군님의 회령 현지 지도 때 만족을 드리려면 미리 준비를 잘 해야 하기 때문에 온다”고 했다.

회령시 건설 사업 다시 중단

회령시 건설 사업이 자재부족으로 또 다시 중단됐다. 회령시 건설을 맡은 단위들 중 40%는 목재가 없고, 35%는 시멘트가 없어 공사가 중지됐다. 건설지휘부에서는 무조건 올해 11월 말까지 지붕을 올리고, 벽체 미장과 창문틀까지 완성하라고 불같이 독촉하고 있다.

회창군 금광 무너져 3명 사망

지난 10월 23일 오전 10시경 평안남도 회창군에서 금돌을 채집하는 금광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광산 2중대 로동자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기름 실은 차량 폭발 사고

얼마 전 기름 8톤을 실은 청진 모란 분사의 차량이 무산령에서 굴러 떨어져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차량과 타고 있던 사람들이 화염에 휩싸여 완전히 잿더미로 변했다. 사고 차량은 돈주들에게 돈을 빌려 구입한 기름을 싣고 오던 중이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돈주들이 모란 분사에 몰려가 빚 독촉을 하고 있다. 모란 회사 사장과 기지장이 현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나, 빚진 액수가 너무 커 사고의 책임을 물어 조만간 해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10월 17일에는 라진에서 청진 사이에 있는 락산(광주령) 고개 입구에서도 화물 자동차가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탑승했던 35세 여성 1명과 20대 군인 2명, 그리고 대학생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강원도 아이들 출석률 점점 떨어져

강원도 원산에서는 소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생활난으로 중도에 퇴학하고, 부모를 따라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하거나 산과 들에 약초를 캐러 다니며 생계를 유지하는 아이들이 많다. 비단 강원도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교육을 등지게 되는 현실은 강원도의 앞날을 걱정하는 간부들을 매우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갈수록 학생들의 출석률이 떨어지고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이러다가 강원도가 앞으로 전부 문맹이 되는 거 아니냐”는 한탄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원산 길거리나 시장을 돌아다니면 물장사하는 어린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을 만나려면 학교보다 길거리나 시장에 나가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각종 세외부담에 학교 가기 싫어해

학생들의 세외부담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의 한 중학교에서는 교실 꾸리기 명목으로 1인당 2천원, 인민군대 지원품 명목으로 학습장, 필기도구, 겨울 조끼, 허리띠, 겨울용 양말 중에서 무조건 3가지 물건을 내라고 했다. 회령시 소학교들에서는 내년 2․16 김정일 위원장 생일 선물 준비로 1인당 해바라기 500g씩 거두고 있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소학교와 중학교에서 각종 물품을 거두고 있는데 대체로 고학년은 고철 20kg, 토끼 가죽 4매, 백살구씨 1kg, 저학년은 고철 500g, 살구씨 500g, 피마주씨 200g 등을 내라고 한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도저히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이런 저런 명목의 지원금 때문에 점점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선생님들은 아무래도 잘 사는 집 아이들을 더 우대하게 되고, 가난한 집 아이들은 포기하게 된다. 예전 같으면 학생이 다시 학교에 나올 수 있도록 집집마다 쫓아다니며 설득하겠지만, 요즘엔 누구도 그럴 엄두를 못 낸다. 청진의 한 선생님은 “선생들도 먹고 살려면 잘 사는 집 애들에게 잘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잘 사는 애들과 못 사는 애들 차별이 너무 심하긴 하다”고 요즘 분위기를 전했다.

함북도 29일부터 안남미 배급 시작

함경북도에서는 10월 29일부터 청진항을 통해 들어온 안남미를 세대당 3kg씩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공급은 한국에서 보낸 차관 쌀이다. 현재 배급이 재개된 곳은 평양을 제외하고 함경북도가 유일하다. 지난 6월 말부터 아사자가 발생해 위험했던 함경북도 지역에 식량이 조금씩 들어감으로써 아사자 문제가 당분간 잦아들 전망이다.

14년 만에 전국 당세포비서 대회 열려

지난 10월 26일부터 평양 4․25인민문화회관에서 전국 당 세포비서대회가 열렸다. 14년 만에 열리는 이번 당세포비서 대회 참가를 위해 전국 각 시, 군에서는 모범 세포비서들을 뽑아 1개 도당 평균 300명 가량을 평양에 보냈다. 신의주의 10여명을 포함해 평안북도 각 시, 군에서는 조직부장들의 인솔 하에 약 300명의 세포비서들이 23일 밤에 전용열차로 이동했다. 다른 지방도 마찬가지였는데 이 때문에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일반 열차 운행이 중지되기도 했다. 이번 당세포비서대회는 참관 5일, 강습 3일, 회의 2일 등 총 10일 일정으로 11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빛 섬유 전화 제한, 주민 반발 거세

시외전화를 금지시킨 당국의 결정에 따라 전국적으로 빛 섬유 전화선을 끊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당국의 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급기야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다시 전화를 연결시켜주는 곳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 혜산, 함흥, 청진, 평성 등 주요 도시의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이 체신소에 몰려가 “더 이상 쓸모도 없는 전화를 철회하겠다”며 당초 전화 설치비로 냈던 70만-75만 원을 되돌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체신소에서는 한꺼번에 그 많은 돈을 돌려줄 방법이 없어 지난 10월 17일 경부터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70만 원이 넘던 전화 설치비가 20만 원까지 떨어졌다.

전화요금 3천 원 이상 세대, 전화 사용금지

북한 당국은 전국적으로 빛 섬유 전화(유선전화)를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계속 지침을 내리고 있다. 빛 섬유 전화사용을 허가받은 주민들이라도, 전화요금이 3천 원 이상 초과되면 시외전화를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전화세가 5천 원 이상 일 때 전화선을 끊도록 한 것에서 더 강화된 조처다.

정상회담 후 대남 적개심 점차 사라져

이번 노무현 대통령 방문으로 한국에 대한 적개심이 사라졌다는 주민들이 많다. 그동안 많은 지원을 했다지만 실제로 받아 본 주민들이 거의 없고,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 후에는 워낙 사상검열을 세게 해서 주민들이 오히려 반감을 가지기도 했었다. 이번 노대통령 방문은 당국에서 별달리 적대적인 언사를 하지 않고, 사상단속을 하는 것도 아니라서 좀 더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 주민들에게 북남회담의 자세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한국에서 비료가 들어오고, 올 여름 수해 때도 지원이 들어왔다고 하고, 노대통령이 오면서 쌀, 화물차, 승용차 등이 들어왔다는 등의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 많이 나돌고 있다. 노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나 한국이 잘 산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해도 아직까지 별다른 제재가 없다. 3인 이상 모여서 얘기하지 말라, 아침운동도 나가지 말라는 등 전반적으로 말단속이 심해진 것과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반면 간부들은 괜히 상황이 잘 풀린 줄 오해해 말 처신을 잘못했다가 크게 당할 수 있다고 보고, 오히려 입조심을 철저히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방문 후 강연 없어 오히려 의아

노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중앙 간부들 대상의 강연은 있었으나, 조직별로 특별한 강연제강이나 학습이 내려오지 않아 주민들이 도리어 의아해하고 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에는 곧바로 “남조선에 대해 환상을 품지 말라,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말라”는 식의 강연제강이 내려왔었다.

이번에는 다만 텔레비전으로 노대통령의 방문 상황이 유난히 자주 방송됐다. 한 간부는 “아마 어렵게 사는 주민들한테 힘주자는 생각 같기도 하고 남조선으로 탈출하려는 사람들 마음을 돌리려 하는 생각에서 그러는 것 같다. 남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남쪽에서 탈북자들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무언의 포고”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의 중유와 한국 쌀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돌아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 여성/어린이/교육

청진시 10월 들어 꽃제비 증가

지난 9월부터 청진시 시장 부근에 꽃제비들이 늘기 시작하더니, 10월에 들어서면서 배 이상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시장 주변에서는 어린 꽃제비들이 식당에서 버리는 음식을 서로 다투며 빼앗아먹는 모습이 매일 펼쳐진다. 시장 근처에 사는 한 주민은 “방랑자들을 보면 사람인지 짐승인지 분간조차 하기도 어렵다. 낮에는 시장 주변에서 구걸하거나 오물장들을 들추어 먹이를 찾고, 저녁에는 날씨가 춥고 잠자리가 없으니 제철소 재무지 같은데서 모여 자니 얼굴이고 옷이고 온통 먼지와 검댕이 투성이다”고 전했다. 얼마 전에는 청진 제철소 재무더미에서 잠을 자던 한 방랑자의 옷에 불이 붙어 3도 화상의 사고가 나기도 했다. 그 방랑자는 심한 화상을 입었으나 병원 문턱에도 못 가보고 재무지에서 고통스러워하다 결국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