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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100호

■ 논평

「오늘의 북한소식」제100호를 내며

북한 당국은 싫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기 바란다 우리에게 북한은 여전히 닫힌 사회이다. 북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 가장 일차적으로 겪는 어려움은 극히 제한적이고 때로는 왜곡된 정보의 문제였다. (사)좋은벗들 북한연구소는 북한 사회와 주민 생활을 객관적으로 알려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남북한의 평화통일에 이바지하기 위해 「오늘의 북한소식」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북한 당국의 입장에선 밝히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도 있고, 듣기 싫은 소리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북한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신고(辛苦) 어린 삶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과정에서 그것은 일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어느 사회나 밝히고 싶지 않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들이 있기 마련이나, 밝은 햇빛에 드러나면 오히려 그림자는 빨리 사라진다.

최근 북한 당국이 내린 장사 나이 제한 지침으로 주민들의 반발이 크다. 배급이 중단되고 정상적인 생산 활동이 불가능한 현실에서 당장 먹고 사는 문제이기에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외로 크다. 조선에서는 ‘악’없인 못산다는 말이 있듯이 자식들을 키우고 가족들의 살림살이를 책임진 상당수 여성들에게는 악 없이는 지금의 생활을 하기가 어렵다.

어려운 주민들의 살림살이를 돌보고 제대로 된 시장관리정책을 펴고자 한다면,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일이 무엇인지, 또 무엇이 가장 해결되기를 원하는지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 비록 쓴 소리라 하더라도 일반 주민들과 양심어린 간부들의 이야기는 북한 당국에 약이 될 것이다. 장사가 아닌 다른 것으로 먹고 살 수 있는 방도가 있다면, 당국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장사에 너무 나서지 말 것에 대해 주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근본적인 처우가 아닌 일시적인 미봉책으로는 주민들의 살림살이를 돌보고 경제를 개건하기 어렵다. 지금이야말로 최하층의 취약계층까지도 포용하며 보살피는 광폭정치의 제대로 된 전개가 필요한 때이다.

100호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통해 만나본 북한 주민들은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며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의식 변화를 보이고 있다. 우리들은 주민들의 삶이 개선되고 보다 안정적인 생계를 꾸릴 수 있도록,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듣고 말하고자 한다. 또한 북한 당국의 정책에 대해 앞으로도 예의 주시할 것이다.

무엇보다「오늘의 북한소식」100호가 나오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신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북한 사회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는 바이다.

■ 시선집중

학교 안 가고 잣 까는 아이들

원산의 일부 아이들이 학교에 안 가고 잣 까기를 하고 있다. kg당 500원씩 준다고 해서 아이들이 너나없이 잣 까기에 열중한다. 한 아이는 4일 동안 내내 5kg 분량의 잣을 까서 2,500원을 벌었다며 좋아했다. 고사리 손으로 깐 이 잣들은 원산, 함흥, 평성 등 큰 도시의 주요 시장에서 kg에 2만원씩, 청진에선 2만 3천 5백원, 무산에선 2만 6천원에 판매된다. 보상에 비해 아이들의 고생이 막심하다.

신의주, 이혼하면 다른 지역 추방

올 하반기 들어 신의주 주민 정리 사업이 더 없이 빈번해지고 있다. 신의주는 국경 관문 도시로써 평양 다음으로 중시되는 도시에 속한다. 평소에도 주민 거주 등록사업이 매우 엄격해 전쟁 포로와 의거 입북자 등의 거주가 용인되지 않았다. 요즘은 생계형 범죄로 과오를 범해 교화소나 단련대에 다녀오는 신의주 주민들의 거주권도 회수된다. 신의주에 거주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최근엔 부부가 이혼해도 가차 없이 다른 지역으로 추방한다. 이혼자들 중에 나쁜 사람들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무 근거 없이 추방을 못하기 때문에 좀 의심 가는 자나 눈에 거슬리는 사람이 있으면 즉시 이유를 만들어 단속한다. 특히 비사회주의그루빠를 통해 비사회주의검열요강에 조금이라도 어긋난 점이 발견되면, 공개 재판 또는 공개 투쟁에 올려 세운 뒤 추방하고 있다. 한 간부는 될수록 도시 인구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불순분자들이 발붙일 자리가 없어진다며, 당분간 주민 등록 사업이 계속될 것임을 내비쳤다.

■ 여성/어린이/교육

학교 안 가고 잣 까는 아이들

원산의 일부 아이들이 학교에 안 가고 잣 까기를 하고 있다. kg당 500원씩 준다고 해서 아이들이 너나없이 잣 까기에 열중한다. 한 아이는 4일 동안 내내 5kg 분량의 잣을 까서 2,500원을 벌었다며 좋아했다. 고사리 손으로 깐 이 잣들은 원산, 함흥, 평성 등 큰 도시의 주요 시장에서 kg에 2만원씩, 청진에선 2만 3천 5백원, 무산에선 2만 6천원에 판매된다. 보상에 비해 아이들의 고생이 막심하다.

■ 경제활동

온성군 주민들도 세외부담에 반발

온성군에서도 각종 세외부담에 주민들의 반발이 세다. 온성군에서는 11월 중으로 매 세대마다 군량미 300g과 마대 하나씩 바치라고 했다. 지난 9일 온성군 종성구 인민반에서는 외화벌이용 콩 5kg을 바치도록 했다가 내지 못하는 세대들이 많아지자, 못 내는 세대들은 두부콩 6kg을 내라고 포치했다. 또, 온성군 운암중학교와 소학교에서는 각 학급별로 옥수수 이삭을 10-15kg씩 거두고 있다. 졸업반 학생들은 선생님 몫까지 계산해서 옥수수를 20kg씩 내야 한다. 학부모들이 그 소리에 기절초풍해 못 내겠다고 반발하는 등, 거듭되는 세외부담 지시에 먹을 식량도 없는 계절에 못 내겠다는 집들이 대부분이다.

회령시 주민들, 명절 공급 세외부담 항의

회령시는 12월 24일 김정숙 어머니 탄생일 명절공급을 위해 모든 세대에 줄당콩 10kg를 거두고 있다. 줄당콩을 못 내는 세대에서는 현금 9천원을 바쳐야 한다. 이에 대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주민들은 “줄당콩 10kg를 거둬 명절 공급을 준다고 해봤자 얼마나 주겠느냐, 명절 공급은 타기도 쉽지 않으니 차라리 거두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일부 주민들은 장사도 하지 말라면서 돈이 도대체 어디에서 생기겠느냐, 내고 싶어도 도저히 낼 수가 없다며 강력히 항의하기도 한다.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일부 간부들은 이런 주민 여론이 사상적으로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며, 불만을 삼갈 것을 회의에서 거듭 말하고 있다. 이에 아랑곳없이 주민들은 줄당콩만이 아니라 호박씨, 해바라기시, 피마주씨를 세대 당 2kg씩 내라, 술 공급을 주겠으니 술병을 2개씩 바치라 등등 세외부담이 끝도 없이 내려지고 있는 것에 대해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느냐며 쉽사리 수긍하지 않는 분위기다.

11월 20일부터 국경연선 초소 단속 강화

두만강 물이 어는 겨울이 본격화되면서 국경지역의 단속들이 일제히 강화되고 있다. 밀수밀매자와 도강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20일부터 청진과 온성을 오가는 버스 및 차량들은 각 초소마다 무조건 단속되고 있다. 각 초소에서는 검찰소와 보위부 일꾼들이 나와 려행자들의 짐을 뒤지고, CD판이나 얼음, 마약, 의약품, 장사 물품 등을 회수하고 벌금 처리를 한다. 잘 못 걸리면 집결소나 1주에서 보름 정도 로동 단련대에 보내지기도 한다. 량강도 혜산에서는 청진이나 무산 쪽에서 오는 려행자들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 혜산시의 각 초소에서는 버스나 차량을 정차시킨 뒤 남자 승객들을 차에서 내리도록 해 검사한다.

함흥시, 12월 10일까지 빙두 대책 마련 지시

함흥시는 지난 10월 2일까지 빙두 관련 비사회주의그루빠 검열을 진행해, 빙두 생산 및 판매자 9명을 구속했다. 비사 검열 결과 함흥시의 16세 이상 30세 미만 청년의 약 60% 이상이 빙두 복용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당과 시 인민위원회 일꾼들이 인민반을 나눠 맡아, 매일 강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빙두가 신체에 해로운 점과 나라에 끼치는 악영향을 해설하는 선전 내용이다. 중앙당에서는 함흥시 비사 검열조에 “빙두 생산자와 판매자, 및 빙두 원료 구입 판매자 등을 12월 10일까지 무조건 대책할 것”을 특별 주문했다. 또 “함흥에서 빙두를 포함한 모든 마약들이 다시는 생산되지 못하게 뿌리 뽑으라”고 강력 지시했다. 한 간부는 “함흥에서 제조된 마약들이 전국 각지로 퍼져 이제는 나라의 기강까지도 위험 주는 사항이 되었다고 우에서 판단하는 것 같다”고 했다.

청진 광산대학생 45%가 빙두 경험

함경북도 교육 부문의 학교 교육 실태 조사 결과 청진 광산대학생의 약 45%가 빙두 복용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시험기간에 졸음을 깨기 위해 빙두를 복용했다고 한다. 평양시 기관, 기업소 노동자 중에도 빙두 경험자가 절반이 넘는 형편이다. 기초 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감기, 설사, 두통, 신경통 등에 빙두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각성 효과가 있어 학생들이 시험기간에 복용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북한 주민들에게 빙두는 마약이라기보다 일종의 기초 의약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은 마약의 일종인 빙두 사용자와 매매자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공업품, 지정된 상점에서만 판매

전국적으로 모든 공업품을 지정된 상점에서만 구입하라는 지시가 재차 내려왔다. 상점을 활성화시킬 데 대한 내용으로, 이 지시에 따르면 이제 시장에서는 농수산물만 팔라고 한다.

116버스, 방원 고개에서 사고

11월 17일 오후 3시, 청진과 온성을 오가는 116버스가 청진으로 되돌아가던 중 방원 고개에서 산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이 사고로 4명이 사망했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버스는 다시 고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부서졌다. 환자들은 회령 병원에 이송됐으나, 약이 없어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함경북도 도로 야광표식장치 시급

함경북도 도로의 야광 표식장치가 시급하다. 함경북도는 전 면적의 약 80% 이상이 산지로써, 시, 군을 통하는 거의 모든 도로들이 산악길이다. 도로 상태가 나쁜데 도로 표식들이 일반 페인트로 칠해져있어 야간에는 도로 표식이 보이지 않아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일례로 함경남도 단천시와 함경북도 김책시의 경계를 이루는 마천령 고개는 함경북도 내에서 가장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 중의 하나이다. 절벽을 끼고 돌아가는 길이 차량 한 대만 겨우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좁아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선 대낮에도 감히 운전하기 어려운 고개로 유명하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엔 폐쇄되고, 안개 끼는 날엔 더없이 위험하다. 운전수들은 길을 넓히고 닦는 대공사는 제쳐두고라도 형광수지로 된 표식만이라도 있으면 사고 발생률과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당국의 시급한 대책을 바라고 있다.

신의주, 이혼하면 다른 지역 추방

올 하반기 들어 신의주 주민 정리 사업이 더 없이 빈번해지고 있다. 신의주는 국경 관문 도시로써 평양 다음으로 중시되는 도시에 속한다. 평소에도 주민 거주 등록사업이 매우 엄격해 전쟁 포로와 의거 입북자 등의 거주가 용인되지 않았다. 요즘은 생계형 범죄로 과오를 범해 교화소나 단련대에 다녀오는 신의주 주민들의 거주권도 회수된다. 신의주에 거주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최근엔 부부가 이혼해도 가차 없이 다른 지역으로 추방한다. 이혼자들 중에 나쁜 사람들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무 근거 없이 추방을 못하기 때문에 좀 의심 가는 자나 눈에 거슬리는 사람이 있으면 즉시 이유를 만들어 단속한다. 특히 비사회주의그루빠를 통해 비사회주의검열요강에 조금이라도 어긋난 점이 발견되면, 공개 재판 또는 공개 투쟁에 올려 세운 뒤 추방하고 있다. 한 간부는 될수록 도시 인구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불순분자들이 발붙일 자리가 없어진다며, 당분간 주민 등록 사업이 계속될 것임을 내비쳤다.

장사 못하자 평양 시민들도 아우성

평양도 11월 말까지 49세 이하 여성들은 시장에서 장사하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는 39세 이하 여성들의 장사를 금지시키고 있다. 평양에서는 도로 관리국 또는 국토 관리반에 파견장을 줘 해당 기관에 39세 미만 여성들을 강제로 내보냈다. 하루 천원, 2천원 벌이하는 최하층 백성들만 못살게 되었다고 한탄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또 길거리 골목장사를 모두 폐지시키고, 시장의 허용된 매대 안에서만 판매하도록 한 뒤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새나 찬거리 하나 사려 해도 일부러 시장 안에까지 들어가야 하는데, 인산인해라 들어갈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 어떤 이들은 국가적 대책 없이 무조건 장사를 못하게 한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다. 이렇게 해서는 살림살이 유지는커녕 사회적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는 간부들도 있다.

비사회주의 단속에 술 깡치도 회수

“녀맹원들 속에서 비사회주의를 없애자”는 기치 아래 진행되는 단속에, 술 제조 판매 장사에도 불똥이 튀었다. 전국 어디서나 생계벌이를 위해 암암리에 술을 제조해 판매하는 가정들이 많다. 녀맹 조직에서는 이번 비사회주의 단속에 술 판매를 거론해 각 가정마다 술 만드는 기계를 회수하라는 방침을 채택했다. 이제는 술에서 나오는 술 깡치도 회수하라고 한다.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술을 뽑고, 술 깡치(술 담고 남은 찌꺼기)로 돼지를 길러 생계를 유지해왔다. 이제 이런 방식도 막히게 돼 살 길이 막연하다며 한탄하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