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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101호

■ 시선집중

“백성을 먼저 잘 살게 하고 시장 장사도 못하게 해야지”

장사 나이를 제한하는 시장 관리 운영 지시가 거듭 내려지면서 일반 백성들은 물론이고, 간부나 보안원 등 단속을 하는 사람들도 차마 말은 못해도 정부의 지침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네들은 정부가 지시하니 방법 없이 그저 단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들 있다. 주민들은 “시장에서 장사도 하지 말라, 직장에 출근하라, 법에 어긋나는 모든 장사 거래 일체 하지 말라 하니 모두 어떻게 살겠는가?”, “주는 배급도 없고 월급도 없고 이것이 어디 우리를 살라고 하는 것인가. 이것이 나쁜 놈들만 살판 치는 세상이 아니고 무엇이냐”고들 불만을 표한다. “백성을 먼저 잘 살게 하고 시장 장사도 못하게 해야지, 이대로 나가다가는 살아남는 것이라고는 큰소리치는 간부와 보위부, 보안원들 밖에 없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12월 1일부터 49세 미만 장사 금지

전국적으로 12월 1일을 기해 49세 미만은 장사할 수 없다는 새로운 시장 관리 운영 지시가 내려졌다. 각 주요 도시의 시당들은 시장의 매대를 파악하고, 매대를 운영할 수 있는 대상들을 구체적으로 장악할 것을 지시했다. 또 보안서장에게 시장 대상들의 동향을 잘 파악해 말을 안 듣거나 잘 움직여주지 않는 대상들을 빨리 움직이도록 하는 등 시장 질서를 말썽 없이 제대로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같은 결정이 주민들에게 알려지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 여성/어린이/교육

추운 겨울 자다가 죽는 꽃제비 많아

꽃제비들의 잠자리는 따로 정해진 데가 없다. 불씨가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재무지나 보일러 창고 등을 고른 꽃제비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이마저도 찾지 못한 꽃제비들은 아파트 밑에서 달랑 비닐 박막을 주워 덮고 잔다. 이렇다보니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겨울밤에 자다가 소리 없이 죽어가는 꽃제비들이 많다. 청진시 수남 시장에는 이전보다 고아들이 많아졌다. 수남 시장에 돌아다니는 고아들을 보면 사람의 형상인지 짐승의 형상인지 도저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시장에는 고아 꽃제비 외에 할머니 꽃제비들도 보인다. 앞을 못 보는 60대 중반의 한 할머니 꽃제비는 노래를 불러주고 푼돈을 받으며 동냥 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부모에게 버려지는 아이들

꽃제비들 중 다수가 여전히 부모 없는 고아들이지만, 요즘엔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부모가 이혼하면서 살기 힘드니 서로 못 거두겠다며 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꽃제비 아이들 중 4살부터 6살까지의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들이 살기가 어려워 데리고 다니다가 몰래 버리고 도망을 갔다고 대답한다. 이런 일은 기차에 올라서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기차에 오르면 부모들을 찾아 헤매며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 부모들이 아이더러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으라고 하며 금방 갔다 온다고 하고는 종적을 감춰버린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런 아이들이 꽃제비가 된다. 아무리 그래도 생자식을 버릴 수 있느냐며 혀를 끌끌 차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누구를 욕할 수 있겠느냐며 세태를 한탄하는 주민들이 더 많다.

■ 경제활동

교복 입으라는 지시에 학부모 한탄 늘어

각 학교는 교육부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에게 3년 전에 내 준 교복을 입고 등교하라고 한다. 3년 전에 나눠 준 교복이 그대로 있을 리도 없고, 그나마 있어도 교복이 작아져 입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돈 있는 집에서는 시장에서 교복을 사 입히지만 돈 없는 집에서는 야단이 아니냐며 한탄만 하고 있다. 남자 교복은 18,000원, 여자 교복은 15,000원 줘야 사 입힐 수 있는데 그런 돈이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대체적인 여론은 “교복을 새로 주지 않을 거라면 제 식대로라도 입으면 되지, 없는 옷을 입으라면 돈은 어디에서 어떻게 생겨 사 입히는 가” 한다.

영화관은 회의 장소

요즘 영화관은 영화 상영보다 회의 장소로 더 많이 이용된다. 2005년도 까지는 새 영화들이 나올 때면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제는 사람들이 먹고살아가기가 힘들어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볼만한 영화도 없지만, 설혹 아무리 재밌는 공연을 한다고 하거나 새로운 영화가 나왔다고 해도 당장 입에 풀칠하기 바쁘니 그런데서 한가한 시간을 보낼 새가 없다고 한다. 요즘 영화관은 일부 기업소와 녀맹원들의 학습 강연회나 영화, 문헌, 학습 등의 행사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빙두 문제로 정부 골머리

전국적으로 마약 복용자들의 중독 현상이 심화되고, 관련 범죄들이 빈번하게 발생해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빙두 중독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한 간부는 “청소년들 속에서 빙두 중독 애착감으로 생활상 변태들이 많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빙두 중독의 특성에 대해, “일할 생각은 없고 놀고먹을 생각만 하는 현상, 젊은 여성들까지도 장마당에 장사 하러 나가기 전에 빙두를 복용하고 시장에 나가는 현상, 심지어 늙은이들까지도 조금만 머리가 아파도 빙두 복용하는 것이 이미 지역적으로 고질화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빙두가 가장 만연한 함경남도 함흥시의 경우 시병원에 빙두 복용 환자 중 정신병 환자로 검진 받은 사람이 11월 한 달에만 60여 명 된다.

“내년 2월까지 녀성들 바지 입어도 된다”

평양에서는 여성들에게 바지를 입어도 된다는 허가가 내려졌다. 원래 치마만 입도록 했다가 겨울에 들어서면서 지난 11월 15일부터 내년 2월까지 바지를 입어도 된다고 포치가 떨어졌다.

라진 주민들, ‘수재민 친척 나가라 해 달라’ 탄원

함경북도 라진시에서는 11월 27일부터 미거주자들의 단속을 하고 있다. 미거주자들은 대체로 수해 피해로 살기가 힘들어 친척 집에 온 수재민들이다. 라진시 각 보안서에서는 미거주자들에게 2-3일 내로 나가지 않으면 단련대에 넘기겠다 엄포를 놓으며 닦달하고 있다. 미거주자 집중 단속은 라진시 주민들의 탄원이 빗발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한 가족도 먹고 살기 바쁜데 친척들이 와있으니 생활 형편이 막막해 진다고 하면서 자기들은 차마 가라는 소리를 못하겠으니 정부가 나서서 보내달라고 하였다고 한다. 제기자들이 하도 많아 급기야 시당 차원에서 보안서에 단속을 명하게 됐다.

수해 피해로 오갈 데 없어 멀리 친척 집을 찾아 왔던 수재민들은 “집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데 어디로 가라는 가” 항의를 해보지만 사실 오래 버틸 재간이 없다고 한다. 이에 일부 수재민들 중엔 중국 도강을 시도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수재민들은 굶어죽을 바에는 차라리 살아서 망명객이 되는 것이 낫다고 한다.

평양 배우 보겠다 자리다툼 치열

지난 11월 26일, 평양 영화촬영소 배우 20명가량이 회령시에 도착해 27일부터 공연을 시작했다. 시 문화 회관, 교원대학교, 대성 담배 련합회사 등 여러 부문을 돌아다니며 공연했다. 공연을 보러 온 회령시 주민들은 평양에서 내려온 배우들을 보겠다며 서로 밀치며 자리다툼을 치열하게 벌였다. 장내 질서 유지를 위해 보안서 보안원들이 나와 사람들을 죄인 다루듯이 소리를 치며 회관 안에 줄을 세우며 들여보냈다. 이 공연은 료금을 안 내도 되는 무상 관람으로, 약 2시간가량 계속됐다.

“운동도 하고 산보도 하게 놔두라”방침 내려

노인들이 아침 운동을 나가거나 유원지나 공원 등에 모이지 못하게 했던 방침이 철회됐다. “외국에까지 알려져 떠들고 있는데 우리 인민들 운동할 자유 시간마저 없어서 되겠는가, 그러지 말고 건강에 도움 되게 나와 운동도 하고 산보도 하게 놔두라”는 말씀에 따라 다시 나와서 운동해도 좋다는 중앙당 조직부의 특별 지시문이 내려졌다.

“허례허식을 철저히 없애자”

11월 30일 신의주에서 각 단위별로 문건에 따른 학습회의를 했다. 첫 번째로 강조된 것은 “사회적으로 온갖 허례허식을 철저히 없애자”는 내용이었다. 결혼식 같은 것은 가족끼리 소박하게 하라, 개인들이 집을 2층, 3층으로 올려짓는 현상은 사회주의 법에 어긋나니 집안을 요란하게 꾸리지 말라, 대학생, 중학생, 소학생들이 생일놀이며 무슨 축하모임이며 하면서 모여앉아 먹자판을 벌리는데 부모들이 먼저 각성되여 교양통제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이와 함께 “모두 다 투철한 반미 계급 의식을 가지고 살며 함께 일해 나가자”는 강연도 진행됐다. 또 “승냥이가 양으로 변할 수 없듯이 미제의 본성은 변할 수 없다. 미제와는 꼭 피의 결산을 해야 한다. 6자회담에서 미제의 태도에 절대로 환상을 가지지 말고 각성을 높여야 한다”고 구태의연한 내용을 반복했다.

“동정이 함정이 되고 있다”

각 시, 도별로 세포비서와 당 비서 회의를 각각 열었다. 대중들 속에 들어가 정치 사업을 앞세우고 대중과의 사업을 잘 할 데 대하여 회의하면서, 구체적으로는 “기초 당 조직에서 군중들을 당의 두리에 묶어세우기 위하여 그들에게 제기되는 애로 조건들을 풀어줘서 당과 인민의 일심동체를 이루자”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말을 들은 일부 회의 참가자들은 “자기 혼자도 살기가 힘이 드는데 어떻게 돌봐 주겠는가, 요즘 세월에는 동정이 함정이 되고 있다”고 공공연히 말했다.

11월 22일 신의주에서는 주민 세대 이탈자 문제와 무직 건달자 문제를 놓고 세포비서 회의를 했다. 이 회의에서 식량부족으로 가정의 이탈자와 무직자들이 늘어나는 문제를 논의하게 됐다. 하루 온종일 회의를 해도, 본질적 해결책은 없고, 다만 생활에 애착하라고만 강조하고 말았다. 회의 참가자들은 생활 조건이 개선되지 못하는 한 이런 사태는 멈추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백성을 먼저 잘 살게 하고 시장 장사도 못하게 해야지”

장사 나이를 제한하는 시장 관리 운영 지시가 거듭 내려지면서 일반 백성들은 물론이고, 간부나 보안원 등 단속을 하는 사람들도 차마 말은 못해도 정부의 지침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네들은 정부가 지시하니 방법 없이 그저 단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들 있다. 주민들은 “시장에서 장사도 하지 말라, 직장에 출근하라, 법에 어긋나는 모든 장사 거래 일체 하지 말라 하니 모두 어떻게 살겠는가?”, “주는 배급도 없고 월급도 없고 이것이 어디 우리를 살라고 하는 것인가. 이것이 나쁜 놈들만 살판 치는 세상이 아니고 무엇이냐”고들 불만을 표한다. “백성을 먼저 잘 살게 하고 시장 장사도 못하게 해야지, 이대로 나가다가는 살아남는 것이라고는 큰소리치는 간부와 보위부, 보안원들 밖에 없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12월 1일부터 49세 미만 장사 금지

전국적으로 12월 1일을 기해 49세 미만은 장사할 수 없다는 새로운 시장 관리 운영 지시가 내려졌다. 각 주요 도시의 시당들은 시장의 매대를 파악하고, 매대를 운영할 수 있는 대상들을 구체적으로 장악할 것을 지시했다. 또 보안서장에게 시장 대상들의 동향을 잘 파악해 말을 안 듣거나 잘 움직여주지 않는 대상들을 빨리 움직이도록 하는 등 시장 질서를 말썽 없이 제대로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같은 결정이 주민들에게 알려지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손전화기 수색에 주민들 인권유린이라 항의

함경북도 회령시는 김정숙 어머니 탄생 명절 행사 때문에 특히 검열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국가 보위부 탐지국 검열 성원들이 회령시에 내려와 대대적으로 손전화기를 탐색하기도 했다. 탐지국 검열원들이 매일 휴대용 탐지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주민 세대를 검열하고 있는데, 무작정 어느 한 집안에 들어가 손전화기를 내 놓으라 강요하며 수색하기도 한다. 얼마 전에도 한 집을 갑작스레 수색해 전화기가 나오지 않자, 그 옆집들을 또 같은 식으로 뒤졌다. 난데없는 침입에 혼비백산한 주민들이 나와서 웅성거리며 이 같은 모양을 지켜봤다. 일부 주민들이 인권 유린이라고 떠들어댔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결국 아무 것도 찾아내지 못한 탐지국 검열원들은 돌아가면서 “이제 한 번만 더 전화 신호가 나타나면 무조건 벌금을 내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 말에 주민들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기막혀했다.

전화 도청에 장사 힘들어져

국경연선지역의 보위부에서는 주민들의 전화를 도청하고 있다. 아무래도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도청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특히 당국에서 통제하는 물품을 거래하는 상인들일수록 당국의 도청에 긴장하게 된다. 한편 전국적으로 보안서와 보위부 등 법기관들에서는 손전화기 단속에 계속 열 올리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온성과 회령사이에 이스라엘 최신형 전화 탐지기가 설치됐고, 다른 구역에도 외국에서 수입한 고성능 탐지기를 세웠다. 이젠 함경북도 국경연선 뿐만 아니라 신의주, 혜산 등 어느 지역이나 가는 곳마다 전화 탐지기가 설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