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친척 도움 구하러 중국 갔다가 빚만 늘어 자살

생활이 어렵고 먹을 게 없다보니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 먼 친척이라도 도움을 요청하려는 사람이 많다. 함경남도 부전군 부전읍에 사는 장춘희(59세)씨도 남편이 위장질환으로 몇 년 째 심하게 앓고 있어 생활에 많은 고통을 겪으며 지냈다. 함흥시에 있는 두 아들로부터 조금씩 도움을 받아왔지만 남편의 약값을 대면서 생계를 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외국에 있는 친척들에게 약간의 방조를 받고 살림이 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몇 년 전부터 장씨 역시 중국에 있는 친척들을 수소문해왔다. 그러다 어렸을 때 만나고 얼굴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한 외사촌 언니가 길림성 화룡시에 산다는 사실을 지난 가을에 알게 됐다. 하지만 통행증이 문제였다. 중국 친척 방문을 하려고 신청했지만 통행증이 쉬 나오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 말이 보위부에 돈을 좀 쥐어줘야 빨리 나온다고 해서 시집식구들과 함흥에 사는 두 아들을 통해 아주 어렵사리 돈을 끌어 모아 올봄에야 보위부원들에게 얼마간 찔러줄 수 있었다. 감감무소식이던 통행증을 그제야 비로소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중국에 갔는데 일이 안되려고 했는지 사촌언니가 외국에 나가고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사촌언니가 빚을 얻어 외국으로 나간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조카들도 빚이 많아 도울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고 했다. 중고 텔레비전이나 중고 옷이라도 좀 얻어 볼까 싶었지만 수량도 썩 많지 않았다. 장씨는 집에 누워 앓고 있는 남편의 치료비는 고사하고 빚더미에 올라앉았다는 생각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내 눈물을 흘리면서 왔다고 한다. 하늘만큼 믿었던 친척 방문이 잘 안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집 식구들이나 자식들도 위로의 말밖에 건네지 못했다. 아들들과 친척들을 더 못살게 만들어 대할 면목이 없다고 말하던 장씨는 죄책감에 그만 쥐약을 먹고 지난 5월 24일 자살하고 말았다. 마을 주민들은 통행증 낸다고 빚만 안 끌어다 썼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부패한 일꾼들 때문에 괜한 목숨만 잃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숙천군 농장관리위원장 사퇴하겠다고 했다가 당 책벌

평안남도 숙천군의 한 협동농장 관리위원장이 사퇴하겠다고 했다가 당 책벌을 받았다. 식량난으로 일하러 나오지 않는 농장원들이 너무 많아 상부에 긴급 식량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었다. 비료와 비닐 박막 등도 턱없이 부족한데다 농촌 동원 지원을 나온 노동력만으로는 올 가을 수확 역시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결국 사퇴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나 도리어 당성이 약하다는 호된 비판만 받았다. 당의 신임으로 관리위원장을 맡겼더니 무책임하게 그만두겠다고 하느냐며 당원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한동안 고민하던 그는 이런 상태로 농사를 짓게 되면 가을에는 종자를 건지기도 어렵겠다며 그 때 가서 더 큰 책벌을 받느니 차라리 먼저 매를 맞는 게 낫다는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사퇴 결심을 밝혔다. 이번엔 당을 배반하는 일이라며 당원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철직 처분과 함께 당에서 제명당하는 엄중한 책벌이 내려졌다.

■ 경제활동

평성 의학대학, 부자학생 대 가난한 학생 패싸움

지난 5월 중순, 평성 의학대학교에서는 한 학급에서 두 학생 사이에 작은 말다툼이 무리싸움으로 번져 4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평소 박모(19세)군은 리모(19세)군을 못마땅하게 생각해왔다. 리군은 잘 사는 집의 자녀로 돈을 잘 쓰고 성격도 호방해 신망을 얻어왔다. 시험 때가 가까워오면 소대장 주도 하에 의례적으로 돈을 거둬 교수에게 건네고 시험문제를 받아오는 데, 리군은 다른 학생들보다 돈을 더 많이 냄으로써 같은 직통생이나 제대군인에게나 할 것 없이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 게다가 결혼한 소대장에게 살림집에 필요한 부식물이나 살림살이를 시시때때로 챙겨주기도 해 소대장이 기특해하는 학생이다. 하지만 리군이 호감만 받는 것은 아니다. 은연중 돈 없는 동무들을 무시하는 듯한 말과 행동을 해 당사자들의 신경을 건드리기도 한다. 박군은 리군의 이 같은 행동 때문에 돈 없는 동무들이 자연스럽게 도태된다고 비판적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다 사소한 말싸움을 해 이번과 같은 불상사가 일어났다.

이 소식을 들은 다른 학급의 학생들은 이런 일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권호웅(32세)씨는 “말이 돈 없고 가난한 학생들이지 대학에 들어온 것 자체가 이미 어느 정도 먹고 사는 집 자식들이라는 소리다. 특히 어린 직통생들은 다들 머리가 좋고 토대가 좋기 때문에 그만큼 자존심이 셀 수밖에 없다. 누가 돈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지 절대적으로 가난한 아이들은 아니라는 소리다. 불공평한 취급을 당하면 알게 모르게 적대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박군과 리군의 다툼이 단지 가난한 학생들이 잘 사는 학생들을 질시해서 일어난 분쟁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오히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대학 사회에서도 어김없이 재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비교적 잘 사는 직통생들이 당 생활을 평가하는 소대장(과학생회장)에게 잘 보이려는 데서 가난한 동료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되곤 한다. 평성시에 거주하는 직통생들 중에 돈 있는 학생들은 도시락을 싸와 소대장에게 바친다. 소대장들에게 잘 보여야 사상생활에 대한 평점을 잘 받게 되고, 나중에 직장 배치도 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학생들은 소대장에게 바칠 수 있는 게 별로 없으니 자연히 위축되기 마련이다. 소대장 눈 밖에 나서 학생들에게 제기되는 온갖 허드렛일을 떠맡기 일쑤다. 또 농촌 동원 등 각종 노력동원에서 힘든 일을 하게 된다. 평소 소대장에게 잘 보였던 학생들이 후방사업이라는 명목으로 그저 심부름만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돈 없는 학생들이 가장 불리하다고 토로하는 점이 바로 직장 배치문제이다. 가난한 학생들은 사상성 및 충성심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곧잘 지방에 배치되기 일쑤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생들은 끼리끼리 모이게 되고, 상대편에 대해 무시하는 시각과 질시하는 시각이 알게 모르게 만연돼있다. 권씨는 “학생들의 사상성이 어느덧 돈으로 좌지우지되는 시대가 됐다.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상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것이 과연 당이 말하는 사회주의의 모습인지 아니면 자본주의의 또 다른 모습인지 헷갈린다”고 현실의 모순을 지적했다.

인신매매 탄로나 구속

함경북도 온성군 주원구에 사는 김옥순(46세)씨는 중고품 장사를 이유로 이모가 있는 강원도 원산에 자주 다녔다. 그는 장사를 하는 간간이 여성들을 중국에 넘기는 일도 해왔다. 지난 5월 18일에도 원산에 내려가 있는 동안 두 명의 젊은 여성에게 중국에 가면 아주 잘 살 수 있다면서 중국에 갈 것을 권했다. 온성에 도착해서 그만 계획이 탄로 나 긴급 체포됐다.

함흥시, 빙두와의 끝없는 전쟁

빙두의 최대 생산판매지로 지목되고 있는 함경남도 함흥시 당국의 빙두 소탕 작전이 끝날 조짐이 안 보인다. 중앙당에서 내려온 비사회주의그루빠 검열이 끝나고 빙두 관련자에 대한 대대적 처벌이 있었지만 빙두 생산자는 줄어들지 않았다. 이 곳 주민들에게 빙두를 만들어 사고파는 것은 어느덧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인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함흥시에서는 지난 5월 11일, 자체적으로 빙두소탕조를 만들어 검열 그루빠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또 주민 대상 교양 자료를 발간하고 각 계층별로 교양강연을 계속 조직하고 있다. ‘마약 사용을 금지할 데 대한 주민 강연회’를 도보안서에서 출판했고, 5월 13일에는 각 공장기업소들과 사무원, 및 녀맹원들을 대상으로 교양을 했다. 또 중학교 5-6학년 학생들에게도 빙두의 해악성에 대해 강연했다. 강연 말미에는 반드시 “빙두 흡연자나 생산자, 그리고 빙두를 거래하는 장사꾼들을 적발해 체포하면, 반드시 법적으로 취급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공포했다. 이번 기회가 빙두를 금지할 데 대한 보안성의 마지막 강연이라며, 주민들에게 경고를 보냈다.

불량 록화물 건으로 청진 교육부장 경고 처벌

함경북도 청진시 교육부 사업에 대한 중앙당 비사그루빠 검열 결과를 시당에 통보했다. 학생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불량 록화물이 유포되고 있는데 반해 예방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교육부장에게 엄중한 경고 처벌을 내리기로 했다. 교육부장에 대한 경고는 학생들이 불량 록화물을 돌려봄으로써 황색바람에 물들거나 성(性)범죄, 강도 등 각종 사회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데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사유다.

평양시 간부계층은 평양제1백화점 애용

양질의 상품을 구입하고 싶은 평양 시민들은 평양제1백화점을 주로 이용한다. 중국과 합영 한 후부터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비교적 좋은 상품들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곳은 내화(북한 돈)로 거래하므로 간부와 그 가족들이 주로 애용한다. 외화상점에서 외화로 물건을 사면 감시를 당하기 때문에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다. 외화 사용 내역이 나중에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양제1백화점은 이런 부담이 없어 간부계층에서 특히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

질 나쁜 중국 상품에 주민 피해 증가

북한 시장 전역을 휩쓸고 있는 중국산 제품이 대부분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상품의 질이 매우 떨어지는 값싼 제품들이라 소비자 피해가 심각하다. 그렇다보니 제품의 잦은 고장과 불만족으로 시장에서 상인들과 다투는 광경이 쉽게 목격된다. 며칠 전에 평안남도 남포의 한 시장에서는 손전지 밧데리를 구입했던 사람과 상인이 몸싸움까지 하는 사건이 있었다. 밧데리를 사용한 지 몇 분도 안됐는데 고장이 났다며 환불해달라고 했다가 손찌검에 결국 주먹다툼까지 일어난 것이다. 매대가 뒤엎어지고 난장판이 되는 바람에 두 사람 모두 구속됐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대량의 중국 상품이 들어오다 보니 아무래도 대다수가 중고제품이거나 유통기한이 훨씬 지났거나 또는 제품결함이 있어 수출은 물론이고 중국 시중에서도 유통되지 못하는 제품들이 북한에 건너오기 마련이다. 질 좋은 상품을 수입한다손 쳐도 일반 주민들의 구매력이 낮아 손익이 맞지 않는 형편이다. 돈 없는 주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쓰긴 하지만 피해를 보상받을 곳이 없어 막막해한다.

친척 도움 구하러 중국 갔다가 빚만 늘어 자살

생활이 어렵고 먹을 게 없다보니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 먼 친척이라도 도움을 요청하려는 사람이 많다. 함경남도 부전군 부전읍에 사는 장춘희(59세)씨도 남편이 위장질환으로 몇 년 째 심하게 앓고 있어 생활에 많은 고통을 겪으며 지냈다. 함흥시에 있는 두 아들로부터 조금씩 도움을 받아왔지만 남편의 약값을 대면서 생계를 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외국에 있는 친척들에게 약간의 방조를 받고 살림이 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몇 년 전부터 장씨 역시 중국에 있는 친척들을 수소문해왔다. 그러다 어렸을 때 만나고 얼굴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한 외사촌 언니가 길림성 화룡시에 산다는 사실을 지난 가을에 알게 됐다. 하지만 통행증이 문제였다. 중국 친척 방문을 하려고 신청했지만 통행증이 쉬 나오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 말이 보위부에 돈을 좀 쥐어줘야 빨리 나온다고 해서 시집식구들과 함흥에 사는 두 아들을 통해 아주 어렵사리 돈을 끌어 모아 올봄에야 보위부원들에게 얼마간 찔러줄 수 있었다. 감감무소식이던 통행증을 그제야 비로소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중국에 갔는데 일이 안되려고 했는지 사촌언니가 외국에 나가고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사촌언니가 빚을 얻어 외국으로 나간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조카들도 빚이 많아 도울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고 했다. 중고 텔레비전이나 중고 옷이라도 좀 얻어 볼까 싶었지만 수량도 썩 많지 않았다. 장씨는 집에 누워 앓고 있는 남편의 치료비는 고사하고 빚더미에 올라앉았다는 생각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내 눈물을 흘리면서 왔다고 한다. 하늘만큼 믿었던 친척 방문이 잘 안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집 식구들이나 자식들도 위로의 말밖에 건네지 못했다. 아들들과 친척들을 더 못살게 만들어 대할 면목이 없다고 말하던 장씨는 죄책감에 그만 쥐약을 먹고 지난 5월 24일 자살하고 말았다. 마을 주민들은 통행증 낸다고 빚만 안 끌어다 썼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부패한 일꾼들 때문에 괜한 목숨만 잃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숙천군 농장관리위원장 사퇴하겠다고 했다가 당 책벌

평안남도 숙천군의 한 협동농장 관리위원장이 사퇴하겠다고 했다가 당 책벌을 받았다. 식량난으로 일하러 나오지 않는 농장원들이 너무 많아 상부에 긴급 식량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었다. 비료와 비닐 박막 등도 턱없이 부족한데다 농촌 동원 지원을 나온 노동력만으로는 올 가을 수확 역시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결국 사퇴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나 도리어 당성이 약하다는 호된 비판만 받았다. 당의 신임으로 관리위원장을 맡겼더니 무책임하게 그만두겠다고 하느냐며 당원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한동안 고민하던 그는 이런 상태로 농사를 짓게 되면 가을에는 종자를 건지기도 어렵겠다며 그 때 가서 더 큰 책벌을 받느니 차라리 먼저 매를 맞는 게 낫다는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사퇴 결심을 밝혔다. 이번엔 당을 배반하는 일이라며 당원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철직 처분과 함께 당에서 제명당하는 엄중한 책벌이 내려졌다.

시장에서 매대 자리싸움하다 살인사건

지난 5월 22일, 황해북도 사리원의 한 시장에서는 공업품 매대를 둘러싸고 자리 쟁탈전이 벌어졌다. 서로 자기가 먼저 자리를 잡았다며 우기는 통에 싸움이 붙었는데 한 명에 두 명이 들러붙어 폭력을 행사했다. 수세에 밀려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던 여성이 인근 병원에 이송된 지 30분도 안 돼 곧 사망했다. 두 명은 현재 구속됐다. 사리원 시장에서 상인들이 자리싸움을 벌여 살인사건이 난 것은 극히 드문 일로, 모두들 살기 힘든 탓에 심성이 너무 거칠어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생계벌이 구슬 꿰기 임금 체불

평안북도 신의주 교외 송한리에서 사는 한 할머니는 가족 생계 벌이를 위해 하루 천원 벌이감인 구슬 꿰기를 하고 있다. 할머니는 “하루 종일 눈알 빠지도록 구슬 꿰기를 하는 임가공을 하고 있는데, 재정 총화를 제 때 해주지 않아 밀린 돈을 아직까지 못 받고 있다. 돈 대신 가끔 밀가루를 줄 때가 있는데, 어쨌든 현재는 무보수라 하루 풀죽 먹고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또 할머니는 흰쌀을 구경해 본지가 너무 오래됐다며 중학교 졸업한 두 손녀딸이 공장에 출근하고 있지만 점심 도시락도 못 싸가는 형편이라고 오히려 손녀들을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