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내년까지 얼마나 지탱할 수 있을 지 감히 상상조차 두렵다”

황해도, 평북도, 함남도, 함북도, 자강도, 량강도 등 전국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자기네들이 제일 어렵다는 한탄을 한다. 현재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의 인명피해가 제일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은 길거리를 가면서 죽은 사람을 하루에 몇 명은 볼 수 있는 지경이다. 무역 상인들과 중간 간부들 사이엔 “이대로 가다간 올해 안으로 무슨 일인가 벌어질 것 같다”는 말을 자기들끼리 주고받으며 근심걱정이 크다. 평양의 한 간부는 “요즘 안쪽 지방엔 밀을 가을(수확)하고 있고 감자도 얼마간 캐내고 있지만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농촌 주민과 도시 주민들의 아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올해 수확고도 기대할 형편이 되지 않아 내년까지 지탱할 자 도대체 얼마나 될지 감히 상상도 하기 두렵다”고 말했다.

청진 전기부속품 군수공장, 6월말에 보름분량 배급

함경북도 청진시 부윤구역 부윤로동자구에 포병 부대에서 사용하는 전기부속품을 생산하는 군수공장이 있다. 이 공장도 식량 배급이 나오지 않아 출근하는 사람들이 날로 줄어들고 있다. 이 공장에 다니는 림화수(54세)씨는 “우리 공장에서 반제품(미완성제품)을 생산해서 그것을 함경남도 함흥시에 있는 공장에 넘기면, 거기서 완제품을 생산해 군부대에 보낸다. 그러나 출근하면 뭐하는가. 먹을 게 안 나오는 데. 소토지 농사를 해야 그나마 입으로 들어갈 게 생기는 데 누가 먹을 것도 안 생기는 공장에 나가겠느냐”라고 말한다. 림씨의 말처럼 출근하지 않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아지자 규찰대를 동원하다 못해, 공장 지배인과 당비서가 직접 노동자들을 데리러 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다 지난 6월 28일, 상급군단 후방부에서 통 옥수수 5톤을 보내주어 노동자들에게 보름분량의 식량이 배급됐다. 7월 들어오면서 공장에서는 식량을 줬으니 무조건 출근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한편 얼마 전에는 군수 2가공 직장 노동자 2명이 반제품을 도적질해 팔다가 보안사령부에 단속됐다. 이들은 전쟁 물자를 도적질한 혐의로 형을 받고 구금소에 후송됐다.

■ 경제활동

청진시 통근 열차 탈선 사고

지난 7월 4일 오전, 함경북도 청진시 청진역에서 청암구역 방진동까지 운행하는 통근열차가 락산역 근처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갑자기 객차와 객차의 연결고리가 끊어졌는데 이 사고로 10여 명의 승객이 심한 타박상 및 외상을 입었다. 아직까지 부상자에 대한 철도 당국의 사고 수습 대책이 없어, 부상자와 그 가족들은 치료비 부담으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편 사고 발생 후 약 6시간 동안 라선 방향 철길이 막혀 운행되지 못하는 등 혼선이 잇따랐다.

의주군 전투 폭격기 비행장 화재 폭발 사고

지난 7월 2일 오후, 평안북도 의주군 홍남리에 있는 전투 폭격기 비행장에서 화재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비행 훈련에 나갈 비행기 유조차가 연유 공급소에서 나올 때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연유공급원의 취급 부주의로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로 운전수가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연유공급원은 화상을 입었다. 항공 작전 계획 훈련이 취소됐고, 항공사령부와 총참모부에서 조직하는 항공 훈련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유조차가 폭발할 때 굉장한 폭발음이 들리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 마치 전쟁 포화 속에 폭탄이 터져 전쟁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내년까지 얼마나 지탱할 수 있을 지 감히 상상조차 두렵다”

황해도, 평북도, 함남도, 함북도, 자강도, 량강도 등 전국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자기네들이 제일 어렵다는 한탄을 한다. 현재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의 인명피해가 제일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은 길거리를 가면서 죽은 사람을 하루에 몇 명은 볼 수 있는 지경이다. 무역 상인들과 중간 간부들 사이엔 “이대로 가다간 올해 안으로 무슨 일인가 벌어질 것 같다”는 말을 자기들끼리 주고받으며 근심걱정이 크다. 평양의 한 간부는 “요즘 안쪽 지방엔 밀을 가을(수확)하고 있고 감자도 얼마간 캐내고 있지만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농촌 주민과 도시 주민들의 아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올해 수확고도 기대할 형편이 되지 않아 내년까지 지탱할 자 도대체 얼마나 될지 감히 상상도 하기 두렵다”고 말했다.

청진 전기부속품 군수공장, 6월말에 보름분량 배급

함경북도 청진시 부윤구역 부윤로동자구에 포병 부대에서 사용하는 전기부속품을 생산하는 군수공장이 있다. 이 공장도 식량 배급이 나오지 않아 출근하는 사람들이 날로 줄어들고 있다. 이 공장에 다니는 림화수(54세)씨는 “우리 공장에서 반제품(미완성제품)을 생산해서 그것을 함경남도 함흥시에 있는 공장에 넘기면, 거기서 완제품을 생산해 군부대에 보낸다. 그러나 출근하면 뭐하는가. 먹을 게 안 나오는 데. 소토지 농사를 해야 그나마 입으로 들어갈 게 생기는 데 누가 먹을 것도 안 생기는 공장에 나가겠느냐”라고 말한다. 림씨의 말처럼 출근하지 않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아지자 규찰대를 동원하다 못해, 공장 지배인과 당비서가 직접 노동자들을 데리러 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다 지난 6월 28일, 상급군단 후방부에서 통 옥수수 5톤을 보내주어 노동자들에게 보름분량의 식량이 배급됐다. 7월 들어오면서 공장에서는 식량을 줬으니 무조건 출근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한편 얼마 전에는 군수 2가공 직장 노동자 2명이 반제품을 도적질해 팔다가 보안사령부에 단속됐다. 이들은 전쟁 물자를 도적질한 혐의로 형을 받고 구금소에 후송됐다.

식량난 장기화에 지식인층, 너도나도 장삿길 몰려

식량난이 짧은 시간 안에 극복될 것처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그동안 장사를 하지 않던 사람들까지 너도나도 장사에 나서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황해도와 평안도 등 안쪽에서는 여러 연구소에 있는 연구사들과 당국에서 본신사업(본업)에 충실하라고 몇 차례나 강조했던 교육 부문 교원들, 그리고 의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장사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해당 직장에 있으면 아무래도 제약이 많으므로 아예 직장을 탈퇴하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병원 의사들은 종전처럼 시장이나 약방에 약을 팔아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는데, 무엇보다 예비 약사들의 불법 의약품 제조 활동이 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약학 대학생 중 올해 졸업반 학생들은 대학 수업에는 참가하지 않고, 집이나 자취방에서 자체로 약을 제조해 유리 암뿔에 넣어 마치 공장에서 생산된 정품인양 만들어 시장과 약장사 도매꾼들에게 넘긴다. 이들은 주로 5% 내지 25% 주사약과 캄파, 디메드론, 마약 주사 모르핀 등을 만들어 판다. 예전에는 쉬쉬하거나 장사에 나서는 것을 스스로 떳떳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장사하는 것을 별로 개의치 않으면서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이들은 인맥을 동원하거나 정기적인 뇌물을 제공해 보안원들이나 상급단위 관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생계활동을 이어간다.

차병철씨 가족의 생활분투기

함경북도 온성군 풍인 로동자 구역에서 사는 차병철(49세)씨는 몇 년 전 풍인 탄광에서 일하다가 안전사고로 왼쪽 다리 절단 수술을 받고 사회보장으로 지내왔다. 그에게는 아내와 청진 사범대학에 진학한 큰 아들,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원인모를 병으로 말을 못하는 장애를 가진 둘째 아들이 있다. 차씨는 한쪽 다리가 없어지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그동안 집안을 먹여 살리기 위해 부지런히 뙈기밭도 일구고, 나중에는 아예 산중턱으로 이사해 살면서 산나물, 약재, 버섯 등을 뜯어 팔아왔다. 큰 아이가 대학에서 매달 쓰는 돈이 10만 원 이상이라 아이 학비 대는 게 여간 큰 부담이 아니었다. 어떻게든 큰 아들만큼은 대학을 졸업시키자는 생각에 있는 돈, 없는 돈 끌어 모아 10만원까지는 안되더라도 다만 얼마라도 푼푼히 모아 학비로 보내주곤 했다. 뙈기밭에서 기른 옥수수와 감자를 저장해 먹으면 세 식구가 6개월은 먹을 수 있는데, 큰 아들 학비를 마련하자니 내다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고심 끝에 차씨는 지난 해 가을부터 탄광에서 사용하다 파손된 고도를 헐값에 사다가 수리해서 조명등으로 되팔기 시작했다. 점점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장사가 잘 돼 어떤 달에는 30만원까지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수입이 늘어나니 아들 학비도 마련해주고 가정생활도 점점 안정을 찾아갔다. 그런데 방독 면구나 아무 보호 장비 없이 맨손으로 고도를 뜯어내고 맞추다보니 유해물질에 감염돼 올해 5월 말부터 온몸이 퉁퉁 붓고, 두통이 심해지면서 눈에 통증이 심해 결국 자리에 눕고 말았다. 그렇게 앓은 지 10여일이 지나자 안타깝게도 두 눈을 모두 실명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저기 친척들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청진에 있는 도병원까지 다녀왔으나, 유해물질에 중독된 것이므로 마땅한 치료대책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 차씨는 절망이 사무쳐 집에서 매일 통곡만 하고 있고, 대학에 간 아들도 지난 6월 달, 학교를 중퇴하고 집에 돌아왔다. 지금은 큰 아들이 어머니를 도와 소토지를 가꾸면서 중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신체장애를 가진 동생을 돌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어 했던 큰 아들은 결국 꿈을 접게 됐다. 장애인 학교에 갔던 동생도 학교 환경이 너무 열악해 견디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결국 두 자녀 모두 배움의 길을 중단하고 말았다. 같은 인민반에 사는 곽현미(41세)씨는 “조선의 현실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아무리 부지런히 일을 해도 자식 공부마저 맘대로 시킬 수가 없다. 아이들도 가정 생활난으로 배움의 열망을 실현할 수 없다. 입버릇처럼 ‘세상에 부럼 없는 배움의 천당 지상락원’이란 말은 지금은 텔레비전이나 방송에서 사라진지도 오래다”라며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