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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186호

■ 시선집중

남포항은 총성 없는 전쟁터

남포항은 북한에서 대외무역 수출입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통상 항구 중 하나이다. 매일같이 대외로 수출하는 광석, 석탄, 수산물, 철판, 철관들을 이곳에서 실어 보낸다. 그런데 전력사정이 좋지 않아 자주 정전이 되고, 기중기나 수송 및 운반설비가 제한돼 있어 화물의 선박 수송이 원활하지 못한 편이다. 계약대로 선박에 화물을 싣지 못하면 초과되는 시간에 따라 부담금이 가중되고, 또 규정된 시일 안에 수출품을 보내지 못하면 위약금을 내야하므로, 수출 회사마다 제 시간에 발송하려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뒤 배경이 든든하고 힘이 있는 회사일수록 거액의 돈을 찔러주면서 그만큼 일처리를 빨리하고, 힘없는 회사들은 속수무책으로 밀리기 마련이다. 힘 있는 단위의 국장이나 부장 사인을 받아와 자기들 물품부터 선적하는데, 어떤 회사는 총리의 사인까지 받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잘 나가는 수출 회사들은 기준보다 적재량을 초과해 싣는 일이 많아 운송 도중에 설비나 기계 고장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남포항을 거쳐 수출입을 주로 담당하는 한 회사의 일군은 “이 곳은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터나 마찬가지다. 서로 힘 있는 단위를 등에 업고 어떻게든 시간 안에 수출하려고 무섭게 경쟁한다. 이런 일을 구조적으로 해결하려면 남포항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전력도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수송 장비를 더 확충해서 누구나 시간 안에 선박 수송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태천군 무리한 살림집 건설에 빚잔치

평안북도 태천군 은흥리에서는 작년부터 옛날식 살림집을 허물고 현대식 재건축 사업에 착수했다. 이에 군당에서는 회의를 통해 각 공장, 기업소에서 2동씩 담당해 건설할 것을 결정하고, 분공을 내렸다. 분공을 받은 각 공장, 기업소들은 자금 부족으로 자체 생산 활동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건설비용을 마련하려고 빚을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끌어다 쓴 돈이 기업소마다 보통 300만원이 넘었다. 그렇게 무리를 해서 건설을 했는데 올해 또 다시 1동을 추가로 담당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더 이상 못하겠다고 물러나는 기업소들이 생기고 있다. 군당에서는 추가 건설을 못하겠다고 한 공장, 기업소의 지배인들을 해임시키고, 인력을 새로 충원할 것이라 천명하며, 살림집 추가 건설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 경제활동

국가 공급 디젤유 되거리 근절 어려워

함경북도 무산 광산에서는 국가에서 공급해주는 디젤유를 1kg당 1,500원에 팔아 노동자들에게 식량을 배급해주고 있다. 요즘 물낙지(물오징어)가 잘 잡히는 철을 맞아 디젤유 수요량이 부쩍 늘어나면서, 청진에서는 kg당 3,500원까지 거래되는 실정이다. 아무리 당국에서 검열을 강화한다고 해도 말 뿐이다. 오히려 단속하는 사람들이 디젤유 장사꾼들에게 뇌물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무산광산에서 청진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무산광산 보위대대 초소와 고무산의 단속 초소 등을 통과하려고, 디젤유 되거리 장사꾼들은 예상 수입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돈을 이 초소들에 쏟아 붓는다. 단속 초소들은 당연하게도 이런 디젤유 장사꾼들이 많이 다닐수록 내심 좋아한다.

지난 7월 10일, 함경북도 도당 책임비서가 출장길에 나섰다가 디젤유 운반 차량을 목격하고 차를 세웠다. 공식 허가 없이 디젤유를 운반하던 차량이 반나절동안에만도 총 6대가 검거됐다. 도당 책임비서는 디젤유를 몰수하고, 되거리 장사꾼을 해당 보안서에 통보해 구류 심사하도록 조처했다. 그러나 책임비서가 전면에 나서 일일이 단속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어쩌다 재수 없이 걸린 것일 뿐 디젤유 되거리 장사 수익이 얼마나 큰데 그게 쉽게 근절될 수 있겠냐. 단속원들도 챙기는 돈이 얼마나 많은데, 국가에서 아무리 금한다고 해도 쉽게 시정될 문제가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령 창두 5호 금광 노동자, 금돌 도적질로 생계유지

함경북도 회령시 창두 5호 금광에서는 노동자와 그 가족에게 한 달 15kg의 배급을 준다. 노동자들 중에는 배급과 별도로 갱에 들어가 금돌을 도적질하며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광산 보위대와 시검찰소, 보안서 법관들이 동원돼 금돌 도적을 단속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어떻게든 빼돌리는 노동자들의 신출귀몰함을 당해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광산 측은 금 생산이 너무 적어 중국 측 요구에 제 때 맞추지 못하자, 그 쪽 대방에게 광산이 개발된 지 얼마 안돼서 생산량이 적다고 해명했다. 금 수출을 제 때 맞추지 못한 데는 노동자들이 금돌을 훔쳐간 량이 많아서라기보다는 사실 시와 금광 광산기업소에서 자체적으로 소비하는 양이 많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회창군 금광 둘러싼 고래 싸움에 애꿎은 주민들만 불똥

평안남도 회창군 금광의 이권을 둘러싼 인민무력부와 인민보안성 도로총국 간의 세력다툼이 주민들에게로 불똥이 튀고 있다. 원래 인민무력부에서 금광을 차지했는데 얼마간 캐보니 나오는 게 없어 광맥이 끊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그냥 방치해뒀다. 그러다 인민보안성 도로총국인 8총국에서 들어가 자신들의 전문 건설 장비와 기술을 이용해 굴진해 금을 캘 수 있게 됐다. 인민무력부에서 이를 알고 소유권을 주장하며 시비를 걸었다. 애써 자신들의 노동력과 기술, 자본을 투자했던 8총국으로선 인민무력부에 그대로 넘겨줄 수 없다는 생각에 폭발물을 설치해 금광을 무너뜨리고 철수해버렸다. 굴진할 전문 기술력과 장비가 없는 인민무력부로선 금광을 채굴할 방법이 묘연해지자 결국 아무 이득도 없이 또 다시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8총국에서는 완전히 물러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전면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생계가 곤란한 회창군 주민들이 금돌을 캐러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이 금돌(금이 박혀 있는 돌)을 갖고 나오면 금을 분해할 수 있도록 마광기를 제공해주었다. 이렇게 추출된 금을 8총국에 바치도록 하고, 일부는 주민들이 금가락지(금반지) 등을 만들어 8-10달러 정도에 팔아왔다. 비록 모양이나 질이 조잡하지만 일반 국제시세에 비하면 싸니까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아 주민들에게는 꽤 중요한 수입원이었다.

여전히 금광을 장악하고 있는 인민무력부에서 이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뜨리며 주민들이 금 장사를 하지 못하게 보안서를 통해 단속 하도록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안서는 보안성 도로총국인 8총국의 눈치를 보게 되므로 단속을 하는 시늉에 그칠 뿐이다. 아무리 단속하는 시늉에 그친다고는 하지만, 금장사하는 주민들을 구류시키고, 마광기를 회수하는 식으로 단속하기 때문에 괜히 “고래 싸움에 새우등만 터지는 게 아니냐”며 주민들의 항의의 목소리가 높다.

남포항은 총성 없는 전쟁터

남포항은 북한에서 대외무역 수출입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통상 항구 중 하나이다. 매일같이 대외로 수출하는 광석, 석탄, 수산물, 철판, 철관들을 이곳에서 실어 보낸다. 그런데 전력사정이 좋지 않아 자주 정전이 되고, 기중기나 수송 및 운반설비가 제한돼 있어 화물의 선박 수송이 원활하지 못한 편이다. 계약대로 선박에 화물을 싣지 못하면 초과되는 시간에 따라 부담금이 가중되고, 또 규정된 시일 안에 수출품을 보내지 못하면 위약금을 내야하므로, 수출 회사마다 제 시간에 발송하려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뒤 배경이 든든하고 힘이 있는 회사일수록 거액의 돈을 찔러주면서 그만큼 일처리를 빨리하고, 힘없는 회사들은 속수무책으로 밀리기 마련이다. 힘 있는 단위의 국장이나 부장 사인을 받아와 자기들 물품부터 선적하는데, 어떤 회사는 총리의 사인까지 받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잘 나가는 수출 회사들은 기준보다 적재량을 초과해 싣는 일이 많아 운송 도중에 설비나 기계 고장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남포항을 거쳐 수출입을 주로 담당하는 한 회사의 일군은 “이 곳은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터나 마찬가지다. 서로 힘 있는 단위를 등에 업고 어떻게든 시간 안에 수출하려고 무섭게 경쟁한다. 이런 일을 구조적으로 해결하려면 남포항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전력도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수송 장비를 더 확충해서 누구나 시간 안에 선박 수송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태천군 무리한 살림집 건설에 빚잔치

평안북도 태천군 은흥리에서는 작년부터 옛날식 살림집을 허물고 현대식 재건축 사업에 착수했다. 이에 군당에서는 회의를 통해 각 공장, 기업소에서 2동씩 담당해 건설할 것을 결정하고, 분공을 내렸다. 분공을 받은 각 공장, 기업소들은 자금 부족으로 자체 생산 활동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건설비용을 마련하려고 빚을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끌어다 쓴 돈이 기업소마다 보통 300만원이 넘었다. 그렇게 무리를 해서 건설을 했는데 올해 또 다시 1동을 추가로 담당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더 이상 못하겠다고 물러나는 기업소들이 생기고 있다. 군당에서는 추가 건설을 못하겠다고 한 공장, 기업소의 지배인들을 해임시키고, 인력을 새로 충원할 것이라 천명하며, 살림집 추가 건설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노동자들 사이에 군부 산하 기업소가 제일 인기

요즘처럼 어려운 생활 속에 미혼 여성들이 간부나 돈 있고 장사 잘하는 남자에게 시집가려고 하는 것처럼, 노동자들은 군부 산하 기업소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군부 산하 기업소는 지방의 어떤 기업소보다 배급도 잘 주고 배급량도 많은 편이다. 게다가 사법일군들에게 쓸데없이 갖다 바칠 일도 거의 없다. 일반 기업소에 다니면 아무래도 해당 기업소에 소속된 보안원이나 보위일군들에게 이런저런 명목으로 바칠 일이 많다. 비록 비리가 하나도 없다 해도 이들에게 괜히 꼬투리 잡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언제나 경계하면서도 잘 보여야 한다. 그러나 군산하 기업소에 들어가면 이런 부담이 줄어들고, 심지어 마음의 평화마저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평성시 수입금 못 바치는 식당들 허다

올해 3월부터 7월 현재까지 평안남도 평성시의 식당들 중에 장사가 잘 되는 식당이 별로 없어 수입금을 바치는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예전에는 점심시간만큼은 북적거리는 식당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파리 날리는 신세다. 식량가격이 오르면서 주민들이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을 만한 여유가 없어진 탓이다. 게다가 나이 제한으로 시장에서 장사도 자유롭게 못하게 하니 돈이 안돌면서 자연히 식당을 찾는 사람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평성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생활수준이 올랐는지 안 올랐는지 보려면 불고기집이나 식당 봉사 단위들이 얼마나 수입액을 바치는지, 점심시간에 손님들이 얼마나 많은지 등을 보면 금장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요즘엔 점심이 돼도 식사하러 오는 손님들이 거의 없다. 식당들이 운영할 재미가 없다고 말한다. 확실히 백성들이 살기 힘들다는 게 여기서 환하게 나타난다. 우리 식당도 지금 사정이 말이 아니다. 벌써 문 닫은 식당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