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순천시와 평성시, “올해도 내년에도 식량 공급 할 수가 없다”

평안남도 순천시와 평성시의 시인민위원회 량정사업부에서는 식량을 절약하고 또 절약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책이라 강조하고 있다. 각 공장, 기업소 당비서와 행정 책임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시당 전원회의에서도 “올해도 식량을 공급할 수가 없다. 다음해에도 줄 식량이 있을지 장담하기가 어렵다. 올해 우리 시의 농사 알곡 실태를 예상해볼 때 군량미를 주고나면 농민들에게 분배해줄 게 남아있을 것 같지가 않다. 농사를 직접 지은 농민들한테도 식량을 주지 못하는데,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식량이 어디 있겠는가. 이제 외국에서 지원 들어오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지, 또 국가로부터 어느 정도나 받을 수 있겠는지, 이런 것들만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량정부에서 통계낸 (예상 수확량) 수를 보면 올해와 다음해에 식량을 공급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10월 전국 당 세포비서 1만 명 대회 개최

오는 10월, 세포비서 1만 여명이 참가하는 전국 당 세포비서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됐던 작년 당 세포비서 대회의 7천여 명 규모를 넘어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년 넘게 당세포비서대회가 열리지 않다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개최되는 것은 전국적인 식량 사정과 관련해 국내 주민들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의 한 간부에 따르면, 현재 중앙당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빗발치듯 올라오는 주민 동향 보고서를 받고, 이대로 가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매우 깊다고 한다.

이번 당 세포비서 대회는 세포내 당원들에 대한 당 생활 조직지도를 책임지고 있는 당 세포비서들의 역할을 재차 강조함으로써 당원을 중심으로 일반 주민들을 “통제하거나 설복하는 데” 주요한 목적이 있다. 특히 올 겨울 식량 위기를 감안해 주민들의 동요를 사전에 방지하려고 사상최대 규모인 1만 여명을 대회에 참가시키기로 결정했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 “올해는 주요하게 식량과 관련해 주민들의 사상 수립을 목적으로 세포비서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포비서대회가 끝나면 아마 주민들에 대한 통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경제활동

부모들 자식 군대에 등 떠밀어, “먹을 것 없으니 군대 가라”

지난 8월 11일부터 전국적으로 가을 초모가 시작됐다. 함경북도에서는 군입대자가 총 2,500여 명에 이른다. 일부 부모들은 현재 먹을 것이 없어 살기가 더욱 힘들어지자, 아들들이 군대에 갔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는다. 집에서 잘 먹이지 못할 바엔 좀 고생하더라도 먹을 게 조금이라도 나오는 군대에 보내는 게 낫다는 이유다. 예전에는 간부가 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군대에 가겠다는 학생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단지 먹을 것이 없어 군대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한경수(41세)씨는 “군대 갔다가 다 뼈만 남아서 돌아오는 모양을 보고도 군대에 내보내려는 부모들이 있다는 건 그만큼 자기들이 당장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군대가 더 먹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거다. 그러나 요즘엔 군대 가면 굶어 죽기 쉽다며 자식을 군대에 안 보내려는 부모들이 훨씬 더 많다”고 했다.

강서군 91훈련소의 ‘눈 감고 아웅’식사법

평안남도 강서군 장진리에 주둔하고 있는 91훈련소 직속 고사포병 대대에서는 군인들에게 풀죽 2끼를 주다가 7월 15일부터 하루 세 끼니를 주고 있다. 이 대대에서는 올해 갓 입대한 군인들이 너무 배가 고프고 힘들어 도주한 사례가 많았다. 다들 “생활제대 됐으면 됐지 더 이상 군복무는 못 하겠다”며 다시 군대로 돌아가기를 거부했다. 이들은 하루에 풀죽 두 끼니로 겨우 입에 풀칠하며 배를 곯다보니 더 이상 군복무를 못하겠다고 말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중앙당에서 무력부 후방부문 일꾼들을 강력히 비판하고, 군대에 대한 배급을 철저히 보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후방부에서는 군인들에게 하루 두 끼니 주던 것을 하루 세 끼니로 주는데 대신 한 끼니 식사량을 그만큼 줄였다.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 소식에 조명철(28세)씨는 “눈 감고 아웅 하는 것이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군부대, 농장 밭에까지 콩 심어 농장과 갈등

콩농사를 대대적으로 강조하다보니, 군부대에서는 군부대 산하 부업지는 물론이고 일반 협동농장의 농경지까지 침범해 콩을 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함경남도 정평군에 주둔하고 있는 항공사령부 소속 고사총 대대에서는 부업지 외에도 인근 농장의 밭에까지 콩을 심어 농장관리위원회 간부들과 마찰이 일어났다. 결국 항공사령부와 군당에 이 문제가 신소됐는데, 이 사건에서는 군인들과 싸움을 했다는 이유로 농장 간부들이 비판을 받고 끝났다. 농장 측에서는 군부대에 이런저런 이유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준 땅이 벌써 2정보에 이르는데, 이 농경지의 농산물까지 농민들의 전체 계획량에 포함되므로 결국 농민들의 분배 몫이 적어지는 문제가 생긴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라석주(51세)씨는 “군대들이 농사짓고 있는 2정보는 아예 농민들의 계획량에서 빼든지, 아니면 군인들이 더 책임지고 콩밭에서 나오는 알곡 수량을 책임지든지 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인민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농촌의 농장들에서는 어디나 할 것 없이 농장에 소속된 농경지에 군인들이 들어가 콩을 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군부대가 사용하는 땅이 각 농장별로 보면 많지 않은 것 같지만, 합쳐보면 한 개의 큰 농장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군대에 콩 농사 장려,“두부콩은 장수음식”

올해 인민군은 군량미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두부콩은 장수음식”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콩농사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적어도 하루에 콩을 40g씩은 무조건 섭취시켜야 한다며, 군인 1명당 콩 40-50kg씩 부업 농사를 지으라는 방침을 내리는 한편, 12월 1일 올해 첫 동기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콩 농사를 마무리 짓자며 콩 농사를 계속 독려하고 있다. 심지어 콩을 얼마나 저장했는지 검열하겠다고 한다. 작년에도 함경북도 국경연선지역의 한 중대에서는 후방을 책임진 부소장들이 대대 후방부에서 요청한 콩을 확보하지 못해서 자기들끼리 거둔 돈으로 농촌에서 콩을 사들여 검열을 통과한 사례도 있다.

“식량을 절약해 먹으라”에 “먹을 것이 있어야 절약하든 말든 하지”

황해북도 서흥군 문무리 농장에서는 농장의 작업반 비서들이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가 극심해지고 있어 우리만 식량이 없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없다. 그러니 식량을 절약해 먹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강연했다. 이에 농민들은 “먹을 것이 있어야 절약해서 먹든지 말든지 하지 않겠는가? 풀죽을 겨우 먹는 처지에 그마저 절약해 먹으라니 그러면 아예 먹지 말고 죽으라는 소린가?”라며 냉소했다. 한편 올해 햇감자가 나오기 전인 2월부터 6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이 농장에서 죽어간 사람은 총 53명에 이른다.

순천시와 평성시, “올해도 내년에도 식량 공급 할 수가 없다”

평안남도 순천시와 평성시의 시인민위원회 량정사업부에서는 식량을 절약하고 또 절약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책이라 강조하고 있다. 각 공장, 기업소 당비서와 행정 책임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시당 전원회의에서도 “올해도 식량을 공급할 수가 없다. 다음해에도 줄 식량이 있을지 장담하기가 어렵다. 올해 우리 시의 농사 알곡 실태를 예상해볼 때 군량미를 주고나면 농민들에게 분배해줄 게 남아있을 것 같지가 않다. 농사를 직접 지은 농민들한테도 식량을 주지 못하는데,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식량이 어디 있겠는가. 이제 외국에서 지원 들어오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지, 또 국가로부터 어느 정도나 받을 수 있겠는지, 이런 것들만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량정부에서 통계낸 (예상 수확량) 수를 보면 올해와 다음해에 식량을 공급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10월 전국 당 세포비서 1만 명 대회 개최

오는 10월, 세포비서 1만 여명이 참가하는 전국 당 세포비서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됐던 작년 당 세포비서 대회의 7천여 명 규모를 넘어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년 넘게 당세포비서대회가 열리지 않다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개최되는 것은 전국적인 식량 사정과 관련해 국내 주민들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의 한 간부에 따르면, 현재 중앙당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빗발치듯 올라오는 주민 동향 보고서를 받고, 이대로 가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매우 깊다고 한다.

이번 당 세포비서 대회는 세포내 당원들에 대한 당 생활 조직지도를 책임지고 있는 당 세포비서들의 역할을 재차 강조함으로써 당원을 중심으로 일반 주민들을 “통제하거나 설복하는 데” 주요한 목적이 있다. 특히 올 겨울 식량 위기를 감안해 주민들의 동요를 사전에 방지하려고 사상최대 규모인 1만 여명을 대회에 참가시키기로 결정했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 “올해는 주요하게 식량과 관련해 주민들의 사상 수립을 목적으로 세포비서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포비서대회가 끝나면 아마 주민들에 대한 통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흥군 문무리 농장 절반이 수해 피해

황해북도 서흥군 문무리 농장에서는 지난 8월 6일 내린 집중호우로 9개 작업반 중 절반 이상이 수해 피해를 입었다. 작년에도 수해로 작황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 또 피해를 입게 돼 내년에는 정말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며 농민들의 불안감이 크다. 한편 문무리 농장에서는 피해 입은 작업반들을 대상으로 “알곡 하나라도 더 건져야 한다”며 미리 가을걷이할 것을 지시했다. 서창원(48세)씨는 “올해 비료를 잘 못 줬고 날씨가 안 좋을 때가 많았는데 수해 피해까지 겹치니 가을에 알곡을 얼마나 거둘 수 있을 지 참으로 걱정이다. 그나마 알곡이 달린 옥수수들은 군인들이 훔쳐가는 바람에 이래서는 군량미를 바칠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다”며 크게 걱정했다.

“공장 기업소는 급식 해결에 힘쓰라”

평성시 시당 전원회의에서 시당 간부들은 “공장의 부업지 농사를 최대한 잘 지어 알곡을 일체 다른 데 소비하지 말고 이것으로 노동자들의 급식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논평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라

다음 달이면 전국 당세포비서 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14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던 작년에는 일 잘하는 세포비서들을 중심으로 불렀다면, 올해는 1만 명 규모라고 하니 거의 모든 세포비서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부르는 셈이다. 사상최대의 규모도 규모지만, 세포비서대회가 열리게 된 배경이 더욱 의미심장하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이유가 바로“전국적인 식량 위기와 관련해 주민들의 민심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 중앙당으로서는“전국 각지에서 빗발치듯 올라오는 동향 보고서를 받고 이대로 가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사상 교양을 강화해야할 필요성이 절실했다는 얘기다. 중앙당 한 간부의 표현대로 “식량 문제가 드디어 사상 문제로 귀착되는 조건에 다다랐다”는 얘기도 된다. 즉 일차로 세포비서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양사업을 실시하고, 이들을 통해 당원과 비당원들의 사상교양을 재무장시키는 것이 바로 이번 전국 당세포비서대회의 주요 목적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북한에 식량을 보내야 한다. 지금이 바로 북한 주민의 민심을 우리에게 끌어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낱알 한 알이 귀하고 아쉬운 이 때, 한국에서 보내준 식량을 받은 주민들의 마음이 과연 어느 쪽으로 향하게 될지는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한국 정부가 조건 없이 대량으로 식량을 지원하면, 북한 주민들은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들에게 보다 우호적이고 친밀한 감정을 갖게 될 것이다.

WFP에서 한국 정부에 대북 지원을 요청해왔다. 한국 정부는 망설일 이유가 없다. 빨리 지원하면 할수록 한국 정부에 유리한 국면이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사상 동요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식량난이 악화된 이 때, 한국 정부가 조건 없는 지원을 신속히 한다면 사람도 살리고, 북한 주민의 민심도 가져오고, 북한 정부보다 도덕적 우위에서 북한 정부와 협상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한국 정부의 신속한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