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농촌동원에 참가한 사람만 이삭 줍게 해

황해북도 신계군에서는 지난 10월 25일부터 이삭 줍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보안당국에서는 농장 밭에 얼씬거리는 사람들을 무조건 불러 세워 낟알이 있는지 일일이 짐을 들춰보고 그 자리에서 회수하고 있다. 이삭 주울 시간에 한 명이라도 농촌 동원에 더 힘써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만약 이삭을 주우려면 농장 관리위원회에 이름을 등록해야 한다. 농장에서 일했다는 증명을 해야 오후에 이삭을 주울 수 있다.

함경북도 부령군에서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이삭주이를 하려면 농장 일을 먼저 한 뒤 농장의 허락을 받고 남는 시간에 이삭을 주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지시가 내려지자 사람들은 한 알이라도 더 많은 이삭을 주워 가려고, 이삭을 많이 잘라내 농장 볏단을 나를 때 일부러 여기저기에 많이 떨어뜨리고 있다.

정주시 룡포리 농장 하루 감자로 두 끼니 연명

평안북도 정주시 룡포리 농장에서는 농민들에게 한 끼니에 감자 6알씩 하루 두 끼니를 주고, 중간에 삶은 밤을 10알씩 배급하고 있다. 이 지역은 인가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인적이 드문 산골 마을이다. 탁아소와 유치원 아이들 모두 합쳐봐야 15명도 채 안되는데, 점심식사를 주지 못하게 되면서 나오는 아이들은 5-6명에 불과하다. 이 지역에 밤을 따러 나오는 군인들도 보기 애처로울 정도로 팔, 다리와 목이 너무 가늘다. 이 지역 농민들은 기대보다 적은 양이라도 하루빨리 올 농사 분배량을 받게 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 경제활동

장인과 남조선 관련 말다툼하다 살해한 사위

평안북도 정주시의 남상철(39세)씨는 지난 10월 24일, 장인과 말다툼 끝에 칼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났다.

남씨는 장인과 오랜만에 함께 한 술자리에서 술김에 남조선이 민주국가이며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정치 강연을 하러 다니는 장인은 이 말에 크게 성내며 “다시는 그런 말을 입 밖에 꺼내지도 말라”고 질책했다. 그러나 술을 너무 많이 마셨던 사위는 옆에서 아내가 말리는데도, “아무리 장인어른이 로동당원이라고 해도 말은 제대로 해야 한다. 남조선이 그래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고 했다. 이에 분개한 장인은 급기야 “네 놈을 보위부에 신고해야 겠다”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딸이 이번엔 나가려는 아버지를 붙잡고 참으라고 사정하는 사이, 어느 틈에 부엌에서 칼을 들고 나온 사위가 장인을 찔렀다. 병원에 바로 호송했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남씨는 그 길로 달아나버렸고, 전후사정을 파악한 보위부에서는 남씨가 한국행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긴급히 국경연선지역에 수배명령을 내렸다. 한편 남씨의 가족들은 곧 어디론가 끌려갔고, 그 집은 하룻밤 새 풍비박산 되고 말았다.

신의주, 담배 피운 학생 무리한 체벌 논란

평안북도 신의주에서는 선생님이 학생들을 무리하게 체벌해 기절까지 시킨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김모(47세) 교사는 교원모임에서 청소년 교양사업 강화를 주지 받은 이후 학생들의 생활 단속을 보다 철저히 하기 위해 지난 11월 2일, 중학교 6학년 학생들이 학교 뒤편에 모여 담배 피우는 것을 발견하고 학생들을 불러 세웠다.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매질을 한 뒤 담배를 물에 풀어 강제로 마시도록 했다. 매질을 당한데다 담배를 푼 물까지 한 사발 마시게 되자, 급기야 기절하는 학생도 생겼다. 쓰러진 학생이 급히 병원에 실려 가는 등 일이 커지자 학교에서는 부랴부랴 선생님을 불러 앞으로는 너무 심한 체벌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었다.

교육당국, 10대 청소년 두발복장 단속 강조

전국 도 교육부에서는 시, 군 교육당국에 학생들의 두발복장을 포함한 전반적인 교양사업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신의주시는 여학생들의 머리가 조금이라도 길면 무조건 단발머리로 짧게 자르도록 하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남학생들은 머리카락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짧게 깎고, 술과 담배를 엄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색적인’ 노래를 부르거나 이상한 춤을 추는 경우에는 아무리 학생이라고 해도 청소년 교양단련대에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교원모임에서는 “영화나 TV연속극 등은 우리나라 것만 보도록 교양사업을 잘 하라”며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생활 단속을 강조했다.

연사군, 소토지 면적 등록 실시

함경북도 연사군에서는 산과 들을 푸르게 가꾸라는 방침에 따라 내년부터 소토지 농사를 전면 금지하기에 앞서 주민들이 보유한 소토지의 면적을 일일이 등록하기 시작했다.

국토관리부에서는 주민들로부터 일차적으로 소토지 면적을 보고받은 데 이어 실제 소토지 면적과 같은지, 아니면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세대주들을 앞세우고 소토지를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소토지에는 이깔나무 묘목을 심을 것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우리 식구 명줄이나 다름없는 소토지를 이렇게 허무하게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말들이 많다.

거의 모든 지역 인구 감소 현상

전국적으로 인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인구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국 녀맹과 청년동맹에서는 젊은 부부, 특히 여성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아 키울 데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아이 셋을 키우면 다산모 증명서를 발급해주고, 5명 이상의 아이를 낳아 키우면 모성영웅칭호를 주겠다는 내용이다.

이런 홍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젊은 여성들은 “아무리 다산모나 모성영웅, 아니 더 큰 칭호를 준다고 해도 아이 하나 키우는 것도 힘든 판에 더 많이 낳아 키울 능력이 없다”며 고개를 흔들고 있다. “지금처럼 생활 형편이 어려운 시기에 인구가 급격히 감소되는 것은 우리 여성들 책임이 아니라, 배급을 주지 못하는 나라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여성들도 많다.

강원도 농장들, 군인들로부터 낟알 지키기 총력

강원도의 각 지역 농장들은 군인들로부터 낟알 지키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강원도는 워낙 땅이 척박해 낟알 농사를 짓기 어려운 곳이라 다른 지역보다 낟알 한 알이 매우 귀한 곳이다. 당연하게도 전국 어느 지역보다 이 지역 군인들의 식량 상황이 가히 최악이라고 할만하다.

농작물을 훔치려는 군인들이 많아지면서, 농민들은 한 알이라도 뺏기지 않기 위해 경비를 더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월 중순부터 각 농장에서는 콩, 옥수수 등 낟알들을 모두 탈곡장에 넣어두었기 때문에 탈곡장 지키기가 한층 강화됐다. 강원도의 각 지역 리당에서는 주간에는 탈곡장 한 곳당 보통 경비원을 5-6명 가량 배치하고, 저녁에는 두 배로 늘려 10-12명을 세우고 있다. 이렇게 지켜도 무더기로 내려온 군인들에게 번번이 털리곤 한다.

강원도 통천군 탈곡장 열흘 동안 4차례나 털려

강원도 통천군의 한 탈곡장에서는 10월 중순 열흘 동안 무려 네 차례나 털렸다. 군인들이 차를 가져와 마대에 콩, 옥수수, 벼 등을 마구잡이로 담아도 농장원들이 강력하게 만류할 수가 없다. 농장원들이 제발 그러지 말라고 사정해도, 군인들은 “식량 사정이 너무 어려워서 그러니 도움 좀 달라”고 말한다.

한 번은 농장경비원들이 차마 군인들에게 몸싸움을 걸지 못하고, “이렇게 가져갈 것이 아니라 우리 농장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요청해서 가져가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달래기도 했으나, 도리어 핀잔만 들었다. “다른 지역에서는 자발적으로 군량미를 우선적으로 확보해주자는 운동을 벌이는 판인데, 당신들은 왜 이렇게 시끄럽게 노는가?”라며 알곡을 자루에 꽉꽉 채워 차에 싣고 가버렸다.

보위부원들도 이런 현실을 알면서도 군인들의 일이라 모른 체 하는 바람에 농민들만 애태우고 있다.

백암군 주민, 볏단 도적으로 몰려 구속

지난 10월 18일, 량강도 백암군의 시골마을로 가을 동원을 나갔던 일용품 공장 노동자들은 전날 밤 자신들이 수확했던 볏단 중에 수십 개의 볏단이 도난당한 흔적을 발견하고, 농장에 알렸다. 신고를 받은 보안원은 길가에 떨어진 벼 이삭이나 짚을 단서삼아 따라가다가 마을 어귀의 한 창고에서 약 30여개의 볏단을 찾아냈다.

이 집 주인에 따르면, 당일 이른 새벽에 다급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세 명의 군인들이 볏단 무더기를 가져와 당장 먹을 것과 바꾸자고 했다고 한다. 먹을 게 없다고 돌려보내려 했으나 막무가내로 집안을 샅샅이 뒤질 기색을 보여 마지못해 엿과 장마당에 내다팔려고 준비해뒀던 두부 외 기타 음식들을 내주었다고 한다. 군인들이 답례로 볏단을 놔두고 갔다는 것이다.

주인은 “안 그래도 군인들이 벼를 함부로 들고 다니는 게 수상해서 날이 밝는 대로 보안서에 신고하려고 했다”고 했다. 그러자 보안서에서는 “벼를 제외한 기타 농작물은 소토지에서 심기도 하고 하니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해도, 벼는 농장에만 있는 것인데다 도적질한 것을 뻔히 알면서도 볏단을 그대로 놔둔 점은 도둑질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단련대 1년형을 구형했다.

농촌경영위원회 기금 마련 위해 시장에 좋은 배추 싼 값에 나와

전국적으로 10월 23일부터 각 농장들마다 농촌경영위원회에 바치는 기금 150만 원 마련에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농장들은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통이 크고 질이 좋은 배추를 kg당 200원씩에 시장에 내다팔고 있다. 또 옥수수나 무 등 다른 농작물들도 장사꾼들에게 넘겨 기금 마련에 애쓰고 있다. 시장에 좋은 채소가 싼 값에 나와 주민들 사이에 올해는 채소 풍작이란 소리가 나온다.

한편 황해남도 배천군 농민들은 시래기나 무 등 김장용 채소를 세대 당 100kg씩 받아 작년보다 김장 걱정을 좀 덜게 생겼다고 한숨을 돌리고 있다.

농촌동원에 참가한 사람만 이삭 줍게 해

황해북도 신계군에서는 지난 10월 25일부터 이삭 줍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보안당국에서는 농장 밭에 얼씬거리는 사람들을 무조건 불러 세워 낟알이 있는지 일일이 짐을 들춰보고 그 자리에서 회수하고 있다. 이삭 주울 시간에 한 명이라도 농촌 동원에 더 힘써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만약 이삭을 주우려면 농장 관리위원회에 이름을 등록해야 한다. 농장에서 일했다는 증명을 해야 오후에 이삭을 주울 수 있다.

함경북도 부령군에서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이삭주이를 하려면 농장 일을 먼저 한 뒤 농장의 허락을 받고 남는 시간에 이삭을 주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지시가 내려지자 사람들은 한 알이라도 더 많은 이삭을 주워 가려고, 이삭을 많이 잘라내 농장 볏단을 나를 때 일부러 여기저기에 많이 떨어뜨리고 있다.

정주시 룡포리 농장 하루 감자로 두 끼니 연명

평안북도 정주시 룡포리 농장에서는 농민들에게 한 끼니에 감자 6알씩 하루 두 끼니를 주고, 중간에 삶은 밤을 10알씩 배급하고 있다. 이 지역은 인가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인적이 드문 산골 마을이다. 탁아소와 유치원 아이들 모두 합쳐봐야 15명도 채 안되는데, 점심식사를 주지 못하게 되면서 나오는 아이들은 5-6명에 불과하다. 이 지역에 밤을 따러 나오는 군인들도 보기 애처로울 정도로 팔, 다리와 목이 너무 가늘다. 이 지역 농민들은 기대보다 적은 양이라도 하루빨리 올 농사 분배량을 받게 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평양 시장 단속하다 보안원과 여자상인들과 마찰

평양시가 전국 시장 운영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평양시의 시장 단속이 보다 강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26일에는 평양시 만경대구역 당상동 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여성들과 보안원간에 마찰이 일어났다.

장애여성들이 몇 명 모여 상품을 팔고 있었는데, 보안원들이 상품을 회수하고 벌금을 1,000원씩 거두려고 하자 여성들이 고분고분 말을 듣지 않았다. 상품을 뺏기지 않으려고 물건을 온 몸으로 품어 안는가 하면, 보안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질질 끌려가기도 했다. 성가시다며 보안원들이 거세게 발길질을 하는 바람에 한 여성은 얼굴을 채여 상처를 입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저 구경만 하던 여성들도 장애를 가진 여자 장사꾼이 심한 발길질에 상처를 입는 모습을 보고는 일제히 보안원에게 달려들었다. 물건을 회수해서 돌아가던 보안원은 여자 장사꾼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자 당황스러워 했다. 급기야 보안원의 옷이 찢어지고, 손톱에 얼굴이 긁혀 피가 줄줄 흘러내리는 등 보안원도 상처를 입게 됐다.

당상동 사무소에서는 녀맹원 대상 정규 학습 강연시간에 불법 장사를 했던 장애 여성들과 이 싸움에 끼어든 여성들을 앞으로 불러 세워 사상 투쟁을 벌였다.

겨울 옷, 작년보다 잘 안 팔려

황해남도 해주시에서 중고 옷 장사를 하는 김선화(41세)씨에 따르면 작년보다 올해 장사가 더 잘 안된다고 한다. “작년만 해도 11월 초면 사람들이 벌써 겨울옷을 사려고 시장에 나와서 발 디딜 자리도 없이 붐볐다. 그런데 올해는 날씨가 작년보다 더 일찍 추워졌는데도 옷 사러 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하루에 한 벌 팔면 잘 파는 축에 들 정도”라며 울상을 지었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이면수를 나르면서 도매 장사하는 고점례(47세)씨도 기름 값이 안 나올 지경이라며 걱정이 크다. 10월 말부터 청진 앞바다에서 이면수가 잘 잡히고 있어서 이면수가 그 어느 해보다 풍년인데 정작 이면수를 찾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고씨는 “시장에서 팔 때는 이면수 한 손에 600원씩 한다. 작년에는 500원씩 팔았는데 100원이 오른 거지만, 식량 값이 오른 것에 비하면 오른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이면수를 안 사간다. 왜 안 사가냐고 물어보면 ‘이면수 먹을 돈이 어디 있나. 그 돈 있으면 옥수수라도 더 사다놓지’라고 말한다. 다들 올해 식량난이 너무 막심해서 돈 쓰기를 무서워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