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평양 일부 고위 간부들, 중국에 배신감 토로

평양의 고위간부 계층에서는 중국의 당과 정부에 대한 불만의 정서가 높아가고 있다. 한 고위간부는 그 이유를 “조선에서 인공위성 발사 핵 실험을 진행한 후에 유엔에서 미제와 그 추종국들이 조선에 대한 전면 제재 결의안을 제기하였을 때, 중국이 묵인하고 통과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간부들은 “조선은 지리적 위치나 전략적 각도에 로씨아나 중국 동방의 최전초소나 다름없기 때문에, 조선이 고립되고 잘못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는데 착각이었던 것 같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일부 간부들은 “중국이 조선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또 세계 여론 앞에서 자국의 형상을 고려하여 이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이 변질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들은 중국이 자본주의 경영 방식과 생산 방식을 실행하고 있으며 국제무대에서 미제국주의에 맞서지 않고 타협하는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질책했다. 간부들은 “피로써 맺어진 조․중, 전호속의 전우, ‘조․중 친선은 영원하리라’는 등의 구호는 이제 옛날의 과거사가 되었다”고 했다.

평양 고위간부, 정세 긴장에 “우리가 굴복할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

평양의 한 고위간부는 국제 정세가 계속 긴장되는 것에 답답해하면서도 우리식대로 갈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현 정세에 대한 그의 발언이다.

“지금 나라 안팎의 정세는 매우 긴장하다. 우리 공화국을 눈에 든 가시처럼 여겨오던 미제는 우리가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하고, 핵 실험을 진행하니 우리 공화국을 말살하려고 더욱 미쳐 날뛰고 있다. 미제가 그의 추종국들과 야합해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전면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켜 우리를 봉쇄하고 굴복시키려고 하고 있지만, 우리가 굴복할 거라 생각한다면 이것은 큰 오산이다.

짐승이 사납게 으르렁 거린다고 해서 총을 팽개칠 사냥꾼은 없다. 그 누가 뭐라고 하던 우리는 계속 우리식대로 해낼 것이다. 일본과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에 대해서 선제 타격을 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특히 리명박도당은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 조직에 참가한다고 선포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제재 봉쇄에 앞장서 나서서, 일체의 지원을 차단하며, 우리 선박을 추적하거나 검사하려고 시도하면서, 반민족적인 본질을 드러내며 공개적인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조성된 준엄한 현실에 대비하여, 우리도 전쟁이 수시로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정전 협정을 무효로 선포하고 전쟁 태세로 들어간 것이다. 총참모부의 지시에 따라 인민군대는 앞으로 언제든 크게 싸우고, 싸우면 이길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 3․8선 전연 지대와 해안선 일대에는 적들의 인공위성 고공 정찰기의 간첩 행위를 대처하기 위하여, 우리도 대책을 철저히 해놓았다. 또 중요한 교량이나 동굴, 시설 등에 보위 대책을 강화하여, 있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한 준비와 방안도 철저하게 마련하였다. 대부분의 전쟁용 중요한 장비나 시설 물자들은 지하의 깊은 땅굴이나 산중 동굴에 대기해 있기 때문에 선제 타격이 있어도 큰 손실을 피면할 수 있다. 만일 외세가 감히 전쟁을 도발한다면 미제와 그 추종분자들이 우리의 전면 타격 목표가 될 것이며, 적들은 우리 타격에 영영 멸망될 것이다.”

평양 주민들, 쉬쉬하며 김정일 위원장 건강 걱정

최근 평양 주민들 사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평양 중구역에 사는 정호성(가명, 50대)씨는 “얼마 전부터 장군님의 건강설에 대해 믿을만한 친구 사이에 가만히 의론을 하여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8일, 고 김일성 주석 서거 15주년 추모 대회에 모습을 비친 장군님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정씨는 “세게 앓으시는 듯 병색이 완연한 얼굴이었다. 사람들이 그 날 보고 장군님이 어디 앓으시는 게 아닌가 말들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나 한 중간 간부는 “장군님의 건강은 우리나라의 최고 극비에 속하는 기밀이다. 그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일을 괜히 잘못 소문냈다가는 보위부에 구속되거나 정치범으로 몰리기 쉽다”며 소문이 쉽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그는 평양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걱정한다고 해도 “웬만큼 친한 사이 아니고는 서로 의론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 식량소식

신포 양로원, 노인들에게 옥수수가루죽 공급

함경남도 신포시 양화리 2반에 위치한 신포 양로원에서는 하루 세 끼를 옥수수가루죽으로 공급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옥수수가루에 량정사업소에서 정미하고 남은 짝쌀(쌀 찌꺼기)을 섞어서 만든 죽이라고 했다. 그나마 운신이 가능한 노인들에게는 하루 세 끼를 주지만, 운신이 힘들어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노인들에게는 하루 2끼만 준다. 아예 움직이지 못하는 노인들에게는 하루 한 끼만 공급한다. 이렇게 식량 상황이 극도로 곤란하다보니 노인들의 사망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작년 12월에는 110여명이었던 노인의 수가 올해 5월 현재 70여명에 불과하다. 반년 남짓 사이에 벌써 40여 명이 사망한 것이다. 시당은 지난 5월 6일 건강 검진을 하기에 앞서 시상업관리소로부터 꿀 50kg를 양로원에 공급했다. 한편 한 간부 말이, “신포양로원은 공로자들이 가는 공화국에서 이름 있는 양로원이다. 물고기도 많고 쌀도 많고, 먹을 것도 많아 일종의 간부 양로원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사정이 이 정도니 다른 데는 얼마나 바쁜지 알 수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황해도 농촌 지원 노력에 식량 공급 중단

황해도 각지에서 지원 노력(노동력)에 대한 식량 공급이 중단된 곳이 많아 농사일에 지장을 주고 있다. 농장원들의 식량 부담이 추가돼 농장원들의 사정 역시 매우 어려워졌다. 이번에 농촌 지원에 나간 황해북도 사리원 주민들 말에 따르면, “농촌에서 일하는 기간 동안 식량이 부족해 일하기가 힘들었다. 농사하러 나오는 농장원들조차 거의 보지 못했다”고 했다. 조현이(가명, 40대)씨는 “농촌에서 지원 쌀 공급이 중단되자 모두 시장에 장사하러 나갔다. 농장에는 죽어도 아깝지 않는 늙은이들만 나와 일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황해남도 배천군, 청단군, 연안군 등의 농민들은 올해처럼 지원 노력들에게 추가 식량 공급을 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게다가 군량미 과제가 계속 떨어져, 자기 텃밭에서 가꾼 옥수수와 감자까지도 바쳐야 했다며 “일제 때보다 더 가혹하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다. 한편 황해남도 해주시 해안동의 경우 년로보장자와 전쟁에 참가했던 로병들에게도 배급을 전혀 주지 못하는 상태이다. 먹고 살 길이 막막한 이 세대들은 하루 세 끼 중 두 끼를 죽물로 겨우 연명하고 있다.

■ 경제활동

자강도 희천발전소, 계획보다 7년 앞당겨 2012년 완공 목표

현재 건설 중인 자강도 희천발전소의 완공 시점이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7년이나 앞당겨져 2012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 4월초, 선군 령도의 이름 아래 조선 인민군에서 자원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 군단 훈련소들에서는 대규모 인력을 차출해 발전소 건설장에 보냈다. 또 중국 심양 총령사관에서는 동북 3성 지역에 나와 있는 조선 무역 회사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굴착기를 여러 대 구입해 보내주기도 했다.

화성 장사꾼들, 이젠 하루 1,000원만 벌어도 만족

함경북도 화성군 상인들이 요즘 장사가 잘 안 돼 울상이다. 하루 1,000원만 벌어도 만족한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당국의 장사 단속이 워낙 심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게다가 시장 매대가 약 200여 개에 달하는데다 매대 없이 장사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아 경쟁이 치열한 탓이다. 그나마 매일 조금씩이라도 팔리는 것은 알곡류와 산나물, 당과류 등이다. 당과류 장사를 하는 리순옥(50대)씨는 “하루 1천원 벌면 옥수수 1kg 겨우 사갖고 갈 수 있다. 옥수수쌀밥 먹어본 게 언젠지 모르겠다. 150일 전투 한다고 장사할 시간도 줄어들고, 이것저것 못 팔게 하는 게 하도 많아서 장사가 안 된다”고 했다. 장영숙(40대)씨는 “장세를 매탁마다 300원씩 받는다. 매탁이 200개 정도 되니까 하루 평균 6만원은 버는 거다. 그렇게 월 평균 200만원 좌우 벌어가는 데, 군당에서는 그 돈으로 자기네 출장 경비, 승용차 휘발유 값, 아니면 상급부문 간부들 접대비용으로 쓰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쓰는 돈 좀 줄이고, 요즘처럼 사람 살기 바쁠 때는 매대값을 좀 적게 받아가든지, 아예 안 받아가면 얼마나 좋겠는가. 꿈에도 그럴 일이 없겠지만, 당의 두리에 뭉쳐 살게 하려면 어머니 당이 그 정도의 배려는 해줘야 하지 않는가?”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 정치생활

청진, 삯벌이꾼들 150일 전투 참가하라며 돌려보내

함경북도 청진시는 최근 낙지잡이(오징어잡이)를 하러 곳곳에서 모여든 삯벌이꾼들을 단속해 제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함경북도 도당은 “돈벌이를 목적으로 타지방에서 온 낙지 삯벌이꾼들이 150일 전투 기간인데도 자기 거주 지역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삯벌이 일을 하여, 국가 일에 참여를 안 하고 있다”며 제 거주 지역에 돌려보내라고 지시했다. 이에 청진시 보안당국은 청암구역 련진동처럼 바닷가 마을들을 중심으로 삯벌이꾼들이 모여 사는 곳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지난 7월 5일부터 청진시에 보안원 실습을 나온 정치대학 학생 60여 명이 150일 전투 과제의 일환으로 이번 단속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낙지잡이 한 철을 보려고 자기 전 재산을 팔아 청진에 옮겨온 삯벌이꾼들은 암담해하는 분위기다. 함경북도 연사군에서 왔다는 차명철(40대)씨는 “낙지철에는 칠성판을 등에 지고(목숨 걸고) 바다에 나가 벌어놔야 1년간 겨우 살아갈 수 있다”며, “생활이 제일 빈곤한 사람들을 이렇게 쫓아버리면 앞으로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무기명으로 당 간부 비판한 신소자, 알고 보니 전(前) 검찰소장

최근 량강도 혜산시에서는 도당 일꾼들의 비법행위를 고발하는 내용으로 신소편지를 썼던 사람이 밝혀져 화제가 됐다. 무기명으로 편지 주소도 없이 도당에만 12번 이상 신소했던 이는 다름 아닌 전(前) 시검찰소 소장이었다. 그는 작년 8월, 살림집을 지어 팔려다가 중앙당에 신소돼 해임, 철직됐었다. 이때 도당 책임비서를 비롯한 당 간부들이 자신의 비리를 신소했다며, 앙갚음할 기회를 엿보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도당에 무기명 신소한 것으로도 모자라, 자신의 아내를 시켜 도당 간부들의 비리를 적은 비방문을 길거리와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여러 장씩 놓아두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6월 19일, 보위부에 체포됐다. 보안당국은 그로부터 일주일 뒤, 전 검찰소장과 그 가족을 함경남도 오로군 보안성 관리소로 추방했다.

■ 사회

150일 전투 기간, 경제적, 심리적 압박에 술 찾는 사람 늘어

150일 전투기간 동안 술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식당 복무원은 “술풍이 통제되고 있지만 요즘 부쩍 술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원래 술을 못 팔게 돼있는 우리 식당에서도 몰래 파는데 비싼 술이 많이 나간다”고 했다. 집에서 술을 만들어 팔고 있는 김혜은(가명, 30대)씨도 술 판매가 잘 된다고 했다. “농촌 동원 나가서 힘들고 바쁜 일을 하다나니 술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는 게 그의 견해다. 농촌이 아닌 평양에서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김일성 종합대학을 비롯한 대학 주변의 술집, 맥주집들에서는 퇴근하는 교직원과 학생들로 매일 붐빈다. 시내의 술집들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한 간부는 “고난의 행군 때부터 지금까지 인민들이 최악의 경제적 고통과 심리적 압박, 긴장을 알콜로 풀다나니 술 중독이 된 것 같다. 특히 150일 전투에 정신 긴장이 심해 술 먹는 사람이 많다”고 한 마디 했다.

안주 보안서, 도둑질한 물건 판매한 장사꾼 검거

지난 7월 초, 평안남도 안주시 보안서에서는 장물 장사꾼 단속을 벌여 10여 명을 구속했다. 이번에 구속된 이들은 공장, 기업소의 물건을 훔치거나 헐값에 넘겨받아 불법 판매한 혐의다. 이들은 베아링과 같은 기계, 수리 공구 등과 전기동선, 자동차 부속품, 간단한 의료기기, 의약품 등은 물론 전력적산계까지 훔쳐 판 것으로 조사됐다. 안주시 보안당국은 요즘 각 기관, 기업소마다 물건을 도둑맞는 사건이 급증해 장마당 주변을 불시에 단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형철(20대)씨는 “(도적 당하는 게 많아) 경비도 강화하고 야간 순찰대도 있지만 도무지 방비를 할 수가 없다. 지난 주 어느 저녁에는 중학교 실험실에 도적이 들었는데, 값진 실험 의기들인 현미경과 꿩, 갈매기 표본 같은 것들이 없어졌다. 그 날 창문 카텐까지 가져갔다. 같은 날에 동사무소도 도적 습격을 당했는데, 사무용품들을 가져가고 안을 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보안서에서는 도둑의 단서를 잡아내려고, 우선 장물 장사꾼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속된 이들을 상대로 물품 출처를 알아내고 있다. 보안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런 사람들을 돌파구로 범죄자와 범죄 집단을 사출해 내고야 말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 여성/어린이/교육

석탄 도적질하던 꽃제비, 불의의 사고로 중상

함경북도 청진시 송평구역에서는 지난 7월 중순, 석탄을 도적질하던 꽃제비들이 사고를 당해 크게 다치는 일이 생겼다. 김책제철소에 들어가는 해탄로용 석탄을 도적질하려고, 꽃제비 7명이 화차에 올랐는데, 그 중 한 명이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9살짜리 남자아이였는데 빵통이 갑자기 크게 흔들리자 중심을 잃어 아래로 떨어졌다. 화차가 멈춰서고 주위에 있던 어른들이 달려와 아이를 꺼냈지만 이미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팔과 다리가 크게 다쳤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하필 화차 바퀴에 깔려 중상을 입은 것이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앞으로 평생 팔,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어린 소년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몰래 눈물을 훔치는 주민들이 많았다.

■ 사건사고

일반 병사와 사관생들, 감자 놓고 집단 싸움

지난 7월 2일, 평안남도 평성시 주례동에서 군인들 사이에 서로 감자를 더 많이 캐겠다고 무리 싸움(집단 싸움)이 일어났다. 평성시 부근에 주둔하고 있는 사관양성소의 사관생들과 인근 부대의 사병들이 감자를 캐러 간 곳이 하필 같은 농장이었다. 서로 자신들이 감자를 더 많이 캐겠다고 다투다가 싸움이 번졌는데, 이 사고로 약 40여 명이 크게 다쳤다. 한편 7월 9일에는 사관양성소의 부업지 남새밭 경비원 3명이 농민들의 가축과 식량을 도적질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경비를 서던 학생들이 동료의 생일을 축하해준다며, 농가들에서 토끼 3마리와 쌀 30kg를 훔쳐낸 것이다. 농민들이 사관양성소에 곧장 신소하자, 양성소 소장은 당시 경비를 서던 사관양성소 학생 3명을 군민관계를 훼손시킨 죄를 물어 퇴학 처분을 내리고, 6개월 노동단련대 처벌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