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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295호

■ 시선집중

강원도 농사, ‘척박한 땅, 폭우, 군대’의 삼중 악재

강원도 철원군, 평강군, 이천군, 회양군 등 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 형편은 다른 지역보다 유독 어려운 편이다. 무엇보다 농토가 부족한 산지이자 군부대 밀집지역이라는 점, 그리고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한 지대라는 점 때문이다. 현재 농사 진행 상황을 보면, 올해에도 이 세 문제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원군, 평강군, 이천군, 김화군 등 지역들은 연선을 등지고 있는 군들이어서 공장들이 별로 없다. 공장이라고 해야 주민들에게 공급할 생필품공장들뿐이다. 농사에만 유일하게 힘을 쏟고 있다. 주로 대흥관리국 산하 농토산물 가공 기지들과 재배장을 현대식으로 꾸려놓고,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수출해서 수입을 벌어들인다. 그러나 이런 혜택이 소수에 국한돼 있어 다른 일반 농민들이나 주민들로선 생계벌이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전연지대이다 보니 군대가 너무 많이 배치돼 있어 민가 피해도 크다. 아무리 다른 도에서 군부대에 식량을 지원해준다고 해도, 배고픈 군인들이 당장 손쉽게 가져가는 것은 현지 강원도 주민들로부터다. 한 농장에서 한 작업반이 생산한 알곡이 통째로 없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강원도내 농장들은 수확고 판정할 때, 한 작업반의 수확량을 아예 제외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지역 농장 일군들은, 지난 6월 10일경 내린 집중폭우로 침수된 농경지가 많아 가을 수확량이 감소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철원군과 평강군 등에서는 약 20정보 이상의 포전이 폭우에 파괴됐다. 당시 철원군은 3방송(가두방송)으로 농경지의 폭우 피해 실태를 방송하기도 했다. 빠른 복구를 위해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5군단 10련대와 화학 대대 군인들이 대거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폭우로 꺼진 땅을 흙으로 아무리 쌓아 메워도 알곡 손실은 방송에서 보도한 것보다 3배 이상은 될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황해북도, 식량 살 돈 없어 굶주리는 형편

황해북도 지역 농민들은 지난해보다는 형편이 좀 나아졌지만, 올해도 매우 어렵게 춘궁기 고비를 넘었다고 한다. 2007년에는 곡창지대를 휩쓴 큰물피해로 식량 원천이 바닥나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할 수 없었다. 그 여파가 작년 춘궁기에 아사자 발생으로 나타났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풀죽에 소나무껍질까지 벗겨 먹으며 요 근래 가장 힘든 춘궁기를 보내야 했다. 그나마 별다른 자연재해가 없어 가을 수확량이 전년도보다 다소 늘어난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 농민들은 작년 춘궁기의 처참했던 식량난을 교훈삼아 그 어느 때보다 개인 소토지 농사에 매달렸고, 최대한 아끼고 아껴먹으며 식량을 저장해두었다. 그 식량으로 올해 춘궁기를 겨우 넘길 수 있었다.

작년 6월, 4천 5백 원까지 치솟았던 쌀값은 올해 kg당 1,800원대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에는 돈이 있어도 식량이 없어 굶었다면, 올해에는 식량을 살 돈이 없어 굶는 집이 많다. 150일 전투 기간이라 유통이 안 되고, 장사를 못해 돈이 잘 돌지 않은 탓이다. 장사꾼들이 쌀을 사가지 않으니, 농민들에게도 돈이 있을 리 없다. 쌀값이 오르지 않는 대신 구매력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다만 곡창지대다보니 농민들의 경우, 보리나 감자, 옥수수 등의 알곡이 함경북도보다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황해남도, 간신히 식량 고비 넘긴 상태

황해남도 농장관리위원들이 취합한 보고서에 따르면, 8월 현재 도내 농촌 지역들이 힘든 식량 고비를 겨우 넘긴 상태라고 한다. 그동안 농장관리위원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조사한 결과, 연안군의 경우 올 초봄부터 식량이 떨어진 세대는 약 20-30%에 달했다. 청단군 갈산리, 봉천군, 신원군 등의 생활수준은 연안군보다도 더 어려웠다. 이 지역 농민들은 풀죽으로 연명하면서, 얼마 되지는 않지만 개인 텃밭에서 나는 이모작 농산물로 겨우 춘궁기를 넘겼다. 그러나 아직도 풀죽으로 연명하는 농민들이 많다. 허기가 져서 일하러 나가지 못하는 농장원들이 많은 농장에서는 년로보장(정년퇴임) 나이가 지난 노인들을 모아 남새밭 관리 및 재배 분조를 운영하기도 한다. 노인들이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조금씩 일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노동일수에 따른 식량 분배와 현금 분배를 탈 수 있어 좋지 않으냐”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해주시의 한 간부는, “로인들 역시 ‘힘들더라도 먹고 살게만 해준다면, 무엇인들 못하겠느냐?’며 농장관리원들의 결정에 감격해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 식량소식

회령시, 노동자는 찔끔, 간부들은 정량 배급

8월 4일, 회령시 원산리 농장에서는 감자를 수확해, 비생산단위의 공장과 기업소에 8월 배급을 주었다. 1작업반과 4작업반의 감자 소출이 예상보다 적어, 노동자들 배급량이 충분하지 못했다. 만출근한 노동자들에게는 감자를 48kg 지급해야 하는데, 20kg 정도 밖에 주지 못했다. 농사가 잘 안 됐어도, 비생산단위의 일군(간부급)들에게는 50kg 정량이 공급된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일군들에게는 감자도 일부러 큰 알을 골라주어, 작은 알을 준 노동자들과 차별을 두었다. 이번에 감자 농사가 잘 안 된 것은, 공장, 기업소 측에서 비료를 조달해주지 않은데다 퇴비조차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민들은 농장 일보다 개인 텃밭 가꾸기에 더 신경을 썼다. 아무리 힘들여 일해도 수확물이 공장, 기업소에 가다보니 농사에 별달리 신경을 쓰지 않은 탓이다.

한편 공장, 기업소에서 감자를 수확해간 뒤 감자밭에는 생활이 빈곤한 농민들이나 시내 빈민들이 모여들어 다시 땅을 뒤져 감자 이삭주이를 하고 있다. 농민들은 자기들이 관리하던 밭이라며, 시내에서 온 주민들더러 이삭 주이를 하지 말라고 하거나, 주은 감자를 뺏으려 들어 서로 싸우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고원군, 죽물로 연명하는 세대에 종자용 보리 5kg 배급

함경남도 고원군 고원읍에서는 농장에 동원된 노동자들 중에 죽물로 하루를 겨우 연명하는 세대에 종자용 보리를 5kg씩 배급해주었다. 150일 전투에 결근하는 일이 속출하자 만출근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였다. 또 주민들의 굶주림이 너무 심각해 옥수수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요즘 아무리 풋옥수수를 따지 못하도록 경비를 강화해도, 도난 사건이 오히려 늘고 있다. 농장들에선 하루 지나면 옥수수가 얼마 없어졌다는 소리가 계속 되고 있다. 그래서 “도적질하다가 걸리면 단련대에 보내겠다. 옥수수 한 알 훔치면 30알로 변상하라”는 등 처벌 수위를 올렸지만, 소용이 없다. 한 농장일군은 “얼마 전에는 옥수수를 훔치다 걸린 사람을 단련대에 보내려고 했더니, 몇 달째 죽만 계속 먹어 얼굴과 온 몸이 뼈와 가죽밖에 없어 보내지 못했다. 단련대에 보내면 당장 죽을 것 같아 그냥 조서와 배상금 수표만 받고 놔두었다”고 했다. 분주소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계속 발생할까봐, “이번에 단속되면 죽든 살든 무조건 단련대에 넣겠다”고 거듭 반복해서 경고할 뿐이다.

■ 경제활동

“150일 전투 남은 기간, 식량 증산에 더 매진하라”독려

지난 8월 5일, 함경북도 도당은 시, 군당 책임비서와 행정위원장, 농장경영위원장 및 보안서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막바지 150일 전투 과업을 독려했다. 우선 현재까지 진행된 농사의 실태와 이모작 작물의 수확량 등을 파악한 뒤 각 시, 군당들은 지역 실정에 맞게 식량 증산에 대한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도당 책임비서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더욱 더 일군들이 열성을 다해 강성대국에 적극 이바지해야 한다. 식량 사정과 먹는 문제를 해결하자면 올해 농사를 잘 하여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부림소, 전국 30만 마리에 못 미쳐

농업성의 한 관계자는 2009년 현재 전국 부림소가 약 28만 마리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보고된 40만 마리에 현저히 못 미치는 숫자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부림소는 약 80만 마리였다. 당시 4차 당 대회에서는 부림소를 100만 마리까지 늘리라는 과업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농장원들이 종자소를 확보해 교배를 잘 하지 못했고, 근친혼을 시켜 건강하고 튼튼한 소가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사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소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1950-60년대만 해도 무게가 400-450kg 정도 나가던 소가 지금은 200-250kg으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아무리 부림소를 전시물자로 엄중히 관리한다 해도 사람도 못 먹는 시기에 소 역시 감량을 피할 수 없게 된 탓이다.

전국 공장, 사상 처음으로 농사문제 ‘공개 당총회’열어

지난 8월 18일, 전국 시, 군 공장, 기업소에서는 당원 세포와 직맹원, 청년동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당총회가 열렸다. 안건은 “농장 침해 현상을 철저히 없애고 올해 가을걷이 전투와 알곡 수매를 힘 있게 내밀어 올해 알곡 생산 목표를 기어이 점령할 데 대하여”였다. 공개 당 총회를 하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농사 문제가 안건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 간부는 “랭해와 가뭄으로 벼와 옥수수 농사가 잘 안 돼 농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 것 때문에 공개 당 총회를 했다. 또 농작물에 손을 대지 말데 대한 지시가 하달됐으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 엄격한 처벌을 줄 것이다. 올해 농사 작황이 좋지 않으므로, 한 알의 낟알도 허실하지 말 데 대한 지시도 내렸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함경남도 함흥시의 한 간부는 “공장, 기업소에서 가을걷이 전투를 힘 있게 도우라고 하지만, 농장에서 아무도 안 반길 텐데 잘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가을걷이할 때가 되면 논밭에 떨어진 이삭 한 톨이라도 더 주워가려고 애를 쓰는 농민들에게 외부인들은 이삭주이 경쟁자로 비쳐질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농장 측에서도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일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 정치생활

금야군 보위사령부 단련대, 노동 강도 높기로 악명

함경남도 금야군 보위사령부 단련대는 총 7개 반으로 약 350여 명이 수감돼있다. 한 반에 50여명이 있는데, 군관들만 모인 반이 4개, 나머지 3반은 하사관이나 병사들이 모여 있다. 또 농산반이 한 개, 나머지는 건설이나 탄 캐는 반으로 구성돼있다. 작업반은 교양을 받으면 복귀할 수 있는 단련대생과 단련기간이 끝나면 생활제대(범죄 연루된 불명예제대)하는 단련대생으로 나뉜다. 탄광일은 사고 위험성이 높아 생활제대 대상자 단련대생들이 주로 배치된다.

1개 작업반은 5개 분조로 나뉘는데, 10명이 한 개 분조가 된다. 지난 3월 20일부터는 오전 4시 30분에 기상해 일을 하고 있다. 6시 15분부터 오전 작업을 시작해 12시 30분에 끝낸다. 점심식사 30분 주고, 12시 30분부터 1시에 20분에 로동안전학습을 하고, 다시 오후 작업에 들어간다. 취침시간은 12시 정도이다. 단련대생들은 일이 너무 고되고 힘들어, “보위사령부 단련대 한 달이 일반 교화소 7달과 맞먹는다”고 말한다.

식사는 하루 세 끼 옥수수묵지가루와 콩두박에 옥수수쌀을 섞은 약 200g의 밥과 된장국, 염장무 정도이다. 된장국이 안 나오는 날엔 대신 소금물을 푼 미역국을 준다. 먹는 게 부실하다보니, 군관들은 대부분 집에서 보내주는 음식으로 살아간다. 한 달에 한 번 면회가 가능한데, 이 때 집에서 펑펑이가루를 약 30kg씩 들여보내주는 경우가 많다. 그 외 설사약, 감기약, 해열제 등을 넣어주기도 하는데, 반장이 보관하고 있다가 요청하면 주는 식이다. 군관과 달리 하사관이나 병사들은 독신이나 총각들이 대부분이라 면회 오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만큼 배고프고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다.

올 초 검거된 국경경비대 60여명, 8월 15일에 퇴소

올해 1-2월에 불법도강을 도와준 혐의로 검거된 국경경비대 군관 60여 명이 8월 15일에 퇴소했다. 이들은 그동안 함경남도 금야군 보위사령부 단련대에서 생활해왔다. 30여명의 군관은 출당, 철직 처분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30여 명은 군대에 복귀했다. 복귀한 군인들은 대부분 범죄 건수가 적거나, 한국문세에 걸리지 않은 경우이고, 무엇보다 보위사령부에 뇌물을 바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의주, 년말까지 불법 중국 손전화기 수사

평안북도 신의주는 지난 7월 1일부터 불법 중국 손전화기 사용자 단속을 년말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새로운 기계를 들여와 수사를 하고 있다. 육성 통화 내용은 물론 문자까지 도청할 수 있는 기계이다. 중국 손전화기 단속과 별도로, 북한 당국은 오는 10월 10일부터 신의주에서도 북한 손전화기를 허용할 방침이다.

■ 사회

평양 승호구역 후방총국 연유관리소 경비, 여군으로 교체

평양시 승호구역 립석동에 주둔하고 있는 후방총국 산하 연유관리소 연유창 경비 중대가 여군으로 교체됐다. 새로 교체된 여군들은 25일간 경비 근무 수칙과 수행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9월 1일부터 경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연유창 경비군들의 비리 사건이 끊이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후방총국 산하 간부들은 “남자들보다 비리가 많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군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007년과 2008년, 두 해 동안 군관들이 직접 빼돌린 기름은 50여 톤, 군관의 승인 아래 하사관들이 빼돌린 기름은 50여 톤에 이른다. 이 기간 동안 중대 정치지도원을 제외하고, 중대장이 세 차례나 교체됐고, 소대장 역시 두 번이나 교체됐다. 하사관 8명은 생활제대 됐으며, 기타 다른 사병들은 보위사령부 단련대에 보내졌다. 올해 7월 10일에도, 후방총국 당검열위원회 검열 결과, 소대장 1명과 하사관 2명이 구속됐다. 이번에 구속된 소대장은 지난 7개월 동안 약 18톤의 기름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하사관들이 빼돌린 기름도 10톤이 넘는다. 이번에 붙잡힌 이들은 10년 이상의 교화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연유창 경비들이 오히려 기름을 빼돌리는 현상이 끊이지 않자, 여성 중대를 새로 개편해 경비를 전면 교체하게 됐다.

신계군, 76세 치안대원 출신자 붙잡아 처형

지난 7월, 황해북도 신계군 보위부는 치안대원 출신자를 체포했다. 올해 76세인 치안대원 출신자는 지난 1952년 전쟁 시기에 황해남도 연안군, 옹진군 일대에서 민간인 학살에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쟁이 끝난 뒤 1954년에 이름과 성(姓)을 바꾸고, 함경남도 금야군에 들어가 살다가 1981년에 황해북도 신계군 행정위원회 로동간부 사업에 배치돼 이사했다. 그러다 국가 물자 절취 사건으로 해임돼 지금껏 군부대 로무자로 년로보장을 받고 있었다. 이번에 붙잡힌 까닭은, 남한에 살고 있는 형제와 친척들의 부탁을 받고 그를 찾으러 온 중국인이 체포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숨겨왔던 치안대 행적까지 낱낱이 밝혀져 정치범으로 바로 체포됐다. 그는 뇌출혈로 심문받기 힘든 상태였지만, 전쟁 시기에 중범죄를 저지른 ‘계급적 원쑤’라는 이유로 처형됐다. 그의 두 아들과 다섯 명의 손자, 그리고 세 딸은 정치범 관리소에 보내졌다. 단 두 며느리와 사위, 그리고 외손자들은 관리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매주 1회 평양-삼지연 직승기 운행

150일 전투 기간에 평양-삼지연 직항편이 개통됐다. 매주 목요일마다 주 1회 운행된다. 령도 업적 단위나 방침 대상을 취재하러 출장 가는 기자들은 1만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공적인 업무가 아닌 일반인들은 6만원 상당을 줘야 한다. 주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이 항공편을 몰래 이용한다.

■ 여성/어린이/교육

청진 꽃제비들, 사리원 계모초등학원에 이관

함경북도 청진시 시인민위원회는 지난 8월 2일, 꽃제비 15명을 황해북도 사리원 계모초등학원에 보냈다. 올해 4월부터 7월 30일까지 단속된 꽃제비 23명 중에 9세 미만 학생들을 선별했다. 함경북도에 두면 또다시 꽃제비 생활을 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어린 꽃제비들이 다른 지역에 가면, 생소한 지역이라 밖에 나가도 빌어먹을 수 없으니, 도망가지 못할 것이라 판단한 결과다. 그러나 초등학원에 갔다가 너무 배고파 뛰쳐나오는 어린 꽃제비들이 낯선 지역에 간다고 해서 가만히 있겠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런 논란에도 인민위원회는 어린 꽃제비들을 모두 황해북도 사리원에 보냈다.

한국 성인비디오 시청한 중학생들 단속

평안남도 온천군에서는 지난 5월부터 7월 20일까지 불법록화물 검열을 벌인 결과를 총화했다. 이번 검열 결과 단속 대상에 중학생 3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제1중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이 학생들은 그동안 한국 성인비디오를 시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안당국은 이들에게 “남조선 영화 알판을 어떻게 구했으며, 누가 가져왔는지”심문을 벌여 관련자 10여 명을 더 구속했다. 함흥에서 알판을 구해온 장사꾼에겐 교화형 8년, 비디오를 시청한 10명에겐 노동단련대 1년형을 선고했다. 미성년인 중학생들도 처벌을 면치 못했다.

■ 사건사고

군인들, 부림소 훔쳐 팔아 처벌

함경남도 정평군 항공사령부 소속 경비중대 2소대 군인 3명이 인근 농장의 부림소를 훔쳐 팔아 처벌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5월 20일경 부림소를 몰래 가져다가 일을 시키다가, 소가 부상을 당해 잘 걷지 못하게 되자 도살했다. 소를 도살하고 남은 잔해를 땅 밑에 파묻었는데, 이것이 군보안서 수사과에 발견됐다. 이들은 군민관계를 훼손시킨 가장 엄중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주범은 9년형을, 나머지 2명은 7년형을 받았다.

옥수수 도적질하던 군인들, 경비원 폭행

지난 8월 3일, 평안남도 안주군에 주둔 중인 포병지도국 산하 82mm 박격포 대대 군인 5명이 인근 북송리농장 옥수수를 털다가 농장경비원에게 붙잡히자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군인에게 폭행당한 농장경비원 3명 중 한 명은 시력을 잃었고, 나머지 2명은 큰 부상을 입었다. 리당의 신소에 포병지도국 보위부에서 군인 5명을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