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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306호

■ 시선집중

탄부의 자식, 대대손손 탄부

탄부들은 농민과 마찬가지로 벗어나기 힘든 신분에 속한다. 한 번 탄부가 되면 그 자식들은 대대손손 탄부가 돼야 한다. 대개 출신성분과 토대가 좋지 않다. 평안남도 순천지구의 경우, 1967년에 평양시와 개성시, 황해남도 등지에서 복잡계층을 집단 이주시킨 바 있다. 전쟁 시기에 치안대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처형된 뒤 그 가족들이 주로 이주했다. 한국에 가족이나 친척이 있는 사람들이나 남한에 가려고 탈북 하다가 붙잡힌 세대의 친척들이 탄광에 들어왔다. 이런 식으로 성분과 토대가 나쁜 사람들이 쫓겨 왔는데, 이들이 전체 탄부의 70-80%를 차지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당원이 되기 힘들고, 그 자녀들은 군대에 가기도 어렵다. 간혹 인민군대에 들어가는 자녀들도 있지만, 건설 부대와 같이 힘든 부대에 배치되기 마련이다. 어떤 젊은이들은 탄광 일이 하기 싫어 제대하기 전에 부대 노동자로 남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이 늘어나자 급기야 당에서는 지난 2007년 5월, “군대 복무자들이 만기 제대돼 대학이나 고향에 갈 경우, 토대가 걸리는 탄부의 자녀들은 군대 생활을 잘 했어도 석탄 대학에도 추천하지 말고, 거주지 탄광의 고향에 귀가시켜 제대를 시킬 것”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탄광 녀맹, 장사 다니는 여성 단속

서북지구 탄광련합기업소들은 소토지 농사가 잘 안 되는 지역이다 보니, 먼 지역까지 장사를 떠나는 여성들이 많다. 이에 탄광련합기업소 녀맹위원회에서는 “조직에 보고도 하지 않고 자유주의적으로 장사를 다니는 녀성들에 대한 조직적 통제와 역할을 강화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 장사하기 좋은 조건이 아니다보니 한 번 장사를 떠나면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장사를 떠난 여성은 물론이고, 그 가족들까지 모두 고생이다. 그런데도 워낙 먹고 살 길이 제한돼있다 보니, 어떤 식으로든 장사를 떠나는 여성들이 많다. 당국은 별다른 생계대책을 마련해주지 못하고, 그저 녀맹원들이 생활을 잘 해야 한다며 통제와 지도를 강화하는 실정이다.

세외부담 면제에도 유치원생 감소

탄광기업소 노동자구역의 탁아소와 유치원들은 갈수록 원생이 줄어들어 고민이다.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아이들에게 하루 한 끼 정도는 밥을 해먹일 수 있었는데, 올해 2월부터는 그나마도 없어졌다. 식량사정이 나빠져 아이들에게 밥 한 끼 해주지 못하다보니, 집에서 도시락까지 들려 보낼 형편이 못되면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 것이다. 유치원이나 탁아소에서는 아이들이 각자 싸온 밥에 된장국이나 미역국을 말아먹을 수 있도록 국만 제공해주고 있다. 다만 하루에 한 번 국산 과자를 세 개씩 주는데, 이것은 부모들이 매달 간식비로 1,200원씩 준 것으로 해결한다. 그 외에 학교 꾸리기를 한다며 세외부담을 걷는 일은 가급적 하지 않고 있다. 유치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교양원들이 직접 농사를 짓거나 부업을 해 꾸리기 비용을 마련한다. 학부모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애쓰는 만큼 원생 수가 유지돼야 하지만,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탄광에 일하러 나간 남편 대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어머니들이 먼 지역으로 장사를 떠나면서 아이들을 친척집에 맡기기 때문이다.

생산계획 달성 탄광에 표창과 선물

서북지구 탄광기업소들의 생산실적이 대체로 저조한 가운데, 생산 계획을 달성한 탄광들이 있어 표창과 선물이 수여됐다. 150일 전투가 끝나자, 생산 실적 및 탄부들의 출근 상황 등을 종합한 결과 순천지구 탄광기업소 4갱 청년굴진소대 실적이 좋았다. 4갱 청년굴진소대의 경우 예전부터 굴진채굴작업과 발파작업을 신속히 끝내 ‘일을 잘하는 청년소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도 영화나 TV에 자주 등장하는 대외선전용 탄광이다. 그렇다보니 다른 탄광에 비해 설비나 배급, 여타 조건들을 잘 갖추고 있다. 이번에는 계획 달성을 치하하는 의미로, 예전보다 못하지만 특별히 식사와 술 2병씩을 선물로 주었다.

고난의 행군 시기 전까지만 해도, 매일 작업이 끝나면 영양제 식당에서 영양보충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또 매달 돼지고기 3.2kg와 설탕 2.4kg, 계란 15알, 술 1.5리터, 각종 건강 약초 1.2kg 등이 공급됐다. 그러나 1995년부터 차츰 사라지거나 양이 감소하더니, 이제는 가족의 배급도 나오지 않게 되었다. 본인 앞으로 나오는 배급은 쌀 11kg에 옥수수 4kg이고, 한 달 임금은 8천 원 정도이다. 일반 노동자들보다야 배급도 잘 나오고 임금도 많은 편이지만, 소토지 농사를 짓거나 장사하기 어려운 형편에 이 정도로는 고달픈 생활을 면할 수가 없다. 탄광 지역이 심심산골에 있다 보니 농사지을 땅이 척박해 소토지 농사가 잘 안되고, 장사하러 떠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서북지구 탄광련합기업소] 열악한 환경에 생산 의욕 저조

평안남도 서북지구 탄광련합기업소마다 실적과 생산 능률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고민이다. 탄광련합기업소 당위원회에서는 150일 전투기간에 일군들을 각 탄광마다 내려 보내 진두지휘하도록 했지만, 2/4분기가 끝난 뒤 “영예로운 승리자가 되자”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생산 실적이 저조했다. 100일 전투가 시작되자, 일군들은 순천지구, 덕천지구, 북창지구 등 탄광기업소에 내려가 해당 탄광일군들과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생산에 필요한 설비 보수와 노동력 보장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제기됐다.

순천지구 청년탄광기업소에서는 지난 5월부터 석탄을 운반하는 갱차 200대가 새로 필요하다고 제기했지만 거절당했다. 로반과 레루(레일)가 고르지 않으니 갱차 사고가 많이 나는 것이라며, 로반과 레루를 잘 설치하라는 답변만 들었다. 청년탄광기업소 측에서는 “로반과 레루를 다시 잘 닦을만한 자금이 없는데 무슨 수로 하느냐. 당장 쓸 갱차도 변변한 게 없다. 고장이 너무 많아 쓰기 바쁜 정도를 넘어섰다”고 항변했다. 갱 안에서 석탄을 운반할 때, 갱차들이 선로를 탈선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고, 탈선된 위치까지 걸어가서 복구하는 작업에 드는 시간만도 최소 1-2시간 이상 걸린다. 복구하는 데 시간이 너무 걸리다보니, 생산량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순천지구 탄광기업소 일군들은 새 갱차로 바꾸는 것밖에 대책이 없다고 판단했다. 탄광 일군들은 “이렇게 작업 조건을 보장해주지 않으면서 석탄 생산을 못한다고 비판한다”며 억울해한다. “상태를 보면 한심한 정도가 아니라, 1930년대 조선이 일본 식민지로 있을 때 곤욕을 치렀던 조선 로동자들의 처지보다 더 한심한 것”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런 상황에서 탄부들의 노동의욕은 낮을 수밖에 없다. 탄부들은 오직 휴식시간과 점심시간만 기다리는 모습이다. 일부 노동자들은 100일 전투를 맞아 현장에 파견 나온 일군들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지도를 한답시고 내려왔지만, 그 누구도 석탄을 캐는 막장 안까지 들어오는 사람이 없으니, 탄부들이 얼마나 어려운 조건에서 일하는지 어떻게 알 수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 식량소식

신의주-평양 기찻길 주변은 풍작

전국적으로 흉작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의주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철도 주변만은 풍작이다. 철도 인근 밭에는 비료를 충분히 주고,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풍성하게 만들라는 당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틀에 한 번씩 다니는 국제열차 승객들을 의식한 조치다. 북한 주민들은 “이것 보고는 국내 식량 사정을 알 수가 없다. 이것만 보고, 올해 농사가 잘 됐다고 말하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한다.

강계농장, 가을걷이 운반할 운송수단 없어 애로

자강도 강계시는 100일 전투가 시작되자, 한 달의 알곡이라도 허실 없이 실어 날라야 한다고 협동농장들을 독촉하고 있지만, 농장들마다 운송수단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다. 알곡을 실어 나를 차량 마련이 쉽지 않은 탓이다. 달구지나 우마차 같은 수단들도 총동원하고 있으나, 고장이 나있거나 타이어 바람이 없거나 해서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일군들이 “마음만 먹으면 못해낼 일이 없다는 각오와 사상 정신적으로 준비하여 가을걷이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자”며 아무리 강조해도, 듣는 시늉만 할 뿐 뒤돌아서면 “못 하겠다”는 소리뿐이다. 반면 소토지 농사 알곡을 실어 나르는 데는 농민들의 열성이 대단하다. “제 입으로 들어가는 게 확실해야 열심을 내는 것이다. 농장 일은 해봤자 분배를 잘 안 주니 아무도 제 일처럼 하지 않는다”는 것이 농민들의 중론이다.

선천군 콩 농사 작황 낮아, “올해 처음 보는 대흉년”

평안북도 선천군 농민들은 “올해 농사는 이때까지 살면서 처음 보는 대흉년이다. 내년에 어떻게 살아갈 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한다. 선천군에서는 올해 다른 작물들보다 콩농사에 더 주력했다. 작년에도 콩 생산량이 예년보다 1.3배 더 나왔기 때문이다. 군당 일군들은 시시때때로 농민들에게 당의 콩 농사 방침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콩 농사를 더 잘 짓자고 독려했다. 농장관리위원회와 군당위원회 등에서는 선천군 지역 관내 모든 공장, 기업소들에 적극적인 협조를 지시했다. 이에 공장, 기업소마다 농촌 지원 노동력을 농장에 보냈다. 또 집집마다 인분과 닭, 개, 토끼, 염소 등의 분뇨를 세대 당 1톤씩 모아 주었다. 그러나 1톤이란 양 자체가 무리한 요구였기 때문에 퇴비 마련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일부 주민들은 농장 분조장이나 작업반장들에 돈을 찔러주고, 허위반출증을 만드는 경우도 허다했다. 퇴비의 질도 문제였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라, 주민 누구도 성의 있게 퇴비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그럴 능력도 없고, 여유도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비료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 게다가 날씨 문제가 겹쳤다. 콩 꽃이 피어 이삭이 달리는 시기에 가뭄이 들었기 때문이다. 콩 이삭이 열리지 않거나, 미숙한 콩들이 많아 생산량이 작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콩 농사가 기대와 달리 너무 안 되자, 농민들은 이렇게 심한 흉년은 올해 처음 본다는 말들을 주고받았다.

남포항 부두 노동자들, 꼬박꼬박 나오는 식량 배급에 만족

평안남도 남포항 부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배급 걱정을 하지 않는다. 1월부터 본인 배급은 물론 가족들까지 전량 지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1월부터 3월까지는 수입 옥수수가 배급됐고, 3월 말부터 6월까지는 옥수수와 쌀을 3대 7의 비율로 받았다. 또 7월부터 10월까지는 배급 전량을 쌀로 받았다. 월급은 제때 나온 적이 드물지만, 배급이 꼬박꼬박 나오고 있어 노동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남포항은 외국인들에게 보여주는 창구인 만큼 로동자들의 작업복이나 식사 등에 신경을 많이 쓴다. 게다가 매달 29일에는, 작업 계획 총화를 하면서 우대 물자로 사탕가루(설탕)나 콩기름, 밀가루 등을 일인당 2kg씩 제공하기도 한다. 실적이 좋은 단위에서는 5kg까지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가끔 상선하는 작업을 할 때 사탕가루나 밀가루 같은 물품을 빼돌려 적발되는 일도 있다. 올해 1/4분기 때는 약 20명이 걸렸는데, 이들은 모두 직장에서 쫓겨났다. 쫓겨난 노동자들의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경제활동

백암철도분국, 생계형 탄광 동발목 도난 사고 잦아

량강도 백암군 백암철도분국에서는 100일 전투 기간 동안 동발목 수송에 집중하고 있다. “철도 일군과 수송 전사들이 100일 전투에 한사람같이 떨쳐나 탄광들에 동발 나무를 많이 실어 나르도록 하라”는 지침 때문이다. 분국에서는 역마다 지도성원을 파견해 매일 수송 상황을 점검하고, 수송 지휘를 능률적으로 하도록 조직 정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동발목을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철도 노동자들이 역토장(驛土場)에 내려온 동발목을 몰래 빼돌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분실되는 양이 많다보니, 철도 검찰소에서 조사가 내려오고 역 일군들이 취조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철도 노동자들은 “로동자들의 생활 형편에 관계없이 상부 지시만 앞세우면 뭐하는 가. 우리들은 하루 두 끼도 못 먹을 때가 많다. 동발목이라도 훔쳐 팔아야 먹고 살 게 아닌가?”라며 동발목 도난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훔치다 적발되면 로동단련대에 보내진다는 사실을 알지만, 먹는 문제가 걸려있다 보니 도난 사고가 계속 발생한다고 했다. 탄광에 필요한 동발목보다 수량이 적어지고, 부족한 견인기에 기관차가 자주 고장 나는 등 수송하는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들도 있다.

어랑천발전소, 후방물자 부족에 건설 자재 유출

함경북도 어랑천 수력발전소 건설 강도가 점점 높아가는 가운데, 노동자들의 자재 빼돌리기 현상이 더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다보니 점점 맥은 빠지는데 후방물자는 늘 부족하다. 그러니 자재를 팔아서라도 사먹게 된다”고 했다. 함경북도 도인민위원회에서는 대홍단 농장에서 감자를 40톤 실어와 각 돌격대마다 2,500kg씩 나눠줬다. 도건설지휘부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시, 군 돌격대 대대장과 정치지도원 일군들을 모아 회의를 하는데, 이때 매달 시, 군의 지원 물자 현황을 점검한다. 만약 지원 물자 공급이 잘 안 된다 싶으면 바로 해당 시, 군당과 행정위원회에 시정을 요구한다. 그래도 개선이 안 되면, 도당 전원회의에서 해당 시, 군 책임비서를 일으켜 세워 공개 비판한다. 전체 일군들에게, “건설지원 물자의 질과 량을 보장하고, 성의를 발휘하여 보장해 발전소 후방 물자를 안정적으로 조달”하려고 애쓰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한다. 밥도 밥이지만 일하다보면 술 생각이 날 때도 있어 시멘트나 철근 등을 내다팔아 마련한다고 했다.

■ 정치생활

“국가의 사정으로 먹을 것 못 줘도 일을 잘 하라”

중앙당은 “선군 정치로 정치사상강국, 군사강국, 과학기술의 요새를 성과적으로 점령하였다. 이제 경제 강국 목표만 달성하면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 수 있다. 현 시기야말로 모든 것을 최대로 다해서 2012년 위대하신 김일성 수령님의 탄생 100돐 되는 해에 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결정적인 전환의 해로 되게 하여야 한다. 올해는 모든 전선, 모든 부문에서 당에서 내놓은 전투적인 구호에 맞게 전당적인 총공격전, 전 국가적인 총동원전, 전인민적인 총결사전을 벌려야 할 때이다. 150일 전투를 위해서 나온 구호 는 천만인민을 총결사전에로 더 많은 일을 하라고 하는 당의 구호이다. 이 전투적인 구호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잠재력과 정신력, 경제 강국의 건설에 총동원돼 국가의 사정으로 식량과 먹을 것을 주지 않아도 사회 분야에서 맡은 부문 의견이 없이 일을 잘하라”는 내용으로 각계각층에 100일 전투를 독려했다. 또 “모든 공민들은 누구나 당의 부름에 모든 것을 다 바쳐 일을 잘하여서 강성 대국 건설에 참가했다고 후세대들한테 칭찬을 받을 수 있게 결사 관철의 정신으로 일하여 강성대국 건설을 실현시켜야 한다”고 했다. 150일 전투에 이어 100일 전투에도 그 기세를 늦추지 않고 장군님의 령도에 따르라는 말이었다.

강연장에서 이 말을 들은 주민들은 “먹을 것을 안 주어도 조선 로동당이 시련이 있어 못주는 것으로 알고 일을 잘하라는 것이다. 나라 형편이 못 살고 바빠 식량을 못주니 계속 150일 전투다 100일 전투다 하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냐. 백성들이 의견을 못 가지게 당에서 애쓴다는 게 이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150일 전투 때 맥을 많이 뽑아, 100일 전투 때에는 일을 하지 않고 있다. 1995년부터 1997년 사이 온 나라 백성들을 많이 굶겨 죽이고 현재까지도 나라 사정이요, 강성대국 건설이요 라는 환상을 백성들에게 주고 주민들 통제와 단속 로동자들에 대한 억압적 착취를 하고, 현재 식량 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 안 해 주면서 일만 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는가? 언제 망하여 없어지겠는지 백성들의 원통해하는 소리를 높은 사람들은 하나도 못 듣는 것 같다”는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 사회

해주 새 살림집 간부들 차지

황해남도 해주시는 2002년부터 대대적으로 살림집을 새로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서서히 해주항을 이용해 원료를 수입하거나 수산무역이 발달해 돈 있고 힘 있는 기관, 기업소, 개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제3차 7개년 계획 기간(1987-1993)에는 10만kw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기초공사까지 끝난 뒤 자금부족으로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상태이나, 기초공사까지 끝난 뒤 발전소 건설 계획은 해주시가 점점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었다. 또 해주 앞바다에서 바지락, 조개류가 많이 잡혀 중국 어선과 거래하는 무역회사들도 늘어났다. 이렇게 대외무역항구로서의 면모를 갖추어나가면서 돈 있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고, 이런 사람들을 위해 살림집을 새로 건설했다. 살림집이 너무 호화판이라며 말이 많았지만, 새집에는 간부나 돈 있는 사람들이 들어가고, 그들이 살던 낡은 집에는 영예군인이나 유공자들이 들어갔다.

최근에는 4창 짜리 62평방 아파트 30세대를 지었다. 살림집을 지을 때 도시 경영 주택 감독부와 토론해 시에서 아파트 건설부지를 받고, 살림집에 들어오려고 하는 주민들에게서 300만원을 선금으로 받았다. 이 돈으로 아파트 건설을 시작했는데, 30세대를 다 짓지는 못했다. 15세대를 겨우 지었는데, 외장공사만 끝내고, 나머지 15세대는 한 세대 당 370만 원씩 받고 판매했다. 시에서는 살림집 5세대의 판매권을 건설사업소에 위임하고, 나머지 10세대는 시에서 관할했다. 도시경영부에서는 시당과 도당, 부부장급 간부들에게 4동을 배정했고, 로병 세대나 전사자 세대들이 그 다음으로 배정받았다. 새 주택에 입주한 사람들은 거의 다 기업소 일군들이며, 노동자들에게는 일년에 한 두 세대 본보기로 배정해주는 게 전부다.

길주군 주민들의 끼니 살이 방법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혜산으로 달리기 장사를 하는 서충환(가명)씨는 길주 주민들이 살아가는 방법이라고는 장사밖에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서씨의 말처럼 길주군 주민들의 생계 방법을 보면 소소한 차이들은 있지만, 실제 장사하는 집들이 가장 많다.

식량난으로 생활이 곤란한 집들은 매일 음식을 해가지고 장마당에 나가 판다. 저녁에는 역 앞으로 나가 려행하는 손님들 중에 밤새는 사람이 보이면 집에 대려가 숙박을 시킨다. 보안서에서 이런 세대들을 검열해 제재를 하고 벌금을 걷어가지만, 없어지지는 않는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려관이 있지만, 겨울 같은 때에는 려관 바닥이 랭동기처럼 차갑고, 이불 하나 변변히 차려놓지 못했기 때문에 려행자들이 려관에는 잘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 국가에서 운영하던 려관들이 지금은 하나둘 없어져서, 이제 다른 기업소 사무실들로 리용하고 있다. 길주청년역은 량강도 혜산시와 련결하는 갈림 지점으로서 기차가 많이 서고 리용객들이 많다. 주민들은 역 물음 칸에 가서 기차가 들어올 시간을 수시로 물어보고, 들어오는 시간에 맞추어 밥과 음식, 술 같은 것을 매통에 담아 팔 준비를 한다. 철도 검열대와 일군들, 안내원들이 무질서하다면서 장사꾼들을 통제하고 있으나, 장사꾼들은 눈을 피해 음식을 팔고 있다.

돈이 좀 더 있는 사람들은 창고나 살림집 옆에 10평 남짓 되는 집을 짓고, 각종 물건들을 판다. 이런 집을 매대집이라고 하는데, 술이나 담배, 당과류, 각종 생필품을 시장이나 되거리 장사꾼들에게 넘겨받아 판다. 매대집의 주된 손님은 주변 이웃들이나 인근 공장, 기업소 로동자들이다. 가끔 공장 노동자들이 물건을 팔러올 때도 있다. 자기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몰래 빼돌려 시장보다 싼값에 넘겨준다. 농촌과 가까운 매대집들은 가을이 되면 농장원들이 훔쳐온 낟알을 싸게 사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데, 빵, 완자밥, 떡, 술, 사탕, 과자 등이 잘 팔린다. 인민위원회와 법 기관에서 매대집을 단속하지만, 가끔 본보기로 단속할 뿐 단속하는 사람들이 돈을 받고 묵인해주는 형편이다.

■ 여성/어린이/교육

함흥 약학대학생 40%가 마약류 제조

함경남도 보안당국에 따르면, 함흥 약학대학생의 40% 가량이 빙두 등 마약류를 제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마약을 생산하기도 하지만 장사도 하고 때로는 직접 복용하기도 한다. 이 학교 3학년 학생 3명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빙두를 생산해 팔아넘긴 혐의로 붙잡혔는데, 이들이 취급했던 빙두는 무려 9kg에 달했다. 이 사건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장기간 결석을 묵인해준 교원들은 해임돼 광산 로동자로 내려갔다.

함흥 약학대학 경쟁 치열

함경남도 함흥시 약학대학은 북한에서도 널리 알려진 대학으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학교이다. 약학대학을 졸업하면 병원이나 약국에 배치돼 보건 일군으로 비교적 편안하게 일할 수 있어서다. 해마다 지원자가 증가하는 추세라 갈수록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군복무를 마친 제대군인들은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입학시켜주지만,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일단 돈이 있어야 입학에 유리하다. 입학시험부터 돈이 들기 시작해 통지서를 받기까지 최소 60만 원 이상이 든다.

김책공대, 100일 전투기간 “청년영웅 되라”

김책공업대학 청년동맹위원회는 “강성대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제끼기 위한 100일 전투에서 선봉대 돌격대가 되기 위하여” 청년동맹 조직들을 강화하기로 하고, 대학생 모임을 진행했다. 이 모임에서 “100일 전투 기간에 대중 기술 혁신 운동을 힘 있게 벌려, 생산 정상화와 기술 개건에서 제기되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막힘없이 풀어가자”고 강조했다. “100일 전투기간 학생들의 실력을 한층 더 높여, 하나를 알아도 강성대국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학습에서 일대 비약을 가져오자”고도 했다. 결론적으로 모두가 청년영웅이 되도록 위훈을 창조하자고 했다.

모임이 끝난 뒤 김책공대에서는 대학생 돌격대를 구성해 자강도 희천발전소에 로력 지원을 보내기로 해 학부 학급당 3명씩 돌격대로 나가야 한다. 상부에서는 실력 있는 학생들을 요구하나 학교 측에서는 간부나 돈 있는 자식들을 제외한 가난하고 힘없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발하고 있다. 각 학급에서는 희천발전소에 나가는 학생들을 위해 일인당 5천 원씩 거둬주기로 했다.

■ 사건사고

송림항 기중기 고장 사고

지난 10월 25일, 평안남도 송림항에서 기중기가 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술관리일군들이 기술 관리 규정대로 정비를 잘 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다. 황해제철소로 실어 나르는 화물 작업을 하던 중 기중기의 기본체가 휘어지고 말았다. 수리를 하려면 고장 난 부분을 들어야 하는데 쟈끼(jack)가 없어 황해제철소에서 가져오느라 시간이 그만큼 지체되었고, 당장 중국 선박에서 금속공장으로 가는 짐을 부리는 작업에 지장을 받았다. 20시간이면 할 수 있는 작업을 3일 동안 지체하게 돼 중국선박에 체선료(DEM)를 지불해야 했다. 사고의 책임을 물어 당 일군과 기술관리일군 2명이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