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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310호

■ 시선집중

화폐 교환 후 주민들 반응

갑작스런 화폐 교환으로 충격을 받은 주민들 중에 심장마비로 쓰러지거나 사망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다른 주민들도,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힘들게 장사해 모은 돈이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함경남도 함흥시 회상구역 영예군인 일용품 공장에서는 한 노동자가 11월 30일 저녁에 충격을 가누지 못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망했다. 그동안에도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던 그는 올해 8월 제대한 아들을 올 연말에 장가보내려고 모아둔 1,300만 원이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됐다며 매우 절망스러워했다. 긴급히 농촌으로 달려가 돈 없는 세대들을 찾아가 7대 3의 비율로 나눠 갖자고 돈을 풀었지만, 막대한 손해를 피할 길이 없었다. 그 날 밤 11시경 화장실로 간다며 집을 나서다 발을 헛디뎌 꽈당 쓰러졌는데 그만 머리를 크게 다쳐 뇌진탕으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다음 날 법기관에서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려고 그 세대를 방문해 직접 조사에 나섰다.

주민들 사망자 세대에 대한 료해작업 진행

화폐 교환을 선포한 뒤 주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죽는 사람들이 생겨나자 법일군들이 사인조사에 착수했다. 그 사람이 정말 사고로 죽은 것인지, 아니면 고의적 반항으로 자살을 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돈 없는 사람들 찾아가 구화폐 7대 3 나누자 제안

함경남도 함흥시에서는 11월 30일, 화폐 교환 소식을 듣자마자 위 사례처럼 돈 없는 사람들을 찾아가 7대 3으로 나눠가지려는 시도가 많았다. 특히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농촌으로 들어가 돈 없는 농민들에게 대신 바꿔주면 자신이 700원을 갖고, 300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함흥시 구역 시장들마다 상인들이 장사를 팽개치고 돈 없는 사람들을 찾아나서는 일이 속출했다.

내년 1월 되어야 장사 가능 예견

지방당 일군들은 12월까지는 시장에서 장사가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시장 관리소 일군들은 그동안 보관해주던 상인들의 짐을 모두 내가라고 하고 있다. 한 시장 관리 일군은 “이 기회에 시장 매대에 (팔지 말라고 했던) 여러 품목들을 없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화폐 교환을 했으니, 새 물가가 공표되더라도 당분간 현금 유통이 잘 안 될 것으로 예견했다. 평성시의 한 일군은 2010년 1월이 되어야 어느 정도 장사가 회복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다만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줄이고,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화폐 교환을 일주일 안으로 모두 마무리 짓고, 새 화폐로 국영상점이나 시장에서 식량과 최소한의 생필품을 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당국에서는 가정들이 생계 불안에 빠져 있지 않도록 당일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모든 공장기업소 생산 1주일간 중지

현재 모든 공장, 기업소들도 화폐 교환 시기 일주일간 생산을 멈춘 상태이다.

화폐교환 질서

화폐 교환 진행 과정을 보면, 먼저 각 인민반장들이 모든 세대들마다 10만원을 받아 봉투에 넣고, 세대주의 공민증과 확인도장을 함께 넣어 동사무소에 가져간다. 동사무소에서는 등록된 인민반 세대 명단을 맞춰 보고, 돈을 확인한다. 10원짜리 하나라도 일일이 확인하고, 돈이 낡아 번호가 보이지 않거나, 너덜너덜해진 돈은 받지 않는다. 돈이 떨어져 접착제로 붙여놓은 것들은 접착제를 떼고, 번호를 맞춰본다. 검열원들의 검시를 통과해야 새로 나온 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새 화폐는 인민반장들이 받아서 세대들에 전달해준다. 이렇게 동사무소 1반부터 2반, 3반 순차적으로 넘어가면서 진행하고 있다.

새 국정가격 전까지, 장사 못하게 하려 잔돈 발급 안 해

먼저 지급된 화폐는 200원, 500원, 1,000원짜리이다. 10원, 20원, 50원, 100원까지 새 화폐가 나왔다고 하지만, 아직은 잔돈을 주지 않고 있다. 국정 가격이 새로 제정되기 전까지 시장에서 새 화폐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조처이다. 새 돈을 받은 주민들이 물건을 사더라도 장사꾼들이 잔돈을 줄 수 없도록 해서, 장사 거래를 할 수 없게 하기 위한 것이다.

화폐 교환이 끝나면 무상 배려금 1인당 500원씩

국가에서는 동사무소들의 화폐교환이 끝나면 뒤이어 배려금을 무상으로 주기 위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배려금은 세대수에 근거하여 4명일 때, 아이들과 어른에 관계없이 한사람 당 무상으로 500원씩 지급한다. 세대인원수가 2명이면 1,000원, 4명이면 2,000원, 5명이면 2,500원을 받는다. 기본 교환금 1,000원에 배려금을 세대 인원 당 500원씩 주는 것은, “세대들이 그간 고통을 겪지 않고 먹고 살 수 있게 하자”는 뜻에서다.

중앙당과 내각 재정성, 간부 화폐료해학습 및 화폐교환일꾼 2일간 강습진행

중앙당과 내각 재정성에서는 간부들을 대상으로 화폐 교환 료해 학습을 실시하는 한편, 화폐를 교환해주는 일군들을 대상으로 ‘화폐 교환 질서’에 관한 강습을 이틀간 진행했다. 화폐 교환 강습에는 도당 일군들이 동사무소에 나가 화폐 교환 일군들을 직접 지도했다. 화폐 교환에는 시당, 군당 일군들과 보위부, 보안서, 재판소 등 법일군, 중앙은행 사무원 등이 모두 동원됐다. 예를 들어, 동사무소가 10개라면 화폐 교환조를 18개로 구성해 강습한 뒤 화폐 교환 작업을 실시했다.

화폐 강습 내용

강습에서는 왜 국가적 긴급 조치로 화폐를 교환하게 됐는지, 그 목적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화폐 교환을 하기 위한 근본적인 목적은 로동자들과 사무원, 농장원들의 생활을 현재 수준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관련 설명 내용이다.

“나라의 사정과 여러 가지 자연 재해로 농사가 몇 년째 잘 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 생활에서 식량 문제, 먹는 문제가 잘 해결 되지 않아 몇 년째 주민 생활이 저락 상태에 들어갔다.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 먹을 것이 없어서 허덕이던 현상을 완전히 없애고, 모두다 강성대국의 세상에서 부러움 없이 살게 하는 것이 위대하신 장군님의 소원이시다. 위대하신 어버이 수령님께서도 생전에 인민들이 이밥에 고깃국을 먹고 비단옷 입고, 기와집에 사는 것을 보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이렇게 2012년 4월 15일까지 강성대국을 건설하여 백성들이 만복을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화폐교환의 목적이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조처임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돈이 낡고 한심하여, 새로 올라간 재정상이 나라의 화폐 교환 조치를 내놓았다. 새 화폐의 재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진행한다”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화폐 조치의 성과는 강성대국 건설 전환의 해의 물질적 기본 담보

이번 화폐교환 조치 사업을 성과적으로 진행하면, 강성대국 대문을 열려는 전환의 해에 당의 령도 밑에 천만군민이 150일 전투, 100일 전투의 성과를 이룩하는 로력적, 물질적인 기본 담보로도 된다고 설명했다.

화폐 강습에서 강조된 문제

중앙당은 화폐 교환 일군들에게 다음 사항을 특히 주의시켰다.

첫째, 화폐 교환에 동원되는 기관 일군들의 비행이 철저히 없어야 한다.

둘째, 동사무소들에 나간 화폐 교환 일군들의 비행은 강성대국건설에 지장을 주는 역적 행위로 인정된다.

셋째, 동사무소 주민들 중에 돈이 없는 세대들이 돈 많은 세대들의 돈을 바꾸어 주고 얼마간의 돈을 받는 현상도 철저히 없애야 한다.

화폐 교환 발표, “철저한 규칙과 조직 사업으로 성과 있게 진행”

북한 당국은, 화폐 조치 당일 철저한 규칙과 조직 사업으로, 일군들이 롱간을 부리거나 비법적 행위를 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오전 10시 기해, 전국 도시군당에 당선전사업 선포

북한 당국은 11월 30일 오전 10시, 평양을 비롯한 전국 각 시, 군당을 통해 당 선전사업으로 주민들에게 선포했다. “강성대국 전환의 해에 전면 전변을 하기 위해 새로운 화폐를 교환할 데 대한” 결정을 내리고, 긴급 조치를 선포한 것이다.

오전 9시 화폐교환 발표 전, 중앙체신국 평양시 전화선 차단

지난 11월 30일, 화폐 교환 조치를 발표하기 전인 오전 9시쯤 중앙체신국에서는 평양시 모든 구역의 전화분소 자동기계 작동을 완전히 중지시켰다. 전화로 “화폐와 관련된 비밀이 밖으로 새 나가 나라의 자주권에 관한 말들이 오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였다.

<자료 사진> 새로 발행한 북한 화폐사진 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