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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315호

■ 시선집중

장성택, 8일 회령 방문

장성택 조선로동당 행정부장이 지난 12월 8일, 함경북도 회령시를 방문했다. 화폐교환과 관련해 주민 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시내 전반 사업을 료해하고, 지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한편 회령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 배려로, 아리랑 텔레비전 한 대를 비롯한 특제품이 공급될 예정이다. 회령시는 시당 전원회의를 열어 특제품 분배 방안을 논의했다.

탄부 월급 새 화폐로 8천원

화폐 교환 실시 이후 광산과 탄광의 로동자 월급이 기존 6천원에서 8천원으로 인상됐다. 함경북도 탄광지구의 탄부들은 월급을 새 돈으로 8천원 받으면, 더 이상 부업을 하지 않아도 식구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며 기뻐하고 있다. 이전에는 로임을 6천원 씩 받아도 시장에 가면 쌀을 3kg도 사기 어려웠다. 사실상 구매력이 거의 없는 월급이었던 셈이다. 이것으로 생계를 이을 수 없었던 탄부들은 그동안 사굴에서 석탄을 캐내고 그것을 시장에 내다팔아 식량을 구해왔다. 또는 탄광에서 하루 일을 끝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석탄을 한 양동이씩 지고 나와 생계에 보태곤 했다. 그러나 이제부터 새 돈으로 8천원을 받으면, 옛날 돈으로 80만원의 가치가 생긴 것이라 그만큼 생계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곡물가격, 공시가격보다 2배 비싸

현재 전국 주요 도시 시장의 가격을 보면, 국가에서 제정한 가격대로 판매되는 품목이 몇 안 된다. 거의 대부분 공시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11일 오후, 함경북도 청진시 시장에서는 쌀이 kg에 50원, 옥수수 18원, 옥수수국수 20원 등으로 공시가격보다 2배 이상 비싸게 거래됐다. 단, 돼지고기만 45원으로 공시가격 그대로 판매됐다. 그동안 농가에서는 알곡을 사서 술을 담그고 남은, 술 깡치를 먹여 돼지를 길러왔다. 그러나 화폐 교환 이후 알곡이 비싸지고, 술도 잘 팔리지 않아 돼지 사육을 포기하는 집이 늘었다. 새끼돼지라도 고기장사꾼에게 넘기는 집이 많다보니, 돼지가격이 오르지 않고 공시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9일, 새 화폐 공시 가격 내려와

지난 12월 9일, 국가에서 제정한 가격이 일제히 공시됐다. 쌀의 공시가격은 kg당 23원, 옥수수 8원, 옥수수쌀 12원, 옥수수국수 10원, 밀가루 22원, 두부콩 9-13원, 콩기름 50원, 돼지고기 45원, 무 5원, 인조고기 15원, 줄땅콩 10원, 맛내기 한 봉지 45원 등이다.

11월 28일 4개 도시 물가와 새 공시가격 (단위: 북한 원/kg)

도시옥수수밀가루돼지고기
평양1,7006501,5005,500
함흥1,8507501,8005,300
청진2,0008501,9005,200
사리원1,7006001,5505,800
새화폐 공시가격2382245

보건당국, 초등학원에 매주 2차례 검진 실시

함경북도 보건당국은 초등학원 학생들에게 신종독감 관련 검진을 매주 2회씩 실시하고 있다. 전국 일선 학교가 신종독감 확산으로 모두 방학에 들어간 가운데, 길주군과 온성군 종성로동자구에 있는 초등학원들도 방학을 시작했다. 방학이라고는 하지만, 부모 없는 아이들이라 여전히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 초등학원 기숙사 생활 여건이 매우 열악해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많고, 면역력이 약해 신종독감에 걸릴 위험이 높은 상태다. 이에 보건부문 위생방역일군들이 매주 2회 이상 초등학원을 직접 방문해 검진을 하고 있다.

군당과 동사무소에서 여러모로 도움을 준다고는 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배고프고 춥고 힘든 상태에 있다. 초등학교 교원들은 “현재 가장 어려운 것은 병이 아니라, 추위를 막을 수 있는 겨울 동복과 배를 채울 수 있는 식량”이라고 말한다. 나라의 경제 사정이 어렵다보니 초등학원에 대한 지원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추운 겨울에도 소학년 1학년에서 4학년 아이들은 인민반에서 지원한, 크기나 품이 작은 옷을 몸에 잘 맞지 않아도 입고 지낸다. 속옷도 무릎과 팔꿈치 등이 닳아 다 해진 옷들이 많다. 그동안 초등학원의 후원을 맡아왔던 군당위원회에서는 나라의 경제 사정이 어려우니 교직원들이 알아서 고난을 극복해나가라고 독려할 뿐이다. 교과서는 물론이고 학습장, 연필 등 학용품이 태부족이라, 방학 기간 동안 후속 학습을 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사실이 도당에 보고됐는데, 함경북도 도당위원회 교육부에서는 관내 모든 시, 군 학교 교직원들에게 초등학원에 학용품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교원들은 1명당 학습장 10권, 수지샤프 2자루, 연필 10자루 등을 제출해야 한다. 12월 15일 이전까지 시나 군당교육부에서 수거해 도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식량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한 교원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원 학생들의 식사는 “겨우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만 공급해준다고 한다. 초등학원 교원들은 신종독감 치료약도 필요하겠지만, 식량이 더 시급하다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홍원군, 신종독감 환자 2명 발생

함경남도 홍원군 의료당국은 지난 12월 8일 오후, 신종독감 환자가 2명 발견됐다고 밝혔다. 함경북도 명천군에서는 같은 날 1명이 발생했다고 함경북도 도당에 보고됐다. 그 날 오후 5시 30분, 함경북도에서는 도비상방역지휘부에서 긴급회의가 열렸다. 방학이 시작됐는데도 학생들이 2-3명씩 모여 있지 않도록 지도하고, 다른 지방 려행자들이 오가지 못하도록 통행단속을 더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또 가정마다 감기 증세가 보이는 가족의 바깥출입을 금지시키도록 하라고 했다. 시와 군 방역지휘부에서는 비루스 예방조치준비대책을 세워 주민들의 감염여부를 알 수 있도록 검진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정통편과 국내산 아스피린 사용 금지

보건성은 중국 정통편과 국내산 아스피린을 절대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전국에 내렸다. 이번에 평안남도 지역에서 신종독감에 걸린 환자에게 정통편과 국내산 아스피린을 먹여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신종독감을 진단하지 못한 병원에서 단순히 돌림감기인 줄 알고 이같이 처방했다가, 어린 환자들이 고열이 더 심해져 어떻게 손 쓸 도리도 없이 사망하고 말았다. 감기약을 먹지 않은 아이들은 그래도 검진을 재차 거쳐 신종독감이라는 진단을 받아 다른 치료를 시도할 수 있었다. 신종독감이라고 해서 바로 치료가 가능하지는 않지만, 다행히 약품오용 의료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의료일군들이 주민 세대를 책임지고 검진하라”

전국 시, 군에서 보건부문과 교육부문 일군들이 모인 전원회의에서, “올해 대흉년으로 만성 영양실조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신종독감이 퍼지면 온 나라에 기근과 전염병이 휩쓸어 사회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제기됐다. 신종독감에 대한 대책으로, “(의료일군들이) 모두 한 사람같이 떨쳐나 주민 세대들을 책임지고, 전면적으로 철저히 검진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신종독감을 앓는 초기에 돌림감기 증상이 나타나므로, 정확한 진단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감기약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주민들에게도 감기 증상이라고 해서 어떤 약이든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는 해설을 하기로 했다.

보건성 신종독감 예방대책 공개전원회의

보건성에서는 지난 12월 7일, 신종독감예방 대책을 세우기 위한 전원회의를 전국 시, 군당에서 진행했다. 전원회의에는 시, 군 보건부문 일군들과 인민병원 책임 일군들, 농촌 리진료소 소장과 학교 교장과 부교장 등 보건부문과 교육부문 일군 전원이 참석했다. 신종독감을 공개적으로 전면 검토하는 자리였다. 얼마 전만 해도, 극소수 책임자만 모아 비밀리에 대책을 논의하고, 예방책을 마련하려고 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 간부는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지적했다. 하나는 11월부터 전국 각지에 신종 독감이 폭풍처럼 전염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는 점이다. 주민들의 자체 협조 없이 단기처방적인 예방조치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외부에 이미 신종독감 소식이 알려져 있는 상태라는 점이다. 남조선에서 관련 보도가 나간 후 소문이 퍼져, 해외 주재원들이 국내에 문의하는 일이 일어나는 등 민심이 소란스러워졌다. 이렇게 이미 알려진 이상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에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