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사고

백암군 철도 침목 열차 사고

량강도 백암군 갱목사업소 림산 채벌지에서 철도 침목을 운반하던 중 열차 견인 고리가 끊어져 사고가 발생했다. 원목을 실은 증기 차량 2개가 굴러 위에 탔던 돌격대원 12명 중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증기차는 1940년대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매우 노후화된 상태였다. 백암군 주민들이 농촌으로 들어갈 때 이 차량을 많이 이용하는데 해마다 사고가 5-8회 정도 발생해 수십 명이 죽거나 다치는 등 위험한 상태로 운영돼왔다.

■ 여성/어린이/교육

함북 도인민보안국 정치학교 입학시험 320명 합격

2009년 9월 15일, 함경북도 도인민보안국 정치학교 입학시험이 있었다. 함경북도 관내 보안서 계호원들과 일반 대학 전문학교 졸업생들을 비롯해 보안원을 지망하는 학생들 450명이 응시했다. 김일성 로작과 김정일 로작, 수학, 물리 등 총 12과목을 치렀는데, 450명 중에 320명이 합격됐다. 2003년까지만 해도 보안원으로 입대하려면 할아버지까지 토대를 조사해 통과돼야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다 2004년부터는 토대가 좋지 않아도 돈만 있으면 합격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대체로 구 화폐로 90만 원 이상을 뇌물로 바치는데, 이 돈은 보안원이 된 후 1년도 못 돼 다시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각종 단속을 빌미로 주민들에게 뜯어내기가 쉽기 때문이다. 지난 9월에 실력이 좀 안 되는 지망생들은 보안원이 되면 갚아주기로 하고 돈주들에게 돈을 빌려서 내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학생들은 살던 집까지 팔아서 내기도 했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그렇게 돈을 찔러 넣고 합격한 학생이 전체 입학생의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함북, 애육원 등에 1차 식량 및 학용품 분배

화폐교환 조치가 실시되면서, 북한 당국은 전국 양로원, 계모학원, 애육원 등에 식량과 생필품, 학용품 등을 분배했다. 함경북도는 설명절을 앞둔 12월 28일 시, 군 상업관리소 일군들과 인수원들을 배정하고, 물품 분배에 착수했다. 회령시 원산리 양로원에는 수입쌀 1톤이 배정됐는데, 실제 분배된 쌀은 400kg정도였다. 담요도 30개가 배정됐지만 실제 분배된 것은 15개로 절반에 불과했고, 침대 30개 중 15개, 개인용 식탁 의자 40개 중 10여개가 공급됐다. 온성군 종성로동자구에 있는 초등학원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겨울용 솜신과 솜내의, 그리고 학용품들이 전달됐다. 길주군 초등학원에도 종성초등학원과 같은 분량으로 물품이 전해졌다.

■ 사회

교화소 면회 금지령에 식구들 걱정

평안남도 교화소에서는 신종독감으로 면회가 전면 금지됐다. 교화소와 로동단련대에 가족을 보낸 사람들은 금지령이 내려진 후 매우 걱정하는 모습들이다. 가족이 면회물품을 챙겨주지 않으면 배고픔과 강추위로 고생이 심하기에 어떻게든 면회품을 건네주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평소 직접 찾아가도 면회품의 절반 이상을 떼이는 차에, 면회가 전면 금지된 마당이라 아무리 뇌물을 써도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가족들은 “신형감기로 죽기 전에 이 얼음 날씨에 춥고 배고픔으로 먼저 죽을 것”이라며 근심걱정이 크다. 한편, 신종독감으로 통제되는 단위도 늘고 있다. 평안남도 일부 양로원에서는 신종독감으로 노인 사망자가 발생하자, 양로원 출입구를 봉쇄하고 관계자 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직원들 중에도 건강한 사람들만 뽑아 로인들을 보살피고 있다.

“신종독감 대책 세우라”, 당중앙 3번째 비판 방침 내려

신종독감이 평안북도에서 점차 아래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의료일군들에 따르면, 북쪽 지방보다 황해남북도 등 안쪽 지방에서 더 늘고 있다고 한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신형독감이 신형감기로 알려져 있는데, 전염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 12월 30일, 보건성과 비상방역지휘부 보건부문 일군들이 모여 “조선에서 신형감기를 예방하고 없애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이어 중앙당에서는 새해 들어 처음으로, “신형 감기 환자에 대해 결정적 대책을 세울 것”에 대한 내용으로 보건성 일군들에게 비판 방침을 내려 보냈다. 비판방침은 12월에 두 차례 내려진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였다.

신의주, 신종독감 치료약 공급 시작

평안북도 신의주시는 지난 12월 25일부터 신종독감 치료약을 투여하기 시작했다. 의사들이 유엔약품이 들어왔다며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에게 알약을 주고, 환자들에게는 주사와 약을 처방해주고 있다. 그러나 신종독감 환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의료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신의주의 인민병원에서는 최근 신종독감 환자 4명이 사망했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50대 후반 연령이 높은 사람들 중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한 의사는 “아이들과 노인들의 몸 상태가 허약하고 면역력이 약해서 한 번 걸리면 회복되지 못하고 며칠을 앓다가 사망한다”고 했다. “유엔약품이 들어왔다지만 아직도 너무 부족하다. 요즘에는 시장에 가도 가격이 정신 나갈 정도로 상승해있어 약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사리원, 신종독감 환자 18명 사망

황해북도 사리원에서 황해북도 관내 시, 군당에 통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한 달 동안 신종독감에 걸려 합병증으로 사망한 환자가 18명에 달한다. 현재 보건당국은 개학을 앞두고, 학교와 탁아소, 유치원 등의 소독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돈이 있고, 비교적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사망률이 적은 편인데, 가난한 집에서는 약품 오남용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화폐 교환 조치로 물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독감에 걸린 자녀에게 효험이 있다는 약 중에서 비교적 값이 싼 약들을 이것저것 먹이는 통에 부작용이 생기고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 심한 고열과 두통을 호소하던 학생들은 잘 먹지도 못하고, 난방도 잘 안 되는 집에서 추위에 떨면서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앓고 있다. 사리원 의료일군에 따르면, 그래도 아직까지 평안북도 신의주보다는 황해북도의 신종독감 사망자가 적은 편이지만, 확산 속도가 빠른 편이라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 정치생활

증산교화소 여성 죄수들, 전거리교화소로 이동

인민보안성 교화국 국장을 비롯한 간부 6명이 지난 해 10월, 중앙검찰소 검열과 중앙당 검열에 걸려 해임, 철직되면서 안쪽 교화소마다 규모를 절반 이상씩 축소시켰다. 안쪽 교화소들마다 수용가능 인원이 넘쳐나고,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각종 전염병으로 사망자가 높은 데 따른 조치다. 평안남도 증산군 교화소에서는 교화과 2개를 함경북도 회령시에 있는 전거리 교화소로 이동시켰다. 지난 해 11월과 12월에 유개를 씌운 화차를 동원해 2차례에 걸쳐 여성 죄수들을 후송했다. 전거리교화소에는 현재 여성 죄수들이 4,500여명 가량이고, 남자는 1,100여명 가량이다. 지난해에는 대사령이나 만기 석방자도 별로 없어, 죄수들이 밀집돼 있다. 수용시설이 비좁고 위생시설도 아직 완비되지 않아 전염병에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현재 전거리교화소는 여성 교화과 5개로 구성돼 있는데, 한 교화과에는 다시 교화반이 6개로 조직돼 있다. 교화국의 고위간부들이 해임된 뒤 죄수들의 생활규칙에도 변화가 생겼다. 토요일 오전에는 정치 학습을 2시간 하고, 오후에는 목욕과 옷 세탁을 한다. 일요일에는 휴식하게 하는데, 생활담당 교원들이 텔레비전과 록화기를 가져와, ‘당의 배려’라며 죄수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 교화소 수용 인원이 늘어나면서, 2010년 3월부터 확장 공사를 하기로 했다.

화폐교환 조치 사전에 정보 노출한 무역성 간부 처벌

평안남도 평성시 무역회사 직원 3명이 화폐 교환 조치 실시 하루 전에 소문을 낸 죄로 구속됐다. 평안남도 보위부에서는 12월 3일, 이들을 국가 비밀을 발로한 역적죄로 체포했다. 심문 과정에 죄인이 무역성 간부로부터 들었다는 진술에 따라, 무역성 간부 2명이 체포됐다. 이들 역시 국가비밀을 퍼뜨린 공범죄로 해임 철직되고, 가족 전체가 어디론가 끌려갔다. 함경북도 청진 수성교화소 재정부 재정지도원도 지난 12월 2일, 화폐 교환 조치 관련 비밀을 퍼뜨린 죄로 붙잡혔다. 당국은 화폐 교환 이후 간부들과 주민들 사이에 비슷한 사례들이 더 없는지 조사하기 위해 후열사업을 진행 중이다.

■ 경제활동

퇴비 과제 1톤에 1,500-2,000원 지급

올해 신년공동사설 관철을 위한 퇴비반출사업이 전국 공장, 기업소들에서 진행되고 있다. 함경남도 함흥시에서는 각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에게 1인당 1.5톤의 퇴비과제를 내주었다. 월급을 전액 다 주었으니, 퇴비도 다 해야 한다고 은근히 압박했다. 1월 달에 퇴비과제에 온 집중을 다해 달성하면, 2월에는 새 경제관리대로 농장에서 퇴비 1톤당 1,500-2,000원씩 계산해주기로 했다. 공장, 기업소와 협동농장 사이에 일종의 거래를 해서 중앙은행을 통해 결재하게 된다. 지금까지 해마다 퇴비과제를 해왔지만, 지금까지 대가와 보수가 지급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퇴비과제를 적극 독려하기 위해 이런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들은 퇴비과제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월급을 제외하고도 가욋돈을 벌 수 있다.

덕천지구탄광련합기업소, 채탄굴진공들 임금 8,500원

평안남도 덕천지구탄광련합기업소 산하 제남, 월봉, 덕천탄광 등지에서는 채탄공과 굴진공 등 힘든 일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8천5백 원의 임금을 지급했다. 갱 바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는 4-5천원을 주었다. 앞으로 월 생산 계획을 수행하면 1만 원 이상이 지급될 예정이다. 탄광 노동자가 3명 이상 있는 집에서는 월급이 2만원이 넘어, 자전거, TV 등 살림살이를 마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예전에는 일하기 싫어하던 탄부들이 생산에 열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새해 1월이 되면서 물가가 급상승하자, 월급을 받아도 돈 가치가 떨어져 생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평들이 나오고 있다.

내각 전화 회의,“15일쯤, 국내 물가 정돈될 것”

지난 1월 8일 오전, 내각에서는 정부 전화 회의를 진행했다. 이 날 회의에서 “각 시, 군들의 무역 회사 상품 일체 모든 것을 개인들의 손에 못 들어가게 하고, 시장들도 지금 갖고 있는 상품만 팔게 할 것”을 포치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일군들에 따르면, 1월 15일쯤이면 국내 물가가 정돈될 것이라고 한다. 회의에서는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 시, 군당과 인민위원회에서 대책을 세워 시장 운영을 모두 중지시키라는 지시도 내려졌다고 전했다. 상인들이 국가에서 제정한 가격 외에 제멋대로 값을 올리면, 국가의 조치를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무조건 물품을 회수할 것이라고 했다. 또 감독 통제사업을 강화하도록 했다. 전화 회의가 끝난 후, 각 시장에서는 시장 관리원들이 상인들에게 장세를 받으면서, “상품을 3일간만 팔고 더 이상 받지 말라”고 했다. 보안원들 역시 가격을 올리는 장사꾼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며 주의를 주고 있다.

■ 식량소식

추상협동농장, 3년째 알곡 생산 저조

함경남도 함주군 추상협동농장의 알곡 생산이 3년째 저조하다. 이 농장은 고(故) 김일성주석의 현지지도 교시단위로, 함주벌에서도 당국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도농촌경리위원회와 군당으로부터 “농사를 주인다운 립장에서 하지 않아 생산 실적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주벌은 전체적으로 흥남비료공장에서 비료 공급을 잘 받는 편인데, 추상협동농장은 예년에 비해 많이 받지 못했다. 이에 농장 일군들은 자체 힘으로 농사를 할 데 대한 방침에 따라, 흙보산 비료확보에 나서야 했다. 그러나 흙보산비료의 질이 일정 수준에도 못 미치는 바람에, 현지 교시 단위 농장들 중 알곡 수확이 제일 떨어지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편 토양의 산성화로 떨어진 지력을 높이기 위해 1작업반을 비롯한 4, 5, 7, 9작업반과 청년분조들에는 1월부터 3월까지 흙갈이 사업을 열심히 했다. 농장에 묻혀있는 니탄을 대대적으로 파내 농지에 뿌리기도 했다.

5-6월에는 알곡이 떨어져 출근을 못하는 농민들이 늘어났다. 보통 한 작업반에서 5-6세대 이상이 결근했다. 이들은 집에서 굶기를 밥 먹듯이 하며, 산에 올라 산나물을 뜯어 풀밥 또는 풀죽을 해먹었고, 도라지, 삽주, 백출, 장출 등 약초를 캐다 팔아 연명했다. 6월 말에야 비로소 보리를 수확해 10일 분량이라도 식량을 분배받을 수 있었다. 일군들은 150일 전투시기에 굶주림으로 출근을 못하는 것보다는 먹을 것을 조금이라도 공급해주어 일을 시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알곡이 완전히 바닥난 집마다 가을 식량분배에서 제하기로 하고 20일분을 주었다.

가을걷이가 끝난 10월 28일부터 모든 작업반마다 옥수수와 벼 탈곡작업을 진행했다. 다른 농장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추상협동농장에서도 농민들이 알곡을 빼돌리거나 도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비를 강화했다. 그러나 탈곡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작업반마다 분조들이 3-4시간 교대로 쉼 없이 탈곡기계를 돌리는 바람에 기계가 자주 고장 났다. 기술지도원들과 기계화 작업반의 기술자들이 고장을 수리하려고 했지만 부품 구입에 애를 먹었다. 별 수 없이 알곡을 내다판 돈으로 부품을 조달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다. 탈곡 현장을 지도하러 내려온 함경남도 도농촌경영위원회 지도 성원들이 책임을 물어 일군들을 호되게 질책하고, 기사장을 철직시켰다.

탈곡까지 끝난 뒤 알곡 수확실태를 살펴보니 1정보당 3톤 내지 3.5톤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옥수수의 경우 1정보당 못해도 4-5톤 정도 나왔다. 150일 전투에 100일 전투를 이어 하면서 그 어느 해보다 노력동원에 힘을 쏟아 부은 것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다. 일군들은 농민들이 일은 안하고 건들거리기만 한 게 아니냐며, 식량 배분에 노력공수를 철저히 따지겠다고 별렀다. 11월이 되자, 일단 옥수수를 먼저 배분했다. 11월 30일 화폐교환 조치 이후에는 만 출근자에게 1만 5천 원씩 현금분배가 이뤄졌다.

■ 시선집중

청진 당국, 8일 오후부터 물가 강력 단속

한 때 200원까지 치솟던 쌀값이 당국의 강력 단속에 한 풀 꺾이는 양상이다. 함경북도 청진시에서는 8일 오후 보안원들이 시장에 몰려가 식량을 강제로 빼앗는 등 강력 단속에 나섰다. 포항구역의 시장에서는 식량을 팔던 5명의 상인들이 쌀을 각각 50kg부터 100kg까지 몰수당했다. 단속을 지켜보던 상인들은, “보안원들이 얼마나 극악하고 폭압적으로 단속하는지 완전히 공포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한바탕 단속이 휩쓸고 지나가자, 쌀값이 kg당 100원, 80원, 70원 등으로 차츰차츰 떨어지더니, 10일 현재 60원에서 소폭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폭등하는 물가를 단속하기 위해, 함경남도 함흥 추평시장과 평안남도 순천시장에서는 9일 오후부터 시장 문을 열 때 식량장사꾼들을 아예 들여보내지 않는 방법을 썼다. 이 날 함흥과 순천 시장의 식량 매대는 운영되지 못했다. 화폐교환 조치 이후 장사를 못하고 있던 주민들은 배려금 500원과 월급을 받았으나, 물가가 급상승하는 바람에 얼마 안 돼 돈을 다 써버리는 집들이 늘고 있다.

보안당국, 무역회사 불법판매 감시

보안당국에서는 종합시장을 금지하는 일환으로, 9일 오전부터 무역회사들이 불법 판매와 연관되는지 여부를 감시하기 시작했다. 개인 도매장사꾼들로부터 물건을 넘겨받아 판매하거나 개인들에게 물건을 넘겨주는 식의 불법거래가 적발될 경우, 무역회사의 판매소를 해체하는 등 보다 엄중한 처벌을 내리기로 했다. 또 국가 기관에 소속된 자동차를 개인 장사꾼들이 서비차로 이용하는 것도 철저히 금지하도록 했다. 사실 개인이 차량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기관 기업소의 명의를 빌려 산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자기 돈으로 차를 사고도 정작 이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됐다. 당국에서는 이런 식으로 개인 장사꾼들이 상품을 유통할 수 없도록 하면, 주민들의 무질서한 장사 행위가 자연히 끊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성시의 한 도매상인은 “백성들이 국가의 시책에 대단히 의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물가는 오르는데 국가에서는 백성 편리에 관계없이 대책을 세운다고 불만이 많다. 백성들이 고통을 겪으며, 아무리 생활을 어렵게 해도 지켜만 보고 있다”며 주민들의 불만을 전했다.

시장 금지 주민 불만 단속, ‘40일 전투’예고

14일부터 농민시장 전환이 예고됨에 따라, 각 시, 군당 일군들은 동사무소에 나가 국가 정책 집행 관철 사업에 불평이나 이견이 없도록 강연 및 해설 등 교양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보안당국은 시장 운영이 금지되면 주민 밀집 지역에 장사꾼들이 무질서하게 앉아 상품을 파는, 이른바 메뚜기 장사와 골목장사가 한층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단속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해당 보안서, 분주소, 순찰대 등에서 단속 인원을 선발해 “국가의 승인 없이 운영하는 매대나 개인 식당 등을 비롯한 장사꾼을 단속 통제하는 40일 전투”를 벌이기로 했다.

내각에서는 “시장 관리를 중지하면 주민들 생활에 일시적인 난관이 조성될 수 있다”며 보안당국에 혼란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게 단속인원을 총동원하도록 했다. “장사꾼이 단속원들의 요구를 접수하지 않고 반항하거나 대응하면, 사소한 것이라도 봐주지 말고 장사 품종에 따라 벌금을 부과해 조서를 받을 것”을 지시했다. 정책집행을 위해서는 그 어떤 강제수단도 동원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당국은 주민들에 대한 강연에서, “주민들의 (기존) 시장 관리는 우리식 사회주의와 강성대국 문을 열기 위한 발전에 저해를 주고, 우리 사회를 좀먹는 부패와 변질행위이다. 이를 확고히 인식하고 국가의 조치에 모든 주민들이 떨쳐나서 (새 시장관리를) 집행하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월 14일부터 농민 시장 전격 전환

북한 내각에서는 각 성 기관들과 도, 시, 군당에 오는 1월 14일부터 시장관리운영을 10일마다 한 번씩 열리는 농민시장 형식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농민시장 관리를 운영할 데 대한” 중앙당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전국 주요 도시의 종합시장들은 오는 13일까지만 운영될 예정이다. 앞으로 농민시장으로 변경되면, 시장에서는 농토산물만 거래될 수 있다. 당국은 “일체 중국 상품과 국내산 공업품들을 팔 수 없다”고 못 박고, 농민시장 운영세칙과 판매 가능한 농토산물 품목들에 관한 규정 내용을 각 지방에 전달했다. 공업품을 비롯한 중국산 상품들을 판매하던 상인들은 오는 13일까지 물건을 팔 수 있는 만큼 팔되, 미처 팔지 못한 물건들은 국정가격대로 국영상점에 넘기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