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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354호

■ 시선집중

평성 국경경비사령부, 야시경 조작 강습 실시

평성시 국경경비사령부에서는 지난 4월 18일부터 보름 동안 최신형 감시기제인 야시경 조작법 강습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경비사령부에서 야시경 1,200여 개를 강습생들에게 나눠주고 실습하도록 했다. 강습이 끝난 뒤 지난 5월 4일부터 야시경을 현장에 투입하고, 각 초소마다 강습 받은 군인 한 명을 선정해 야시경을 정확히 관리하도록 했다. 이번에 분배된 야시경은 한밤중에도 시계(視界) 300-400미터 정도 되는 근거리형이다. 국경경비사령부에서는, “불순적대분자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많은 혁명자금을 들여 외국에서 수입해온 것이니, 국경연선 근무를 보다 철통같이 지키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국경봉쇄사업을 더 강하게 내밀어 올해 년말까지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경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잔 고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경북도 국경경비대 27여단에서는 새로 들여온 야시경을 사용 중인데, 벌써 20여 개나 고장이 나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물체가 뿌옇고 흐리게 보이는 등 고장난 야시경들은 병기수리소에 보내졌는데, 뭐가 문제인지, 뭘 어떻게 고치면 되는지 수리공들이 알지 못해 속수무책이다. 한 수리공은 “기계를 대량생산하다보니 처음부터 불량품이 온 것인지, 아니면 관리를 잘 못해서 고장이 난 건지조차 우리로선 알기가 어렵다”며, “상급단위에 보내도 원리를 잘 몰라 우리처럼 고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비싼 돈 들여 야시경을 구비했지만, 제품 자체가 조악한 것인지, 아니면 조작과 관리 미숙으로 잔고장이 많은 것인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함경북도 청진-회령-온성 검문 강화

지난 5월 들어 함경북도 청진-회령-온성 지역 검문검색이 강화되었다. 청진부터 회령 사이에는 검문 초소가 3군데 있는데, 초소를 통과할 때마다 여행증명서와 공민증을 비롯한 신분증과 짐들을 일일이 검사받아야 한다. 특히 함경남도와 평안남도 등 안쪽지방에서 올라온 주민들에게는 일일이 몸수색까지 벌이기 때문에 초소 한 곳을 통과하려면 최소 30분에서 길면 1시간 30분까지 걸린다. 기한이 지난 증명서를 가지고 있거나, 출신지역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엔 무조건 단속 대상이다. 회령과 온성 구간에도 단속초소가 3곳인데, 검열원들이 돈이나 물건을 뜯어내려고 악착같이 검문하기로 악명이 높다. 손짐은 물론이고 위에 올려놓은 짐들까지 모두 내리게 해 모두 뒤지는데 단속 물품이 아닌 것들도 국내에서 보기 힘든 물건일 경우 핑계를 만들어 압수하려고 한다. 결국 빼앗기지 않으려는 주민들이 마지못해 담배나 돈 등을 찔러주면 그제야 모르는 척 눈감아준다. 요즘에는 국경연선지역 마약사범을 붙잡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기간이라, 검열이 더욱 심해졌다. 지난 5월 23일에는 도보위사령부 초소에서 검문을 받던 청진-회령 버스 승객들 중에 한 장사꾼 여성이 빙두 300g을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됐다. 검열원들은 마약밀매매꾼을 검거한다는 이유로 승객들의 몸수색을 서슴지 않고 있는데, 여성의 하의 속옷까지 벗기는 등 강압수사를 벌이고 있어 여성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마약밀매를 하는 여성 한 두 명을 잡기 위해 숱한 여성들이 말 못할 모욕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령, 삐라 사건에 손전화기 단속 더 열 올려

지난 6월 25일 새벽 3시경, 함경북도 회령시 도로 곳곳에 삐라가 뿌려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산업동 음식거리 건설공사 현장의 도로를 비롯해 청진을 오가는 버스주차장 앞 도로와 오산동 식료상점 앞 도로 등 통행인원이 많은 곳에 집중 뿌려졌다. 삐라 앞면은 고 김주석 초상화가 있는 신권 5천 원짜리 복사본이, 뒷면에는 손글씨로 “북조선 사회는 백성을 살기 어렵게만 하고, 간부들만 좋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사회”라는 내용과 “대한민국 사회가 좋으니 고생하지 말고, 모두 대한민국으로 넘어오라”는 선전 내용이었다. 순찰대원들이 공사장을 돌면서 5천 원짜리 돈들이 널려있는 것을 주었는데, 돈인 줄 알고 좋아했다가 뒷면에 체제 비난 글이 있는 삐라라는 것을 확인하고 보안서에 바로 신고했고, 보안서에서는 시당에 즉각 보고했다. 시당에서는 보위부와 보안서, 검찰 등 보안당국에 즉시 통보해 새벽 4시, 날이 밝기 전에 삐라 선전물을 수거하기 위해 골목길까지 샅샅이 뒤졌다. 총 60여장을 수거했지만, 아직 회수하지 못한 삐라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주민들이 보거나 유포하지 못하도록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약서를 쓰게 했다. 시당 선전부와 동사무소 등에서는 인민반마다 일일이 성명을 대조하며, “반동적인 정치 선전물을 보지 말며, 보이는 즉시 바치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다.

한편 이번 삐라 사건으로, 손전화기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던 시보안당국에서는 도당과 중앙당의 도움을 받아 국가적인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7월 4일부터 국가안전보위부와 보위사령부, 특수기관 수사원들이 특별 파견됐다. 이들은 회령시 삐라사건이 해명될 때까지 수사에 참여한다. 보안당국에서는 이번 삐라 사건을 남한에서 고의로 저지른 일이라 보고, 주민들 중에 손전화기 사용자나 도강자, 혹은 도강을 돕는 자 등을 보다 철저히 조사하기로 했다. 삐라 사건으로 바짝 긴장된 국면이라, 주민들은 언제 조용할 새가 없다며 매우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국가보위부 산하 전파탐지국에서는 최신형 탐지기를 회령시에 새로 배치했다. 새로 배치된 탐지기는 손전화기 통화 위치추적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령시는 이번 정치 사건을 계기로, 손전화기 사용을 아예 뿌리 뽑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회령, 손전화기 단속 위해 전파장애기 설치

함경북도 회령시 보위부는 “올해 상반년도까지 손전화기 사용자를 없앨 것”에 대한 결심서를 국가안전보위부에 올리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일차로 오산덕 정자 밑에 있는 22호 초대소 뒤에 전파장애기를 설치하기 위한 건물 2동을 새로 짓고, 6월 1일부터 회령 시내 전 지역에 전파 장애를 시작했다. 전파장애기기 관리원 2명을 새로 임명하고, 전파장애기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 이들의 살림집을 근처에 지어 입사시켰다. 하루 12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면서 전파장애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관리공을 시보위부 통신과 소속 노동자에서 특별히 선발했다. 식량 배급은 물론이고 기타 후방 물자들도 보위부 경리과에서 내주어 이들의 생활에 애로가 없도록 보장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파장애기기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보위부 통신과 과장이 직접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러나 전파장애가 시내 전역을 덮어 중국과 무역거래를 해오던 무역회사 일군들까지 무역거래를 할 수가 없다고 하고, 화교들도 중국 친척들과 통화할 수 없다며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전파장애로 인해 중국에서 항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낮에는 시간별로 하고 밤에는 계속 하는 편이다. 그래도 당분간 손전화기는 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회령, ‘중국에 손 전화하러 산에 올라가는 주민’철저 단속

함경북도 회령시 강안동 녀맹원인 문지영(가명, 37세)씨는 지난 6월 25일, 중국 친척과 통화를 하려고 소풍산에 올랐다가 보위부원들에게 붙잡혔다. 요즘 전화단속이 부쩍 심해진 탓에 시내에서 전화할 수가 없는 상태다. 회령시 보안서 뒤에 있는 소풍산은, 지대가 높은 편이라 전화 통화를 하려는 주민들이 자주 올라가는 곳이다. 이를 안 보위부는 보위부원들을 대거 동원해 가는 길목마다 지키게 해, 소토지 농사를 지으러 가는 복장이 아닌 사람들은 무조건 불러 세워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수색을 하고 있다. 이번에 붙잡힌 문씨도 전화를 하고 있던 현장에서 체포됐다. 문씨는 식구들이 먹고 살 일이 너무 막막해 친척의 도움을 받아보려고, 비법인 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통화하게 됐노라고 진술했다. 6월 10일부터 25일까지 보름동안 문씨처럼 통화하다가 붙잡힌 사람은 이미 10여 명이 넘었다. 국가안전보위부와 시보위부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과 전화를 하는 손전화기 사용자들을 무조건 잡아내고, 사상교양사업을 보다 철저히 강화하고 있다. 주민들은 점점 꼼짝 못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알아서 먹고 살려고 친척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은 눈감아줄 수 있지 않느냐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에서는 손전화기로 국내 소식을 외부에 내보내 허위소문을 유포하고 국가에 관한 잘못된 인상을 심어준다며, 앞으로 더 철저히 잡아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 정치생활

평성 국경경비사령부, 야시경 조작 강습 실시

평성시 국경경비사령부에서는 지난 4월 18일부터 보름 동안 최신형 감시기제인 야시경 조작법 강습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경비사령부에서 야시경 1,200여 개를 강습생들에게 나눠주고 실습하도록 했다. 강습이 끝난 뒤 지난 5월 4일부터 야시경을 현장에 투입하고, 각 초소마다 강습 받은 군인 한 명을 선정해 야시경을 정확히 관리하도록 했다. 이번에 분배된 야시경은 한밤중에도 시계(視界) 300-400미터 정도 되는 근거리형이다. 국경경비사령부에서는, “불순적대분자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많은 혁명자금을 들여 외국에서 수입해온 것이니, 국경연선 근무를 보다 철통같이 지키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국경봉쇄사업을 더 강하게 내밀어 올해 년말까지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경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잔 고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경북도 국경경비대 27여단에서는 새로 들여온 야시경을 사용 중인데, 벌써 20여 개나 고장이 나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물체가 뿌옇고 흐리게 보이는 등 고장난 야시경들은 병기수리소에 보내졌는데, 뭐가 문제인지, 뭘 어떻게 고치면 되는지 수리공들이 알지 못해 속수무책이다. 한 수리공은 “기계를 대량생산하다보니 처음부터 불량품이 온 것인지, 아니면 관리를 잘 못해서 고장이 난 건지조차 우리로선 알기가 어렵다”며, “상급단위에 보내도 원리를 잘 몰라 우리처럼 고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비싼 돈 들여 야시경을 구비했지만, 제품 자체가 조악한 것인지, 아니면 조작과 관리 미숙으로 잔고장이 많은 것인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함경북도 청진-회령-온성 검문 강화

지난 5월 들어 함경북도 청진-회령-온성 지역 검문검색이 강화되었다. 청진부터 회령 사이에는 검문 초소가 3군데 있는데, 초소를 통과할 때마다 여행증명서와 공민증을 비롯한 신분증과 짐들을 일일이 검사받아야 한다. 특히 함경남도와 평안남도 등 안쪽지방에서 올라온 주민들에게는 일일이 몸수색까지 벌이기 때문에 초소 한 곳을 통과하려면 최소 30분에서 길면 1시간 30분까지 걸린다. 기한이 지난 증명서를 가지고 있거나, 출신지역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엔 무조건 단속 대상이다. 회령과 온성 구간에도 단속초소가 3곳인데, 검열원들이 돈이나 물건을 뜯어내려고 악착같이 검문하기로 악명이 높다. 손짐은 물론이고 위에 올려놓은 짐들까지 모두 내리게 해 모두 뒤지는데 단속 물품이 아닌 것들도 국내에서 보기 힘든 물건일 경우 핑계를 만들어 압수하려고 한다. 결국 빼앗기지 않으려는 주민들이 마지못해 담배나 돈 등을 찔러주면 그제야 모르는 척 눈감아준다. 요즘에는 국경연선지역 마약사범을 붙잡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기간이라, 검열이 더욱 심해졌다. 지난 5월 23일에는 도보위사령부 초소에서 검문을 받던 청진-회령 버스 승객들 중에 한 장사꾼 여성이 빙두 300g을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됐다. 검열원들은 마약밀매매꾼을 검거한다는 이유로 승객들의 몸수색을 서슴지 않고 있는데, 여성의 하의 속옷까지 벗기는 등 강압수사를 벌이고 있어 여성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마약밀매를 하는 여성 한 두 명을 잡기 위해 숱한 여성들이 말 못할 모욕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