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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358호

■ 집중탐구

물가폭등과 시장거래

최근 청진시장에서의 쌀값이 며칠 사이 400원 이상 오르고, 옥수수는 270원, 위안화는 52원, 달러는 480원이 올랐다. 주민들은 외화시세와 식량가격의 폭등세로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식량과 생필품 구입이 더 어려워지자, 얼마나 가격이 더 올라갈지 불안해하고 있다. 이런 중에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7-9월 위기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외화시세와 식량가격의 갑작스런 폭등은 표면적으로는 외화시세가 급상승하자 식량 값을 비롯한 시장물가가 동반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식량원천과 물품 부족으로 중국 등 해외에서 물품을 구하기 위해 외화가 필요하고, 그렇다보니 외화가 부족해져 폭등하게 되고, 이것이 다시 식량 등 시장물가에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국내에서 식량과 물건을 구하기 어려워 수입이 불가피하므로 당분간 외화시세가 진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원인은, 정부가 각 기업단위에 직접 자금을 지급하기도 하고, 시, 군 은행에 5,000만원-1억 원씩 내려 보내 기업을 지원하기도 하며, 화폐 교환 시기 은행에 예치한 돈을 교환 지급하는 등 짧은 기간 내 화폐를 많이 풀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으로 보인다. 외환시세의 상승에 따라 물건 값을 정하지 못하는 장사꾼들은 상품을 팔지 않거나 상품 값을 나름대로 정해 가격을 매기고 있다. 시장 관리소 직원들과 시장 담당 보안원들은 장사꾼들이 제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거나 높이 부르면 장사꾼들을 저지시키고 상품을 빼앗고 단속하여 벌금 500원을 받아내고 있다.

그러나 물품이 부족하여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시장 수요공급의 자연스러운 원리이다. 물건이 적으면 물건 값은 올라가고 물건이 많으면 물건 값은 떨어진다. 물건가격이 올라가도 돈 있는 사람들은 그 물건을 살 것이고 그래야 시장은 돌아간다. 장사군은 비싸게 판매한 수익금으로 다른 물건을 구해 시장에 다시 물건을 내놓는다. 가격이 올라간다고 바로 단속을 해버리면 가뜩이나 가격상승으로 물건을 내놓지 않는 장사꾼들은 상품을 더 내놓지 않게 되고 거래의욕이 줄어든다. 비싼 가격이라도 공급되어야 시장은 돌아간다. 비근한 예로 당국은 화폐교환 직후 식량사정이 악화되면서 세관을 통해 식량이 아닌 경우는 수입하지 못한다는 지시를 내린 적이 있다. 먹을 것이 없는데 다른 사치품을 산다거나 다른 물건 소비를 막는다는 차원에서는 타당해 보이는 조치였다. 그러나 조치 결과, 국내 시장에 다양한 물건이 공급되지 않아 결국에는 시장 거래가 위축되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오히려 국가적인 차원에서 간부들은 단속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물품을 확보하여 시장에 물건을 내놓을 수 있는지를 연구해야 한다. 물품이 일단 시장에 나오면 돈 있는 사람은 돈 있는 사람대로, 물건을 만들어 파는 사람은 파는 사람대로, 짐을 나르는 사람들은 짐을 나르며 먹고 살아간다. 국가와 간부들이 노력할 일은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 못지않게 시장거래를 안정화시킬 물품 확보에 앞장서는 일이다. 이미 국가가 지역단위로 노동자와 주민들의 생활을 안착시키라며, 기업소에 운영자금을 주고 전국의 시, 군 은행에 돈을 지불해주었다. 간부들은 눈에 보이는 시장단속을 통해 물가를 잡으려하기보다 물가가 치솟는 원인을 살펴 물건확보를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도모해야한다.

■ 시선집중

어랑천발전소, 돌격대들에 “식량 자체로 해결하라”

시, 군에서 돌격대들에 대한 후방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도 총지휘부에서는 “식량을 자체로 해결하라”고 지시하고, 발전소 건설장과 가까운 농장에 땅을 받아 감자농사 등을 짓게 했다. 각 시, 군 돌격대대들은 최소 1정보 이상씩의 땅에 각종 채소와 옥수수, 감자 농사를 짓게 됐다. 그러나 건설현장에서 하루 10-12시간씩 일해야 하는데, 농사까지 지으라고 하니 무리가 따랐다. 식량을 자체로 해결하라면서 토지를 지정해준 것은 좋지만, 도저히 배가 고파서 일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총지휘부에서는 다시 시, 군 책임비서들을 닦달하고, 시, 군당에서는 결국 각 관내 공장, 기업소, 녀맹원, 인민반, 학교 등에 재차 세외부담을 거두기 시작했다. 청진시 송평구역 주민들은 “화폐 교환하고 나서 백성들이 살기 힘들어진 현실을 뻔히 보면서도 계속 세외부담을 걷는 게 말이 되느냐. 백성들이 굶고 있어도 국가적인 대책은 아무 것도 세우지 않고, 자기네들 이익에 따라 벌려놓은 공사에 백성들더러 식량까지 보장하라니 정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며 반발이 크다.

어랑군, 도적질한 발전소 건설자재 무더기 적발

함경북도 어랑군 보안당국은 상부의 지시로 6월 15일부터 5일 동안 건설장 주변에서 음식장사를 하는 집들을 집중 단속했다. 주로 술과 음식을 파는 집들이었는데 약 20여 곳에서 시멘트 총 20여 톤, 철근 소재 1,000여 미터 등 건설자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발전소 건설장 인부들이 음식물이나 술과 맞바꾸려고 훔쳐 나온 자재들이었다. 어랑천건설 총지휘부에서는 돌격대 일군들을 불러다 “일주일이면 가능한 일도 한 달 내내 끌면서, 혁명자금으로 들여오는 건설 자재를 매일 도적질해서 부락에 나가 술과 음식을 바꿔먹고 있다”며 일은 안하고 도적질만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어랑군은 도당의 지도에 따라, 해당 인민반에 보안원을 한 명씩 파견해 “돌격대원들이 자재를 도적질해오더라도 받아주지 말라”는 내용으로 강습을 했다.

김책시 돌격대원들, 쥐약 먹고 죽은 개 먹고 사망

지난 6월 4일에는 김책시 돌격대원 4명이 술과 음식을 좀 얻어먹으려고 민가에 내려갔다가 사망한 일이 있었다. 길가에 중간 크기의 개 한 마리가 쓰러져있는 것을 보고, 잘됐구나 하고 구워먹은 것이 화근이었다. 그날 저녁부터 밤새 고통스러워하다가 2명이 결국 목숨을 잃고, 나머지 2명은 급히 병원에 실려 갔다. 검사 결과 쥐약 먹고 죽은 개를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독 치료를 받은 2명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뇌 손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동료들은 얼마나 먹을 게 없었으면 쥐약 먹은 개까지 먹다가 이런 참변을 당하느냐며 개탄해마지 않았다.

어랑천발전소, 김책시 돌격대가 제일 불쌍

어랑천발전소 돌격대들 중에 김책시가 후방물자와 식량 보장을 가장 못 받는 곳으로 알려졌다. 각 시, 군의 후방지원 정도에 따라 돌격대들의 생활 차이가 큰 편인데, 5대5밥을 공급해주는 시, 군들이 있는 반면 김책시를 비롯한 몇몇 도시는 작년 농사가 잘 안 된 탓인지 식량 지원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청진시는 화폐교환 조치 후 시장 폐쇄를 겪으면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받아, 죽으로 연명하는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그래서인지, 청진시의 돌격대 지원은 초라한 수준이다. 이외에도 길주군과 화성군, 은덕군 등에서도 돌격대 후방 지원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김책시는 옥수수쌀과 옥수수국수, 밀가루 등을, 청진 라남구역은 옥수수쌀과 밀가루를, 은덕군은 옥수수쌀과 묵지가루 등을 보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알곡에 곰팡이가 피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밥이나 국수를 만들어도 도저히 먹기 힘들 정도로 곯은 냄새가 났다. 늘 허기져있는 돌격대원들이 입에 대지 않고 남길 정도로 냄새가 심했다. 심지어 짐승도 안 먹을 정도였다.

함북 어랑천발전소, “시(군)당책임비서들이 식량 책임져라”

어랑천수력발전소 건설을 맡고 있는 함경북도 총지휘부에서는 지난 6월 19일, 시, 군당 책임비서들이 모인 회의에서 “식량과 후방물자를 보장하라”고 11번째 강조했다. 어랑천수력발전소 건설에는 각 시, 군에서 조직한 돌격대들이 동원돼 해당지역에서 후방물자를 공급하도록 하고 있다. 총지휘부에서는 공사를 빨리 진척시키려면 돌격대원들이 먹어야 일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 시, 군당 책임비서들이 직접 책임을 지고 건설현장에 식량 및 후방물자를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흰쌀과 옥수수쌀을 5대 5 비율로 섞은 5대 5밥을 먹을 수 있게 하고, 일주일에 돼지고기 국 2번, 술은 100g씩 이틀에 한 번, 콩기름은 떨어지지 않게 상시적으로 공급하라고 요구했다. 7월 1일부터 돌격대대의 식량과 후방물자에 대해 엄격히 평가하기로 하고, 제대로 식량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시, 군당 책임일군들은 강성대국 문을 여는 사업에 지장을 주는 인사로 당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책조선소, “식량 공급 못해줄 거면 출근 강요 말라”

함경북도 김책조선소 노동자들이 식량난으로 너무 고통 받는 나머지, “식량을 공급해주지 못할 바엔 출근을 강요하지 말라”고 항의하고 있다. 올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모시겠다며 조선소 전반에서 개건확장 공사를 다그치는 상황이라 더 충격을 주고 있다. 총 550명 노동자 중에 결근자가 무려 300명을 넘는다. 대부분 무단결근을 하거나, 한 달에 수입금 5천원을 바치고 부업 일에 나서고 있다. 조선소측은 어떻게든 출근율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당장 식량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식량배급이 정상화되지 않는 이상 출근하지 않을 것이니, 통제하려고 하지 말라고 단호히 버티고 있다.

인민보안부, “농촌총동원에 돈 내고 빠지는 사람들까지 참가시켜라”

인민보안부에서는 모내기가 끝나고, 김매기 농촌총동원이 한창인 요즘, 장사를 주업으로 삼는 이들이 돈을 내고 빠지는 현상이 많다며, 이들에 대한 대책을 세우라고 각 도 보안서에 지시했다. 함경북도의 경우 지난 6월 1일부터 관내 보안서들마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사람들을 동사무소에 데려가 집에 있는 이유를 들었다. 공식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은 분주소로 보냈다. 분주소에서는 다시 직속상관을 불러 “앞으로 동원에 잘 참가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직접 데려가게 하고 있다. 주로 녀맹원들이 많이 걸려들고 있는데, 여성들은 “마치 큰 범죄자라도 잡은 듯이 끌어내는 게 정말 기분 나쁘다”며 강압적인 처사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함경남도 함흥시 성천강구역 신흥1동에서는 녀맹원들의 농촌동원 실적이 저조하자, 녀맹위원장이 인민반장과 녀맹원 등이 모인 자리에서 총동원에 나올 것을 강력히 설파했다. 녀맹위원장은 “총동원에 대한 인식을 바로 가지라. 지금 생활이 어렵다고 안 나오는 사람이 많은데, 아무리 먹을 것이 없어도 총동원에는 나와야 한다. 일을 못 나오는 여성들이 없도록 대책을 강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장사 등을 이유로, 총동원에 빠지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하루라도 빠지는 녀맹원들은 일하러 나온 사람들 먹이게 돈이라도 내라”고 덧붙였다. 총동원에 빠지는 대신 하루에 500원을 내야 하는데, 여성들은 장사벌이가 안 된다며 평균 200-300원 정도를 내고 있다. 일하러 나가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든지, 무조건 돈을 받아내고 있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여성들의 생계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7월 첫째 주에 5일 동안 거둔 돈이 약 4천원 정도였는데, 녀맹위원장이 2천 5백원을 가져가고, 초급당 비서가 1,500원을 가져가 사실상 두 사람이 모두 써버렸다. 녀맹원들은 “일 나간 사람들한테 먹을 것 좀 사준다고 돈을 내라더니, 쓸데없이 선전물 만드는데 쓰거나 녀맹위원장 입에 털어 넣으니 왜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신포 협동농장들, 올 추수 벌써 걱정

함경남도 신포시 읍협동농장에서는 올해 추수를 벌써부터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모내기를 제대로 한 곳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모내기 작업이 한창일 당시, 2작업반과 4, 5작업반에서는 인근 군부대에서 양수기를 훔쳐가는 바람에 물을 제때 대지 못했다. 벼모가 잘 자라지 못한 상태에서 모내기가 잘 될 리 없었다. 모판에서 모를 뜨는 작업을 할 때도 모가 작아서 묶기 힘들었고, 묶으면 흩어져버려 손실이 많았다. 모내기에 동원된 여성들은 모판 일을 빨리 끝내야 오후에 장사하러 갈 수 있는 처지여서, 손이 많이 가는 일은 가급적 대충 해치우는 식으로 일을 했다. 농장원들은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지난 경험으로 볼 때 생육 기일이 제대로 보장 안 된 벼모를 심었을 경우 수확이 30-40%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신포시 양화리농장에서도 모내기가 잘 안 돼 5작업반의 경우 아예 논밭을 갈아엎는 일이 일어났다. 벼모종을 모판에 붓는 작업을 할 때 모판의 토질을 보장하기 위해 부식토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산에 직접 올라가 부식토를 해오는 일이 생각보다 많이 지체돼 모판에 제때 공급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물을 주는 사람들의 실수로 폐유가 섞인 물을 주는 바람에 병에 걸린 모들이 속출했다. 모내기를 하려고 보니 제대로 자라난 모들을 찾기가 거의 어려웠다. 어찌어찌 겨우 모내기를 마쳤지만,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가을에 수확할 벼가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이에 신포시 협동농장경영위원회와 함경남도 도농업연구사들, 그리고 함주군 함주벌 농장일군들이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병든 벼의 상태를 면밀히 조사했다. 조사 결과, “농사가 잘 되면 미숙일 것이고, 안되면 낟알 수확을 한 알도 하기 어렵다”고 해, 20여 정보에 이르는 논밭을 다 갈아엎기로 했다. 논에서는 물을 빼서 건조시킨 다음 논갈이를 해서 7월 중순부터 겨울철 김장 배추와 무를 심기로 했다.

그 잘 살기로 소문난 은산광산이 어쩌다?

은산 동광산은 군수공업에서 2경제의 기둥 기지로 불릴 만큼 가장 잘 나가던 광산이었다. 2경제에서는 모든 노동자들이 은산광산을 제일 부러워할 정도였다. 원체 동 매장량도 많은 곳이고, 포탄 등을 만드는 원료기지이기 때문에 2경제에서 각종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생산만 하면 쌀은 물론이고 각종 물자를 넉넉히 공급해주었다. 그랬던 은산광산이 어쩌다 죽으로 연명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을까? 중앙당 간부는 당연한 결과라고 일축했다. 아무리 매장량이 많다고 해도, 캐기 쉬운 쪽만 캐다보면 곧 바닥이 나기 마련이라, 더 깊은 막장을 뚫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막장을 뚫는 작업은 폭파를 해야 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만큼 생산량이 줄어든다. 각종 공급이 줄어드니 웬만하면 막장을 뚫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2경제에서 은산광산 관리를 잘못한 결과라며, 아직도 동매장량이 상당히 풍부한데 아깝게 됐다고 한탄했다.

은산광산지구, 절반 이상이 옥수수죽으로 연명

평안남도 은산 광산 지구는 워낙 채굴한 돌이나 버럭 등이 많이 쌓여있어 소토지 농사짓기가 쉽지 않다. 장마당이 들어서기 어려워 장사도 어렵다. 배급이 없으면 딱 굶어죽기 좋은 조건인 것이다. 은산광산지구 전체 노동자들 중에 옥수수죽으로 연명하는 집이 절반을 넘는다. 그래도 잘 사는 일부 간부들은 옥수수밥이나 입쌀밥을 먹지만, 전체 세대의 20%를 넘지 않는다. 주로 광산 일군들이나 법관들, 후방부 일군, 연유관리소 직원 등의 세대들이 밥을 먹고 살고, 나머지는 거의 죽으로 끼니를 잇는다. 죽을 먹는 집에서도 막장에서 일하는 최하층 광부들은 산나물과 옥수수가루를 풀어 섞어 쑨 것을 먹는데, 가마뚜껑을 열면 옥수수가루는 온데간데없고 풀밖에 안 보인다. 육체노동이 심할수록 더 못 먹는 실정이라, 일할 의욕도 기운도 없어 어떻게 하면 일을 안 할 수 있을지 궁리하는 모습이다.

은산 동광산, 식량 배급 없자 노동자들 태업

평안남도 은산군 동광산의 식량사정이 악화되면서 태업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작년 8월까지 수입 옥수수를 배급한 뒤 중단됐다가 올해 들어와서는 1-2월에 보름 분량을 배급해주었고, 월급은 3월까지만 지급해주었다. 오랫동안 노동자들이 굶주리다보니 배급이 조금이라도 나오던 2월에는 그래도 계획량을 완수하려는 시늉이라도 했는데, 3월부터는 노골적으로 태업을 하고 있다. 오전과 오후 교대제로 일하기 때문에 동광 광차 바퀴를 몰래 탈선시켜놓는다. 첫 광차가 탈선되면 지체가 되어 뒤 광차들이 연달아 늦어지게 된다. 이런 식으로 노동자들은 교대 시간이 될 때까지 시간을 보낸다. 노동자들은 “힘들여 일 해봤자 먹을 게 안 나오는데, 무슨 맥이 있어 일하겠느냐, 안 그래도 먹은 게 없어 힘을 내려고 해도 없다”며 태업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너무 오래 배를 곯다보니 자연히 그렇게 된 거라고 말한다. 갱장이나 중대장, 소대장 등 일군들이 모범을 보였지만, 노동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시간만 때우는 모습이다.

내각 경제실무 회의, “무역 거래 활성화가 관건”

지난 7월 5일, 내각 경제일군들의 실무 회의가 5․26 당 지시 이후 7번째로 열렸다. 화폐 교환 조치 이후 제기된 여러 경제 문제들을 논의하는 실무대책회의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백성들의 생활을 안착시키는 문제”가 가장 주요하게 논의됐다. 일부 실무일군들은 경공업과 지방 산업을 육성해야 인민소비품이 충분히 유통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가장 잘 팔리는 품목들을 집중 생산하자고 했다. 현재 생필품의 80% 이상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에서, 국내산 비중을 높이려면 가장 수요가 많은 상품부터 집중 생산하는 체제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구하기 쉬운 원료와 자재만으로도 대량생산이 가능해야 하기에, 국내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식량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무역 거래를 최대한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외국에 수출할 수 있는 원천을 모두 찾아내 무역거래로 식량을 들여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는 “2012년 강성대국 대문을 열어 제끼고 백성들을 잘 살게 해주겠다고 한 것은, 당이 백성들과 한 굳건한 약속이다. 조선이 진짜 잘 사는 나라가 될지 세계에서 모두 지켜볼 것이다. 백성들과 한 약속이 빈말이 되지 않도록 모두들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마무리됐다.

■ 식량소식

어랑천발전소, 돌격대들에 “식량 자체로 해결하라”

시, 군에서 돌격대들에 대한 후방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도 총지휘부에서는 “식량을 자체로 해결하라”고 지시하고, 발전소 건설장과 가까운 농장에 땅을 받아 감자농사 등을 짓게 했다. 각 시, 군 돌격대대들은 최소 1정보 이상씩의 땅에 각종 채소와 옥수수, 감자 농사를 짓게 됐다. 그러나 건설현장에서 하루 10-12시간씩 일해야 하는데, 농사까지 지으라고 하니 무리가 따랐다. 식량을 자체로 해결하라면서 토지를 지정해준 것은 좋지만, 도저히 배가 고파서 일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총지휘부에서는 다시 시, 군 책임비서들을 닦달하고, 시, 군당에서는 결국 각 관내 공장, 기업소, 녀맹원, 인민반, 학교 등에 재차 세외부담을 거두기 시작했다. 청진시 송평구역 주민들은 “화폐 교환하고 나서 백성들이 살기 힘들어진 현실을 뻔히 보면서도 계속 세외부담을 걷는 게 말이 되느냐. 백성들이 굶고 있어도 국가적인 대책은 아무 것도 세우지 않고, 자기네들 이익에 따라 벌려놓은 공사에 백성들더러 식량까지 보장하라니 정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며 반발이 크다.

어랑천발전소, 김책시 돌격대가 제일 불쌍

어랑천발전소 돌격대들 중에 김책시가 후방물자와 식량 보장을 가장 못 받는 곳으로 알려졌다. 각 시, 군의 후방지원 정도에 따라 돌격대들의 생활 차이가 큰 편인데, 5대5밥을 공급해주는 시, 군들이 있는 반면 김책시를 비롯한 몇몇 도시는 작년 농사가 잘 안 된 탓인지 식량 지원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청진시는 화폐교환 조치 후 시장 폐쇄를 겪으면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받아, 죽으로 연명하는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그래서인지, 청진시의 돌격대 지원은 초라한 수준이다. 이외에도 길주군과 화성군, 은덕군 등에서도 돌격대 후방 지원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김책시는 옥수수쌀과 옥수수국수, 밀가루 등을, 청진 라남구역은 옥수수쌀과 밀가루를, 은덕군은 옥수수쌀과 묵지가루 등을 보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알곡에 곰팡이가 피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밥이나 국수를 만들어도 도저히 먹기 힘들 정도로 곯은 냄새가 났다. 늘 허기져있는 돌격대원들이 입에 대지 않고 남길 정도로 냄새가 심했다. 심지어 짐승도 안 먹을 정도였다.

함북 어랑천발전소, “시(군)당책임비서들이 식량 책임져라”

어랑천수력발전소 건설을 맡고 있는 함경북도 총지휘부에서는 지난 6월 19일, 시, 군당 책임비서들이 모인 회의에서 “식량과 후방물자를 보장하라”고 11번째 강조했다. 어랑천수력발전소 건설에는 각 시, 군에서 조직한 돌격대들이 동원돼 해당지역에서 후방물자를 공급하도록 하고 있다. 총지휘부에서는 공사를 빨리 진척시키려면 돌격대원들이 먹어야 일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 시, 군당 책임비서들이 직접 책임을 지고 건설현장에 식량 및 후방물자를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흰쌀과 옥수수쌀을 5대 5 비율로 섞은 5대 5밥을 먹을 수 있게 하고, 일주일에 돼지고기 국 2번, 술은 100g씩 이틀에 한 번, 콩기름은 떨어지지 않게 상시적으로 공급하라고 요구했다. 7월 1일부터 돌격대대의 식량과 후방물자에 대해 엄격히 평가하기로 하고, 제대로 식량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시, 군당 책임일군들은 강성대국 문을 여는 사업에 지장을 주는 인사로 당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책조선소, “식량 공급 못해줄 거면 출근 강요 말라”

함경북도 김책조선소 노동자들이 식량난으로 너무 고통 받는 나머지, “식량을 공급해주지 못할 바엔 출근을 강요하지 말라”고 항의하고 있다. 올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모시겠다며 조선소 전반에서 개건확장 공사를 다그치는 상황이라 더 충격을 주고 있다. 총 550명 노동자 중에 결근자가 무려 300명을 넘는다. 대부분 무단결근을 하거나, 한 달에 수입금 5천원을 바치고 부업 일에 나서고 있다. 조선소측은 어떻게든 출근율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당장 식량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식량배급이 정상화되지 않는 이상 출근하지 않을 것이니, 통제하려고 하지 말라고 단호히 버티고 있다.

은산광산지구, 절반 이상이 옥수수죽으로 연명

평안남도 은산 광산 지구는 워낙 채굴한 돌이나 버럭 등이 많이 쌓여있어 소토지 농사짓기가 쉽지 않다. 장마당이 들어서기 어려워 장사도 어렵다. 배급이 없으면 딱 굶어죽기 좋은 조건인 것이다. 은산광산지구 전체 노동자들 중에 옥수수죽으로 연명하는 집이 절반을 넘는다. 그래도 잘 사는 일부 간부들은 옥수수밥이나 입쌀밥을 먹지만, 전체 세대의 20%를 넘지 않는다. 주로 광산 일군들이나 법관들, 후방부 일군, 연유관리소 직원 등의 세대들이 밥을 먹고 살고, 나머지는 거의 죽으로 끼니를 잇는다. 죽을 먹는 집에서도 막장에서 일하는 최하층 광부들은 산나물과 옥수수가루를 풀어 섞어 쑨 것을 먹는데, 가마뚜껑을 열면 옥수수가루는 온데간데없고 풀밖에 안 보인다. 육체노동이 심할수록 더 못 먹는 실정이라, 일할 의욕도 기운도 없어 어떻게 하면 일을 안 할 수 있을지 궁리하는 모습이다.

■ 사회

인민보안부, “농촌총동원에 돈 내고 빠지는 사람들까지 참가시켜라”

인민보안부에서는 모내기가 끝나고, 김매기 농촌총동원이 한창인 요즘, 장사를 주업으로 삼는 이들이 돈을 내고 빠지는 현상이 많다며, 이들에 대한 대책을 세우라고 각 도 보안서에 지시했다. 함경북도의 경우 지난 6월 1일부터 관내 보안서들마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사람들을 동사무소에 데려가 집에 있는 이유를 들었다. 공식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은 분주소로 보냈다. 분주소에서는 다시 직속상관을 불러 “앞으로 동원에 잘 참가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직접 데려가게 하고 있다. 주로 녀맹원들이 많이 걸려들고 있는데, 여성들은 “마치 큰 범죄자라도 잡은 듯이 끌어내는 게 정말 기분 나쁘다”며 강압적인 처사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함경남도 함흥시 성천강구역 신흥1동에서는 녀맹원들의 농촌동원 실적이 저조하자, 녀맹위원장이 인민반장과 녀맹원 등이 모인 자리에서 총동원에 나올 것을 강력히 설파했다. 녀맹위원장은 “총동원에 대한 인식을 바로 가지라. 지금 생활이 어렵다고 안 나오는 사람이 많은데, 아무리 먹을 것이 없어도 총동원에는 나와야 한다. 일을 못 나오는 여성들이 없도록 대책을 강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장사 등을 이유로, 총동원에 빠지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하루라도 빠지는 녀맹원들은 일하러 나온 사람들 먹이게 돈이라도 내라”고 덧붙였다. 총동원에 빠지는 대신 하루에 500원을 내야 하는데, 여성들은 장사벌이가 안 된다며 평균 200-300원 정도를 내고 있다. 일하러 나가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든지, 무조건 돈을 받아내고 있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여성들의 생계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7월 첫째 주에 5일 동안 거둔 돈이 약 4천원 정도였는데, 녀맹위원장이 2천 5백원을 가져가고, 초급당 비서가 1,500원을 가져가 사실상 두 사람이 모두 써버렸다. 녀맹원들은 “일 나간 사람들한테 먹을 것 좀 사준다고 돈을 내라더니, 쓸데없이 선전물 만드는데 쓰거나 녀맹위원장 입에 털어 넣으니 왜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은산 동광산, 식량 배급 없자 노동자들 태업

평안남도 은산군 동광산의 식량사정이 악화되면서 태업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작년 8월까지 수입 옥수수를 배급한 뒤 중단됐다가 올해 들어와서는 1-2월에 보름 분량을 배급해주었고, 월급은 3월까지만 지급해주었다. 오랫동안 노동자들이 굶주리다보니 배급이 조금이라도 나오던 2월에는 그래도 계획량을 완수하려는 시늉이라도 했는데, 3월부터는 노골적으로 태업을 하고 있다. 오전과 오후 교대제로 일하기 때문에 동광 광차 바퀴를 몰래 탈선시켜놓는다. 첫 광차가 탈선되면 지체가 되어 뒤 광차들이 연달아 늦어지게 된다. 이런 식으로 노동자들은 교대 시간이 될 때까지 시간을 보낸다. 노동자들은 “힘들여 일 해봤자 먹을 게 안 나오는데, 무슨 맥이 있어 일하겠느냐, 안 그래도 먹은 게 없어 힘을 내려고 해도 없다”며 태업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너무 오래 배를 곯다보니 자연히 그렇게 된 거라고 말한다. 갱장이나 중대장, 소대장 등 일군들이 모범을 보였지만, 노동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시간만 때우는 모습이다.

■ 경제활동

신포 협동농장들, 올 추수 벌써 걱정

함경남도 신포시 읍협동농장에서는 올해 추수를 벌써부터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모내기를 제대로 한 곳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모내기 작업이 한창일 당시, 2작업반과 4, 5작업반에서는 인근 군부대에서 양수기를 훔쳐가는 바람에 물을 제때 대지 못했다. 벼모가 잘 자라지 못한 상태에서 모내기가 잘 될 리 없었다. 모판에서 모를 뜨는 작업을 할 때도 모가 작아서 묶기 힘들었고, 묶으면 흩어져버려 손실이 많았다. 모내기에 동원된 여성들은 모판 일을 빨리 끝내야 오후에 장사하러 갈 수 있는 처지여서, 손이 많이 가는 일은 가급적 대충 해치우는 식으로 일을 했다. 농장원들은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지난 경험으로 볼 때 생육 기일이 제대로 보장 안 된 벼모를 심었을 경우 수확이 30-40%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신포시 양화리농장에서도 모내기가 잘 안 돼 5작업반의 경우 아예 논밭을 갈아엎는 일이 일어났다. 벼모종을 모판에 붓는 작업을 할 때 모판의 토질을 보장하기 위해 부식토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산에 직접 올라가 부식토를 해오는 일이 생각보다 많이 지체돼 모판에 제때 공급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물을 주는 사람들의 실수로 폐유가 섞인 물을 주는 바람에 병에 걸린 모들이 속출했다. 모내기를 하려고 보니 제대로 자라난 모들을 찾기가 거의 어려웠다. 어찌어찌 겨우 모내기를 마쳤지만,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가을에 수확할 벼가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이에 신포시 협동농장경영위원회와 함경남도 도농업연구사들, 그리고 함주군 함주벌 농장일군들이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병든 벼의 상태를 면밀히 조사했다. 조사 결과, “농사가 잘 되면 미숙일 것이고, 안되면 낟알 수확을 한 알도 하기 어렵다”고 해, 20여 정보에 이르는 논밭을 다 갈아엎기로 했다. 논에서는 물을 빼서 건조시킨 다음 논갈이를 해서 7월 중순부터 겨울철 김장 배추와 무를 심기로 했다.

그 잘 살기로 소문난 은산광산이 어쩌다?

은산 동광산은 군수공업에서 2경제의 기둥 기지로 불릴 만큼 가장 잘 나가던 광산이었다. 2경제에서는 모든 노동자들이 은산광산을 제일 부러워할 정도였다. 원체 동 매장량도 많은 곳이고, 포탄 등을 만드는 원료기지이기 때문에 2경제에서 각종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생산만 하면 쌀은 물론이고 각종 물자를 넉넉히 공급해주었다. 그랬던 은산광산이 어쩌다 죽으로 연명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을까? 중앙당 간부는 당연한 결과라고 일축했다. 아무리 매장량이 많다고 해도, 캐기 쉬운 쪽만 캐다보면 곧 바닥이 나기 마련이라, 더 깊은 막장을 뚫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막장을 뚫는 작업은 폭파를 해야 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만큼 생산량이 줄어든다. 각종 공급이 줄어드니 웬만하면 막장을 뚫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2경제에서 은산광산 관리를 잘못한 결과라며, 아직도 동매장량이 상당히 풍부한데 아깝게 됐다고 한탄했다.

■ 정치생활

내각 경제실무 회의, “무역 거래 활성화가 관건”

지난 7월 5일, 내각 경제일군들의 실무 회의가 5․26 당 지시 이후 7번째로 열렸다. 화폐 교환 조치 이후 제기된 여러 경제 문제들을 논의하는 실무대책회의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백성들의 생활을 안착시키는 문제”가 가장 주요하게 논의됐다. 일부 실무일군들은 경공업과 지방 산업을 육성해야 인민소비품이 충분히 유통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가장 잘 팔리는 품목들을 집중 생산하자고 했다. 현재 생필품의 80% 이상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에서, 국내산 비중을 높이려면 가장 수요가 많은 상품부터 집중 생산하는 체제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구하기 쉬운 원료와 자재만으로도 대량생산이 가능해야 하기에, 국내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식량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무역 거래를 최대한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외국에 수출할 수 있는 원천을 모두 찾아내 무역거래로 식량을 들여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는 “2012년 강성대국 대문을 열어 제끼고 백성들을 잘 살게 해주겠다고 한 것은, 당이 백성들과 한 굳건한 약속이다. 조선이 진짜 잘 사는 나라가 될지 세계에서 모두 지켜볼 것이다. 백성들과 한 약속이 빈말이 되지 않도록 모두들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