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음악 과외비, 한 달 쌀 10kg

평안남도 평성에서는 화폐교환조치로 한때 주춤했던 자녀 과외 열풍이 최근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화폐개혁에서 살아남은 돈주들이 자녀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한다. 덕분에 예능에 재능이 있거나 교육을 받은 여성들 중에서 마땅한 과외 자리를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손풍금을 다루는 주미영(가명)씨는 남편과 안면이 있는 화교를 통해 과외자리를 힘겹게 구했다. 하루 1-2시간씩 악보 보는 법, 연주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매달 쌀 10kg씩 받는다. 요즘 같은 시절에 쌀 10kg면 큰 벌이에 속한다. 박옥림(가명)씨는 성악을 전공한 여성인데 일주일에 한두 번 아이들에게 발성법을 가르쳐주고, 한 달에 옥수수 15kg씩 받는다. 큰 수고를 하지 않고도 즐겁게 자신의 재능을 살리고 식량벌이도 하니 여성들에게는 제법 매력적인 일자리이다. 과외자리를 구하는 일이 어려워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고 한다. 박옥림씨는 “학생이 더 이상 배우지 않겠다고 할까봐 평소보다 상냥하게, 그리고 인내심 있게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의 개인교습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학교 선생님들보다 아무래도 더 부드럽고, 딱딱한 사상 학습이 아니라 즐겁게 노래를 부르거나 놀이처럼 악기를 배울 수 있어서다. 개인교습은 여자들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요새는 개인용 컴퓨터를 구입한 집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컴퓨터 과외자리도 생겨났는데 주로 공대 출신의 남성들이 가르친다. 그러나 컴퓨터 보급률이 낮아 손풍금이나 노래 과외 등에 비하면 아직 그 수는 많지 않다

중국합영공장도 임금 수준 평이

함경북도 회령시 가발가공공장 노동자들의 임금은 평균 5,000원 미만이다. 일반 공장의 임금을 3,000원 선으로 볼 때 다소 높은 편이지만, 중국의 투자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또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니다. 회령 가발가공공장은 강성무역회사 산하 회사로 작년 여름에 중국 청도시의 한 회사에서 투자를 받았다. 회령에서 반 가공한 제품을 중국에 보내면 그곳에서 완성해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수출하는 구조이다. 회령시 가발공장 노동자는 약 150여 명에 이른다. 월급은 기본 3,000원 선이고, 수당에 따라 최대 5,000원까지 받는다. 기본 노동 시간은 하루 평균 10시간 정도이고, 1주일에 2-3일은 3-4시간씩 연장 근무를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신규 인력이 20명 더 들어와 교육 중이다. 현재 이 공장에는 중국인 기술자 3명이 상주하고 있다.

중국 인력 송출, 장기체류 허용해야

노동자를 파견해 외화벌이를 하려는 북한 당국의 계획이 난항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수 천 명의 봉제공 노동자들과 식당 복무원들이 나간 상태지만, 북한 당국의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북한에서는 100명 단위든 몇 천 명 단위든 원하는 업체가 있으면 얼마든지 보낼 수 있다며 중국 측에 적극적인 의사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말과 달리 스스로 정해놓은 제약이 너무 심하다. 북한 노동자들은 1개월 단기 비자만 받을 수 있어 매달 한 번씩 국경을 넘어갔다 오는 수고를 해야 한다. 단동의 한 봉제공장에 다니는 서영화(가명)씨는 매달 한 번씩 신의주에 다녀오고 있다고 했다. 대량의 인력을 안정적으로 파견하려면 장기체류 비자가 필요한데, 북한 당국은 노동자들의 사상 변질을 염려해 1개월 단기 비자만 받고 있다. 간부급에게는 장기체류를 허용하지만, 일반 노동자들은 사상총화를 실시하려고 매월 한 번씩 불러들이는 것이다. 량강도 혜산의 한 간부는 “(노동자들의) 사상이 해이해지고, 그러다보면 달아나는 사람들이 속출할지도 몰라서 중국 정부에 장기 비자를 달라고 하지 않는다. 로력(노동력)을 파견해 외화는 벌고 싶고, 사상은 통제해야 되고, 두 가지를 다 움켜쥐려니 잘 될 턱이 없다. 중국 기업소들이 처음에는 우리 사람들의 인건비가 싸고 열심히 일하니까 쓰려고 했다가 우리 쪽에서 하도 이런저런 제약을 거니까, 이제는 귀찮다고 오지 말라고 한다”고 전했다.

평양 강성대국, 24시간 전기 공급

평양 시당은 최근 중앙당의 회의 내용을 각 부문에 내려 보냈다. 강성대국의 첫 해인 내년 1월 1일부터 하루 24시간 전기를 공급할 것이며, 식량배급도 전량 보장될 것이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 “(중앙당은) 2012년부터 김정은 대장의 령도에 따라 강성대국의 첫 발을 내딛고, 새로운 면모로 시작된다고 선전하고 있다. 자강도 희천발전소의 전력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간부들은 회의동안에는 기쁜 기색으로 열렬히 환호하며 목숨을 바쳐 따를 것이라고 외치지만, 돌아서면 ‘24시간 전기 공급에 전량 식량 배급이라니 너무 허풍이 세다. 그 말을 대체 누가 믿겠는가?’라고 고개를 흔든다. 내년 1월이면 한 달도 안 남았는데, 하늘에서 식량과 전기가 뚝 떨어지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간부들의 중론”이라고 했다. 평양 시민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강성대국 원년을 맞아 1월 1일부터 전기 공급을 하루 24시간 보장할 것이라는 소식에 일반 가정주부들은 하나마나한 소리라며 웃고 만다. 스물네 시간은 바라지도 않으니, 하루 삼시세끼 밥 지어먹을 시간만이라도 제대로 주면 원이 없겠다는 반응이다. 간부들이나 주민들 대부분은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평양의 전력공급 사정이 11월 들어 조금씩 풀리고 있다. 12월 초 현재, 평양은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 “중국에 석탄 수출을 줄이면서 내수용 전환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평양시 전력의 주요 공급원인 평양화력발전소와 북창화력발전소에 수출용 고열탄을 공급하고 있다. 원래 평양화력발전소에는 저열탄을 공급해왔는데, 저열탄이 부족해서 아까운 고열탄을 쓰고 있다. 일부 간부들은 고열탄을 낭비하는 것보다 중국에 수출해서 외화를 한 푼이라도 더 버는 게 낫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평양화력발전소에 고열탄을 준다고 밥이 나오느냐는 것이다. 전기 없이 사는 데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에, 전기를 몇 시간 덜 보더라도 외화를 벌어 식량을 들여오는 게 사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지방 간부들, 식량난 걱정에 강성대국 뒷전

지방당 간부들의 식량난 고민이 깊다. 중앙당과 평양시당에서는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겠다는 열의가 높지만, 지방에서 강성대국은 체감하기 머나먼 나라다. 화폐교환조치로 타격을 받은 지방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전면적인 세대교체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중앙당에서 정치사상만 강조하며 통제와 검열을 위주로 하다 보니 기업소는 물론이고 개인들의 상업 활동과 무역활동까지 위축되었다. 지방당 간부들은 이렇게 가면 겨울나기도 힘들다고 푸념한다.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간부는 “아무리 강성대국에 곧 진입할 것이라고 떠들어도 어느 때보다 험악한 생활을 하고 있어서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강성대국은 안 되도 좋으니, 더 이상 죽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심각한 식량난을 걱정했다.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앙당에서는 보위부원과 당내 인원들을 지방에 파견해 무작위적인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 검열 일군들은 시당, 군당, 대학교, 기관, 기업소, 세관까지 수시로 검열하고 있으며, 시당과 군당 책임비서는 물론 인민위원장 등 지방의 책임자급 간부들도 취조해 지방당 간부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일이 있든 없든 마음대로 불러내 이것저것 캐물으니 당하는 사람들로선 기분 나쁠 수밖에 없다. 지방에서는 먹고 사는 문제로 고통스러워하는데, 먹고 살만한 중앙당 사람들이 일을 핑계로 으스대는 꼴이 지방당 간부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지방과 중앙의 격차가 벌어지고, 더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서 지방 분위기가 험악하다. 이럴 때일수록 달래가면서 일해야지, 자꾸 충성을 의심하고 통제하면 그나마 있는 충신들도 다 뒤로 돌아 앉을 판”이라고 지적했다. 지방당 간부들조차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지방 경제가 악화되었다고 덧붙였다. “지방당에서는 사람들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큰 관심사다. 사람들 다 죽고 나서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면 무슨 소용이냐. 우리는 한 명이라도 더 살리도록 쌀을 가져오는 게 제일 중요하다. 제발 식량 좀 달라. 이제는 군부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못 가져간다. 우리가 그렇게 안 둔다. 당장 우리가 굶어죽게 생겼는데, 우리한테 오는 식량을 어떻게 빼앗긴다는 말이냐. 뺏어가려고 해도 악착같이 붙들 것”이라며, 식량지원을 호소했다.

15년째 대북식량지원을 호소하며

15년 전 북한에서 사람들이 굶어죽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같은 하늘 아래 강 건너에서 사람들이 굶어죽고, 두만강을 건너다 강물에 휩쓸려 죽는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게 눈앞의 현실이었다. 눈물 흘리며 사방팔방에 도움을 구하러 뛰어다녔다. 북한 사람들이 굶어죽고 있다고, 제발 살려달라고 대북식량지원을 애원하고 또 호소했다. 중국 동북 3성 지역의 험한 산길과 눈밭을 헤치며 탈북난민을 만났다. 이리저리 쫓기며 피멍들도록 얻어터진 야윈 몰골로 주위를 잔뜩 경계하던 탈북난민들에게 차갑게 식어버린 밥덩이와 옷가지가 담긴 보따리를 건넸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들은 그것을 ‘생명의 보따리’라고 불렀다. 좋은벗들은 지금까지 북한 동포의 목숨을 살리는 일을 해왔다. 15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어가는 소식을 전해야 하는 것이 너무도 비통하다. 우리는 정말 잘 해온 것일까? 최선을 다해온 것일까? 가슴 아프게 묻고 또 묻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포기할 수가 없다. 인도주의 지원 사안은 제발 논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자고, 주지 못하는 이유를 대기보다 제대로 주는 방법을 연구해보자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듣고 함께 아파하며, 도울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12월 12일, 창립 15주년을 맞이해 자세를 다잡는다.

■ 사회

음악 과외비, 한 달 쌀 10kg

평안남도 평성에서는 화폐교환조치로 한때 주춤했던 자녀 과외 열풍이 최근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화폐개혁에서 살아남은 돈주들이 자녀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한다. 덕분에 예능에 재능이 있거나 교육을 받은 여성들 중에서 마땅한 과외 자리를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손풍금을 다루는 주미영(가명)씨는 남편과 안면이 있는 화교를 통해 과외자리를 힘겹게 구했다. 하루 1-2시간씩 악보 보는 법, 연주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매달 쌀 10kg씩 받는다. 요즘 같은 시절에 쌀 10kg면 큰 벌이에 속한다. 박옥림(가명)씨는 성악을 전공한 여성인데 일주일에 한두 번 아이들에게 발성법을 가르쳐주고, 한 달에 옥수수 15kg씩 받는다. 큰 수고를 하지 않고도 즐겁게 자신의 재능을 살리고 식량벌이도 하니 여성들에게는 제법 매력적인 일자리이다. 과외자리를 구하는 일이 어려워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고 한다. 박옥림씨는 “학생이 더 이상 배우지 않겠다고 할까봐 평소보다 상냥하게, 그리고 인내심 있게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의 개인교습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학교 선생님들보다 아무래도 더 부드럽고, 딱딱한 사상 학습이 아니라 즐겁게 노래를 부르거나 놀이처럼 악기를 배울 수 있어서다. 개인교습은 여자들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요새는 개인용 컴퓨터를 구입한 집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컴퓨터 과외자리도 생겨났는데 주로 공대 출신의 남성들이 가르친다. 그러나 컴퓨터 보급률이 낮아 손풍금이나 노래 과외 등에 비하면 아직 그 수는 많지 않다

■ 경제활동

중국합영공장도 임금 수준 평이

함경북도 회령시 가발가공공장 노동자들의 임금은 평균 5,000원 미만이다. 일반 공장의 임금을 3,000원 선으로 볼 때 다소 높은 편이지만, 중국의 투자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또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니다. 회령 가발가공공장은 강성무역회사 산하 회사로 작년 여름에 중국 청도시의 한 회사에서 투자를 받았다. 회령에서 반 가공한 제품을 중국에 보내면 그곳에서 완성해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수출하는 구조이다. 회령시 가발공장 노동자는 약 150여 명에 이른다. 월급은 기본 3,000원 선이고, 수당에 따라 최대 5,000원까지 받는다. 기본 노동 시간은 하루 평균 10시간 정도이고, 1주일에 2-3일은 3-4시간씩 연장 근무를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신규 인력이 20명 더 들어와 교육 중이다. 현재 이 공장에는 중국인 기술자 3명이 상주하고 있다.

중국 인력 송출, 장기체류 허용해야

노동자를 파견해 외화벌이를 하려는 북한 당국의 계획이 난항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수 천 명의 봉제공 노동자들과 식당 복무원들이 나간 상태지만, 북한 당국의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북한에서는 100명 단위든 몇 천 명 단위든 원하는 업체가 있으면 얼마든지 보낼 수 있다며 중국 측에 적극적인 의사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말과 달리 스스로 정해놓은 제약이 너무 심하다. 북한 노동자들은 1개월 단기 비자만 받을 수 있어 매달 한 번씩 국경을 넘어갔다 오는 수고를 해야 한다. 단동의 한 봉제공장에 다니는 서영화(가명)씨는 매달 한 번씩 신의주에 다녀오고 있다고 했다. 대량의 인력을 안정적으로 파견하려면 장기체류 비자가 필요한데, 북한 당국은 노동자들의 사상 변질을 염려해 1개월 단기 비자만 받고 있다. 간부급에게는 장기체류를 허용하지만, 일반 노동자들은 사상총화를 실시하려고 매월 한 번씩 불러들이는 것이다. 량강도 혜산의 한 간부는 “(노동자들의) 사상이 해이해지고, 그러다보면 달아나는 사람들이 속출할지도 몰라서 중국 정부에 장기 비자를 달라고 하지 않는다. 로력(노동력)을 파견해 외화는 벌고 싶고, 사상은 통제해야 되고, 두 가지를 다 움켜쥐려니 잘 될 턱이 없다. 중국 기업소들이 처음에는 우리 사람들의 인건비가 싸고 열심히 일하니까 쓰려고 했다가 우리 쪽에서 하도 이런저런 제약을 거니까, 이제는 귀찮다고 오지 말라고 한다”고 전했다.

■ 정치생활

평양 강성대국, 24시간 전기 공급

평양 시당은 최근 중앙당의 회의 내용을 각 부문에 내려 보냈다. 강성대국의 첫 해인 내년 1월 1일부터 하루 24시간 전기를 공급할 것이며, 식량배급도 전량 보장될 것이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 “(중앙당은) 2012년부터 김정은 대장의 령도에 따라 강성대국의 첫 발을 내딛고, 새로운 면모로 시작된다고 선전하고 있다. 자강도 희천발전소의 전력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간부들은 회의동안에는 기쁜 기색으로 열렬히 환호하며 목숨을 바쳐 따를 것이라고 외치지만, 돌아서면 ‘24시간 전기 공급에 전량 식량 배급이라니 너무 허풍이 세다. 그 말을 대체 누가 믿겠는가?’라고 고개를 흔든다. 내년 1월이면 한 달도 안 남았는데, 하늘에서 식량과 전기가 뚝 떨어지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간부들의 중론”이라고 했다. 평양 시민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강성대국 원년을 맞아 1월 1일부터 전기 공급을 하루 24시간 보장할 것이라는 소식에 일반 가정주부들은 하나마나한 소리라며 웃고 만다. 스물네 시간은 바라지도 않으니, 하루 삼시세끼 밥 지어먹을 시간만이라도 제대로 주면 원이 없겠다는 반응이다. 간부들이나 주민들 대부분은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평양의 전력공급 사정이 11월 들어 조금씩 풀리고 있다. 12월 초 현재, 평양은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 “중국에 석탄 수출을 줄이면서 내수용 전환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평양시 전력의 주요 공급원인 평양화력발전소와 북창화력발전소에 수출용 고열탄을 공급하고 있다. 원래 평양화력발전소에는 저열탄을 공급해왔는데, 저열탄이 부족해서 아까운 고열탄을 쓰고 있다. 일부 간부들은 고열탄을 낭비하는 것보다 중국에 수출해서 외화를 한 푼이라도 더 버는 게 낫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평양화력발전소에 고열탄을 준다고 밥이 나오느냐는 것이다. 전기 없이 사는 데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에, 전기를 몇 시간 덜 보더라도 외화를 벌어 식량을 들여오는 게 사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 식량소식

지방 간부들, 식량난 걱정에 강성대국 뒷전

지방당 간부들의 식량난 고민이 깊다. 중앙당과 평양시당에서는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겠다는 열의가 높지만, 지방에서 강성대국은 체감하기 머나먼 나라다. 화폐교환조치로 타격을 받은 지방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전면적인 세대교체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중앙당에서 정치사상만 강조하며 통제와 검열을 위주로 하다 보니 기업소는 물론이고 개인들의 상업 활동과 무역활동까지 위축되었다. 지방당 간부들은 이렇게 가면 겨울나기도 힘들다고 푸념한다.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간부는 “아무리 강성대국에 곧 진입할 것이라고 떠들어도 어느 때보다 험악한 생활을 하고 있어서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강성대국은 안 되도 좋으니, 더 이상 죽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심각한 식량난을 걱정했다.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앙당에서는 보위부원과 당내 인원들을 지방에 파견해 무작위적인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 검열 일군들은 시당, 군당, 대학교, 기관, 기업소, 세관까지 수시로 검열하고 있으며, 시당과 군당 책임비서는 물론 인민위원장 등 지방의 책임자급 간부들도 취조해 지방당 간부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일이 있든 없든 마음대로 불러내 이것저것 캐물으니 당하는 사람들로선 기분 나쁠 수밖에 없다. 지방에서는 먹고 사는 문제로 고통스러워하는데, 먹고 살만한 중앙당 사람들이 일을 핑계로 으스대는 꼴이 지방당 간부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지방과 중앙의 격차가 벌어지고, 더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서 지방 분위기가 험악하다. 이럴 때일수록 달래가면서 일해야지, 자꾸 충성을 의심하고 통제하면 그나마 있는 충신들도 다 뒤로 돌아 앉을 판”이라고 지적했다. 지방당 간부들조차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지방 경제가 악화되었다고 덧붙였다. “지방당에서는 사람들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큰 관심사다. 사람들 다 죽고 나서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면 무슨 소용이냐. 우리는 한 명이라도 더 살리도록 쌀을 가져오는 게 제일 중요하다. 제발 식량 좀 달라. 이제는 군부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못 가져간다. 우리가 그렇게 안 둔다. 당장 우리가 굶어죽게 생겼는데, 우리한테 오는 식량을 어떻게 빼앗긴다는 말이냐. 뺏어가려고 해도 악착같이 붙들 것”이라며, 식량지원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