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애도기간 끝나도 국경은 살벌

지난 해 12월 17일,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애도하는 100일 기간이 지난 3월 25일로 끝났다. 이날, 북한은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성대한 추모대회를 개최했다. 같은 날, 해외 각국 주재원들도 오전 9시부터 오전 12시까지 화한을 올리고, 정각 12시가 되자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일요일이어서 특별한 업무는 없었으나, 사소한 공무라도 모두 중단하고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애도기간이 끝난 뒤 모든 기관, 기업소, 단위들은 정상 운영 체제로 돌아갔다. 그러나 국경지역은 여전히 과도한 통제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량강도 혜산에 사는 정택림(가명)씨는 애도기간이 끝난 뒤에도 손전화기 사용자를 엄벌하겠다는 내용의 강연이 계속되고 있다며, “손전화기를 사용하다 걸리면 무조건 교화 3년이고, 특히 133전화기를 사용하다 걸리면 무조건 간첩죄를 적용한다고 했다. 하도 자주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라고 따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133전화기란 번호가 133으로 시작하는 손전화기로, 대부분 한국 핸드폰이 중국에 건너가 중국 번호를 받고 북한에 넘겨진 것을 말한다. 요즘엔 중국에서 3G전화기도 사용이 가능하므로 국번이 다양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번은 무조건 133으로 시작하는 번호만 받을 수 있었다. 북한에서는 133전화기 하면 한국산 전화기로 통해 엄중 단속 대상이 된 것이다. 아직까지 몰래 133전화기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단속이 재개될 기미를 보이자 서둘러 처분하려는 분위기다. 북한 당국은 손전화기 단속이 탈북자를 방지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탈북자 가족들을 통해 국내 기밀이 새나가는 것을 더 크게 경계하고 있다. 보안당국에서는 매 강연마다 조국을 배신하는 행위는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잊지 않고 있다(

중앙당, 해외대표부 태양절 과제 철회

해외대표부 일군들은 작년에 무역성이 검열 광풍을 맞으면서 덩달아 해외대표부도 잔뜩 위축된 데다 기본 식량 과제에 개인 과제들이 겹쳐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하소연한다. “위대하신 수령님의 탄생일 100돐을 맞아 충성의 마음으로 이 한 몸을 다 바치고 싶다. 그렇지만 작년 식량 과제로부터 각종 과제를 하느라고 진이 다 빠졌다. 이제는 어디 더 이상 비빌 데도 없다. 지금은 더 이상 어떤 과제도 해낼 힘이 없고, 감당을 못하겠다. 오죽하면 우리가 돈으로 충성심을 대체하려고 하느냐는 말까지 하겠느냐”며 속이 탄다고 했다. 해외대표부 일군들의 잇따른 호소에 중앙당은 태양절 맞이 기념 과제를 일단 철회했다. 해외대표부에 내린 과제부담이 여론을 악화시키면, 김일성 주석의 탄생 100주년이라는 뜻 깊은 행사를 해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 “이제 갓 등장한 김정은 최고사령관과 그 지도부에 나쁜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며 과제를 내린 지 10일 만에 철회했다고 전했다. 해외대표부의 한 일군은 “새로 등장한 지도부는 나라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외환자금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해외 무역대표들을 너무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래서 우리들의 의견을 잠시 들어준 것일 뿐이다. 언제 또 새로운 과제가 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제를 철회해주니 당장은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고 했다.

해외대표부, 3대 명절 충성 과제에 허리 휘청

해외대표부 일군들은 김위원장의 급작스러운 사망에 이어 잇따른 3대 명절을 맞아 충성금을 바치느라 허리가 휘청할 정도이다. 지난 12월 김위원장의 사망 추모사업비로 충성자금을 바친 뒤, 올해 1월 8일 김정은 부위원장의 생일과 2월 16일 광명성절 과제가 이어졌다. 작년 10월말까지 해외대표부는 식량 50만 톤을 바치라는 중앙당의 성화에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낸 뒤였다. 이와 별도로 일군 개인들은 1인당 5만 유로의 식량과제를 바쳐야 했다. 당시 과제 달성 비율은 10%에 불과했고, 70% 이상이 정성을 보이는 정도였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김위원장이 사망하자, 이젠 그 누구도 감히 거역하지 못하고 충성자금을 바쳤다. 중국 북경 주재 일군은 “작년 1년 식량과제를 억지로 쥐어짜내듯이 바친 상태에서 광명성절까지 연이어 충성자금을 계속 바쳤다. 4월 15일, 위대하신 수령님의 100돐 충성자금을 또 마련해야 하는데, 아사자 소식까지 들리고 여기저기서 식품구입 요청이 쏟아지니 정신을 못 차리겠다. 나뿐만 아니라 대표부 일군들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전했다.

전국 식품 구매에 총력

3월 25일, 100일 애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전국에서는 무역 거래선을 찾기 위해 각 도, 시, 군당은 물론 부문별, 단위별로 중국에 대표단을 대거 내보냈다. 광물자원과 1차 자원을 팔아 대부분 식품 구매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애도기간으로 경제활동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면서, 일반 직장들에서도 식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함경남도 함흥시의 한 간부는 “겨울에는 식량이 있는 편인데도, 굶어죽는 사람이 생겼다. 공장, 기업소, 단위들에서는 먹을 수 있기만 하면 뭐든지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있다”며 최근 식량난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풀이 나기 시작하면서 한겨울보다는 낫겠지만, 그래도 곧 춘궁기가 시작되면 굶어죽는 사람이 더 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중앙당은 각 지역별 식량위기상황을 수집하며 사태 파악에 나섰다.

황해남도, 식량 위기 초비상

현재 황해남도 전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집중폭우로 홍수피해를 입은 황해남도는 농작물 수확량이 전년보다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급작스러운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100일 애도기간을 갖게 되어 경제활동이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급기야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 황해남도 도당 책임비서는 “황해남도의 식량 사정이 극도로 악화되었으니,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고 중앙당에 긴급 구호 요청을 했다. 해주시의 한 무역일군은 “지금 황해남도의 식량 사정은 공화국 력사상 최악의 상황이다. 고난의 행군 시절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황해도 경제는 붕괴의 변두리에 직면해있다”고 전했다. 현재 황해남도는 도당과 시당, 군당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먹을 수 있을만한 것들을 모두 채집하는 한편, 중앙당에 무엇이라도 좋으니 먹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지원해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 그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먹을 것을 구입하고 있으나, 국내 형편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 자금력이 딸려서 구매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황해남도 도당의 한 간부는 “해외에 나가 있는 대표들에게 먹고 죽지 않을 정도의 식품이면 다 된다고 긴급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데, 될수록 싼 가격에 대량의 식품을 보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며 식량 상황의 급박성을 알렸다. 해외대표부 일군들은 황해도의 식량 사정을 전해 듣고 안타깝지만, 잇따른 충성자금과 책임단위에 바쳐야할 과제들만으로도 너무 벅차다는 반응이다.

■ 정치생활

애도기간 끝나도 국경은 살벌

지난 해 12월 17일,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애도하는 100일 기간이 지난 3월 25일로 끝났다. 이날, 북한은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성대한 추모대회를 개최했다. 같은 날, 해외 각국 주재원들도 오전 9시부터 오전 12시까지 화한을 올리고, 정각 12시가 되자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일요일이어서 특별한 업무는 없었으나, 사소한 공무라도 모두 중단하고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애도기간이 끝난 뒤 모든 기관, 기업소, 단위들은 정상 운영 체제로 돌아갔다. 그러나 국경지역은 여전히 과도한 통제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량강도 혜산에 사는 정택림(가명)씨는 애도기간이 끝난 뒤에도 손전화기 사용자를 엄벌하겠다는 내용의 강연이 계속되고 있다며, “손전화기를 사용하다 걸리면 무조건 교화 3년이고, 특히 133전화기를 사용하다 걸리면 무조건 간첩죄를 적용한다고 했다. 하도 자주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라고 따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133전화기란 번호가 133으로 시작하는 손전화기로, 대부분 한국 핸드폰이 중국에 건너가 중국 번호를 받고 북한에 넘겨진 것을 말한다. 요즘엔 중국에서 3G전화기도 사용이 가능하므로 국번이 다양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번은 무조건 133으로 시작하는 번호만 받을 수 있었다. 북한에서는 133전화기 하면 한국산 전화기로 통해 엄중 단속 대상이 된 것이다. 아직까지 몰래 133전화기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단속이 재개될 기미를 보이자 서둘러 처분하려는 분위기다. 북한 당국은 손전화기 단속이 탈북자를 방지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탈북자 가족들을 통해 국내 기밀이 새나가는 것을 더 크게 경계하고 있다. 보안당국에서는 매 강연마다 조국을 배신하는 행위는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잊지 않고 있다

중앙당, 해외대표부 태양절 과제 철회

해외대표부 일군들은 작년에 무역성이 검열 광풍을 맞으면서 덩달아 해외대표부도 잔뜩 위축된 데다 기본 식량 과제에 개인 과제들이 겹쳐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하소연한다. “위대하신 수령님의 탄생일 100돐을 맞아 충성의 마음으로 이 한 몸을 다 바치고 싶다. 그렇지만 작년 식량 과제로부터 각종 과제를 하느라고 진이 다 빠졌다. 이제는 어디 더 이상 비빌 데도 없다. 지금은 더 이상 어떤 과제도 해낼 힘이 없고, 감당을 못하겠다. 오죽하면 우리가 돈으로 충성심을 대체하려고 하느냐는 말까지 하겠느냐”며 속이 탄다고 했다. 해외대표부 일군들의 잇따른 호소에 중앙당은 태양절 맞이 기념 과제를 일단 철회했다. 해외대표부에 내린 과제부담이 여론을 악화시키면, 김일성 주석의 탄생 100주년이라는 뜻 깊은 행사를 해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 “이제 갓 등장한 김정은 최고사령관과 그 지도부에 나쁜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며 과제를 내린 지 10일 만에 철회했다고 전했다. 해외대표부의 한 일군은 “새로 등장한 지도부는 나라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외환자금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해외 무역대표들을 너무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래서 우리들의 의견을 잠시 들어준 것일 뿐이다. 언제 또 새로운 과제가 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제를 철회해주니 당장은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고 했다.

■ 사회

해외대표부, 3대 명절 충성 과제에 허리 휘청

해외대표부 일군들은 김위원장의 급작스러운 사망에 이어 잇따른 3대 명절을 맞아 충성금을 바치느라 허리가 휘청할 정도이다. 지난 12월 김위원장의 사망 추모사업비로 충성자금을 바친 뒤, 올해 1월 8일 김정은 부위원장의 생일과 2월 16일 광명성절 과제가 이어졌다. 작년 10월말까지 해외대표부는 식량 50만 톤을 바치라는 중앙당의 성화에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낸 뒤였다. 이와 별도로 일군 개인들은 1인당 5만 유로의 식량과제를 바쳐야 했다. 당시 과제 달성 비율은 10%에 불과했고, 70% 이상이 정성을 보이는 정도였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김위원장이 사망하자, 이젠 그 누구도 감히 거역하지 못하고 충성자금을 바쳤다. 중국 북경 주재 일군은 “작년 1년 식량과제를 억지로 쥐어짜내듯이 바친 상태에서 광명성절까지 연이어 충성자금을 계속 바쳤다. 4월 15일, 위대하신 수령님의 100돐 충성자금을 또 마련해야 하는데, 아사자 소식까지 들리고 여기저기서 식품구입 요청이 쏟아지니 정신을 못 차리겠다. 나뿐만 아니라 대표부 일군들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전했다.

■ 경제활동

전국 식품 구매에 총력

3월 25일, 100일 애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전국에서는 무역 거래선을 찾기 위해 각 도, 시, 군당은 물론 부문별, 단위별로 중국에 대표단을 대거 내보냈다. 광물자원과 1차 자원을 팔아 대부분 식품 구매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애도기간으로 경제활동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면서, 일반 직장들에서도 식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함경남도 함흥시의 한 간부는 “겨울에는 식량이 있는 편인데도, 굶어죽는 사람이 생겼다. 공장, 기업소, 단위들에서는 먹을 수 있기만 하면 뭐든지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있다”며 최근 식량난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풀이 나기 시작하면서 한겨울보다는 낫겠지만, 그래도 곧 춘궁기가 시작되면 굶어죽는 사람이 더 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중앙당은 각 지역별 식량위기상황을 수집하며 사태 파악에 나섰다.

■ 식량소식

황해남도, 식량 위기 초비상

현재 황해남도 전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집중폭우로 홍수피해를 입은 황해남도는 농작물 수확량이 전년보다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급작스러운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100일 애도기간을 갖게 되어 경제활동이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급기야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 황해남도 도당 책임비서는 “황해남도의 식량 사정이 극도로 악화되었으니,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고 중앙당에 긴급 구호 요청을 했다. 해주시의 한 무역일군은 “지금 황해남도의 식량 사정은 공화국 력사상 최악의 상황이다. 고난의 행군 시절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황해도 경제는 붕괴의 변두리에 직면해있다”고 전했다. 현재 황해남도는 도당과 시당, 군당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먹을 수 있을만한 것들을 모두 채집하는 한편, 중앙당에 무엇이라도 좋으니 먹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지원해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 그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먹을 것을 구입하고 있으나, 국내 형편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 자금력이 딸려서 구매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황해남도 도당의 한 간부는 “해외에 나가 있는 대표들에게 먹고 죽지 않을 정도의 식품이면 다 된다고 긴급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데, 될수록 싼 가격에 대량의 식품을 보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며 식량 상황의 급박성을 알렸다. 해외대표부 일군들은 황해도의 식량 사정을 전해 듣고 안타깝지만, 잇따른 충성자금과 책임단위에 바쳐야할 과제들만으로도 너무 벅차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