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북한소식 456호

■ 시선집중

식량 얻으려 라선지구로

함경북도에서도 식량난이 광범위하게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라선지구로 몰려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별지구다보니 허가증을 받기 어려워 몰래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많다. 철망 주위로 경계가 심해도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어 어떻게든 들어갈 길을 찾기 위해 주변 산에서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 라선은 외국기업들이 많이 들어간 지역이라 평양 못지않게 잘 사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 아무리 못 살아도 옥수수밥 정도는 먹고 산다. 콩두박을 찾는 실정에 옥수수밥은 그야말로 꿈의 식량이다. 일단 입성하면 무슨 일을 해서라도 얼마간 식량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너도나도 라선으로 몰리다보니 통행증을 받기가 점점 까다로워졌다. 라선 주민들도 외부지역 친인척을 돕고 싶어도 도울 방법이 없어 안타까워한다. 라선지구에 사는 고미숙(가명)씨는 “청진에 어머니가 살고 계셔서 옥수수라도 보내드리고 싶은데 나갈 방법이 없다. 들어오는 것도 막지만 나가는 것도 막는다. 여기는 아직 굶는 사람이 없고, 아무리 못 살아도 옥수수밥이라도 먹을 수 있는데, 어머니네는 옥수수가루에 풀죽 쒀서 먹고 있다고 해서 몹시 걱정된다”며 안타까워했다

강성54부 광산들, 콩두박 수입 비상

인민무력부의 대표 무역회사인 강성무역회사 54부 산하 광산들에서는 일하는 군인들에게 제일 값싼 콩두박과 옥수수가루를 공급하고 있다. 1990년대 말에 대량 아사가 진행될 때 산모들이 주로 먹었던 콩두박을 식량 대용으로 들여와야 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한 무역일군은 “설탕, 콩기름 등은 고급 식품에 속하는데 수량이 많지 않아 간부 계급과 상부기관에 들어간다. 하전사들이나 로동자들에게는 옥수수가루, 국수, 콩두박 등이 공급되는데, 콩두박은 옥수수가루에 섞어서 먹는다. 콩두박은 중국에선 짐승 사료로 취급해 가격이 싼 편이라 많이들 수입하려고 애쓴다. 같은 인민무력부 소속이라고 해도 무역회사들마다 경쟁이 치열해서 콩두박을 구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에 나와 있는 무역성 일군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콩두박을 수입하고 있는데, 애초에 식량이라고 할 수 없는 것까지 절박하게 필요하다보니 나라의 위신이 말이 아니라고 우려한다. 무역성의 한 일군은 “중국 사람들에게는 체면 때문에 식량대용으로 들여간다는 말은 차마 못하고 사료용으로 구입하는 거라고 둘러대지만, 이제는 중국 대방들도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중국 콩기름 공장들에도 소문이 쫙 돌아서 조선에서 콩두박을 구하러 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먹는 거냐고 한두 번씩 물어보는데 아니라고 아무리 우겨도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나하나 창피한 것으로 끝나면 괜찮지만, 나라의 얼굴에 먹칠하는 기분이라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3대 제철소, 식량난 심각

북한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국 3대 제철소 모두 식량난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사람이 죽고 있는 곳은 황해북도 황해제철소이고, 그 다음이 남포제철소와 함경북도 김책제철소이다. 식량사정이 나은 편에 속하는 함경북도 청진 김책제철소에서는 최근 들어 병가로 집에 누워있는 노동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식량 대용으로 옥수수가루를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옥수수 수출을 제한하자 사료용으로 가루로 분쇄해 들여오는 실정이다. 양이 적어 노동자들에게 몇 kg씩 밖에 돌아가지 않는다. 다른 두 제철소는 더 심각하다. 콩두박이나 옥수수가루를 구해보려고 사방팔방 애쓰고 있지만 잘 안 되고 있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 “로동자들이 많은 큰 기업소들일수록, 그것이 광산이든 탄광이든, 심지어 3대 제철소에서까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작년만 해도 공장, 기업소에서 생산한 상품을 국가에 바치거나 해외에 팔아 그런대로 식량을 해결했던 곳들도 예외 없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며 특별기업소들에게까지 뻗친 식량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큰 기업소들의 식량난 원인은 무역성 검열의 후과가 너무 크다. 무역성을 검열하고 정비한다는 것이 오히려 국내 경제의 어려움을 가속화했다. 국내 기업소의 사장과 지배인들을 거의 90% 가까이 대폭 물갈이했는데, 새로운 인물들이 아무리 신심을 갖고 잘 해보려고 해도 대외무역은 신뢰가 우선인지라 중국이나 해외 대방들과 연계가 어렵다. 그저 해외에 파견된 동료나 회사 직원들에 의지하다보니 파견자들은 그들대로 어렵고, 여기는 여기대로 안 풀려서 답답한 상황이다. 중국 대방들은 원래 우리 측 무역일군들을 워낙 잘 안 믿는데, 낯선 이들이 나가다보니 이윤을 아무리 높게 쳐준다고 해도 후불이라고 하면 아예 선을 딱 긋는다. 후불로는 절대 계약하지 않겠다는 거다. 회사 운영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고, 식량을 구할 통로가 거의 없는 셈”이라고 한탄했다.

수산물 수출 금지, 함북만 예외

전국적으로 수산물 수출이 금지되었지만 함경북도는 가공품에 한해 수출이 가능하다. 함경북도 라진 수산물 기지에 투자한 중국 상인들의 반발과 항의가 빗발친 데다 함경북도에서도 대외 무역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한 결과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함경북도 인민위원회에서 외화벌이가 안되면 식량해결에 큰 차질이 빚어질 텐데, 밭도 적고 농사도 잘 안 되는 지역이어서 굶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며, 아무리 단속을 강화한다고 해도 목숨을 건 탈북자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념려된다는 신소가 올라왔다. 함북은 국경에 린접한 지역인지라 사태가 악화되면 국내 정세에 불리한 측면도 있어 예외를 적용해 수산물 전체를 금지하지 않고 일부 수산물에 한해 가공 수출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 수산물 관련 무역회사와 가공회사들은 당장 외화벌이 사업에 큰 지장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벌이로는 고기잡이에 필요한 어구와 어선 유지비, 로임 등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고, 특히 어민들의 식량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혁명화 갔던 간부 600명 특사로 풀려나

지난 4.15 기념 대사령에서 경제사범으로 혁명화로 내려갔던 간부 600여 명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특사로 풀려났다. 혁명화란 과오가 있는 간부들을 농촌이나 오지 탄광 등으로 보내 생산 현장에서 반성하도록 하는 처벌이다. 지난 2-3년에 걸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사람들로 대폭 물갈이 되던 때, 1,000명이 넘는 간부들이 표면상 경제문제로 철직되거나 지방 기관, 기업소, 탄광, 광산, 농촌 등지로 쫓겨났다. 새로 등용된 간부들이 제 사람들로 채우기 위한 대대적인 인물교체였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09년이래로 판결을 이미 받았거나, 예심 중인 간부들을 재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죄명이 명확하지 않고, 증거가 불충분하면 복직시키라는 지시였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 “김정일 장군님 시기에 정권교체를 염두에 두고 문제가 될 만한 사람들을 대거 숙청했을 때에도, 유능한 사람들은 새 지도부가 안정되면 이들에게 다시 정치생명을 부여해 충성을 받아내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각 성의 상들이 대거 철직되면서 혹시 문제가 될까 싶어 밑에서 일하던 유능한 사람들까지 대거 잡아들였는데, 예심만 했거나 판결을 했더라도 추후 다시 등용할 인물들의 동태는 항시 파악하고 있었다. 다만 교화소에 갔거나 종적이 파악되지 않는 사람들은 풀려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면된 사람들은 대부분 본래대로 복귀했으나, 100여 명은 직위가 강등되거나 다른 단위에 이직됐다. 이미 다른 사람들로 빠르게 대체되어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은 무직업자가 되었다.

■ 식량소식

식량 얻으려 라선지구로

함경북도에서도 식량난이 광범위하게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라선지구로 몰려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별지구다보니 허가증을 받기 어려워 몰래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많다. 철망 주위로 경계가 심해도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어 어떻게든 들어갈 길을 찾기 위해 주변 산에서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 라선은 외국기업들이 많이 들어간 지역이라 평양 못지않게 잘 사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 아무리 못 살아도 옥수수밥 정도는 먹고 산다. 콩두박을 찾는 실정에 옥수수밥은 그야말로 꿈의 식량이다. 일단 입성하면 무슨 일을 해서라도 얼마간 식량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너도나도 라선으로 몰리다보니 통행증을 받기가 점점 까다로워졌다. 라선 주민들도 외부지역 친인척을 돕고 싶어도 도울 방법이 없어 안타까워한다. 라선지구에 사는 고미숙(가명)씨는 “청진에 어머니가 살고 계셔서 옥수수라도 보내드리고 싶은데 나갈 방법이 없다. 들어오는 것도 막지만 나가는 것도 막는다. 여기는 아직 굶는 사람이 없고, 아무리 못 살아도 옥수수밥이라도 먹을 수 있는데, 어머니네는 옥수수가루에 풀죽 쒀서 먹고 있다고 해서 몹시 걱정된다”며 안타까워했다

강성54부 광산들, 콩두박 수입 비상

인민무력부의 대표 무역회사인 강성무역회사 54부 산하 광산들에서는 일하는 군인들에게 제일 값싼 콩두박과 옥수수가루를 공급하고 있다. 1990년대 말에 대량 아사가 진행될 때 산모들이 주로 먹었던 콩두박을 식량 대용으로 들여와야 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한 무역일군은 “설탕, 콩기름 등은 고급 식품에 속하는데 수량이 많지 않아 간부 계급과 상부기관에 들어간다. 하전사들이나 로동자들에게는 옥수수가루, 국수, 콩두박 등이 공급되는데, 콩두박은 옥수수가루에 섞어서 먹는다. 콩두박은 중국에선 짐승 사료로 취급해 가격이 싼 편이라 많이들 수입하려고 애쓴다. 같은 인민무력부 소속이라고 해도 무역회사들마다 경쟁이 치열해서 콩두박을 구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에 나와 있는 무역성 일군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콩두박을 수입하고 있는데, 애초에 식량이라고 할 수 없는 것까지 절박하게 필요하다보니 나라의 위신이 말이 아니라고 우려한다. 무역성의 한 일군은 “중국 사람들에게는 체면 때문에 식량대용으로 들여간다는 말은 차마 못하고 사료용으로 구입하는 거라고 둘러대지만, 이제는 중국 대방들도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중국 콩기름 공장들에도 소문이 쫙 돌아서 조선에서 콩두박을 구하러 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먹는 거냐고 한두 번씩 물어보는데 아니라고 아무리 우겨도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나하나 창피한 것으로 끝나면 괜찮지만, 나라의 얼굴에 먹칠하는 기분이라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3대 제철소, 식량난 심각

북한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국 3대 제철소 모두 식량난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사람이 죽고 있는 곳은 황해북도 황해제철소이고, 그 다음이 남포제철소와 함경북도 김책제철소이다. 식량사정이 나은 편에 속하는 함경북도 청진 김책제철소에서는 최근 들어 병가로 집에 누워있는 노동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식량 대용으로 옥수수가루를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옥수수 수출을 제한하자 사료용으로 가루로 분쇄해 들여오는 실정이다. 양이 적어 노동자들에게 몇 kg씩 밖에 돌아가지 않는다. 다른 두 제철소는 더 심각하다. 콩두박이나 옥수수가루를 구해보려고 사방팔방 애쓰고 있지만 잘 안 되고 있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 “로동자들이 많은 큰 기업소들일수록, 그것이 광산이든 탄광이든, 심지어 3대 제철소에서까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작년만 해도 공장, 기업소에서 생산한 상품을 국가에 바치거나 해외에 팔아 그런대로 식량을 해결했던 곳들도 예외 없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며 특별기업소들에게까지 뻗친 식량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큰 기업소들의 식량난 원인은 무역성 검열의 후과가 너무 크다. 무역성을 검열하고 정비한다는 것이 오히려 국내 경제의 어려움을 가속화했다. 국내 기업소의 사장과 지배인들을 거의 90% 가까이 대폭 물갈이했는데, 새로운 인물들이 아무리 신심을 갖고 잘 해보려고 해도 대외무역은 신뢰가 우선인지라 중국이나 해외 대방들과 연계가 어렵다. 그저 해외에 파견된 동료나 회사 직원들에 의지하다보니 파견자들은 그들대로 어렵고, 여기는 여기대로 안 풀려서 답답한 상황이다. 중국 대방들은 원래 우리 측 무역일군들을 워낙 잘 안 믿는데, 낯선 이들이 나가다보니 이윤을 아무리 높게 쳐준다고 해도 후불이라고 하면 아예 선을 딱 긋는다. 후불로는 절대 계약하지 않겠다는 거다. 회사 운영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고, 식량을 구할 통로가 거의 없는 셈”이라고 한탄했다.

■ 경제활동

수산물 수출 금지, 함북만 예외

전국적으로 수산물 수출이 금지되었지만 함경북도는 가공품에 한해 수출이 가능하다. 함경북도 라진 수산물 기지에 투자한 중국 상인들의 반발과 항의가 빗발친 데다 함경북도에서도 대외 무역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한 결과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함경북도 인민위원회에서 외화벌이가 안되면 식량해결에 큰 차질이 빚어질 텐데, 밭도 적고 농사도 잘 안 되는 지역이어서 굶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며, 아무리 단속을 강화한다고 해도 목숨을 건 탈북자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념려된다는 신소가 올라왔다. 함북은 국경에 린접한 지역인지라 사태가 악화되면 국내 정세에 불리한 측면도 있어 예외를 적용해 수산물 전체를 금지하지 않고 일부 수산물에 한해 가공 수출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 수산물 관련 무역회사와 가공회사들은 당장 외화벌이 사업에 큰 지장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벌이로는 고기잡이에 필요한 어구와 어선 유지비, 로임 등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고, 특히 어민들의 식량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혁명화 갔던 간부 600명 특사로 풀려나

지난 4.15 기념 대사령에서 경제사범으로 혁명화로 내려갔던 간부 600여 명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특사로 풀려났다. 혁명화란 과오가 있는 간부들을 농촌이나 오지 탄광 등으로 보내 생산 현장에서 반성하도록 하는 처벌이다. 지난 2-3년에 걸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사람들로 대폭 물갈이 되던 때, 1,000명이 넘는 간부들이 표면상 경제문제로 철직되거나 지방 기관, 기업소, 탄광, 광산, 농촌 등지로 쫓겨났다. 새로 등용된 간부들이 제 사람들로 채우기 위한 대대적인 인물교체였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09년이래로 판결을 이미 받았거나, 예심 중인 간부들을 재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죄명이 명확하지 않고, 증거가 불충분하면 복직시키라는 지시였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 “김정일 장군님 시기에 정권교체를 염두에 두고 문제가 될 만한 사람들을 대거 숙청했을 때에도, 유능한 사람들은 새 지도부가 안정되면 이들에게 다시 정치생명을 부여해 충성을 받아내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각 성의 상들이 대거 철직되면서 혹시 문제가 될까 싶어 밑에서 일하던 유능한 사람들까지 대거 잡아들였는데, 예심만 했거나 판결을 했더라도 추후 다시 등용할 인물들의 동태는 항시 파악하고 있었다. 다만 교화소에 갔거나 종적이 파악되지 않는 사람들은 풀려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면된 사람들은 대부분 본래대로 복귀했으나, 100여 명은 직위가 강등되거나 다른 단위에 이직됐다. 이미 다른 사람들로 빠르게 대체되어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은 무직업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