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민헌기/인천지역
경주, 양천, 노원, 광명, 인천지역에서는 고려인과 북한이탈주민 100여 가구에 그릇세트를 선물했습니다. 그 중 인천지역의 활동을 소개해 드립니다.
인천에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에서 온 고려인들이 모여사는 곳이 있습니다.
연수구 선학동 함박마을입니다.
이곳에는 고려인 6,500명이 살고 있습니다. 광주시 월곡동 고려인 마을, 경기도 안산시 땟골 마을과 더불어 국내 최대의 고려인 마을 중 하나입니다.
인천지역에서는 이 중에서 도움이 필요한 34가구를 선정하여 격월로 고려인 가구 일상방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봉사자들은 집집마다 방문하며 쌀, 고기, 과일 등 물품을 전달하고 안부도 물으면서 고려인들이 한국에 정착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물어보고, 도움이 필요한 것은 없는지 살피는 활동입니다.
오늘은 정기 방문은 아니지만 고려인들께 그릇세트을 전달하기위해 모였습니다.
오전 10시, 여섯 명의 봉사자들이 그릇을 대량으로 기부한 봉사자 매장에 도착하여 그릇을 종류별로 모아 박스에 담고 포장했습니다. 박스마다 20종류의 크고 작은 여러가지 그릇을 골고루 담았습니다.


2시간 동안의 작업으로 21가구에 나눠줄 그릇 세트를 다 준비했습니다.
가구별로 방문하는 역할을 맡은 봉사자들이 물품을 각자 차에 싣기위해 12시에 매장으로 모였습니다.

대부분 정기적으로 고려인 일상방문활동에 참여해온 봉사자들입니다.
예정되지 않은 행사였지만 다른 일정에 우선하여 봉사에 참여해 주었습니다.
매장에 모인 12명의 봉사자들은 둥글게 모여서 가볍게 서로 인사와 소감을 나누고 방문해야 할 가구를 안내받은 봉사자들은 그릇박스를 각자 차량에 옮겨 실었습니다.

고려인들이 모여사는 함박마을은 다세대 빌라촌이라 주차할 장소를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봉사자들은 그 동안 이 지역을 자주 방문했던 경험이 있어 당황하지 않고 틈새를 찾아 주차하고 그릇 박스를 집집마다 전달했습니다.
사전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있던 고려인분들이 봉사자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찾아간 봉사자들을 집안으로 들어오게 해서 차를 대접하거나, 러시아식 만두를 맛보게 해 주었습니다.
오늘 방문한 고려인은 인근에 있는 남동공단 등지에서 야간 공장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말에 방문을 해보면 피곤한 상태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려인들은 찾아 온 봉사자들을 진심으로 고마워 하며 뭐라도 대접을 해주고 싶어합니다. 고려인과 우리 봉사자들은 어느새 정을 나누고 기다려지는 이웃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