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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마음이 더해지는 활동

글, 사진 : 최은지/부산 해운대

어느 날 좋은벗들 활동을 소개하는 글을 요청받았습니다.
‘더 열심히 활동하시는 다른 지회분들도 많으신데… 내가 글을 쓸만큼 활동을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담스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내가 작가도 아니고 그냥 글을 쓰면 알아서 수정해 주시겠지.’하고 노트북을 켰습니다.

저는 부산 해운대지역에서 좋은벗들 활동을 하는 주선희님을 따라 정관 윗동네분을 방문하면서 좋은벗들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기도 하고 이런 활동을 할수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모르면 묻고 틀리면 가르쳐주는 많은 활동가들이 있어서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2023년 온라인 통일축전>

2021년도부터는 윗동네분들과 일일이 전화하고 문자하며 본격적으로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윗동네 분들이 또 담당선생님이 바뀌었냐고 많이들 물어보셔서 ‘아~ 이분들은 변화를 조금 두려워하시는구나, 또 다른 사람에게 내 이야기 하기를 꺼려하시는구나’ 느꼈습니다.
어쨌든 저는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통일축전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활동에도 많은 제약이 생겼습니다.
설날, 추석 방문을 하면 예전 통일축전처럼 운동장에서 만나서 이야기하고 노래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옛날에는 그랬지? 그랬는데..” 하고 과거만 계속 생각하면 과거에 갇혀 살게 됩니다. 우리도 변화에 맞게 해나가면서 나아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예전 보다는 많이 아쉽지만 몇해 전부터는 해운대 법당에서 오프 행사와 온라인 행사를 겸한 온라인 통일축전을 합니다. 아랫 동네, 윗 동네 함께 모여 북한식 만두도 빚고 나눔장터도 열고 춤도 추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2024년 김장행사>

해가 거듭될수록 김장축제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즐거움과 행복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일년 중 제일 기다려지는 행사라 일정을 조정해가며 다른 이웃도 같이 참석 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2024년도 김장축제 때는 따뜻한 밥, 김장 김치, 따뜻한 손 두부, 뜨끈한 시락국, 김 등 이웃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밥을 같이 먹으며 정이 오가고 ‘사람 사는 것이 별 거 아니구나’ 이게 행복이고 감사함이구나 느꼈습니다.
김장축제 후 일상방문을 하면 윗동네 이웃들은 김치가 너무 맛이 있어 다른 단체에서 주는 김치는 제쳐두고 제일 먼저 먹게 된다고 하십니다.

좋은벗들 활동을 하면서 설날과 추석방문, 출산과 영유아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특히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가 제일 기다려지고 즐겁습니다.
‘어떤 선물을 주면 아이들이 좋아할까?’ 준비하는 동안 설레기도 합니다.
반짝이 옷도 입어보고 산타로 변신도 해봅니다.
작은 선물이지만 아이들이 좋아하고, 다음에 또 놀러오라고 하는 아이들의 말 한마디에 보람과 감동을 느낍니다. 아이들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어린이날 가정방문>

때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시는 윗동네 이웃들이 있지만 또 그 지역에서 다른 활동가 님을 만나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안도의 마음이 듭니다. 어디서든지 행복했으면 합니다.

저는 낯가림이 있는 편이라 처음에는 약속을 정하고 만나는 것이 힘들었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 실수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북한을 떠나 한국으로 오는 과정을 가끔 들려주시면 생사를 넘는 시간이었다는 걸 그들의 힘듦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가족이야기를 하면서 통일이 되면 좋지만 통일이 안되더라도 왕래만이라도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럴때면 마음을 다해 그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있는지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몇년간 활동을 하니보니 정말 그분들과는 편하게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면서 육아이야기, 직장이야기 등 스스럼없이 같이 할수있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마음을 전하니 마음과 마음이 더해져가는 것 같습니다.

<산타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