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오늘의 북한소식 106호

■ 시선집중

농가 절반 이상, “2월 말이면 식량 떨어질 것”

국경연선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농장원 세대 절반 이상이 올해 2월 말쯤이면 식량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잘 사는 집들에게 가을에 갚기로 하고, 고리대금 식으로 빚을 얻어다 쓴 집들이 많기 때문이다. 100kg 꾸면 200kg 갚아야 해서 한 여름 내내 땀 흘리며 고생해 농사를 지어도 빚을 갚기에는 역부족이다. 반면 잘 사는 집들은 집안에 TV는 물론 록화기, 랭동기, 자전거 등을 갖춰놓고, 밥도 입쌀과 옥수수를 절반씩 섞어 먹고 있다. 그런데 장사를 하거나 특별히 잘 사는 집이 아닌 이상 아무리 잘 사는 농장원이라 해도 다른 부식물이나 고기를 마음대로 먹지는 못한다. 특히 지난 해 농사가 잘 안돼서 농장원들의 형편이 대체로 좋지 못한 상태이다.

12월 31일부터 일부 농장 분배 시작

지난 해 연말 드디어 일부 농장들에서 농장원들에게 분배 식량을 나눠주었다. 국경연선지역의 일부 농장에서는 1년 배급으로 통옥수수를 옥수수 송치까지 포함해서 약 320kg 가량 분배했다. 농장원들은 아무리 아껴먹는다고 해도 가족의 생계유지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또 올해 농장원들이 1년 동안의 로력 공수에 대한 현금 분배로 받은 돈이 5만 원도 안 되는 농장들이 많다. 게다가 예년 같으면 12월 20일이 되기 전에 분배가 모두 끝나야 하는데, 올해는 시일이 너무 늦어져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는 농민들이 있다.

■ 경제활동

“남방 과일 와크 없애라”방침

북한 당국은 연말에 사과를 비롯한 남방 과일 와크를 없애라는 방침을 내렸다. 외화를 불필요한 곳에 쓰지 말고, 식량 구입에 총 투자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세관 총국에서 이를 집행하려고 검열에 나서자 수입이 대폭 줄어들면서 과일 가격이 오르고 있다.

고원의 철로 위험 구간 사고 잇따라

철도성에서는 함경남도 고원군의 위험구간들에서 사고가 잇따르자 기관사들에게 특별히 주의할 것을 강조하는 문건을 내렸다. 지난 해 11월만 해도 12일, 21일, 26일, 27일에 이 구간을 지나가던 기차들이 탈선되는 바람에 급기야 운행이 전면 중지되기도 했다. 선로반 로동자들이 총동원돼 복구에 나섰으나 침목을 비롯해 철로 상태가 워낙 낙후하다보니 완전 복구는 힘든 상태다.

안마업 없애라 지시

북한 당국은 검열에서 전국적으로 안마업을 없애라는 지시를 내렸다. 여자 안마사들이 남자들의 성 놀음거리에 복무함으로써, 안마업이 성매매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편 지난 해 순천시 은덕원에서도 안마사들이 성 복무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11월 초에 안마사들을 모두 퇴직시키기도 했다.

“지금은 림꺽정 시대”

일부 주민들은 요즘이 마치 몇 백 년 전 조선 시대와 같다고 말하고 있다. 로동자가 항상 간부나 보안서 순사들에게 굽실거려야 하는 것이 량반과 쌍놈이 같은 하늘 아래 구별되던 림꺽정 시대랑 똑같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간부면 자식도 간부고, 아버지가 농장원이면 자식도 영원히 농장원이 되는 이 세상이 옛날 림꺽정 시대와 뭐가 다른가”라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한 주민은 현재 단속이 무차별하게 진행되는 것은 림꺽정 같은 인물이 나올까봐 무서워 그러는 게 아니냐 되묻기도 했다.

의욕 상실한 농장원들 증가

빚으로 농사 지어 빚을 갚느라 고생하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면서 점차 의욕을 상실하는 농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고리대 빚만 물어주면서 계속 살지는 못하겠다면서 이젠 일하기도 싫다고 스스로 걸인이 되고 있다. 한 농장원은 “농장원들 중에는 일은 하지 않고 술 동냥 다니면서 술 마시기만 좋아하는 나쁜 습성에 물들어 가는 농장원들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농사일이 더 이상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한 농장원은 “아무리 뼈 빠지게 일해 봤자 나아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해마다 빚만 늘어나니 생활에 대한 애착심이 없어 두리뭉실하게 지내고 있다. 우리 공화국은 계급적 토대를 주로 보기 때문에 농민은 주민 등록에 출신 성분이 농민이면 자식도 죽을 때까지 농장원이 되어야 한다. 농민 중에 원래 토대 좋았던 사람들은 벌써 간부 자리 꿰차고 있거나 다른 데로 빠져나갔다. 지금 농사 일 하는 사람들은 토대가 안 좋은 사람들 뿐이다.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일을 잘해 봤자 자식 하나 출세시키기 어렵지 않냐. 이젠 내 배 하나도 채우기 어려운데 ‘가정이요, 사회주의요’가 나한테 무슨 상관이 있냐”고 말하고 있다.

농가 절반 이상, “2월 말이면 식량 떨어질 것”

국경연선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농장원 세대 절반 이상이 올해 2월 말쯤이면 식량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잘 사는 집들에게 가을에 갚기로 하고, 고리대금 식으로 빚을 얻어다 쓴 집들이 많기 때문이다. 100kg 꾸면 200kg 갚아야 해서 한 여름 내내 땀 흘리며 고생해 농사를 지어도 빚을 갚기에는 역부족이다. 반면 잘 사는 집들은 집안에 TV는 물론 록화기, 랭동기, 자전거 등을 갖춰놓고, 밥도 입쌀과 옥수수를 절반씩 섞어 먹고 있다. 그런데 장사를 하거나 특별히 잘 사는 집이 아닌 이상 아무리 잘 사는 농장원이라 해도 다른 부식물이나 고기를 마음대로 먹지는 못한다. 특히 지난 해 농사가 잘 안돼서 농장원들의 형편이 대체로 좋지 못한 상태이다.

12월 31일부터 일부 농장 분배 시작

지난 해 연말 드디어 일부 농장들에서 농장원들에게 분배 식량을 나눠주었다. 국경연선지역의 일부 농장에서는 1년 배급으로 통옥수수를 옥수수 송치까지 포함해서 약 320kg 가량 분배했다. 농장원들은 아무리 아껴먹는다고 해도 가족의 생계유지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또 올해 농장원들이 1년 동안의 로력 공수에 대한 현금 분배로 받은 돈이 5만 원도 안 되는 농장들이 많다. 게다가 예년 같으면 12월 20일이 되기 전에 분배가 모두 끝나야 하는데, 올해는 시일이 너무 늦어져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는 농민들이 있다.

새해 비사검열 시작에 간부들 긴장

새해 1월부터 국경연선지역을 중심으로 비사회주의그루빠 검열이 다시 강도 높게 진행될 예정이다. 일부 중간 간부들은 다시 시작되는 검열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검열 자체도 두렵지만, 검열이 다시 들어오면 간부들을 신소하겠다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 중간 간부는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 중에 이 기회에 자기와 척진 간부들을 신소하겠다고 벼르는 주민들이 많다며, 이번 검열에서 애매한 사람들이 다칠 우려가 많다고 전했다. “자신들의 생활이 어려운 것들을 모두 지방 간부들이 잘못한 탓으로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람이 사람을 잡는 일이 시작될 것 같다. 정부에서는 사회 불안을 중층간부들에게 돌려 민심을 수습하려는 것인데 그것에 철없이 감겨든 주민들 동태가 어리석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 평가하는 간부도 있다. 그는 주민들이 마치 기층 중간 간부들을 바꾸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비사검열, 법적 권한 대폭 강화

한 간부에 따르면, 이제 국경지대에 파견되는 비사검열조의 법적 권한이 대폭 강화된다고 한다. 비사검열조는 새해부터 가택 수사와 현장 체포는 물론 형사처리까지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비사검열조는 앞으로 단속자의 몸이나 짐에서 빙두나 기타 불법 품목이 나오면 정도에 따라 바로 교화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국경연선지대의 비사검열조에게 특히 손전화 사용 등 국내 정보를 빼돌리는 범죄 행위를 철저하게 뿌리 뽑으라고 재차 방침을 내렸다.

■ 여성/어린이/교육

학생 질문에 도리어 “사상 태도 고치라”훈계

강원도 원산경제대학에서는 한 학생이 질문을 잘못했다가 큰 곤욕을 치렀다. 그 학생은 사회주의 경제의 특성과 자본주의 경제의 차이를 설명하는 강의 시간에 “왜 자본주의 경제가 사회주의 경제보다 더 우세하고, 로동자들도 일을 더 잘 하는가”라고 질문했다. 단순히 궁금해서 물었던 것이지만, 교수는 대답을 회피하는 대신 그런 질문을 삼갈 것을 요구했다. 다음 날 그 학생은 대학의 보위 지도원에게 불려갔다. 보위 지도원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질문을 선생에게 들이댔는 가라며 학생을 심하게 추궁한 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질문을 하지 말 것과 사상 태도를 고칠 것을 훈계했다.

말로만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

어느 기관에 가든지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이라고 쓰인 구호를 볼 수 있다. 특히 간부들 사무실에 가면 김정일 위원장 초상화의 맞은편에 걸려있는데, 주민들은 이 구호야말로 간부들이 자기 리속을 차리기 위한 방패라고 비난하고 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쓰다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는 가혹한 형벌을 쉽게 내리면서, 정작 자신들은 뒤로 검은 짓을 다 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일부 주민들은 작년 한해 내내 쉴 새 없이 쏟아졌던 각종 검열 단속에 다친 간부들도 많았지만,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은 나오고 힘없는 백성들만 결국 크게 피해를 받지 않았느냐 항변한다. 일반적으로 중간 간부들에게 불만을 품는 분위기가 많으나, 일부에선 현재 정부의 폭압적인 단속과 인권 유린에 대해 정치가 대단히 문제가 있다며 상층부의 지도력에 의문을 품는 주민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