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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189호

■ 시선집중

개성시, 침수됐던 농경지 농사 군대에 지원 요청

지난 7월 24-25일 폭우로 개성시와 주변 농촌마을의 농경지 피해가 심해 농사를 망치게 되자, 8월 3일부터 트랙터를 동원해 농경지를 갈아엎고 겨울 김장용 배추와 무 등을 심는 준비에 들어갔다. 개성시당국은 현재 많은 농장에서 농장원들이 식량난으로 출근을 하지 않고 있어 수해 농경지들을 나눠줘 봤자 관리하기가 힘들 것이라 판단내리고, 일부 침수됐던 농경지를 공장, 기업소는 물론 관내 주둔하는 2군단에게까지 급히 농사 지원을 요청했다. 새로 갈아엎은 농경지에서 농사지은 농작물을 자체적으로 소비해도 좋으니 농사 지원을 해달라는 뜻이다. 대신 군대의 경우 농민들에게서 받기로 돼있던 남새(채소)는 자기들이 직접 지은 농작물로 대체하도록 했다. 군대에서도 농촌의 피해 상황을 감안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군대에서 자체적으로 농사를 짓고도 부족한 부분은 시에서 보충해주기로 하고 최대한 농촌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신경 썼다.

이 같은 결정을 전해들은 농민들은 “얼마간 시름을 덜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잘 된 일인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개풍군에 사는 김종애(43세)씨는 “지난 번 폭우로 현재 농촌 리들의 형편으로는 군부대에 바쳐야 하는 계획량을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결과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안다. 농장원들도 일을 포기하고 안 나오니 겨울철 남새를 심어도 관리를 못한다고 개성시 공장들과 기업소, 군인들에게 분배하기로 개성시에서 토론했다는데 사실 이게 잘 된 건지는 모르겠다. 지금 당장에 농민들에게 도움 되는 것 같으나, 겨울철 남새 농사마저 포기하면 올해 겨울은 그야말로 뭘 먹고 살아야 할지, 정말 앞날이 깜깜하다. 농장원들한테 부담을 안 주려고 공장이나 군대에 지원 요청한 것까지는 좋은데, 억지로라도 농민들에게 농사를 짓게 해야 그나마 겨울에 뭐라도 건져 먹을 수 있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8월부터 식량가격 다시 오름세

8월 들어 전국적으로 시장 쌀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당국이 선전했던 만큼 외부에서 식량이 기대했던 대로 들어오지 않은데다 그동안 중국에서 들여오던 밀수 쌀마저도 8월부터는 들어오지 못한다는 소문이 무역일꾼들 사이에 퍼지면서 하루만에 200-300원씩 껑충 뛰어올랐다. 당국은 6월만 잘 넘기면 미국을 비롯한 외부에서 식량이 충분히 들어올 것처럼 선전한 바 있다. 그런데 7월이 다가도록 기대했던 만큼 식량이 들어오지 않자, 얼마 지나지 않아 식량이 고갈될 것이라는 생각에 식량 장사꾼들이 쌀을 풀지 않고 가격을 올리고 있다. 식량 장사꾼들은 다른 도의 장사꾼들과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며 쌀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말 한 때 최고 4,000원까지 올랐던 쌀값이 6월부터 조금씩 하락하다가 7월 들어 2,500-2,700원대에서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았었다. 7월 중순부터 미국에서 지원 식량이 본격적으로 분배되면서 2,300-2,4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8월 들어 외부 지원 식량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안 후 부터 식량가격이 다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회령시의 경우 7월 31일만해도 쌀값이 2,400원이었는데 8월 1일 오후에 2,700원으로 올랐고, 그 다음날인 2일에는 또 다시 3,000원으로 올랐다. 함흥시는 7월 31일에 2,600원하던 것이 8월 1일 2,800원으로 200원이 올랐고, 2일에는 다시 3,050원으로 인상됐다.

■ 경제활동

강원도 평강군, 김화군 폭우로 농경지 침수

8월 2일과 3일에 걸쳐서 또 다시 북한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강원도 평강군과 김화군에도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 척박한 산간지역이 많은 강원도에서 농경지가 그 어느 지역보다 매우 아쉬운 형편인데, 이번 폭우로 전혀 수확을 하기 힘들 정도로 파괴된 논밭이 평강군의 경우 약 200정보에 이른다. 일주일이 지나면서 물은 빠졌으나 논밭에 흙과 자갈이 엉망으로 뒤덮어 농작물 피해가 심하다. 옥수수밭도 심하게 침수돼서 이삭 알갱이를 건지기도 어려운 밭이 많았다. 옥수수 이삭을 그나마 회수했더라도 냄새가 너무 심해 먹기 힘들 지경이다. 농장에서는 변질된 이삭이라도 다 거둬들여 농장원들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개성시, 침수됐던 농경지 농사 군대에 지원 요청

지난 7월 24-25일 폭우로 개성시와 주변 농촌마을의 농경지 피해가 심해 농사를 망치게 되자, 8월 3일부터 트랙터를 동원해 농경지를 갈아엎고 겨울 김장용 배추와 무 등을 심는 준비에 들어갔다. 개성시당국은 현재 많은 농장에서 농장원들이 식량난으로 출근을 하지 않고 있어 수해 농경지들을 나눠줘 봤자 관리하기가 힘들 것이라 판단내리고, 일부 침수됐던 농경지를 공장, 기업소는 물론 관내 주둔하는 2군단에게까지 급히 농사 지원을 요청했다. 새로 갈아엎은 농경지에서 농사지은 농작물을 자체적으로 소비해도 좋으니 농사 지원을 해달라는 뜻이다. 대신 군대의 경우 농민들에게서 받기로 돼있던 남새(채소)는 자기들이 직접 지은 농작물로 대체하도록 했다. 군대에서도 농촌의 피해 상황을 감안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군대에서 자체적으로 농사를 짓고도 부족한 부분은 시에서 보충해주기로 하고 최대한 농촌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신경 썼다.

이 같은 결정을 전해들은 농민들은 “얼마간 시름을 덜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잘 된 일인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개풍군에 사는 김종애(43세)씨는 “지난 번 폭우로 현재 농촌 리들의 형편으로는 군부대에 바쳐야 하는 계획량을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결과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안다. 농장원들도 일을 포기하고 안 나오니 겨울철 남새를 심어도 관리를 못한다고 개성시 공장들과 기업소, 군인들에게 분배하기로 개성시에서 토론했다는데 사실 이게 잘 된 건지는 모르겠다. 지금 당장에 농민들에게 도움 되는 것 같으나, 겨울철 남새 농사마저 포기하면 올해 겨울은 그야말로 뭘 먹고 살아야 할지, 정말 앞날이 깜깜하다. 농장원들한테 부담을 안 주려고 공장이나 군대에 지원 요청한 것까지는 좋은데, 억지로라도 농민들에게 농사를 짓게 해야 그나마 겨울에 뭐라도 건져 먹을 수 있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8월부터 식량가격 다시 오름세

8월 들어 전국적으로 시장 쌀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당국이 선전했던 만큼 외부에서 식량이 기대했던 대로 들어오지 않은데다 그동안 중국에서 들여오던 밀수 쌀마저도 8월부터는 들어오지 못한다는 소문이 무역일꾼들 사이에 퍼지면서 하루만에 200-300원씩 껑충 뛰어올랐다. 당국은 6월만 잘 넘기면 미국을 비롯한 외부에서 식량이 충분히 들어올 것처럼 선전한 바 있다. 그런데 7월이 다가도록 기대했던 만큼 식량이 들어오지 않자, 얼마 지나지 않아 식량이 고갈될 것이라는 생각에 식량 장사꾼들이 쌀을 풀지 않고 가격을 올리고 있다. 식량 장사꾼들은 다른 도의 장사꾼들과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며 쌀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말 한 때 최고 4,000원까지 올랐던 쌀값이 6월부터 조금씩 하락하다가 7월 들어 2,500-2,700원대에서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았었다. 7월 중순부터 미국에서 지원 식량이 본격적으로 분배되면서 2,300-2,4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8월 들어 외부 지원 식량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안 후 부터 식량가격이 다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회령시의 경우 7월 31일만해도 쌀값이 2,400원이었는데 8월 1일 오후에 2,700원으로 올랐고, 그 다음날인 2일에는 또 다시 3,000원으로 올랐다. 함흥시는 7월 31일에 2,600원하던 것이 8월 1일 2,800원으로 200원이 올랐고, 2일에는 다시 3,050원으로 인상됐다.

서흥군, 폭우피해 심해 군량미 면제

황해북도 서흥군의 농촌마을들도 이번 연이은 폭우로 농경지 180정보, 옥수수밭 80정보가 물에 침수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군 당국은 피해가 심각한 농장들은 올해 군량미와 인민군대 지원 돼지고기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폭우 피해 농장들에서는 최대한 피해를 입지 않은 농작물들을 거둬들여 농장원들에게 배분하려고 계획 중이다.

개성시 폭우 시름하는 농장원들, “겨울 되면 이곳을 뜨겠다”

지난 7월 폭우에 이어 이번 8월 2-3일 폭우로 개성시와 주변 지역 농장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가을에 농작물을 수확하기 어렵게 된 농장들에서는 농민들이 “가을까지만 있다가 최대한 먹을 것을 챙겨놓고, 겨울부터는 이 고장을 떠서 다른 시나 군에 가서 장사를 하든지 뭐든 벌어서 살아야 겠다”고 말한다.

고정남(39세)씨는 “이번 폭우로 국가에서 보상해준 것이 하나도 없다. 농사가 이번에 완전히 망쳐져서 알곡을 거둘 수 없는 농장들이 많은데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막막하다”고 했다. 식량이 없다고 농민들이 일을 나오지 않자, 각 농장에서는 “우리 농장은 알곡이 없어도 농장원들의 1년 분배를 다 줄 것이다”라고 해설하며 출근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농민들은 “분배를 줄 기색이 안 보이거나, 분배량이 턱없이 적으면 지금부터라도 일을 나오지 않겠다. 공연히 분배 준다고 거짓말해서 일 시킬 생각은 하지 말라”고 공공연히 말한다. 현재는 논밭에서 모래와 자갈을 파내는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겨울 남새를 심을 예정이다.

■ 논평

농민들의 식량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하루 강우량 80mm 이상이면 폭우라고 한다. 지난 7월 24일, 개성시를 비롯한 황해남북도 지역에서는 평균 100mm 이상의 큰 비가 내렸다. 8월 2일과 3일, 북한의 27개 지역에 또 다시 폭우가 내렸다. 북한 측 보도에 따르면 이 날 무려 300mm 이상의 비가 내린 곳들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폭우가 내렸다.

북한의 수해 피해는 이제 해마다 각오해야할 연례행사 아닌 행사가 돼버렸다. 산에 나무를 심고 제방을 점검하고, 논두렁을 다시 다지는 등 총력을 다해 폭우 대비책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러나 이와 함께 올해는 실의에 빠진 농민들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 그 무엇보다 시급해 보인다.

농민들은 올 봄부터 식량이 떨어져 농사일을 못하고 산으로 들로 나가 풀을 뜯어 먹으며 춘궁기를 근근이 버텨왔다. 7월 들어 다행히 햇곡식이 조금씩 나오고 외부 지원이 들어오면서 겨우 한숨 돌리는 가 싶었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올해도 수해는 비껴가지 않았다. 어렵사리 지었던 농사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제아무리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과 군인 및 학생들을 동원한다고 해도 농사짓는 데는 농사로 숙련된 농민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농민들이 농사짓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식량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이 시급하다. 먹을 것이 없어 농장에 일하러 나가지 못하는 농민들에게 우선 배급을 해주고, 농민들에게도 소토지 농사를 장려해 자신들의 몫으로 가져갈 농사에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 서흥군의 사례와 같이 군량미와 돼지고기 지원 등을 면제해주어 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한다. 농민들을 살려야 식량 증산의 희망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