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오늘의 북한소식 210호

■ 시선집중

평성 주례시장, 시장 관리원과 장사하는 여성 집단 싸움

지난 8월 17일, 평성시 주례동 시장에서 여성 장사꾼들과 시장 관리원이 맞붙어 집단 싸움이 일어났다. 시장에 들어가지 못한 여성들이 들어가는 길목과 공공건물 밑에서 장사를 했는데 이를 단속하러 나온 시장 관리원과 시비가 붙었다. 시장의 무질서를 조장한다며 장사를 못하게 막는 시장 관리원들에게 여성 장사꾼들이 대들다가 급기야는 머리채를 붙잡고 얼굴을 뜯는 몸싸움까지 발생했다. 지나가다가 싸움을 목격한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구경하면서 여성 장사꾼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너무 악독스럽게 장사를 못하게 막는다. 차라리 죽여 버려라”는 악담을 퍼붓는 이도 있었다. 이 소동을 전해들은 시장 관리소 소장이 부랴부랴 보안당국에 신고했지만 보안원들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싸움이 끝난 뒤였다. 계속되는 식량난 속에 장사 단속이 심해지면 질수록 여성장사꾼들의 반발도 점점 거칠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옥수수 훔치려다 군인들끼리 싸움

자강도 전천군에 주둔하고 있는 경보대대 군인들이 만포시 주둔 부대의 옥수수밭에서 옥수수를 훔치다 경비군과 맞붙었다. 경보대대 군인들은 이동 벌목 작업을 위해 만포시에 나갔는데 너무 배가 고파 해당 지역 농장밭에 들어가 옥수수를 훔쳤다. 경비를 서고 있던 만포시 주둔 군인들이 이를 발견하고 제지하면서 싸움이 붙었다. 수에서 밀린 경비군인들이 심한 몰매를 맞아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보위사령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보고받고, 병종이 다른 부대끼리 싸워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을 물어 사건 당사자들은 물론 지휘관까지 체포했다. 경보대대 군인들은 탄광을 비롯한 힘든 부문에서 작업을 하는 부대로, 매우 거칠기로 정평이 나있다. 군관과 병사 사이에도 계급 차이보다는 힘 있고 주먹 센 사람이 더 존중받는 기풍이 있으며, 집단 규율이 매우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지휘관까지 체포되자 이 부대의 군인들은 벌목작업을 팽개치고는 여기저기에 흩어져 옥수수를 도적질하거나 인근 마을에 들어가 가축들을 도살하는 등 말썽을 일으켰다. 보위사령부에서 몇 차례 경고를 주었지만, 이들의 의도적인 말썽행위가 줄어들지 않자 하는 수 없이 체포된 지휘관과 군인들을 석방시켜 벌목장으로 돌려보냈다.

■ 경제활동

덕천 자동차 공장, ‘장군님 방침 전달 모임’ 진행

평안남도 덕천 승리자동차 공장에서는 ‘장군님 방침 전달 모임’ 의식을 진행했다. 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동차 제조 업종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회보 받고 생산 정상화를 실현해야 한다며, “당자금을 풀어서 제기되는 문제를 해결해줄 데 대한” 방침을 내렸다고 한다. 이 날 공장 간부들은 “모든 로동자들이 장군님의 말씀을 높이 받들고 강성대국 건설을 이바지 하는데 한사람 같이 떨쳐나설 것”을 호소했다. 직장과 작업반들에서도 매일 같은 내용으로 선서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귀국자 전마선 타고 도주

지난 8월 2일,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에 살고 있는 일본 귀국자 김인수(48세)씨와 그 가족이 전마선을 타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씨는 평소 전마선을 구해 동생 김명수(46세)씨와 낙지잡이(오징어잡이)를 해왔다. 그러다 올해 낙지가 풍년이라고 해서 여기저기서 낙지잡이에 몰리는 바람에 낙지가 잘 잡히지 않자, 보위원과 보안원의 허락을 받고 청암구역 방진동에까지 나가게 됐다. 온 가족을 데리고 방진동으로 이동작업을 하게 된 지 보름째 되는 날에 홀연히 사라졌다. 김씨 형제와 그 가족들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그 다음 날인 3일이었다. 당국에서는 공해상으로 나가 외국 선박을 만나 일본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하고 있다. 방진동 보안서에서는 이 사건이 벌어진 직후부터 귀국자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돌연 숙박검열을 실시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동작업을 승인해줬던 포항구역 보안원들은 철직 처분을, 그리고 김씨 형제에게 돈을 받고 바다로 나가게 해 준 해안 경비 초소장과 부초소장은 생활제대 처분을 받았다.

안주 비료직장, 7월 20일부터 지금까지 생산 중단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말 현재까지 평안남도 안주 화학공장의 비료 직장에서는 비료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비료가 생산될 때도 배급을 받지 못했던 노동자들은 생산이 중단되자 더 이상 출근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동안 배급이 없어도 그나마 생산된 비료를 몰래 빼돌릴 수 있어 출근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직장에서 건질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공장의 직장장과 작업반장들은 노동자들의 집에 가서 “출근을 안 하려면 비료를 도둑질해간 만큼 다시 바치라”고 말해 노동자들의 코웃음을 사고 있다. 노동자들이 몰래 훔친 비료를 마치 공장에서 식량을 공급해준 것처럼 생각하는 게 우습다는 얘기다. 공철호(41세)씨는 “지금 하루 두 끼를 죽물로 먹고 사는 사람들한테 그게 어디 할 말인가? 제발 출근해달라고 사정해도 될까 말까한 통에 배급 한 번 못 준 주제에 큰 소리 치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저들은 등 따습고 배부르니 우리들이 힘든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다”며 분개하기도 했다.

평성 주례시장, 시장 관리원과 장사하는 여성 집단 싸움

지난 8월 17일, 평성시 주례동 시장에서 여성 장사꾼들과 시장 관리원이 맞붙어 집단 싸움이 일어났다. 시장에 들어가지 못한 여성들이 들어가는 길목과 공공건물 밑에서 장사를 했는데 이를 단속하러 나온 시장 관리원과 시비가 붙었다. 시장의 무질서를 조장한다며 장사를 못하게 막는 시장 관리원들에게 여성 장사꾼들이 대들다가 급기야는 머리채를 붙잡고 얼굴을 뜯는 몸싸움까지 발생했다. 지나가다가 싸움을 목격한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구경하면서 여성 장사꾼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너무 악독스럽게 장사를 못하게 막는다. 차라리 죽여 버려라”는 악담을 퍼붓는 이도 있었다. 이 소동을 전해들은 시장 관리소 소장이 부랴부랴 보안당국에 신고했지만 보안원들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싸움이 끝난 뒤였다. 계속되는 식량난 속에 장사 단속이 심해지면 질수록 여성장사꾼들의 반발도 점점 거칠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옥수수 훔치려다 군인들끼리 싸움

자강도 전천군에 주둔하고 있는 경보대대 군인들이 만포시 주둔 부대의 옥수수밭에서 옥수수를 훔치다 경비군과 맞붙었다. 경보대대 군인들은 이동 벌목 작업을 위해 만포시에 나갔는데 너무 배가 고파 해당 지역 농장밭에 들어가 옥수수를 훔쳤다. 경비를 서고 있던 만포시 주둔 군인들이 이를 발견하고 제지하면서 싸움이 붙었다. 수에서 밀린 경비군인들이 심한 몰매를 맞아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보위사령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보고받고, 병종이 다른 부대끼리 싸워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을 물어 사건 당사자들은 물론 지휘관까지 체포했다. 경보대대 군인들은 탄광을 비롯한 힘든 부문에서 작업을 하는 부대로, 매우 거칠기로 정평이 나있다. 군관과 병사 사이에도 계급 차이보다는 힘 있고 주먹 센 사람이 더 존중받는 기풍이 있으며, 집단 규율이 매우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지휘관까지 체포되자 이 부대의 군인들은 벌목작업을 팽개치고는 여기저기에 흩어져 옥수수를 도적질하거나 인근 마을에 들어가 가축들을 도살하는 등 말썽을 일으켰다. 보위사령부에서 몇 차례 경고를 주었지만, 이들의 의도적인 말썽행위가 줄어들지 않자 하는 수 없이 체포된 지휘관과 군인들을 석방시켜 벌목장으로 돌려보냈다.

71세 철거민 노인 움막생활하다 자살

황해북도 봉산군 청계리에 사는 리덕수(71세)씨가 지난 8월 13일 목매달아 자살했다. 집이 철거되자 농사짓던 밭에 움막을 짓고 살았는데 올해 춘궁기 때 늙은 아내가 뇌출혈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아들이 있긴 해도 함께 살자는 말을 꺼내기 힘들 정도로 아들내외의 형편도 매우 딱한 지경이었다. 아내가 떠난 뒤 어디에도 의지할 데가 없던 노인은 겨우 40일을 버티고 살다가 움막을 지탱하던 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했다.

자살하기 전 리덕수 노인은 마을 사람들과 모여 앉은 자리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강제로 철거시킨 당국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곤 했다. 노인이 사망하자 일부 철거민들은 “리덕수 로인이 자살한 것은 집이 철거돼 생활에 안착감이 없어서였다. 앞으로 리덕수 로인의 자살 같은 불행한 일이 더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도당에 신소를 올렸다.

황해북도 도당 조직비서는 사리원시, 봉산군, 신계군 등의 당 행정 간부들을 불러 회의를 소집했다. 이 회의에서 각 지역 철거민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강구했다. 회의 결과 “지역의 각 공장들은 16일 안에 살림집을 책임지고 건설해 로천에 생활하는 주민들을 하루빨리 입사시키라”고 결정 내렸다. “만약 16일 안에 집을 짓지 못하는 단위의 책임자는 해임시킬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철거민들 돈 없으면 집 못 받아

올해 4월 18일부터 황해북도 동사리원역과 서흥역 사이의 철로 옆에 있던 살림집들이 대거 철거되는 바람에 철거민들은 아직도 움막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임시 숙소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철거하는 바람에 산과 강변에 움막을 치고 사는 세대가 약 200여 세대에 이른다. 1210호 건설 지휘부 부원들은 담배 몇 갑이라도 준 세대에는 좋은 위치의 부지를 정해주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당국에서 집 지을 부지를 정해주고 있지만 집 지을 돈이 없는 상당수의 세대들은 집을 갖는 일이 상당히 요원한 일이다. 200여 세대 중 현재 집을 짓고 있는 세대는 약 60세대에 달하며, 나머지 세대는 기약 없이 움막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고병순(55세)씨는 “하루 끼니조차 먹기 힘든데, 무슨 돈으로 감히 집을 짓는 꿈을 꾸겠냐? 생활의 안착감이 없이 평생 이렇게 살 생각을 하니 아득하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