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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215호

■ 시선집중

강원도 군부대 청년절 햇옥수수국수 급식

강원도에 주둔하는 각 부대에서는 8월 28일 청년절에 햇옥수수로 국수를 만들어 배식했다. 청년절이지만 특별한 행사는 없었고 다만 그 날 하루 휴식을 취했다.

강원도 김화군에 주둔하고 있는 1군단 46사단과 47사단에서는 평소 군인들에게 하루 두 끼만 배식해주고 있다. 사단 후방부의 식량이 거의 바닥나면서 군관의 가족들도 식량을 배급받지 못하고 있다. 허기진 군인들은 무리지어 인근 농장밭이나 개인 텃밭에 들어가 옥수수를 훔쳐 먹고 있다.

산위에서 근무하는 강원도 이천군의 군부대는 올 여름 날씨가 무더워 샘물이 말라 없어지는 바람에 물을 길러 50리를 왔다갔다했다. 여전히 물이 풍족하지 못해 세수를 해도 수건에 물을 적셔 얼굴을 닦는 수준이고, 10일 넘게 세수를 못하는 군인들도 많다.

5군단에서는 통옥수수를 공급했는데, 식당 담당근무원이 절구통에 옥수수를 찧어서 급식했다. 이래저래 강원도 군인들의 고생이 막심하다.

“죽기 전에 쌀죽물이라도 먹고 싶다”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구역 청남동에 사는 김명식(63세)씨는 여러 해 전부터 위장병으로 고생이 심했다. 치료를 하려고 집에 돈 될 만한 물품들을 하나 둘 팔다보니 남아있는 살림살이도 거의 없었다. 게다가 올해는 먹을 것을 꾸러 다닐 형편조차 안 된다.

한동안 병원에 다니지 못하다가 위 통증이 점점 심해져 할 수 없이 다시 병원을 찾았더니 위궤양이 너무 심해져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약 한 첩 못 쓴 지 오래인데다 먹는 것도 변변치 않아 풀죽에 감자 한 알이라도 먹으면 모조리 다시 넘겨버리기 때문에 매우 고통스러워하던 그는 얼마 전 구역당을 찾았다. 이렇게는 얼마 못 버틸 것이라는 생각에 “죽기 전에 다만 한 모금이라도 쌀죽물을 먹고 죽고 싶다”며 얼마간의 쌀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의 절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구역당에서는 “당신 같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이런 사람이 너무 많아 당에서 일일이 다 해결해주기가 어렵다”며 매몰차게 거절했다. 그러자 김씨는 “백성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게 무슨 당이냐. 내가 평양에 올라가서 장군님께 식량 좀 해결해달라고 하겠다”고 소리를 질렀다. 이 일로 보위부에 붙잡혀 간 김씨는 너무 화가 나서 망언을 했다며 선처를 구했다.

■ 경제활동

청진시 돼지고기 없어서 못 팔 정도

함경북도 주요 시장에서 돼지고기 값이 오르고 있다. 5월까지만 해도 kg당 보통 3,500원-4,000원선에 거래되던 돼지고기가 지난 6월부터 서서히 오르다가 7월에 5,500원으로 오른데 이어, 일부 지역에서는 6,000-7,000원까지 올랐다.

돼지고기 값이 오르는 데는 청진시의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해마다 7월에서 9월까지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인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특히 청진시 시장에서 돼지 씨가 말랐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돼지고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온성, 연사, 회령 등 함경북도 내 다른 시, 군 지역에서 돼지고기를 가져오면서 가격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강원도 군부대 청년절 햇옥수수국수 급식

강원도에 주둔하는 각 부대에서는 8월 28일 청년절에 햇옥수수로 국수를 만들어 배식했다. 청년절이지만 특별한 행사는 없었고 다만 그 날 하루 휴식을 취했다.

강원도 김화군에 주둔하고 있는 1군단 46사단과 47사단에서는 평소 군인들에게 하루 두 끼만 배식해주고 있다. 사단 후방부의 식량이 거의 바닥나면서 군관의 가족들도 식량을 배급받지 못하고 있다. 허기진 군인들은 무리지어 인근 농장밭이나 개인 텃밭에 들어가 옥수수를 훔쳐 먹고 있다.

산위에서 근무하는 강원도 이천군의 군부대는 올 여름 날씨가 무더워 샘물이 말라 없어지는 바람에 물을 길러 50리를 왔다갔다했다. 여전히 물이 풍족하지 못해 세수를 해도 수건에 물을 적셔 얼굴을 닦는 수준이고, 10일 넘게 세수를 못하는 군인들도 많다.

5군단에서는 통옥수수를 공급했는데, 식당 담당근무원이 절구통에 옥수수를 찧어서 급식했다. 이래저래 강원도 군인들의 고생이 막심하다.

“죽기 전에 쌀죽물이라도 먹고 싶다”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구역 청남동에 사는 김명식(63세)씨는 여러 해 전부터 위장병으로 고생이 심했다. 치료를 하려고 집에 돈 될 만한 물품들을 하나 둘 팔다보니 남아있는 살림살이도 거의 없었다. 게다가 올해는 먹을 것을 꾸러 다닐 형편조차 안 된다.

한동안 병원에 다니지 못하다가 위 통증이 점점 심해져 할 수 없이 다시 병원을 찾았더니 위궤양이 너무 심해져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약 한 첩 못 쓴 지 오래인데다 먹는 것도 변변치 않아 풀죽에 감자 한 알이라도 먹으면 모조리 다시 넘겨버리기 때문에 매우 고통스러워하던 그는 얼마 전 구역당을 찾았다. 이렇게는 얼마 못 버틸 것이라는 생각에 “죽기 전에 다만 한 모금이라도 쌀죽물을 먹고 죽고 싶다”며 얼마간의 쌀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의 절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구역당에서는 “당신 같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이런 사람이 너무 많아 당에서 일일이 다 해결해주기가 어렵다”며 매몰차게 거절했다. 그러자 김씨는 “백성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게 무슨 당이냐. 내가 평양에 올라가서 장군님께 식량 좀 해결해달라고 하겠다”고 소리를 질렀다. 이 일로 보위부에 붙잡혀 간 김씨는 너무 화가 나서 망언을 했다며 선처를 구했다.

리홍춘, 전국적으로 식량 값 올리는데 관여

지난 7월 15일, 남강회사 함경북도 총사장 리홍춘이 처형된 뒤 한 달여 만에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줄줄이 붙잡혔다. 리홍춘은 함경남도 남강회사 기지장(지사장)과 황해북도 남강회사 기지장, 그리고 평성시 남강회사 기지장 등 각 도에 있는 남강회사 기지장들과 긴밀한 전화 연락을 주고받으며 식량 값을 올리고 내리는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관련자들은 모두 비공개로 처형됐으며, 그들이 보관하고 있던 식량은 전량 국가에 회수됐다.

이번에 회수된 식량은 교육과 의료 부문 일꾼들에게 배급됐다. 청진시의 경우 8월달에 양로원과 꽃제비 구제소에 5톤을 보내고, 각 시, 군 건설 돌격대에게 식량을 대부분 공급한 뒤 나머지는 교육 및 의료 부문 일꾼들에게 공급했다.

장사 못하는 세대는 죽 먹기도 힘들어

현재 식량난으로 가장 힘들게 살고 있는 지역은 강원도와 황해남도다. 이 지역에 사는 백성들은 먹을 식량이 없어 굶거나 아니면 하루 죽 두 끼를 먹는 게 전부다. 지금은 다행히 죽이라도 2끼씩 먹고 있으나 이렇게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앞으로가 걱정이다. 시장에서 장사 단속이 심해지면서 장사를 하지 못하는 세대들은 죽 먹기도 힘든 형편이다.